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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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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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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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파견 온 장교단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지 어느덧 한 달이 넘어가면서 먼저 인사를 건낸 김 중령은 물론이고 파견대에 오른 각각의 한국인들의 이름과 성격까지 알게 되었다.
신기하게도 모든 사람들이 나름대로 유능하면서도 친절했고 착했다. 물론 몇몇은 말이 적었고 이따금씩 가벼운 PTSD 증세를 보이기도 했었지만 파견단원들 대부분 2차 한국전쟁 당시 참전자들이였고 그들 중 일부는 사관생도 당시 같은 기수대에서 친구로 지내던 사람들이 전사했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그들의 심정을 이해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고 있던 중, 김 중령이 갑작스럽게 내 집무실을 방문했다.
"이봐 아르티옴, 네가 처음에 말했던 그 잡지말이야. 티아매트 혜성 부분만이라도 번역을 다 해봤네. 생각보다 양이 방대해서 좀 늦었지만 한번 읽어보게나."
"오 진짜?"
나는 살짝 들뜬 기분으로 그가 번역한 것들이 있는 종이 뭉치를 들어서 대충 보았다. 대략 8바이트 정도 되는듯한 글씨였는데 분량이 많았는지 대략 20장은 기본으로 넘어가는 듯 했다."
"워우.. 생각보다 양이 많구먼, 이봐 친구. 한번 읽어볼테니 일과 끝나면 같이 술이나 한잔 하자고, 이번엔 내가 한 턱 쏘지."
"알겠네. 참 난 보드카는 너무 독해서 내 입엔 좀 안맞는거 같은데 개인적으로 맥주나 마셨으면 좋겠군 그래, 그럼 난 이만 가볼테니 때 되면 연락 주라구"
"알았어, 잘 가보게!"
김민수... 역시 주변 사람의 말마따나 능력이나 성품도 좋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엔 무엇보다 의리가 넘치는 친구다. 2주 전에 있었던 탄도탄 격추훈련때, 명백히 우리 측의 실수로 인해 단거리 탄도탄 한 발을 격추하는데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김 중령은 우리 파견단도 함께 훈련에 참여하여 움직이는 것이므로 자기도 그 책임을 지겠다고 나섰을 정도다. 보통같았으면 책임전가하기 바쁘겠지만 그는 확실히 달랐다.
그래서인지 김 중령에게 점점 갈수록 호감이 갔고 만일 내가 여자였거나 여성적인 감성을 지녔었다면 아마 그에게 좋아한다고 마음을 털어놨을지도 모른다. 하여튼 그는 외국인이였던 내가 봐도 정말이지 완벽에 가까운 사람으로 보였다.
"흠.. 허튼 생각 말고 이거나 읽어봐야지."
티아매트 혜성 낙하 20주년과 이토모리에 있었던 신사와 그들 가문의 비밀.... 신사..? 우리로 치면 교회같은건가? 잘은 모르겠지만 일본이란 나라는 토착 신앙이 강한 동네라고 하였고 우리가 흔히들 생각하고 믿는 동방정교회와는 많이 다르다고 들었다. 하여튼 나는 그가 해석해준 글을 읽기 시작했다.
글의 초반부와 중반부에는 티아매트 혜성이 떨어졌던 일본 기후현 히다 시에 있던 이토모리 마을에 대한 소개와 당시 낙하했던 티아매트 혜성에 대한 설명, 그리고 당시 이장이였던 '미야미즈 토시키'라는 사람이 우연찮게 마을 주민들을 대피시켜 인명피해가 거의 없었다는 내용이였다. 그 이외에도 일본 무속인들은 종종 그들이 담당하는 신들에게 바치기 위해 '쿠치카미자케'라는 그니깐 쌀 씹어서 만든 별 이상한 술을 만든다는 내용도 있었다.
여기까지는 별 대수롭지 않은 내용이였다. 그저 일본의 그 이장이 혜성이 둘로 갈라지는거 보고 왠지 떨어질꺼 같다는 느낌으로 사람들을 대피시켰다. 이게 다인듯 했다.
그렇게 마지막 4장을 넘기면서 각 대학의 토속학자들이나 몇몇 무속인들이 쓴 사설같은게 나왔는데 솔직히 믿기진 않았지만 내용은 몹시 충격적이였다.
'이토모리 마을에 있었던 신사에는 미야미즈(宮水) 라고 불리우는 가문이 대대적으로 신앙을 이어 왔는데 문자 기록은 소실됬으나 구전되는 말에 따르면 미야미즈 가문의 여자들은 마을에 큰 재난이 닥치면 시공간을 뛰어넘어 불특정 다수의 사람중 한명과 영혼을 서로 맞바꾸어 닥쳐올 운명을 바꾸어 나갔다고 합니다. 확실하진 않으나 만일 이 말이 사실이라면 그들 가문에 속해있었던 누군가가 티아매트 낙하 사태를 예측하여 같은 가문에 속해있던 이장을 설득해 운명을 바꾸어 나갔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게 뭔 소리지... 허허... 일단 과학적으로는 백퍼센트 아무말 대잔치 내지 헛소리지만 왠지 모르게 사설에 있던 이 문구가 유난히 마음에 걸렸다. 아무리 봐도 내 입장에선 믿기진 않지만 저 말이 사실이라면 미야미즈라는 좀 특이하고 이상한 가문은 티아매트 혜성이 충돌할 것이라는 단서를 하나정도 가지고 있었다는 뜻이였고 그걸 통해 마을의 재난을 막았다는 소리였다.
번역본을 다 읽어본 나는 그저 어이없다는 듯이 헛웃음만 나왔고 그중 압권은 사설 막바지 부분에서 만일 미야미즈 가문과 모르는 자를 이어주는 매개체를 추측해보자면 아마도 그들에게 주어진 운명과 그 쌀 씹어서 만든 술인 쿠치카미자케라는 것이였다. 하긴 보드카던 뭐던 술 종류에 쩔어 녹초가 되면 별 희안한 생각도 다 들고 환상의 세계에 빠져 헛소리를 지껄이기도 한다. 다만 뭐가 됬든 깨어나면 후폭풍이 감당이 안되서 그렇지... 하
정말이지 김 중령은 이 말도 안되는 유머집을 읽어보고 해석하면서 얼마나 웃었을까 상상이 되지 않는다, 하여튼 지금 일과가 끝나고 그와 술자리를 가지는 시간이 되면 그에게 이 글에 대해 더 자세히 물어볼 계획이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어느 덧 오후 일과가 끝나고 나는 김 중령에게 연락하여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보게 중령, 자네가 해석해준 글은 잘 읽었다만.. 솔직히 많은 부분에서 이해가 되지 않고 물어볼 부분도 많네. 이따가 저녁 먹고 술자리에서 자세히 이야기 해보자고."
P.S 일단 이 글의 주인공은 우리랑 정서가 많이 다른 러시아인이다 보니깐 그 점 양해바랍니다;
개추
추
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