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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의사항.

 - 영화의 내용을 바꾼 팬픽입니다. 

   IF 설정 있습니다.

 - 타키는 혜성이 떨어졌던 것에 대한 관련 기억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 픽션과 영화내용이 섞여있으므로 읽으실 때 참고하여주세요.


<링크모음>


<10화>


<11화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으음...”


정신이 들어 살며시 눈을 뜬 후 주변을 조용히 돌아본다.


“여기는 이토모리?”


옆에 있는 전화기를 들어 날짜를 확인했다. 


2013/10/04


다시 한번 확인해도 날짜는 틀림없었다.


내가 마음속으로 그렇게 원하던 것이 이루어 진 것을 확인한 후 살며시 내 몸을 살펴봤다.

여자의 몸이 아닌 어린 남학생의 몸. 과거의 우리 집에 어린 남학생이라고 한다면 그 사람뿐이었다.


“됐어. 드디어...”


소원이 이루어 졌다는 것을 안 나는 기쁨의 눈물을 잠시 흘렸다. 


“이제 살아날 수 있어. 과거의 나의 생사에 대해 불안해하지 않아도 돼. 정말 다행이야...”


그렇게 흐느끼면서 중얼거리던 나는 화장실로 가서 간단히 얼굴을 씻고 거울을 봤다.


약간 어린 티가 나지만 틀림없는 지금 내 곁에 있는 그였다. 과거의 타키.


“이 때는 조금 귀여웠었구나. 하긴 내가 타키군을 처음 본 것은 1년이 지난 뒤였으니까. 지금보다도 조금 변화가 있었겠지.”


그렇게 잠시 지금의 내 몸을 보던 나는 천천히 방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생각에 잠겼다.


“내가 왔다는 사실을 지금의 나에게 알려야 할까. 아니면 그냥 타키처럼 행동해야 할까.”


만나자마자 나의 존재를 밝힐 경우 과거의 내가 어떤 반응을 할지 도무지 감이 오질 않았다. 어떻게 반응할지 모를 상황일 테고.


“일단은 타키군으로 행동해보자. 아직 아침이니까 말할 틈은 있을 거야.”


결론을 그렇게 낸 나는 몸을 일으켜 아침식사준비를 위해 거실로 내려갔다.


“타키군. 일찍 일어났네?”


환하게 웃으면서 나를 반기는 과거의 나. 이미 교복을 입고 아침식사 준비를 다 마친 상태였다.


“미안해. 미츠하 오늘은 내가 아침식사 준비 해보려고 했는데.”


“아니야. 타키군은 일단 우리 집의 손님이잖아? 손님에게 식사준비를 시키는 것은 내 자존심이 절대로 허락 안한다고. 자 배고프지? 어서 먹자.”


여전히 생글생글 웃으며 과거의 나는 나에게 밥이 수북이 쌓인 밥그릇을 권했다.


“마... 많아!”


“뭘 이정도 가지고 타키군 한참 먹을 때잖아. 아직 어리니까 후후...”


어린애 취급을 받아버렸다. 하기야 과거의 나랑 타키군은 3살 차이다. 청소년 시기의 3살은 꽤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을 이미 나는 알고 있었기에 이런 과거의 나의 반응을 이해할 수는 있었다.


“어린애라니. 너무해 미츠하.”


그래도 타키가 할 만한 반응으로 살짝 삐친 척을 하고 숟가락을 들어 밥을 먹기 시작했다.

과거의 나는 그런 나를 달래주듯이 살며시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는 자신의 숟가락을 들어 밥을 뜨기 시작했다.

무사히 들키지 않고 넘어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자 나는 마음속으로 조용히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 ☆ ☆ ☆ ☆


“미츠하. 일단은 학교에 가 있어. 난 잠시 어디 갔다 와야 할 거 같아.”


“알았어. 텟시. 조심해야 돼!”


“그건 걱정 마! 아참 타키도 학교에 데리고 가. 일단은 아침부터 움직이는 건 위험하니까 실행하는 건 저녁쯤일 거야. 절대로 떨어져 있지 마.”


“알았어. 텟시. 자 타키. 학교 가자.”


“응... 알았어...”


힘없이 대답하는 타키를 보고 평상시의 타키가 아니라는 느낌은 받았지만, 그냥 지쳤을 뿐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그리고 타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 줄은 꿈에도 모른 채 나는 타키를 데리고 학교로 향했다.


“미츠하. 정말 텟시 작전에 너도 같이 하는 거야?”


떨떠름한 표정의 사야. 텟시가 짜놓은 작전에 자신도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는 부담감이었는지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텟시의 작전은 변전소를 폭발시켜 마을 전체를 단전시킨 다음. 산불이라고 외치면서 모두를 학교로 대피시킨다는 것이었다. 


거기에 덧붙여 오늘은 이토모리 마을의 축제일. 모든 사람들이 미야미즈 신사 근처에 있을 것으로 예측했기에 대피를 시키는 것도 훨씬 수월할 것이라는 계산도 하고 있었다.


학교로 가면서 맞은편의 미야미즈 신사 쪽을 바라보니 한창 축제준비로 들떠 있었다.


각종 가게. 플랜카드. 현수막까지.

1년에 한번 있는 마을 축제라 모두들 기대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을 보는 미츠하의 마음은 어두울 뿐이었다.


축제라고는 하지만 오늘은 10월 4일 ‘그’가 말했던 그것이 오늘 이토모리 마을로 떨어질 예정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정말 잘 될까... 아버지가 제발...」


어제 마지막으로 만났던 아버지의 흔들리던 표정. 확실히 처음에 이야기 할 때랑은 많이 달랐다. 단호하게 거절하고 믿지 않으려 했던 아버지 토시키가 어제는 조금 동요하는 빛을 보였던 것.


아무래도 오늘 오후쯤에 한 번 더 찾아가는 것이 나을 거 같았다.

텟시의 작전이 아무리 완벽하다고 해도 그것으로 주민들이 움직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결국 주민들을 움직일 수 있는 건 관공서라고 텟시도 그렇게 말했었고.


“타키군. 불안해?”


나는 내 곁에 딱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 타키를 바라보면서 물어봤다.


“아니. 괜찮아. 텟시가 제대로 해냈으면 좋겠다.”


음?

방금 타키의 대답에서 나는 위화감을 느꼈다. 타키는 이곳에 온 이후 텟시를 텟시형이라고 불렀던 것. 지금처럼 텟시라는 말로 그를 칭한 적은 없었다.


기분 탓이겠지 라는 생각을 하고는 다시 타키의 손을 잡고 학교 운동장으로 나왔다.


축제일이라 학교는 쉬는 날이었지만, 그래도 몇몇 친구들은 자신의 반에서 공부를 하거나 수다를 떨고 있었고. 그들에게 타키는 낯선 존재는 아니었지만 조금 거북해 하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도쿄에서 온 중학생. 이곳에 온 목적은 아무도 모른다. 거기에 부모님도 없이 중학생 혼자 이 먼 곳을 오직 내 말만 믿고 따라와 있다는 것을 누가 쉽게 믿으려고 하겠는가.


“타키군, 여전히 학교는 좀 거북하지?”


“응? 아... 좀 그렇긴 해. 익숙해지려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곳이 이곳이기도 하고.”


“헤헤. 미안해. 하지만 오늘 작전 회의는 이곳에서 할 거니까 조금만 참아줘.”


“난 괜찮아. 미츠하가 제발 살아났으면 좋겠으니까.”


순간 나는 타키를 빤히 바라보고 말았다.

이곳에 온 이후 그는 한 번도 내가 살아났으면 좋겠다는 말은 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왜 이제 와서?


“타키군. 지금 뭐라고?”


움찔하는 것이 보였다. 하지만 이내 아무것도 아니라면서 대답을 흐리고 만다. 나는 조금 의심이 갔지만 일단은 한 번 더 넘어가기로 했다. 


“아무래도 오늘 타키군은 좀 이상해. 무슨 일이지?”


하지만, 타키는 여전히 아무렇지도 않은 듯 나와 함께 행동을 같이하고 있을 뿐이었다.


☆ ☆ ☆ ☆ ☆


텟시가 준비가 다 되었는지 안 쓰는 학교 동아리에서 나와 사야한테 이렇게 하라고 지시를 내려주었다. 당연히 사야는 하기 싫어하는 눈치였지만, 나와 타키와 텟시 3명의 시선을 따갑게 받고나서야 간신히 승낙했다는 것은 후일담.


“타키군. 이제 우리도 움직이자. 이제 곧 시작시간이야. 그러기 전에 빨리 우리아빠를 만나야지.”


그렇게 말을 하면서 나는 타키의 손을 끌고 이토모리 주민 센터로 발걸음을 옮기던 그때였다.


“잠깐 미츠하. 나 할 말이 있어.”


“무슨 소리야. 이제 정말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고. 혜성 저기 보이잖아. 자세한 이야기는 우리 아빠랑 이야기 하고나서 다시 하도록 하자. 서둘러.”


그렇게 말하면서 나는 다시 타키의 손을 끌었다. 하지만. 꿈쩍도 하지 않고 그 자리에 서있는 타키. 주민 센터 정장실의 창문이 보일 정도로 가까운 곳이었는데 전혀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왜 그래. 도대체 무슨 일 있어? 미래의 네가 시작한 일이잖아. 이제 와서 그만 두겠다고 하지는 말아줘. 이미 돌이킬 수 없단 말이야.”


“.................”


“아 정말 답답하네. 우선 빨리 가자.”


그래도 머뭇거리는 타키 덕분에 나는 속이 바짝바짝 타들어가기 시작했다.

하늘에서는 이제 혜성이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아마도 저것이 곧 갈라질 녀석이라는 것은 예측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한시라도 서둘러서 아버지에게 가야하는 것이 나의 사명이었는데, 타키는 여전히 말을 하질 않는다.


“아 도대체 뭐야!!!”


화를 내고 말았다. 그리고 강제로라도 타키를 데리고 가려고 나는 그의 손을 강하게 잡고 주민 센터로 가려던 찰나. 타키의 입에서 나온 한마디는 그 자리에서 나를 얼어붙게 만들어 버렸다.


“다시 봐서 반가워. 미츠하.”


“뭐?”


돌아보지도 못하고 나는 반사적으로 말이 튀어나왔다.


“나야. 미래의 너. 아까도 몇 번 들킬 뻔했는데 용케 네가 캐묻지 않고 넘어갔네.”


머리가 갑자기 회전이 되질 않았다. 전혀 뜻밖의 상황에 나는 대처를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타키는 이런 나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천천히 말을 이었다.


“다행이야. 그래도 내가 내 손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어서.”


“그... 그게 무슨 소리야. 지금 타키군은 타키군이 아닌 거야?”


“맞아. 지금은 나야. 몇 번 본적 있는 미래의 너.”


나는 그 말에 뒤를 돌아보고 나도 모르게 손바닥으로 타키의 뺨을 때렸다.


“아니 바보 아니에요? 왜 이렇게 위험한 곳에 스스로 온 거에요? 제가 말했잖아요. 여기 위험하다고. 자칫하면 죽을 수도 있는 곳인데 왜 왔어요. 왜!!!”


그 말과 동시에 나는 울음이 터뜨렸다.

반가움과 화남 그리고 걱정이라는 3가지의 감정이 한꺼번에 섞이면서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미안해. 하지만, 내가 너에게 말했지. 나는 내 손으로 역사를 바꾸겠다고. 그리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난 이곳에 왔어.”


“제가 그렇게 말렸잖아요. 그런데 왜 온 거에요! 당신은 당신의 세계에서 그 사람과 행복하게 살면 되는 건데 왜 굳이 저를 위해서 이렇게 까지 하는 건가요?”


나는 울부짖기 시작했다. 도쿄에서 그녀에게 처음부터 말했으면 될 말을 이제야 말했다.


그녀에게 전하고 싶었던 말.

그 사람과 행복하게 살아 주세요.


지금의 나는 어떻게든 혜성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그렇기에 나는 이 사람의 현실 세계에서의 행복도 지켜줄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미래의 나는 굳이 자기 손으로 끝을 보겠다고 하고 내 앞에 와 버린 것이다.


“아니야. 나는 내가 말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 여기 온 거야. 그리고 그가 너에게 전해야 할 말을 못 전했다면서 그 말도 전해달라고 했어.”


「넌 살아남을 거야. 그리고 누군가와 행복해 지겠지. 지금의 나처럼. 내가 혜성에 대한 이야기를 너에게 했던 것은 아마도 이런 이유 때문이었을 거야. 거기다 너의 미래가 지금 내 곁에 있으니까. 너를 위해. 그리고 그녀를 위해.」


“정말 당신들은 다 바보야!!!”


나는 내 앞에 있는 타키의 몸에 안겨 하염없이 울고 말았다. 정말 바보 같은 사람들이었다. 나 하나를 위해 아니 어찌 보면 보잘 것 없는 우리 마을 사람들을 살리고자 헌신을 다하는 사람들. 아픈 과거를 바꾸기 위해서 라고는 하지만, 이렇게 까지 무리하는 바보 같은 사람들.


미래의 나는 하염없이 우는 나를 조용히 감싸 안고 같이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 ☆ ☆ ☆ ☆


한편. 이장실의 창밖에 보이는 두 사람의 행동을 처음부터 보고 있던 토시키. 말은 들리지 않아 알 수 없었지만. 뭔가 두 사람에게 이변이 생겼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거기에 하늘에 혜성이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하자, 마음속으로 무언가를 생각 한 후.


“이보게 저기 바깥에 내 딸과 그 남학생이 있다네. 주민 센터로 좀 데리고 와주게나.”


바로 옆에 있던 직원에게 그렇게 말하고 토시키는 조용히 접견실에서 그들을 기다리기 시작했다.


직원의 안내에 따라 두 사람은 접견실로 들어왔다. 그리고 아무 말 없이 서 있었다. 

분명히 자신에게 무언가를 말해야 하는 분위기였지만 서로 둘 다 입을 열려고 하지 않았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 말해 보아라.”


그래도 머뭇거리던 미츠하는 토시키에게 천천히 말을 꺼냈다.

역시나 혜성이 마을에 떨어지니 주민들을 대피해 달라는 그 말.


“여전히 너희들은 그것을 믿는 것이냐?”


토시키는 한숨을 쉬면서 그렇게 말하고 고개를 돌려 타키라는 남학생에게 시선을 돌리는 순간.


“!?”


착각이었을 지도 모르겠다. 타키의 모습에 어디서 많이 봤던 여자의 모습을.

그 모습은 지금 타키의 옆에 있는 미츠하와 너무 닮았다.


“너... 너는... 미츠하?”


순간 타키의 표정에서 놀람이 스쳐가는 것을 토시키는 놓치지 않았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자신의 직감이 맞았다는 것을 알아챈 토시키는 말을 더듬으면서 타키의 앞에 다가갔다.


그런 토시키의 모습을 미츠하는 조용히 바라보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내게 할 말이 있는 것이냐.”


여전히 떨떠름한 표정으로 타키의 앞에 선 토시키는 이윽고 말을 건넸다.

그리고 타키의 입에서 나온 말은 남자의 말투가 아닌 여자의 말투였다.


“미안해요. 아빠 놀라게 해드려서. 하지만 이제까지 이쪽의 제가 말했던 것은 모두 사실이에요. 그리고 제가 직접 아빠한테 말할게요. 전 비록 할머니랑, 요츠하 밖에 살리지 못했지만. 아빠는 이토모리 주민 모두를 살릴 수 있잖아요. 혜성은 반드시 떨어져요. 그러니까. 부탁할게요. 이제 시간이 얼마 없으니까 서둘러요.”


남자의 울림이 아닌 어디선가 들리는 여자의 울림이 토시키의 가슴에 와서 박혔다. 엄청난 호소력이었다. 이제까지 어느 누구도 자신을 이렇게 설득한 적은 없었는데, 도대체 이 아이는...


“그... 그래 알았다... 너희들도 어서 학교로 가 있어라. 아빠도 곧 그리로 가마.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듣도록 하마.”


그렇게 말하고 토시키는 주민 센터 안으로 서둘러 들어갔다.


“지금부터 이토모리 전 주민의 대피 훈련을 실시하겠다. 그 후에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해서는 내가 책임지겠다. 대피 장소는 이토모리 고등학교다. 시간이 얼마 없으니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알겠나!”


그렇게 말하는 이토모리 주민 센터의 시계는 오후 8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 ☆ ☆ ☆ ☆


온 마을에 사이렌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나는 타키와 함께 주민 센터를 빠져나와서 학교로 향하고 있었다.


중간에 텟시와 사야에게 전화를 하여 모든 사실을 이야기 한 후 학교에서 만나자고 하고 전화를 끊었고 나는 서둘러서 학교로 향하기 시작했다.


주민들은 방송을 듣자마자 웅성거리면서 바깥으로 나와 비교적 차분하게 대피를 하고 있었지만 길은 좁았고 사람들로 가득차기 시작했다. 


나는 그런 사람들의 틈을 비집고 부지런히 학교로 향해 올라가기 시작했다.


“아! 정말 갈라졌어!!!”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혜성이 정말 갈라졌다. 그리고 그 갈라진 파편은 천천히 우리 마을의 하늘을 수놓으면서 뚜렷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서둘러 타키군! 빨리!”


나는 그렇게 외치면서 한층 더 속도를 높여 학교로 향하기 시작했다.


시간은 8시 20분.

학교에 도착한 나는 수많은 주민들 사이에 끼어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그리고 곧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던 사야와 텟시를 만날 수 있었다.


“정말 다행이야. 미츠하. 성공했구나.”


“응. 저기 저거 보이지? 곧 떨어질 거 같다 진짜.”


“그러게 말이야.”


그런데 그렇게 말하는 그들 사이에서 텟시가 무언가 이상하다는 낌새를 챘다.


“야 미츠하. 타키는?”


그러고 보니 아까 서둘러서 학교에 오는 과정에서 타키가 제대로 따라오는지 확인하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 이 장소에는 타키가 보이질 않았다.


“어? 타키군 어디 갔지? 타키군!! 타키군!!”


뒤늦게 타키가 사라진 것을 눈치 챈 나는 타키의 이름을 소리 높여서 부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전혀 들리지 않는 그의 목소리.


“안 돼. 그 사람은 반드시 살아야 된단 말이야!”


그렇게 외치고 나는 다시 학교를 박차고 뛰쳐나갔다.


올라오는 사람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나는 계속 타키를 찾고 있었다. 이제 주민들의 대피는 다 끝났는지 사람의 기척은 보이지 않았고 나는 계속 올라왔던 길을 거슬러 내려가며 그의 이름을 불렀다.


“아 안 돼! 이제 정말 떨어질 거야!”


하늘을 보니 혜성은 이제 눈에 보일 만큼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 순간 나의 시야에 들어온 한 소년.


“타키군!!!”


난 너무 반가워서 그쪽으로 뛰어갔다. 하지만 타키는 넘어졌는지 도무지 일어나지를 못하고 있었다.


“미... 미츠하. 왜 왔어. 위험한데.”


“지금 왜 왔어라고 할 때가 아니에요. 부축해 줄 테니까 어서 학교로 가요!”


다급하게 외치는 나에게 미래의 나는 힘없는 목소리로 대꾸했다.


“아니야. 어서가. 나는 다리를 다쳐서. 못 움직여.”


“그게 무슨 소리에요! 당신이 내게 말했잖아요. 반드시 살아남으라고! 그런데 왜 당신은 살려고 하질 않아요!!! 전 당신과 함께 반드시 살아남을 거예요. 그게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말입니다.”


“아니야... 너라도...”


여전히 힘없이 말하는 그에게 나는 결국 고함을 질렀다.


“멍청한 사람이네요! 정말!!!”


나는 한쪽 팔로 그를 부축했다. 계속 뛰어다닌 탓에 지쳐있었지만, 젖 먹던 힘까지 다해 학교로 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 안 돼. 이제는 시간이.”


학교로 향하는 길이 그렇게 길게 느껴질 수 없었다. 그리고 그가 말해줬던 추락시간은 이제 곧 다가왔다. 


하늘에서는 서서히 혜성의 파편들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했다.


“조금만 힘내요! 제발!!!”


울면서 나는 계속해서 걸음을 재촉했다.


“콰앙!!”


그리고.. 그렇게 학교를 향하는 우리 둘의 뒤로 혜성의 파편은 커다란 굉음을 일으키며 지면에 떨어지고 말았다. 


<11화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끝>


<잡담>


내용이 생각보다 싱겁게 나왔네요. 기존에 생각했던 내용을 틀다보니 이런 결과가... 드디어 클라이막스가 끝났습니다. 이제 남은 건 12화 마지막화네요.

두 사람의 운명은 과연... 아니 4사람의 운명은


그럼 마지막화에서 뵙겠습니다. 9월 가기전에 끝낼수는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