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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속이 영화는 짧아도 내용이 가장 충실해서
쓸내용이 제일많이 나올꺼같긴한데 굳이 안써도 다 잘 아시니까
언급된걸 본 기억이 없는 초속의 부제에 대해서 얘기좀해볼까해요 오늘 존나 집중해서봐서
제가 일본어로는 모르겠고
초속의 부제는
a chain of short stories about their distance 라고 포스터에도 박혀있죠
(이걸 빼버린 더빙판 포스터의 센스는 굉장히 맘에 안들지만)
제목은 속도, 부제는 거리에 대한 이야기라면
물리시간에나 나올 단어들과의 이런 멜로영화와의 접점이 쉽게 연상되진 않지만
속도라는 키워드로 영화를 잠깐 다시 생각해보기로 해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화에서의 거리감을 표현하는 방법들은
아주 좋은 이미지의 소재로 사용되고 있어요.
각각 챕터의 주인공을 기준으로 감정이 향하는 대상이 투샷으로 화면에 잡히면 쉽게 알 수 있어요.
이 이미지는 1부의 오프닝부터 쉽게 설명할 수 있어요.
와이드샷으로 보여지지만 같은 위치에 있었던 아카리와 타카기로부터 영화는 시작하는데
바로 아카리는 타카기를 앞질러 뛰어감으로써 둘 사이에는 거리가 생기게 되죠. 그 사이에 기차가 들어오고...
오프닝에서 알 수 있듯이 1부의 이야기는 멀어지는 아카리와 쫓아가는 타카기의 이야기에요.
그 후의 이야기는 대단하게 하지 않아도 모두 아시는거지만, 굳이 영화를 보는 입장에서 한번 짚고갈 포인트는
얼마나 둘 사이의 거리가 가까웠는지, 아카리가 전학 온 직후의 과거로 살짝 돌아가면서 보여줌으로써
물리적으로 떨어져버린 둘 사이의 거리를 강조하는 장치로 사용되었다는 것 정도가 있겠네요.
초속에서 거의 첫번째로 관객이 느끼는 감정의 카타르시스는
얼마나 간절하게 타카기가 아카리와의 거리를 좁히려고 하는지를 나타내는 이와후네로의 여정에 나타나있어요.
하늘을 나는 새들은 자유롭게 다니면서 둘 사이의 거리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걸 보여주더라도
막상 시작된 타카기의 여정은 쉽지 않죠.
그 힘든 여정 끝에 짜잔!
아카리는 타카기를 기다리고 있었네요.
중학교 1학년이 감당하긴 쉽지 않았을 물리적, 감정적인 장애를 이겨내고
그의 앞에 보이는 아카리의 모습은 관객에게 감정적으로 카타르시스를 안겨주기엔 충분합니다.
왜냐면 이제 그 멀었던 거리에 있던 아카리가 아닌, 손을 뻗으면 닿는 곳에 아카리가 있으니까요.
둘의 거리가 충분히 좁혀졌지만 완전히 0이 되진 않음을 관객이 확인하는 그 순간
초속을 보는 우리는 가까워진 거리에 안도하고 기뻐하면서도 남아있는 약간을 거리를 어떻게 좁힐까 하는 기대감에
영화를 여전히 집중하며 볼 수 밖에 없습니다.
그 후를 정말 유심히 보시면 역을 나서는 두사람은 아카리가 아닌 타카기가 앞서 걷고
그 뒤를 아카리가 뛰어서 살짝 앞서나가며 뒤를 돌아봅니다.
겨울 나무가 두컷이 나오고 마주 걷는 발자국이 한컷 나오고, 송전탑 옆 길을 걷는 두사람은 마침내 옆에서 마주 걷고 있네요.
두사람의 거리가 다시 0이 된 순간, 두사람이 벚꽃 나무 아래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건 당연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에요.
이 몽환적인 트릭은 언정에 대한 글을 쓰면 잠깐 언급할 수 있겠지만, 여기선 일단 넘어가자면
결국 동화같던 하룻밤은 지나고 현실은 두사람의 거리를 다시 벌려놓습니다. 이번엔 도쿄와 이와후네가 아닌 가고시마와 이와후네로요.
이어지지 않을듯 이어지는 이야기는 2부로 넘어갑니다.
사실 2부는 1부보다 훨씬 흥미로운 오프닝으로 시작을 해요.
그리고 2부 전체의 스미다의 위치는 때로는 훨씬 더 직설적, 때로는 더 교묘하게 으로 거리감을 표현합니다.
2부 역시 오프닝이 중요하다고 말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특히 스미다가 나오는 오프닝은 훨씬 입체적으로 거리감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하나의 씬을 통해서 스미다의 이야기는 스미다와 타카기의 이야기일 뿐 아니라
아직 사랑에 혹은 무언가에 망설이는 자에 대한 이야기라는걸 알 수 있습니다.
스미다가 나오는 첫씬은 스미다가 스쿠터를 타고 어딘가에 가는 씬으로 시작됩니다.
그리고 곧 다른 차가 스미다의 옆까지 따라오네요. 운전자는 스미다의 누나인거 같고
스미다는 방과 후 어딘가에 누나와 함께 가며, 그게 공부랑은 큰 상관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차는 스쿠터를 앞지르고
차안의 백미러를 만지면서 차의 뒤를 쫓아오는 스미다를 잠깐 비춘 후 씬은 학교로 넘어갑니다.
백미러를 만지는 아무렇지도 않아보이는 컷 하나는 초속 2부를 통틀어 가장 중요한 컷 중 하나입니다.
스미다는 아직 누군가를 쫓아가는 사람입니다. 누군가를 이끄는 사람이 아니에요.
스미다는 사랑도 진로도 아직은 상대와 동등한 위치에서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리고 활을 쏘는 타카기와 그걸 멀리서 바라보는 스미다의 거리는 타카기를 향한 스미다의 거리를 매우 직설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둘 사이의 로맨스의 관점에서는 사랑을 좀 더 알 나이가 된 두사람에게서 좀 더 직접적인 마음의 거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 후의 이야기는 역시 아시다시피 스미다는 진로도 고민하고 사랑에도 망설이는 체로 여름을 보내고 모습이 나옵니다.
그런데!
아직 누군가를 쫓아가기만 하는 완전히 개화하지 않은 스미다에게 뜻밖에 기회가 찾아오네요.
혼자 하교하는 중 타카기의 스쿠터가 세워져 있는 걸 보고 언덕에 앉아있는 타카기를 발견합니다.
타카기는 스미다보고 옆에 앉으라고 하네요. 스미다는 우연찮게 타카기의 옆에서 이야기를 하며 타카기의 옆에서 스쿠터를 타고 집에 가면서
로켓을 운반하는 장면을 같이 보게 됩니다.
거리감이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영화에서 옆에서 마주앉고 마주서는 두 사람을 보여주는건 어떤 의미인지는 더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이제 내가 너와의 거리가 이만큼 가까워졌다는 스미다의 자신감이였을지,
스미다는 타카기와 마주앉았던 그 언덕에 들려 뭔가 결심한 듯 심호흡을 하고
한껏 자신있는 모습으로 서핑을 연습한 끝에
스미다의 말처럼 여름이 아주 조금 남아있는 어느 가을날 파도를 타면서 혼자 일어서게 됩니다.
근데 그 고백은 생각처럼 쉽게 될리가 없죠...
아직 누군가를 쫓아가는 스미다에게 토오노와의 그 언덕에서의 만남이나, 파도를 타는데 성공하는 것들은 동기부여였을진 몰라도
그것 자체가 성공을 의미하진 않습니다.
왜냐면 1부에서 알 수 있듯이 결국 나와 너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필사적인 노력이 필요하니까요
마치 타카기가 아카리를 만나러 갔던 그날처럼요.
결국 스미다는 그날 용기를 내지 못합니다. 그만큼 좁힌 거리에서의 가장 중요한 마지막 한발자국을 떼낼 용기가 아직은 없었던거죠.
만약 아카리를 향한 타카기의 마음도 초속5cm만큼 향하고 있었다면
아카리와 타카기의 거리로 인해, 각자의 사정으로 인해 둘의 마음은 초속5cm만큼 멀어지고 있었을 껍니다.
둘의 마음의 거리는 좁혀지지 않고 있어요.
마찬가지로 아카리를 향한 타카기의 마음이 초속5cm였다면
스미다는 용기를 내서 6cm, 7cm의 속도로 움직여야면 타카기를 따라 잡을 수 있을 꺼에요.
스미다에게는 더 속도를 낼 만한 용기가 없었던 거지요.
그렇게 둘의 거리는 마지막 한 발자국에서 좁혀지지 않습니다.
둘 사이의 간격은 스미다가 집에 도착하고 타카기가 떠나감으로써 다시 벌어지게 되고
영화에서 스미다의 이야기는 그렇게 마무리가 되죠.
말은 장황하지만 결국 두인물이 화면에 나타낼때의 그 거리의 간격이
인물의 분위기, 영화의 이야기등을 규정하는 중요한 영화적인 포인트에요.
그렇기에 그들의 거리에 대한 짧은 이야기라는 부제가 달리지 않았을까 싶네요.
초속은 사실 이처럼 영화적으로 이미지가 굉장히 충실하게 구성된 작품이에요.
뭐... 작품마다 거의 볼만한 이유가 하나씩은 있지만
이 관점에서 초속을 보시면여유가 되시면 나중에 컷바이컷으로 보시면
정말 영화가 명확하게 이해되고 와닿을수도있어요... 제가그랬거든요...
어쨌든 초속 재밌게보셨길바랍니다. 그럼수고요 ㅂㅂㅂ
또 비틱질하시네 할튼 읽어봄
니앰
ㅋㅋㅋㅋㅋㅋ바로 패드립박네
ㅋㅋㅋㅋ - dc App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추 - dc App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3부에서도 그 안경녀가 타카기한테 보내는 문자 내용이 거리와 관련된 글귀를 썼었지 아마? 초속에서 '마음의 거리' 같은 소재를 놓고 생각해보라 한다면 난 그 부분이 가장 먼저 떠오르더라. 장면 하나하나에서 의미를 찾아낼만한 내공은 없어서..
그게 이어지는거임 그건 부제보단 메인제목이라서 여긴 언급안한건데 거리와 속도가 영화에서의 핵심이라서 ㅋㅋㅋ
3부는 매우매우짧지만 안경녀랑 타카기가 사귀던사이인건 알겠는데 둘이 같은 공간에 있는씬이 단한씬도없으니 그만큼 그 둘은 멀고먼사이일뿐임 ㅠㅠㅠㅠ 불쌍한 리사쟝 ㅠㅠㅠㅠ
조금 그런 느낌도 있어. 누구보다 가까웠던 둘이 물리적 거리를 극복하지 못하고 멀어졌는데, 이후 타카기와 물리적으로 가까웠던 두 여자는 심리적으론 전혀 가까워지지 못했다는 것. 아이러니? 그런 거..
3년을 사겻지만 1센치도 가까워지지 못해서 지친 리사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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