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0450042


일본의 TMC씨의 허락을 얻고 올리는 팬픽입니다.

제가 구글링과 이래저래 검색해본 결과 이 팬픽은 한국에는 번역된적이 없는걸로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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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기 시작한 눈 속에서, 미츠하는 얼어붙은 손에 숨을 불어넣는다.

성격 급한 동장군이 가지고 온 한기 탓에 추위가 심했다. 이례라고 할 수 있을 추위는, 

12월에 막 접어든 도쿄에 드문 강설 예보를 가지고 왔다.

눈 같은 건 내리지 않는 게 좋은데, 우산을 펴고 걸어가면서 마음속으로 투덜거려도,

떨어지는 눈은 당분간 멈출 기미가 없다.

저녁까지 확실히 비인 모양이었는데, 추위가 몰려온 밤하늘의 공기가 어느샌가 그것을 눈으로

바꾸어버린 것 같다. 스쳐 지나가는 사람도 모두 추운 듯 몸을 굳히고 움츠리고 있고, 우산을 꺼내 들고

바쁘게 지나간다.


역으로 향하는 사람의 흐름 속에서, 빌딩의 계곡에 있는 보도교의 계단을 오른다.

우산에 차단되는 시야에는 들어오지 않겠지만, 도중에 누군가와 스쳐 지나갈 때, 급하게 뒷머리를 당기는

듯한, 가슴의 충동에 가까운 것을 느꼈다. 동시에 뭔가를 알리듯이 귓속에서 떨리는 그리운 소리.

그것은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던 거리에 울리는 징글벨과도 같은 것은 아니고, 

비유하자면…충분히 계절하고는 벗어났다고 생각되지만, 풍령의 음색에 가까웠다.

한번은 그대로 지나갔지만, 그 가슴의 울림의 정체가 아무래도 신경 쓰여서, 미츠하는 발을 멈추고 

돌아본다. 이 겨울 하늘 아래를 우산도 쓰지 않고 가는 누군가의 등이 멀어져 간다.

분명히 모르는 누군가의 등에 문뜩 안타까움이 치밀어 올라도, 그 감정이 어디에서 온 것인가

결국 알지 못하고, 미츠하는 다시 앞을 향한다.


12월에 들어오고 최초의 주말이 되니, 도심은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장식되었다.

나란히 선 가로수에는 장식이 장식되고, 길모퉁이에는 일루미네이션이 반짝반짝 끝없이 색을 바꾸고 있다.

그 옆을 지나가는 연인들은 모두 행복해 보였다.

눈 같은 건 내리지 않으면 좋겠다. 점점 차가워지는 손끝을 미츠하는 꾹 움켜쥐었다.

의류 일을 하는 특성상, 유행이나 잘 팔리는 상품을 확인하기 위해서 가게를 바라보는 일도 자주 있어도,

오늘은 뭔가 옷을 볼 기분이 아니다. 뭔가 그런 때 잡화점의 앞을 지나갔다.

따뜻해 보이는 장식의 색과, 들려오는 익숙한 캐럴에 이끌려서 안으로 발을 옮긴다.

둘러보며 걸어가니, 중앙에 놓인 선반에 눈이 간다. 가게 안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선반에는

겨울철의 물건들이 전시되어있다. 크리스마스용의 오너먼트에 머플러에 손 장갑, 산타나 순록을

모티브로 한 잡화가 놓여있고, 몇 개의 이글루도 놓여있다.

미츠하는 그 중 하나에 눈이 갔다. 반구형의 돔 속에서, 야경을 배경으로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의

작은 피규어가 놓여있고, 바닥에는 눈을 본뜬 반짝이와 고운 스노우 파우더가 들어있었다.

그제 생일을 맞이했지만, 특별히 자신을 위해서 무언가를 사지는 않았다.

조금 신경 쓰여서 그것에 손을 뻗었을 때, 선반의 저편에서 미츠하가 잘 아는 얼굴이 보였다.

“뭐야 텟시잖아? 이 손 장갑 무척 귀엽지 않아?”

“또야 너? 손 장갑 같은 건 팔 정도로 가지고 있어.”

목소리도 확실히 들린다. 텟시와 사야카였다. 둘은 아직 선반 너머의 미츠하를

알아차리진 못했다.

“아니 그래도 팔 정도로 가지고 있진 않아. 음…모처럼 마음에 드는 걸 찾았는데…”

“…뭐, 뭐라고 해도 네가 가지고 싶다면, 내가 사줄게.”

“어 정말? 고마워! 역시 텟시가 최고야!”

“너…이럴 때만 칭찬하면서…”

즐거운 듯 웃는 소리가 들린다. 아직 성당에서 할지 아니면 신사에서 할지 고민하고 있고,

오늘은 둘이 함께 웨딩 코디네이터에게 상담을 하러 간다고 들었다. 분명 그 돌아오는 길일 것이다.

말을 걸까라고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방해될 것 같고 촌스럽다는 생각이 들어서, 잠시 쓸쓸함을 달래기

위해서, 미츠하는 스노우 돔에 손에서 놓은 후 그대로 잡화점을 나왔다.


겨우 집에 도착하여, 차가운 문을 열었다. 무겁게 발걸음을 옮겨서 불을 켤 여력도 없이,

미츠하는 바닥에 짐을 두고서 침대로 향한 후 쓰러졌다.

열어둔 채인 커튼 저편에서 가로등의 회색빛이 닿을 뿐인, 희미하게 어두운 천정과 쓸쓸한 방.

또 눈이 계속 내리고 있을 것이다. 오늘 밤은 특히 추울 거 같은 겨울이었다.

미츠하는 손끝에 떨어진 스마트폰을 주워서 메일을 연다.

어제 생일에, 자신을 향해서 보낸 말을 하나둘씩 확인하면서 읽는다.

날짜가 바뀐 동시에 가장 먼저 보내준 요츠하의 것은 화려한 스탬프가 붙은 축하 메시지에는

약삭빠르게도 자기 생일을 어필하고 있다. 할머니와 떨어져서 살게 된 지 오래되었지만,

생일에는 반드시(요츠하의 대필이지만) 미츠하를 걱정하는 문구를 보내준다. 그 혜성 재해를 계기로 다시 연락을 취하게 된 아빠에게서도, 극단적으로 심플하지만, 축하의 메시지가 와있었다.

사야카와 텟시는 결혼 준비로 바쁨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성대하게 미츠하의 생일 열자고

말하고 있다.

그 외에도 회사의 동기에게서도, 대학 시절의 친구에게서도, 자신의 생일을 아는 사람들에게서

많은 메시지가 와있다.

자신은 축복받았다고 미츠하는 생각한다. 그 재해에서 살아남아, 대학에 다니고, 도쿄에 살고,

뭔가 있으면 격려해주는 친구들도, 항상 소중히 생각해주는 가족도 있다.

물론 아무 부자유스러운 거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 나름대로 평온 무사히 살아온

나날. 그렇게 살아왔을 것이다.

옆으로 드러누운 미츠하는 크게 한숨을 쉰다. 조용한 방에서 혼자, 스마트폰을 쥔 손이 힘이 빠진다.

하지만 이 나날에는 뭔가 쭉 빠진 것이 있다. 매년 평온이 반복하고, 많은 사람이 축복해주고,

충분히 행복한 생일일 것인데, 뭔가가 부족하다. 찾고 있는 누군가를 쭉 찾지 못하고,

혼자서 무거운 분위기의 생일은 싫다.


얼마나 그렇게 있었던가? 밤이 깊은 어두운 밤 안에서 추위에 견디지 못하고 미츠하는 일어난다.

손을 뻗어서 리모컨을 들어 올려서 에어컨의 난방기능을 켜고, 커튼을 내리려고 창가 쪽으로 걸어갔다.

옅은 창유리 저편에는 지금도 눈이 내리고 있다. 도심에서도 밤중에 쌓일지도 모른다.

눈 같은 건 내리지 않으면 좋겠다. 뱉어낸 숨결이 창을 흐리게 해서, 그것이 천천히 사라지는 저편에는

밤을 맞은 길거리가 펼쳐져 있다.

멀리서 반짝이는 7색의 일루미네이션. 길모퉁이의 트리. 아파트에서 세어 나오는 빛.

고층 빌딩의 꼭대기에서 깜빡이는 램프.

그것을 모두 감싸듯이 조용히 눈이 내려서 쌓였다.

마치 이 쓸쓸한 마을 전체가 거대한 스노우 돔이라도 된 것 같아서, 떨어지는 눈이 허무함도 고독함도 평등하게 덮고, 소리도 없이 내려서 쌓이는 모습은 자신의 마음속을 보고 있는 것 같아서,

그때 미츠하는 생각했다.


멍하니 바라보고 있던, 하얀 눈만이 담담히 내리는 세계가 갑자기 상하로 반전된다.

쌓여있던 눈은 발에서 하늘로 거꾸로 춤추며 올라갔다. 아까까지 눈이 조용히 덮여서 감춰진 세계가

나타나고, 그리고 또 한 번 감싸듯이 천천히 휘날리면서, 스노우 파우더가 내린다.

“예쁘다…”

“찾던 것은 이거야?”

등 뒤에서 뻗은 팔이, 선반에 둔 어느 작은 스노우 돔을 미츠하의 눈앞에 내민다.

쌓여가던 반짝이가 든 눈의 입자가 떠오르며, 돔 속을 돌면서 천천히 떠오르면서 차분히 떨어진다.

쭉 바라보는 사이에, 추억의 눈 풍경과 겹쳐서 보이는 것 같아서 미츠하는 의식을 되찾고

가볍게 돌아본다.

“응. 올해도 아직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아무래도 가지고 싶어서…그도 그럴 게, 눈 속에서도

이 둘은 매우 행복해 보이잖아.”

미츠하는 돔 속에서 조용히 서 있는 남자와 여자의 피규어를 바라보며 말했다.

“분명 행복할 거야. 지금의 우리들처럼.”

스노우 돔에서 얼굴을 들어올리고, 목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돌아본다. 그는

“어쩐지 그런 생각이 들었을 뿐이야.”라고 당황하면서 부끄러움을 감추듯이 눈을 돌리며,

목뒤 쪽을 긁는다.

그런 부끄럼쟁이 그에게 미츠하는 팔짱을 끼고 살며시 다가간다. 오늘은 타키와 만나서,

함께 지낸 후, 첫 생일. 선물을 사기 위해서 이번에는 둘이 함께 잡화점을 방문했다.

1년 전 눈이 내리던 날, 발견했던 그 스노우 돔을 찾기 위해서.


손 바닥 위에 올린 돔처럼, 그리고서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이 바뀌었다. 

지금이라면, 혹시 그런 바람 속에 눈이 내리는 날에도 혼자서 쓸쓸함을 느끼진 않을 것이다.

생일을 맞이할 때마다, 혼자서 나이를 먹는 쓸쓸함이나, 뭔가가 빠진 상실감에 시달리지도 않을 것이다.

처음 둘이 같은 생일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는 놀랐지만, 그 이상으로 미츠하에게는 그것이 기뻤을 것이다.

12월 1일이라는 날에, 네가 이때까지 이상 큰 의미를 줬으니깐…

자신의 생일을 이때까지 그 이상으로 좋아하게 되었고, 그리고 둘은 동시에 나이를 먹어갈 것이다.

손바닥에 올려둔, 스노우 돔을 타키와 둘이 함께 바라본다. 돔 속에서 조용히 서 있는 그들도,

행복한 얼굴을 하고 이쪽을 바라보고 있다.

둘이 함께 이렇게 있을 수 있게 되고, 가끔은 눈이 내려도 좋을지도 모른다.

쓸쓸하다고 느껴지는 눈의 경치가 지금은, 매우 행복한 색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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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