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의 : 영화의 스포일러가 가득합니다. 보시지 않은 분은 반드시 영화를 보시고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안보신 분은 예고편 팜플렛 일체 보지 마시고 영화관람부터 해주세요.

스포일러가 싫으신 분은 이 글에서 살며시 빠져나가시면 됩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이므로 보시는 분에 따라 느낌이 다를 수 있음을 알립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립니다. 스포일러 덩어리입니다. 안보신분은 백스페이스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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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그에게 다 달았어."


이 영화는 이루어질 수 없는 연인의 안타까운 30일간의 사랑이야기입니다.


시작에서 철길을 보여줍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두 사람의 각자의 길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선로가 서로 만나려면 분기점 외에는 불가능하니까요. 


전차에서 우연히 본 에미에게 타카토시는 한눈에 반합니다. 에미를 따라 내리고 전화번호를 물어보면서 어긋난 시간의 톱니바퀴는 천천히 굴러가기 시작합니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역은 다카라가이케. 에이잔 전철의 유일한 환승역입니다.

이것도 노린 걸까요. 아래에서 말하겠지만 두 사람은 분기점에서만 만날 수 있으니까요.


1일차부터 시작하여 15일차까지는 두 사람의 풋풋한 사랑이야기가 그려집니다. 연애를 막 시작하는 연애 초보들의 그런 이야기죠.

보는 내내 미소가 절로 나오는 그런 장면들이 가득합니다.


하지만 에미가 중간 중간 타카토시가 처음 하는 행동(손잡기, 서로에게 이름 불러주기, 등등) 에 눈물을 흘립니다. 

그리고 에미는 타카토시에게 미래를 미리 말합니다.(실습실에 그림이 걸린다는 것, 그리고 스튜에 초콜릿을 넣는 것 등) 지나가는 형식으로요.

하지만 타카토시는 눈치 채지 못합니다. 그저 에미가 예지능력이 있다고만 생각을 하죠.


에미에게는 00시라는 통금시간이 주어집니다. 타카토시는 그냥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그녀를 바래다주죠.


하지만... 에미를 바래다주고 돌아온 타카토시는 에미가 남긴 수첩을 발견합니다. 그 시점부터 모든 것이 밝혀지기 시작합니다.


이 장면부터 화해장면까지 좀 아쉬웠습니다. 급작스런 전개로 인해 좀 당황했어요. 


그나마 우에야마가 케리해준 덕에 볼만 했지만 하마터면 여기서 영화 망할 뻔했다는 느낌이 지금은 드네요. 그때는 몰랐지만..


그래도 이 영화는 후반부가 정말 좋아요. 이건 진짜입니다.


수첩을 보는 타카토시에게 에미는 공중전화로 전화를 겁니다. 숨겨둔 것이 있다고 하면서 그것을 말하겠다고. 하지만 이야기 도중 00시를 넘어가면서 에미는 공중전화에서 사라집니다. 그 시점의 에미는 과거로 갔기 때문이죠.


그리고 다시 만난 두 사람. 타카토시는 에미의 말을 처음에는 믿지 않습니다.

하지만...

타카토시가 에미의 말을 믿게 된 것은  과거 10세의 타카토시에게 30세의 에미가 주었던 작은 상자였습니다.


작중 초반에 에미는 이사를 도와주다 발견한 그 상자를 바로 알아보지만 내색 하지 않습니다. 

그 상자를 준 사람이 자신이었기에...


그리고 그것을 둘이 같이 열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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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 안에 있었던 것은 타카토시의 부모님과 에미와 타카토시가 같이 찍은 가족사진.


타카토시는 혼란에 빠집니다.

사진을 보고 이것이 뭐냐고 묻는 타카토시에게 에미는 짤막하게 대답합니다.


"찍어."


그리고 두 사람의 대화 속에서 중요한 사실이 밝혀집니다.


타카토시가 1일 -> 30일로 시간이 흐른다면 에미는 30일  -> 1일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에미가 타카토시를 만날 수 있는 건 5년에 한번 달이 서서히 차올라서 다시 가라앉기 시작하는 단 30일 동안입니다.


작중 초반에 서로 5세 때 누군가에게 구함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이것은 나중에 다시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제 모든 사실을 알고 타카토시는 괴로움에 빠집니다.

에미가 과연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해서 이렇게 행동하는 것일까 라고 말이죠.

그저 미래의 자신이 써놓은 각본대로만 움직이는 것이 아닐까 라는 의심을 하게 됩니다.


히에이 전시관에서 그 생각은 절정에 이르게 되고. 이렇게 하는 게 정말 최선이냐며 타카토시는 에미에게 화를 내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여전히 고민에 빠져있는 타카토시에게 우에야마는 말합니다.


“달은 지구에서 4cm 씩 멀어지고 있지.”


“그러니까 지금 더 많이 이야기를 해야 하지 않겠어?”


개인적으로 우에야마의 이 대사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두 사람을 다시 맞물리게 해주는 결정적인 한마디로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타카토시는 곧 깨닫게 됩니다. 자신도 그렇게 괴로워 하지만 정작 괴로운 것은 그녀라는 사실을.


자신의 처음은 그녀에게는 마지막이라는 사실을 깨달아버리는 겁니다. 그제야 에미가 자신과 만날 때 흘렸던 눈물의 의미를 알게 됩니다.


"그녀는 기묘한 타이밍에 울곤 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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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토시는 에미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매우 나쁜 행동을 할 것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왜냐하면 이때 전화한 에미는 그 전날의 자신을 만날 것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새벽 첫차.

자야마역에서 두 사람은 만납니다.


여기서 타카토시는 에미에게 자신의 모든 생각을 밝힙니다.


“이런 얘기는 못 들었어”


라는 말과 함께 에미는 말없이 눈물을 흘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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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토시의 집에서 자신의 과거를 밝히는 에미. 5세 때 자신을 구해준 사람이 타카토시라고 밝힙니다. 그렇게 서로를 이해하고 남은 시간만이라도 즐거운 추억을 쌓기로 한 두 사람은

두 사람은 정말 행복하게 보냅니다.


여기서 눈치 빠르신 분은 아셨겠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에미는 서먹해합니다. 타카토시에 대해 이제야 알기 시작한 것이니까요.


시간은 흘러 타카토시 29일차 = 에미 2일차

두 사람은 타카토시의 집에 방문하여 가족사진을 찍습니다.


이때 내용을 아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가슴 아픈 대사가 나옵니다.


"자주 놀려오려무나 네 여자 친구랑"


과거로 흘러가는 에미, 그리고 미래로 가는 타카토시에게 두 번이라는 것은 없으니. 참 슬픈 현실...


돌아오는 버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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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가족이 될 수 없는 것인가."


그리고 오열하는 타카토시의 모습에 보는 저도 가슴이 찢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긋난 시간을 걸어가기에 두 번 다시 같은 시간을 공유할 수 없기에...


"오늘이 끝나간다"


라는 대사와 함께 대망의 30일차 = 에미 1일차




에미는 타카토시의 그림 모델이 되기 위해 실습실을 방문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25세의 타카토시가 알려준 사실일 뿐. 에미는 20세의 타카토시를 처음 보죠. 

그래서 그런지 조금 어색해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타카토시는 마지막 날입니다.


극중에서 자세히는 표현되지 않지만


에미의 첫날 -> 마지막날

타카토시의 첫날 -> 마지막날 


시간이 흐를수록 두 사람의 스타일이 바뀝니다. 특히 타카토시는 처음에 그 쭈삣쭈삣하던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어른스럽게 변합니다.


에미도 실습실에서 모델이 될 당시와 전차 역에서 만날 당시의 모습이 약간 다릅니다. 다카라가이케역에서 에미는 확실히 성숙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자신의 모든 마음을 그림에 담겠다는 타카토시에게 에미는 자신의 부탁을 함께합니다.


이제까지 자신과 행복했던 시간의 모든 것을 알려달라면서... 25세의 타카토시가 알려준 수첩을 보여줍니다.


타카토시는 그녀에게 30일간의 모든 것을 이야기 해주고... 마지막으로 두 사람이 처음 만났던 그 장소에서 이별을 하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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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좋은 여자 친구였어?"


"응."


그리고 전차가 도착하고 시계는 00시를 가리키며 에미는 타카토시의 앞에서 사라집니다.

타카토시 입장에서 20세의 두 사람의 만남이 끝이 나는 순간이죠. 


이제 두 번 다시 20세의 에미는 볼 수가 없는 겁니다.


이 이후부터 정말 저도 펑펑 울었습니다. 이미 중반부부터 눈시울이 살짝 붉어지기 시작했는데. 타카토시 시점에서 이어지던 30일간의 이야기를 에미 시점으로 바꿔서 보니 그냥 눈물만 나더랍니다.


이보다 더 비극적일 수가 없었어요. 자신은 모든 것이 마지막인데... 타카토시를 위해 웃어줘야 했던 그 마음이... 너무나도 가슴 아팠습니다.


에미 입장에서는 타카토시를 처음 만난 시점이 연애의 절정기였지만 자신의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초반으로 돌아가니... 모든 것이 마지막이라는 타카토시의 말이 와 닿더랍니다.


"내일 봐" 라는 말이 그렇게 가슴 아픈 말일 줄이야... 그녀에게 "내일"은 없으니까요... 과거로 가기에...


가장 많이 눈물이 나던 장면은 두 사람이 처음 만났던 다카라가이케역입니다.


그곳으로 가기위해 집을 나온 에미는 타카토시랑 같이 걸었던 곳과 그가 살았던 집을 혼자 천천히 둘러본 후 전차에 탑니다. 


그 안에서 타카토시를 만났고 타카토시가 어버버 하면서 에미에게 말을 건내는 그 장면...

처음에는 흐뭇하게 보던 장면이 그렇게 눈시울을 적시게 하는 장면이었다니...

지금도 이거 쓰면서 또 눈물이 나네요.


"내일 또 볼 수 있을까요?" 


하지만 자신은 이제 두 번 다시 20세의 타카토시를 볼 수 없는데도... 웃으면서 대답해야하는 그 아픔...


전차에 올라타서 바로 무너져서 우는 에미를 보니 제 가슴도 무너져 내렸습니다. 감정이입이 너무 잘되는 바람에... 


마지막으로 타카토시가 에미를 구해주는 장면에서 5세 에미는 묻습니다


"우리 또 만날 수 있을까요?"


그리고 15년 후 타카토시의 마지막 날이자 에미의 첫날 에미는 타카토시를 찾아가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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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후쿠이 소우타와 코마츠 나나의 연기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감정이입을 참 잘되게 하는 것이 매우 좋았습니다. 


영상미도 돋보이고... 어떻게 지적을 하고 싶은데 하지 못하는 느낌... 원작 소설보다 영화를 더 추천합니다. 전...


그리고 한편으로는 초속 5cm 보다 더 심하다는 느낌... 그리고 작가가 신카이마코토보다 더한놈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최근에 일본영화를 잘 안 봤었지만. 이 영화는 정말 감명 깊게 봤습니다.

2번째 볼때는 아예 초장부터 눈물샘 터지는 바람에 참 고생했네요. 그리고 더 울컥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소설원작을 읽어봤지만, 영화가 훨씬 낫습니다. 영화화의 좋은 예시라고 들어도 좋을 정도로요.


스포일러가 많아서 힘드셨겠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 리뷰를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