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름은.이 1월 1일에 처음 유료시사회를 했을 때 아무 정보도 없이 신카이 이름 하나만 알고 보러갔던 나는 영화에 매료되었고, 참 병신 같지만 1년 넘게 이 갤러리에 눌러 앉은 상태다.


그렇게 포텐 콤보까지 사버렸고, 이 글을 쓰고 있는 2018년 1월 6일로부터 정확히 1년 전인 2017년 1월 6일에 상품을 수령했다. 아무도 안 궁금하겠지만 팝콘은 친구랑 메박에 같이 가서 그 자리에서 사이 좋게 쳐먹었으니 걱정하지 마셈.



콤보는 엽서 세트와 노트 4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들 아마 이것들을 그냥 한쪽에 전시해놓고 말았겠지만, 나는 고3을 앞두고 쾌적한 씹덕질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에 너의 이름은과 함께 고3을 보내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실제로 쾌적하지가 못해서 반강제로 아못찐이 되었고 대관도 다 못갔다.)



 느그명과 관련된 부분 외적으로, 나는 문과생이고 수능 역시 사회탐구 치뤘다. 

개학을 앞두고 탐구 2과목을 무엇을 고를까 고민하던 중 법과 정치를 고르기로 했는데 원래 외울게 매우 많은데다가 학교에 없는 과목이라 일부러 길을 매우 돌아서 가는 꼴이 되었다.


어떤 과목이든지 확실하게 외우는건 중요하지만 법과 정치는 특히 더 그랬는데, 내가 자주자주 보면서 외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생각해낸 방법이 바로 


느그명 노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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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실제로 대상이 된건 이 노트다.

별 이유는 없고, 미츠하가 계단에서 올려다보는 장면이 맘에 골라서 선택했다. 하도 구르다 보니 상태가 좆같은게 눈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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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노트를 열면 제일 먼저 나오는 부분.

글씨체가 병신같은데 내 손글씨임.


대체 이걸 내가 왜 썼는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아마 개학하고 처음으로 야자하면서 너무 심심했던 나머지 썼던걸로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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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실제로 내가 필기한 내용들. 별로 특별한건 없고 그냥 말 그대로 수능 법과 정치 내용임.

혹시 궁금한 사람을 위해 대답해주자면 2월에 EBS에서 했던 수능개념을 보면서 필기했다. 개학 전에 다 해둬서 3학년 개학하고 나서는 계속 들여다 보기만 해음.






그럼 이제 학교에서 반응이 어땠는지가 많이 궁금하겠지.



개학하고 초반에는 자습시간에 애니 표지 그려져 있는 공책이나 쳐보고 있으니까 선생님이 뺏으러 왔다가 안에 내용보고 당황해서 그냥 가버린 적이 몇 번 있었다.

근데 좀 지나니까 머릿 속에 담아놨는지 무시하기 시작함.



주변 애들의 반응은, 일단 우리 학교가 이상하게 이런 부분에 관대한 분위기임.

학기 초반에는 점심 시간에 교실 티비로 하이큐 극장판 틀고 느그명 토렝이 틀고 그랬음.



원래 분위기가 이랬던데다가 이게 필기한거다 보니까 별로 태클거는 놈은 없었다.

다만 그냥 궁금하다고 무슨 내용인지 읽어본 놈은 있었음. 뭐 몇장 찢어지거나 그런 일도 없었다.




이렇게 노트 자체는 순조럽게 흘러갔는데, 맨날 노트 50분 보고 표지 10분 보고 이 지랄한거의 부작용이 생겼는지 6평 때 법정 3등급 맞음.


1문제는 마킹 잘못해서 틀린거였고 마킹 제대로 했으면 2등급이라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아무도 혜성이 이토모리를 족칠거라고 예상 못 했다가 이토모리가 망한 것처럼 9평 때도 3등급 맞음.




그래도 타키가 미츠하를 살리고 싶다는 생각에 쿠치카미자케를 마셨던 것처럼, 나도 그냥 계속 노트 들여다보고 문제 풀고 그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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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까지는 시간 좆도 안 간다고 생각했는데 9평보고 나니까 시간이 존나 빠르게 흘러감.

지진 때문에 1주일 연기되고 그랬지만 어쨌든 수능에 법과 정치 봤고, 수능 시험장에도 이 노트를 들고 가서 점심시간에 보고 그랬다.




결과는 수능 성적표도 안 보여서 수험표 뒤에 가채점 한걸로 대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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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알겠지만 11번 2점짜리 하나 틀렸는데, 올해 수능이 너무 쉬웠던 탓에 원점수 48점 맞고도 2등급 맞음.

밑에 사회문화는 41점 맞고 3등급됨. 시발.








이렇게 너의 이름은 노트를 가지고 살았던 9개월짜리 고3도 끝.


후기라면 일단 이 노트가 함께해줘서 정보도 없는 과목 열심히 들여다 봤던거 같고, 좆같이 지루한 생활만 하던 와중에도 어느 정도 활력을 잃지 않았던 것 같음.

그리고 수험생이라 VOD 한번 안 돌려보던 와중에도 이 노트 덕분에 느그명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최근에느그명 재개봉도 보고 뽕도 리필함.

언제 봐도 이 영화는 명작이고 나중에도 이 영화를 좋아했던 것을 후회할 일은 없을거라고 생각함.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