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나고야/다카야마/히다 → 히다/가미오카/다카야마 → 다카야마/가미스와 → 가미스와/이이다/고부치사와 → 고부치사와/사쿠(마츠바라, 신가이산샤)/도쿄 → 도쿄 →
도쿄/가토리/아오모리 → 아오모리/마에다미나미/가쿠노다테/도쿄 → 도쿄/히로시마/히메지 → 히메지/가츠라기/나고야/다카야마 → 히다/나고야/도쿄 → 도쿄/인천/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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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 저글 보면서 성지 순례 루트랑 일정을 손보던 지난 4월 경에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어.
접근하기 쉬운 일본 현지인들이 쓴 후기엔 뭔가 더 있지 않을까? 라는 것과
신카이 이 사실주의 아재 왠지 더 참고한 곳이 있을 거 같은데.. 라는 것.
일본 야후에 '너의 이름은 성지순례'라고 치니까 쭉 뜨길래 무심코 몇개 눌러봤 사실 여기서 간거나 그쪽 애들이 본거나 별 다른건 없었어.
에이 뭐야 할때쯤
어떤 일본인이 쓴 후기에 처음 보는 곳이 나타났지.
그런데 이 인간은 사진올려놓고 정작 여기가 "어딘지" 적어놓질 않았어.
그 날부터 구글 지도와 구글 어스를 파기 시작했고 마침내 히다 근처에 있는 한 마을에서 찾았어.
그리고 이 장소는 너의 이름은 성지순례 여행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지.
경비, 일정, 루트 뿐 아니라 이 여행의 성격까지도.
아침 6시
어제 예약했던 히다 택시를 타기 위해 일찍 일어났어.
뭐 시간은 7시 20분 차이긴 했는데 그전에 사람이 없을때 히다 성지 몇개를 둘러보고 가려고 했던거지.
그나저나 다다미 방에서 한번 자보고 싶었는데 괜찮더라. ㅋㅋㅋㅋ
실수로 2인실로 예약했는데 여주인이 나 혼자 온거 보고 1인실 요금만 받더라고.
아침 한 7시 경엔 한적하더라.. ㅋㅋㅋ
덕분에 여유로워서 좋았어.
첫날 히다 특급 타려고 공항철도에서 미친듯이 바쁘게 뛰었는데 그 다음날은 정반대로 한가한게.. 참..ㅋㅋㅋ
여기 히다 건물엔 너의 이름은 포스터가 심심치 않게 걸려 있고 쿠치카미사케 병도 있는데.. 사실 여긴 영화에 나온 곳은 아님.
그리고 마침내 도착한 히다후루카와 역 과선교(飛騨古川駅 跨線橋) 입구.
(히다후루카와 역. 10월 5일 7:18.)
영화에서 타키가 들어온 그 역이야.
영화처럼 보려면 이 과선교에서 보면 되는데, 이게 사람이 없을땐 자리잡기가 쉽지만,
낮엔 생각보다 사람이 있어.
DSLR이 생각보다 사진이 크게 나오네.. 흠..
그리고 일본어를 몰라서 이게 처음에 뭔소린지 이해 못하고 뻘짓함.
"09:57에 2번으로 1분간 열차가 정지합니다" (말풍선)
"히다후루카와 역 시간표(1번 승강장 정차)"
난 이걸 "09:57이 왼쪽 선로로 오는 첫차이고 2번 옵니다." 이렇게 이해하고 그냥 나와버렸지.
영화에선 타키가 탄 열차가 2번 승강장으로 들어오는데, 실제로는 1번 승강장에서 대부분 내리고 타고 그러거든.
게다가 첫날밤 히다후루카와 역에 도착당시 본
이게 갑자기 머릿속에 중첩되면서 혼란만 가중되었지.
결국 긴가민가하면서 예약한 택시 영업소로 갔어.
거기서 잠깐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좀 이따 출발한다고 하길래 그 사이에 옆에 있던 택시 승강장으로 갔지.
(히다후루카와 역 택시 승강장. 10월 5일 7:44)
처음에 찍은 사진들은 좀 구도가 이상한데 계속 스크린샷 보면서 찍으니까 되더라고.
역시 사람이 없을때 성지는 돌아댕겨야...
영화랑 상당히 흡사했어..
자 이제 히다 택시 영업소로 가는데..
히다후루카와 역에는 택시 영업소가 몇개 있어.
일본어로 タクシー 라고 구글지도에 치면 뜨니까 찾아가면 돼.
내가 간곳은 히다후루카와 역에서 다카야마 역 방면으로 주유소가 하나 있는데 그 주유소 앞에 택시 영업소가 있어.
요렇게 생겼지.
첫날밤에 예약할때 가미오카를 간다니까 대충 예상금액을 말해줬는데 7700엔. 실제로 나온 금액은 7780엔 이었으니 딱히 이정도면 별 차이는 없다고 보면 되겠다.
예약하게 되면 저 사무실로 들어가서 이름이랑 시간을 화이트보드에 적어.
가미오카 초가 어디냐면 히다 북서부 방향에 있는 작은(?) 마을인데
밑에 사진에 보면 별이 하나 표시가 되어있어. 가미오카 초등학교라고..
대충 지도로 보면
이건 기차와 버스를 이용하는 방법이고
이건 자차나 택시로 갈때.
사실 지도로 보면 31분짜리가 뭐 얼마나 되겠냐 하겠지만 실은 저기가 7-900m되는 고갯길이야.
여길 가는 방법은 크게 3가지인데
1. 대중교통(기차, 버스)
2. 택시
3. 렌트카 or 자차
1번인 대중교통의 경우, 시간대가 없지는 않아. 문제는 저길 가면 편도로 최소 2시간에서 4시간 44분이 걸린다는 거야.
거기다가 이노타니 역에서 내려서 버스로 환승을 해야되거든.
문제는 올때가 더 문제지.
3번은 렌트카, 아니면 자차. 사실 저길 가려면 이걸 추천해주고 싶어.
단 '일본에서' 차를 몰수 있고 운전실력이 있다면
나는 안했거든. 보니까 일본 차가 운전대가 반대인것도 있고 무엇보다
이래. 커브길도 좀 있어서 일본에서 운전을 안해보거나 초보운전에게는 좀 버겁긴 하겠더라.
그래도 나중에 가면 고즈넉한 일본 시골 풍경이 쫙 펼쳐져.
어거지로 번역기 돌려가면서 택시기사랑 대화 나누고 그랬는데
가미오카 여긴 가기 힘들다나 뭐라나..
이게 내가 말하는건 되는데 리스닝이 안되서 아아아ㅏㅇ 하이하이 이러고 말더라고.
택시로 가면 30분 정도 걸리는데 히다후루카와에서 가미오카 초등학교까지 7780엔이 나와.
우리나라 돈으로.. ㅅㅂ
가미오카 초등학교. 해발 4-500m.
사실 근데 여기는 너의 이름은에 나온 곳은 아닌데 가기 편하라고 거점으로 일부러 잡은거야.
실제로는 여기서 좀더 내려가야 나와.
36.331382,137.298212 바로 이게 그 주소지.
원래 주소를 적었는데 이거때문에 안올라가져서 삭제했어.
이 주소를 구글 지도에 입력하면 돼.
도보로 7분 정도 걸리니까 금방 가. 뭐 사진 찍고 구경하면 좀더 걸리지만.
내려오다보면 일본 그 특유의(?) 시골 그런게 보이는데..
그래 내가 원한 여행이 이런거였음. 막 도시 뭐 이런거 말고..
그리고 저 길을 계속 내려가면
(
(미츠하 통학길 도로. 10월 5일. 08:50)
드디어 처음으로 미츠하와 직접적으로 연관있는 성지에 도착.
사실 그 전까지는 타키와 관련된 성지들이었지.
지금 생각해보면 좀더 가까이 가서 찍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 하기도 해.
이땐 좀 정신이 없어서.. 여기 온것만으로도 감격스러웠거든.
개인적으론.. 스가 신사 계단, 스와 호 황혼, 그 다음으로 뭔가가 벅차올랐던 곳이 여기였어.
그와중에 갤주님 미모 보소 ㄷㄷ
이건 나도 긴가민가.
그 당시 가미오카 성지 정보 수집 당시 여기가 그 영화에 나온 변전소로 추정된다고 현지 일본인이 그렇게 써놨는데 갑자기 그게 생각나서 찍었지.
그리고 이곳에서 남쪽으로 20여분을 걸어서 내려가면 또 하나의 장소가 나와.
가미오카 미도리가오카를 기점으로 가다가 중간에 477번 국도로 가는 길목으로 꺾으면
(참고로 여긴 도로를 빙자한 산길이다.)
(미츠하 마츠리 가던 길. 10월 5일. 09:22)
굴렀어야 했는데 못해서 미안하다 느갤러들아
빨리 히다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이땐 들더라.
왜냐면 길을 잘못들어서 존나 힘들었어... 덥기도 했고
이제 다음 장소는 타키가 '님들 아무것도 안했잖음?" 이랬던 그 버스 정류장으로.. ㄱㄱ.. 하려고 보니
여기도 멀더라. 여기서.
사실 그 정류장은 히다 시 곳곳에 성지로 걸려있어서 마치 처음오는 사람은 가까울 줄 아는데
그렇지 않어.. 멀어...
물론 옆에 츠노가와라는 무인역이 있긴 하지만 그 기차에 맞춰 시간을 잡다보면 시간이 휙 지나가버리지.
결국 이번에도 택시를 타기로 하고 택시 영업소 검색 후 택시를 타러 갔어.
참고로.. 이동네는 외국인들도 잘 안오는 곳이라 영어 자체가 통하지 않아.
히다시민병원과 히다시보건소 사이에 있는 영업소를 가면서 중간에 가미오카 성을 봤지.
가미오카 성.
사실 이 성이 일본에서 본 첫번째 성이었음. 히메지나 히로시마 성이 아니라.
가미오카 초 전경.
나한테 길은 왜 물어보는건지. 일본인처럼 생겼나 내가..
이 여자 이름 뭔지 궁금하더라. 이쁘던데 .
자 택시 영업소로 가서 이제 츠노가와 역까지 가고 싶다라고 말을 했는데
이게 택시가 없는지 여기저기 전화를 하더라고.
11시까지 츠노가와 가고 싶은데 택시가 있냐고 물어보니까 없고 대신 히다후루카와 가는 건 있대.
한 30분 동안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마침내 택시를 잡아서 가게됐지.
외국인이 와서 당황한건지 '한국인인데 뭐 여길 가고싶대. 택시 있음?' 여기저기 물어보고
결국 마침내 어렵게 츠노가와 역에 데려다 줄 택시를 잡았어.
택시타고 가지말고 그냥 버스로 가라고 말해주더라고. 정류장이 목적지라고 그러니까.
근데 그 정류장은 버스가 끊겼는데.. 모르나봄. ㅋㅋ
진짜 이때 좀 긴장을 했는데.. 만약 안되면 진짜 버스타고 환승하고 그래야 되는 거였거든.
택시로는 32분. 히다후루카와에서 가미오카 가는 것보다 더 고지가 높다. 요금은 9000엔.
아예 처음에 못을 박고 가더라.
기사 아재가 동네마실 나온 느낌이라 얘기를 막 했는데
"여긴 외국인 별로 안와요"
"아 그게 뭐냐면 가미오카 성이에요. 공사중임"
"가미오카에 너의 이름은 그게 있었어요?/츠노가와에 정류장이 있다고요? 그럼 버스타고 가지.."
히다에서 가미오카까지 걸어올 생각을 했다고 말하니까(걸으면 대충 5시간) ㅋㅋㅋ 웃더라.
뭐 등등.. 기억은 안나는데 히다에서 갈때보다 이런저런 얘기를 한거 같음.
버스는 끊겼다고 말해주니까 기사인 자기도 처음 알았대.
(타키 정류장. 10월 5일. 11:19)
어째 폰으로 찍은게 더 잘나온거 같냐.. 이건..
여기는 차가 은근 다니기 때문에 찍으려면 눈치껏 잘피하도록 하자.
가방이 엄청 무거워서 혼났지.
삼각대 2만원 값 했다.
이제 츠노가와 역으로 가는데.. 사실 저 뒤에 잘 안보여서 글치 강이 존나게 크고 깊어.
정류장 내부.
이건 어딜가나 보이던데 하나 찍음. 영화에 나온만큼.
히다로 가는 JR 다카야마 선이야. 11:57.
근데 이 기차가 어딜 지나치나면..
예전에 느갤에 '이토모리 마을이 실제 주소로 환산하면 히다 시에 있는 혼도야마 산'이라고 한 글을 본적이 있어.
성지 순례 하기 한 이틀전인가..
근데 이 기차를 타면 그 산이 보임. 물론 올라가볼까 생각했는데 해발 900m가 넘어서 포기함.
츠노가와 역에서 히다호소에 역 사이에서 볼수 있는데..
그렇게 히다후루카와 역에 도착하면서 일본 여행 2일차 오전 일정이 마무리 됐어.
굉장히 빡세고 돈도 많이 들었지만 확실히 계획대로 잘 진행되었고 덕분에 오후 일정은 한결 여유롭게 할 수 있었지.
뻘짓 하나 하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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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
0. 프롤로그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yourname&no=1127769&page=1&exception_mode=recommend
1. 나고야/다카야마/히다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yourname&no=1129797&page=1&exception_mode=recomm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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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1
너무 긴 관계로 히다 첫째날은 2개로 나눠서 작성합니다.
길면 가독성 해치더라고요.
덧2
사진 무한으로 올리는 방법 알려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덧3
내용 항목 필수입니다 이게 링크 하나가 잘못 올라가서 막힌거였어.
다시봐도 쩌네 진짜
순례추
껄껄 - 누구보다도 다정한 느갤러입니다.
아예 작정하고 하나하나 다 찾아갔구나... 이건 개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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퍄
오진다..
교통비 오지게 들었겠다;;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