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편 시작합니다.




#4.



황혼(黃昏)


태양은 저 너머로 서서히 사라지지만 그 빛은 완전히 사라지지않고 잔상만이 남아


어둠을 몰고오는 밤과 부딪쳐 낮도 밤도 아니게 되는 가장 모호해지는 시간.


마침내 이 기적의 시간에 서로 만날리 없는 두사람이 만나게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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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키군이 있어"


타키를 바라보면서 눈물흘리는 미츠하의 모습을 보고있으니 내 마음도 흐뭇해지더라.


앞장면이 너무나 안타까워서 그랬던 걸까?


이 영화를 보면서 너희들도 하나 정도 제일 안타깝고 가슴이 아려오는 장면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


미츠하가 혜성을 맞는 순간이라던가, 황혼이 끝나자 미츠하가 사라져 타키가 절규하는 장면이라던가....


아마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것 같은데, 난 처음에는 미츠하가 머리위로 떨어지는 혜성이 떨어질때가 안타까웠지만


지금은 제일 안타까운 장면을 꼽는다면 지하철에서 중학생타키와 조우하는 장면이라고 생각해.


여자가 남자보다 감수성이 더 예민해서였을까.


미츠하는 자신이 타키에게 가진 감정이 단순한 호감이 아니라는 걸 진작에 깨달은 것 같아.


그렇게 미츠하는 자신과 몸이 바뀌었던 타키와 만나게 되면 서로 알아볼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자신의 용돈을 다털어 도쿄로 올라가고 그와 만나기위해 동분서주하지.


하지만 가진 정보는 얼마없는데 반해 도쿄는 너무 넓었고 사람은 너무 많았기에 도쿄에서 타키를 찾는건 녹록치 않았어.


그렇게 전철을 기다리며 포기하려던 찰나 지하철에서 타키의 모습을 찾게되고.


타키앞에 다가서면서 얼굴은 빨개진 채 머뭇거리는 미츠하의 모습은 지금도 잊혀지질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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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미츠하는 용기를 내어 말을 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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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키군, 나야, 기억나지 않니?"


"네가 누군데?"


"뭐......"




하지만 그녀에게 돌아온 말은 네가 누구냐는 차가운 한마디......


타키와 만나기위해 자기 용돈 다털어가면서 도쿄에 왔는데 자신을 알아봐주리라 믿어 의심치않았던 타키에게 이런말을 들었으니...


3년차의 시간이 있었기에 타키로썬 저 반응은 지극히 당연한 거였지만 그걸 모르는 미츠하는 차인거나 다름없는 상황이었으니.....


그래서 더 안타까운거고.


그래도 나중에 타키와 다시 이어지게 만들어줄 매듭끈을 준것이 유일한 소득이었을까.


상심에 빠진 미츠하는 머리를 자르고 다음날 혜성을 보러나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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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잔혹한 운명을 뛰어넘어


둘은 계속해서 어긋나있다가 겨우 재회하게되고 둘이서 황혼의 시간동안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지.


하지만 어둠은 그들에게 긴 시간을 허락해주지 않았어.


황혼의 시간이 서서히 끝에 다다르자


이별의 순간을 예감한 것일까.


타키는 미츠하에게 서로의 손바닥에 이름을 적어주자고 하고 먼저 미츠하의 손바닥에 무언가를 적고


곧이어 미츠하가 타키에게 자신의 마음을 손바닥에 적을려고 하는 그 순간


"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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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유명한 펜이 떨어지는 장면을 처음봤을때의 그 충격이란 정말


이때 받은 충격은 뭐라 말로 표현하려고 해도 적당한 표현이 안떠올라 ....



어찌되었든 타키는 갑작스러운 이별에 잠시 머뭇거리다가 소중한 그녀의 이름을 더이상 잊지 않기 위해 계속 그녀의 이름을 부르지만


어느 순간 그녀의 이름이 희미해지기 시작하고 그는 그녀의 이름을 완전히 잊기 전에 적어놓으려고 펜을 들었으나


이미 그녀의 이름은 그의 기억 속에서 완전히 제거.


잔혹한 운명은 그에게 미츠하에 관한 하나의 기억조차 허락하지 않았고


그는 점점 사라져가는 그녀와의 기억을 어떻게든 붙잡으려고 끊임없이 성토하지.


만나러 왔다고, 구하러 왔다고,  그녀를 되살리러왔다고


그는 그녀의 이름을 떠올리려 계속 안간힘을 쓰지만 시간은 그의 기억을 조금씩 갉아먹어갔어.


미츠하를 되살리기 위해 끝없이 뛰어다니고, 시간을 거슬러 마침내 그녀와 조우했으나 금방 사라져버리고


서서히 사라져가는 그녀와의 추억을 잊지않고자, 오직 그녀의 이름 단 석자만이라도 기억하려는 타키의 처절하지만 헛된 몸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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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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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미츠하도 다르지 않아.


미츠하도 몇번씩이나 타키의 이름을 되뇌이며 그를 기억하려고 하지만 급박하게 진행되는 상황속에서 이리 뒹굴고 저리 치여가는


과정에서 그에 대한 기억은 서서히 사라져감을 느끼면서 슬픔에 빠지지.


본인들은 잊지 않으려고 발버둥치지만 결국 운명에 순응당한 채 기억이 점차 소거되어가는 안타까운 장면.


이 부분에서 구름의저편, 약속의 장소의 사유리가 불현듯 뇌리에 스친 건 비단 나뿐만은 아닐거야.


미츠하와 타키가 서로의 이름을 잊어버리지 않고 싶어하던 것처럼 사유리도 히로키에게 가진 자신의 소중한 감정을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간절히 기도하지만


그녀의 바람 역시 허무하게 거대한 운명앞에 져버리고 말지.


잡담으로 구름의 결말에 대한 설명을 들었을 때 초속폭행보다 더 심한 폭행이 훅하고 들어오더라. 후....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결말을 그렇게 내냐. 신감독아


이렇게 꿈도 희망도 없는전개에 미츠하는 타키가 자신의 손에 무언가를 적어줬다는 걸 기억해내고 조심스럽게 손바닥을 펼쳐보였을때


거기에 적혀있는 단 세글자.


[좋아해]


몇몇 애들은 좀 오글거린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도 앞에서 멘탈폭행을 당해서 그런지 오히려 더욱 감동적으로 봤다고 하더라고.


나도 그렇고.


펜떨장면의 순기능(?)중 하나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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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면 너의 이름을 알수....없잖아"


손바닥에 적힌 타키의 진심은 미츠하를 다시 일어서게 만들고 마침내 아버지를 설득하고 혜성으로부터 이토모리사람들을 구할 수 있었어.


29



여담으로 이렇게 타키와 미츠하의 노력한 덕분에 이토모리의 근방주민들은 모두 살았으니 유감을 표하지 않아도 되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해(?)


그렇게 모든 사건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지어지지만 미츠하와 타키만은 이유모를 아련한 그리움만 가슴에 묻어둔채 살아가게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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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교씬에서 타키랑 미츠하가 엇갈리는 장면 나왔을때 나는 처음엔 신카이감독을 몰랐으니 망정이지,


신카이감독을 잘 알고있었던 애들은 얼마나 분노했을지는 짐작이 간다.


그래도 신카이감독이 최후의 양심이 있었는지 전철에서 창문을 통해 서로를 알아보게 만들지.


초속에선 기차가 아카리와 타카키를 엇갈리게 만드는 결정적 계기였던 반면


너의이름은에선 반대로 서로가 알아보게 만들고 만나게해주는 장치로 사용되는게 재밌는 부분이었다고 생각해.


그렇게 둘은 서로를 향해 동분서주하고 스가신사 앞 계단에서 마주치게되지.



한명은 올라가고, 한명은 내려가고.....


설마 이렇게 엇갈리나하고 나를 불안하게 만들려던 찰나


"나, 널 어디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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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렇게 비록 과거의 기억이 온전히 남아있진 않았지만 끝내 찾아다니던 서로는 다시 이어지게되고


서로의 이름을물으면 그대로 영화는 마무리되지.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나에겐 이 마지막 장면은 정말 잊어지지 않는 명장면이야.


단지 장발을 좋아해서? 아님 단순히 미츠하를 좋아해서?


물론 위의 두 말도 전혀 틀린건 아니지만 내가 이 장면을 제일 인상깊었던 건 서로 엇갈리기만 했던 주인공들이


과거의 기억이 온전하지않음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좋아하는 감정, 그 본질은 그대로 남아 마침내 자신의 소중한 인연을 연결시켰던게 너무 인상깊어서였던것 같아.



#5.마무리지으며



[갈라지는 것들의 파괴력과 이어지는 것들의 치유력. 이 영화가 주는 감동의 태반은 끝내 연결하려는 안간힘에서 온다.  by.이동진]




사실 내가 이 영화를 보게된 배경은 지극히 단순해.



 너의이름은 포스터를 우연히 접해보게되었고



"이 영화 요즘 유명하던데, 그림체 이쁘다. 한번 보러가봐야지"



이렇게해서 본건데 어느새 영화에 심취해 지금도 이러고 있네....



내가 이 영화에 어쩌다 이렇게 심취했는지 알아보려고 했었는데 정확히 딱 짚기가 애매했었어.


그런데 위에 올린 저 문구를 보고 유독 한단어가 눈에 띄더라.


안간힘


사실 이 영화도 약간 아쉬운 부분이 없는건 아냐.


미츠하가 어떻게 아버지를 설득시켰는지는 아예 통편집되어버리고,


중학생타키와 미츠하가 만나는 장면은  너무 우연에 치우친 부분이 있어 약간 작위적인 느낌도 있어.


그럼에도 내가 이토록 이 영화에 끌리게 되었던 이유는


때로는 좌절하고, 때로는 절망적인 운명앞에 고뇌하면서도 끝내 한가닥 희망을 놓치않으려는 두 주인공의 처절한 몸부림.


그들이 그런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소중한 이를 되찾기 위해 영화 막바지까지 달려가는 일련의 과정들을,


이 영화는 나에게 매혹적으로 설득시켜줬어.


그렇기에 나도 두 주인공에게 투영되어 같이 웃고, 같이 안타까워하고, 같이 가슴벅차게 만들어 주었고....


초회차를 마치고 의자에서 일어났을때의 그 벅찬 감정은 아직도 잊을 수 없어.


이 영화가 나온지 벌써 1년을 넘겼고, 이제는 극장에서도 어쩌다 한번 걸어주는 정도라서 지금은 보려고 하면 좀 힘들 수도 있어.


하지만 만약 못 본 사람들이 있다면 한번쯤은 봐도 좋은 영화라고 생각해.


사실 나는 영화를 그렇게 잘아는 사람이 아니야.


너의이름은을 보기 전까진 영화관에 갔던건 다섯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적었고


영화는 집에서 침대에 누워서 보는게 최고라는 편견아닌 편견을 가지고 있었거든.


이 영화는 반전이 들어있었지만 내용이 아주 기발하고 특출나다고 보기는 어려울 수도 있어.


하지만  꼭 특출난 것만이 명작이 아니야.


우리주위에서 흔히 보이는 일상소재라도 그것을 얼마나 조화롭게 섞느냐에 따라 충분히 명작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


비록 내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이 영화는 비교적 익숙한 주제였음에도 많은 사람들의 상처를 어루어 만져주고,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고


적지 않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해준 만큼, 이정도면 하나의 명작이라고 해줘도 충분히 괜찮지 않을까.


짧지 않은 글임에도 여기까지 읽어준 애들에게 고맙다는 말부터 전할게.


내가 이렇게 모자란 솜씨임에도 주구창창 많은 이야기를 늘어놓은 이유는


미숙한 필력이지만 여기있는 사람들과 내가 받았던 이 느낌을 공유하고자 하는 욕심이 생겨서 이렇게 길게 끄적여봤어.


이 글을 통해 조금이라도 느뽕이 찼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해.


여기까지 구독해줘서 고맙다.


많이 부족한 글이지만 잘봐주길 바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