다음편이 픽시브 기준 마지막 페이지라서 얼마 안남았겠지...하고 봤더만
17000자인 관계로 2편으로 나눠서 올리겠습니다. 글자수가 많아서 어쩌면 2일에 한번씩 올릴 수도 있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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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무사히 끝내고 도착하자, 탈의실의 문을 열었다. 그리고 다시 문을 닫았다.
조용한 한밤중의 복도에 끼익 하는 문의 작은 소리와 찰칵이라는 닫히는 소리가 울린다.
번쩍번쩍 불빛이 빛나고 있는 것은, 심야 근무조가 인계를 끝낸 너스 스테이션이다.
그 정면에 있는 ICU에는 사타구니에서 양 다리까지 붕대를 감은 남성의
고연령자가 들어가 있을 뿐이다. 다른 사람은 아무도 없어서 오늘 밤은 평온한 심야 근무가 될 것 같다.
3개 있는 엘리베이터 위의 층계표시는 1층이 2개 4층이 한 개 표시되어있다. 여기는 3층이니
엘리베이터를 사용해도 계단을 내려가도 시간차는 그다지 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망설이지 않고 엘리베이터를 사용하지 않고 홀의 앞에 있는 계단을 내려가기로 했다.
계단 바닥을 밟는 소리가 울려서 계단 여기저기에 울려서, 누군가가 뒤를 쫓아오고 있는 것 같이
울리고 있다. 한밤중의 조용함에 잠긴 병원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조금 기분이 나쁠 것이다.
계단에서 나와서 정면 현관으로는 향하지 않고, 야간은 거기만이 열려있지 않은 구급실 입구로 향했다.
내과나 외과, 정형외과의 진료실이 이어져 있는 복도에는 바닥에 비친 광량을 떨어뜨린 천장의 불빛이
쭉 앞에까지 이어져 있다. 안과의 접수처 옆에 붙어있는 포스터의 누군가 잘 모르는 아이돌의
누군가도 모르지만 멋진 미소도, 그 눈이 나를 쫓아오는 것으로 보여서, 이 시간에는 조금 기분
나쁘게 보인다.
그 복도의 좌우 벽에는 고등학교 미술부원들이 크고 작은 캔버스에 그려둔 유화가,
12주 정도 전부터 걸려있다. 이것은 좋다고 생각되는 작품은 있어도, 그다지 잘 이해되지 않는
작품도 있다. 근대예술은 누구에게도 이해되는 것은 아니다는 말도 있다. 나만이 특별한 것은
아니라는 것에 안심이 된다.
종합접수 카운터나 회계창구 등이 있는 대합실에서 왼쪽으로 꺾었다. 구급실의 문을 오른쪽에서
지키고 있던 경비원이 있어서, 문을 절반 정도만 열고 지나갔다.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이쪽을 향해서 앉은 채로 인사를 해주는 경비아저씨와 인사를 주고받고, 자동문을 통해서
밖으로 나오니 확 공기가 변한다. 빛이 사라진 외래 진료실의 창을 옆으로 빛나는 가로등을 뒤로
직원용 주차장으로 향한다.
수은등이 눈부시게 빛나는 가운데에 차가 조용히 나를 기다려준다. 낮에는 많은 차가
세워져 있는 주차장도 한밤중인 지금은 한산하다. 리모컨으로 문을 열고, 차에 타서,
엔진에 시동을 걸고, 조용하게 액셀을 밟아서 달린다.
민가나 회사 등이 때때로 보이는 한밤중의 도로는 사람의 기운은 하나도 없어서 쓸쓸하다.
쭉 앞으로 이어진 밤중의 도로를 나의 차의 불빛이 가로지르고 있다. 기분이 침착할 때에는
어딘가 다른 나라의 땅이라도 향하고 있는 것 같은 쓸쓸한 기분이 되어버리는 귀갓길도,
5일간 예정이 있어도, 타카키가 이 타네가시마에 와주니 마음이 편안하고 즐거운 기분으로
오늘의 길은 다른 느낌으로 보인다.
타카키는 섬에 5일 정도 머문다고 해도, 나의 휴일과 맞추는 것은 준 야간 근무 전에
타카키를 공항으로 배웅한 어제를 빼면, 오전 0시를 넘어 날이 바뀐 지금과 내일 2일밖에 없다.
그 귀중한 시간을 얼마나 유용하게 보내는가가 나에게 있어서 가장 큰 과제다.
어제 내가 준 야근시간에 출근하기 위해서 집을 나올 때, 타카키는 어디에 머물 것인가
확실하게 말하지 않았다. 어머니에게는 타카키를 숙소까지 배웅해달라고 부탁했으니까,
어디까지 배웅해주면 좋은가 어머니에게 물어봤다. 조금 잔 눈이 떠지자 전화를 해서
배웅해주자고 생각한다.
평소의 귀갓길을 언제나처럼 달려도 마음이 상쾌하다. 이런 기분은 태어나서 처음이다.
헤드라이트의 앞에 내 집 앞으로 이어지는 교차점이 보인다. 신호등도 없는 작은 교차점.
누구도 보지 않는 깜빡이를 교통법대로 30미터 전에서 켠 후 왼쪽으로 꺾으면,
우리 집이 보인다.
“어라?”
평소의 모습과는 뭔가 다른 느낌은 기분 탓인가? 차를 몰아서 가까이 가보니 위화감의 정체가
헤드라이트의 빛이라는 것을 알았다.
“언니의…..”
언니의 차가 서 있다.
“언니 왔구나. 자고 가는 건가?”
놀러 온다고 말은 하지 않았다.
“응 뭐지?”
열려있는 문의 앞에 뭔가가 있다.
“뭐….뭐야?”
뭔가 하얀 것이 있는 것이 보인다. 조금 속도를 떨어뜨려서 핸들의 위를 양손을 올리고
거기에 턱을 괴고 몸을 올려서 자세히 본다.
“뭐? 타카키?”
하얀 헤드라이트의 불빛 가운데에 타카키가 문에 등을 기대고 눈부신 듯 눈을 가늘게 뜨고 있다.
가볍게 오른손을 들고, 오른쪽 무릎의 오른쪽 팔꿈치를 올리고 왼발을 내밀고 있었다.
나는 곧 헤드라이트를 끄고 차를 세웠다. 조수석에 실린 봉투나 꽂혀있는 열쇠를 내버려 둔 체,
급하게 차를 내려서 타카키에게 달려간다.
“잘 돌아왔어. 수고했어.”
타카키는 오른손을 들면서 웃고 있다.
“수고했어라니…타카키? 어째서야? 이런 한밤에? 어째서 여기에 있는 거야?”
“뭐 일단 앉아.”
서둘러서 내려보고 있는 나를 옆에 두고, 타카키는 넉살 좋게 웃고 있다.
오른손을 자신의 옆의 바닥을 치면서, 나에게 앉으라고 한다. 나는 타카키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옆에 앉았다. 눈이 약간 출혈되어있고, 얼굴도 빨갛다.
“왜 내가 있느냐고?”
“응.”
타카키는 옆에 어깨를 붙이고 앉아서 “어째서?”라고 묻는 나의 손을 잡는다.
“카나에가 출근하고 곧 스미다 선생님 가족들이 왔어, 대단히 소란스러웠지.
남자아이가 둘이나 있다니 큰일이야. 엄청 난폭하더라고.”
술고래인 아버지에게 언제나 그런 기색을 보이지 않아도 그것에 어울려주는 애주가인 언니,
그것에 수다를 떠는 것을 좋아하는 어머니와 악마같이 시끄러운 조카들. 그 모습이 아련하게
떠오른다. 내 가족은, 나와 태어난 조카를 제외하면, 매우 기운찬 사람들이다.
제멋대로 굴어서 타카키가 싫어하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고민했으나.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여서 즐겁다고 생각한 건 오랜만이다.”
라고 웃어주어서 다행이었다.
“카나에의 아버지들에게, 좀 더 마시라고, 싫을 정도로 술을 억지로 마셔서 말이야.
나는 그런 거에 약한 편이 아니라 괜찮지만, 카나에의 아버지와 스미다 선생, 술이 쌘 정도가 아니야.
놀랐다고. 한번은 자려고 했어도, 꽤 잠이 오지 않아서 말이야. 술을 깨려고 밖으로 나왔어.
나는 열쇠를 가지고 있지 않고, 현관을 열어둔 체로 이 주변을 산책하러 갈 수도 없잖아?”
그런 이유로, 이렇게 별을 보고서 시원한 바람을 쐬고 있었다고 타카키는 웃는다.
“상황은 알겠어. 하지만 그래서 내가 듣고 싶은 답은 아니지만.”
나는 타카키의 눈을 바라보면서, 타카키가 살짝 고개를 숙인다.
“아아 그래. 그럼 뭐부터 이야기할까?”
“처음부터.”
타카키는 “알았다”라고 답한다. 주먹을 쥔 오른손에 왼손을 올린 나의 손을 감싸면서,
조용히 이야기를 시작한다.
“실은 나, 이 섬에 올 때 숙소를 정하지 않았어.”
“무슨 소리야?”
“말 그대로야. 어디에도 예약을 잡지 않고 왔어.”
“그럼 처음부터 우리 집에 머물 생각이었어?”
그렇다면 그렇다고 빨리 말해주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버지도 어머니든 아무나 좋으니까, 타카키에 대해서, 제대로 숙소까지 배웅해주라고 했어.
그래서 그다지 쓸데없는 것을 말하지 않았어.”
“알았어 알고 있어.”
알고 있다면 출근하는 사이에 어머니와 그렇게 주거니 받거니 하지 않고 끝났을 건데,
칫솔은 이걸 써. 이 샴푸는 어머니 전용이야. 그런 우리 집의 규칙이라도 알려 줬을 건데.
옛날에 언니와 같이 쓰던 방의, 조금 들어올려야 잘 열리는 문의 요령도 가르쳐주고, 나의 방에
자면 괜찮다고 전해주었을 건데.
“그런 게 아니야,”
타카키는 살짝 고개를 흔들었다.
“그럼 어떻게 할 생각이었어? 설마 노숙이라도 할 생각이었어?”
“어.”
타카키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의 계획은, 내일 데리고 가서 놀라게 해주자고 생각했지만….”
타카키는 그렇게 말하면서 나를 바라본다.
“놀라게 해준다니…….”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실은 나, 이 섬으로 오게 되었어.”
“이 섬으로?”
“어. 어느 위성 자세제어 프로그램에 내가 개발한 알고리즘이 채용되었어. 지금까지 없었던 것이었던
모양이야. 여기에 있는 나의 회사의 모회사의 지사에서 일하게 되었어. 일단 3년간 이 섬에
있게 되었어. 일에 따라서 좀 더 길어질지도 모르고. 뭐 그렇게 되면 북해도의 타이키나 쓰쿠바
같은 곳에 가게 될지도 모르지.”
“거짓말……..”
놀랐다. 순간 머릿속이 하얗게 될 정도로, 3년간이나 타카키가 이 섬에 있는 것이 되다니.
그런 일은 있을 리가 없다고 처음부터 포기했는데, 타카키의 옆에 있기 위해서 내가 도쿄에
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으니 말이다. 그렇게 생각했어도 결정을 하지 못하고 고민만 하고 있었다.
애당초 타카키 같은 일을 하는 회사는, 도쿄 같은 대도시에만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럼 이제 도쿄엔 돌아가지 않아?”
“뭐 정착한다는 의미에서는 말이야. 하지만 다음 주엔 일단 돌아가지 않으면 안 돼.
잠시는 왔다 갔다 하게 될 거야. 여기저기 날아다니게 될지도 몰라도, 일단 여기에 정착하게 될 거야.
내일 이삿짐이 올 거야. 그때 데리고 가서 놀라게 해줄 거라고 생각했어.
카나에의 아버지들에게는 어젯밤에 이야기해두었어. 여름이니까 감기에 걸릴 걱정도 없고,
목욕 타월만 있다면 다른 건 그다지 없어도 상관없으니까, 지금부터 머물 집에 배웅해달라고 하니,
머물고 가라고 해서 말이야. 이사의 축하라고 무리하게….. 결국 지나치게 마셔서
바람을 쐬고 있었다는 거지.”
“정말로? 그렇다면……..”
그렇게 말하고 나에게 타카키는 입술의 앞에 왼쪽 검지를 세운다. 그리고 한숨을 쉬면서.
“이사가 문제가 아니야 여기부터가 본론이야.”라고 말하고 진지한 표정을 짓는다.
“함께 살지 않을래?”
타카키의 조용한 말이, 경종을 울리는 듯한 고동과 함께, 나의 전신을 뛰어다닌다.
지금 뭐라고 한 거지? 라고 물어보고 싶은 나와, 들었다. 확실하게 들었다. 틀림없다고 말하는
내가, 나의 안에서 격렬하게 갈등한다.
“카나에, 오늘처럼 늦는 일이 많지? 그러니 조금 낡은 단독주택을 빌렸어.
내가 살고 잇는 도쿄의 맨션도 그렇지만, 발소리를 신경 써도 조금 소리가 나.
단독주택이라면 심야에 돌아와도 괜찮겠지? 거기에 병원도 가깝고, 다니기도 편할 거야.”
진지한 얼굴을 표정에서 활짝 웃으면서 타카키가 말했다.
“함께 살지 않을래?”
틀림없었다.
꿈속에 있는 것 같았다. 중학교 때부터 그런 시추에이션을 몇 번이나 상상했던가
이루어질 리가 없다고, 절대로 이루어질 리가 없다고 체념해서, 견딜 수 없이 슬퍼서,
밤새도록 울어서 잠들지 못한 밤도 있었다.
이 봄에 도쿄에서 타카키와 재회하고, 그 마음은 점점 강해졌다.
섬에 돌아오고 나서도, 또 타카키가 어디론가 가지 않을까? 아무런 말 없이 사라지는 것이 아닐까?
타카키의 방을 방문했더니 텅 비어있었다. 같은 악몽에 한밤중에 깬 적도 있었다.
빨리 도쿄에 가지 않으면, 타카키가 사라질지도 모른다.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서도,
아무래도 잘되지 않았다. 우유부단한 자신이 한심했다.
옛날부터 애태우며 바랬던 소원. 아련했던 꿈이, 곡 쥐어진 손가락의 사이에서 모래가 흐르는
것처럼 사라질 것 같았던 꿈이, 지금 여기서 실현되려고 하고 있다.
타카키가 나를 보면서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
“응.”
타카키의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그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기뻐서 눈물이 뚝뚝 흐른다. 얼굴을 전혀 들 수가 없다. 눈물과 콧물이 흘러서 매우 심한 얼굴을
하고 있을 것이다.
“고마워 잘 부탁해.”
타카키의 따뜻한 말에, 몸속의 수분이 마를 정도로 눈물이 흘러나왔다.
타카키가 어깨를 안아준다. 나의 목소리를 가득 채운 울음, 타카키의 가슴에 매달렸다.
타카키의 셔츠가 젖을 정도로 눈물이 스며들어 간다. 더럽다고 싫다고 해도 상관없다.
방수 같은 거 될 리가 없는 셔츠를 통해서, 14년간 쌓아둔 타카키에 대한 마음이
타카키의 가슴에 닿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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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왔구나
스미다가 아깝제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