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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화는 두 사람이 동거를 준비하는 과정의 타키편 이야기.

일탄 타키는 애니에서 살던 집 그대로 산다는 설정이라 공식비쥬얼가이드북을 좀 참고 했는데 정확한지는 모르겠음.


전편

타키시점(엔딩 1년 후)

1편 : http://gall.dcinside.com/yourname/58167


2편 : http://gall.dcinside.com/yourname/62574


3편 : http://gall.dcinside.com/yourname/75584


미츠하 시점(엔딩 직후)

4편 : http://gall.dcinside.com/yourname/90970


5편 : http://gall.dcinside.com/yourname/102368


6편 : http://gall.dcinside.com/yourname/115847


미츠하 시점(엔딩 1년 후) - 가족 이야기


8편 후 텟시부부 방문 이야기

10편 : http://gall.dcinside.com/yourname/186593 미츠하 시점

11편 : http://gall.dcinside.com/yourname/200597 미츠하 시점

12편 : http://gall.dcinside.com/yourname/205668 미츠하 시점

각자의 길

14편 : http://gall.dcinside.com/yourname/222328 미츠하 시점


중요한 날

15편 : http://gall.dcinside.com/yourname/237030 타키 시점


16편 : http://gall.dcinside.com/yourname/243980 미츠하 시점


과거로 가는 타키

17편 : http://gall.dcinside.com/yourname/249512 타키 시점


18편 : http://gall.dcinside.com/yourname/255701 타키 시점



20편 : http://gall.dcinside.com/yourname/280089 타키 시점


두 사람

21편 : http://gall.dcinside.com/yourname/286349 미츠하 시점


22편 : http://gall.dcinside.com/yourname/292534 타키 시점


23편 : http://gall.dcinside.com/yourname/298094 미츠하 시점


동거를 준비해

24편 : http://gall.dcinside.com/yourname/305507 미츠하 시점


25

아버지에게 오랜만에 전화를 했다.

“뭐야? 타키 무슨 일이냐? 용돈 떨어졌냐?”

그런건 아니고 집에 와서 짐 남은 거 있으면 챙겨 가시라고 말해 주었다. 아버지는 왜 갑자기 그러냐고 물으셨다.

고민이 되었다. 뭐라고 말하는 게 좋을까? 그냥 사실대로 말하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뭐라고 변명을 하는 게 좋을까? 약 1초간 풀가동된 내 머리는 적절한 답을 말해주었다. 그냥 아는 사람이랑 같이 살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래? 남자야 여자야?”

제길 넘어가 주길 바랬는데... 어쩔 수 없이 여자라고 쥐 죽은 듯이 말했다. 아버지는 약간 과장스럽게 웃으시며 너한테도 봄날이 왔구나 하고 웃어주셨다. 그리고 주말에 한 번 들리겠다고 말씀하셨다.


그녀와 동거를 하기로 약속 한 것은 지난주. 이번 주 주말에 잠시 우리 집에 들려서 집을 정리하기로 했다.

“그래서 동거를 하면 어디서 하려고?”

그녀의 질문에 나는 그동안 생각했던 것을 말했다.

확실히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집은 혼자서 살고 있지만, 과거 아버지와 둘이서 살던 집이었다. 이 모자란 아들놈 때문에 아버지가 친히 집세를 내주시고 계셨지만, 이참에 둘이 살면서 집세도 반으로 줄이고 함께 살면서 즐거움을 누리는 행복 라이프! 얼마나 완벽한 계획인가?

그래서 지금 살고 있는 내 집에서 살자고 말했다. 확실히 교통편은 이쪽이 더 좋기 때문에 그녀에게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그녀도 약간 고민하는 생각을 하더니 곧 좋다고 말했다. 일단 가장 크고도 중요한 집에 대한 결정은 마무리가 되었다. 나중에 들은 말로는 그녀도 동생에게 집을 물려주고 같이 살기 위해 집을 구하는 쪽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그녀의 아버지가 자식이 대학을 가면 꼭 독립을 시켰다고 한다.

그런데 부모님에게 허락은 받았어? 라고 물었다가 황급하게 부끄러워서 고개를 돌렸다. 누가 들으면 무슨 애 같은 말이냐고 할 질문이다.

하지만 그녀는 최대한 공손하게 말해주었다. 아버지에게 말했었는데 알아서 하라고 하시더라고. 예상외로군.

“그러고 보니 미츠하 아버지는 이토모리 이장님 이었지? 혜성이 떨어지던 날 멱살 잡고 사람들 대피시키라고 그러니까 넋이 빠진 모습으로 너는 누구냐 라고 하셨어. 이거 나중에 사과드려야 하는 걸까?”

“어? 그게 무슨 말이야.”

그녀는 뭔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이쪽을 쳐다봤다. 그리고는 다시 다른 이야기로 주제를 돌렸다.

그녀는 만약 할머니가 살아계셨다면 반대가 클 수도 있었겠다고 말했다. 확실히 그녀의 할머니는 작년에 돌아가셨지. 미츠하로써 본적은 많았지만 나로써 본적은 유일하게 한번밖에 없다. 기억이 조금 더 일찍 돌아왔다면 찾아뵙고 인사를 드렸을 텐데 말이다.

그녀 쪽에서는 별다른 문제는 없는 거 같다. 우리 아버지로 말할 거 같으면 꽤나 아들 바보로 아직도 나에게 많이 무르시다. 아마 내가 동거한다고 하면 별만 안하실거 같다.

이렇게 두 번째 문제라고 하면 두 번째 문제인 주변상황도 정리가 되고 전혀 문제가 없었다.

그렇다면 남은 문제는 무엇인가? 현실적으로 집안의 구조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일단 집의 구조를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방 두 개와 작은 주방겸 식탁이 있는 좁은 공간이 있다. 거기에 세탁실과 세면실이 있다. 밖으로 나가기 위해서 거쳐야 하는 공간은 있지만 좁은 공간이기에 거기를 무슨 거실처럼 생각할 수는 없다. 상대적으로 방이 차지하는 공간이 큰 장소이다. 아버지가 살고 계셨던 곳은 지금의 내 방보다는 적다. 그래서 지금은 창고로 사용하고 있다.

“그럼 내가 아버지가 살던 쪽 방을 쓰면 되나?”

태블릿에 방 구조에 대한 그림을 그리며 설명을 덧붙이고 있을 때 그녀가 의견을 제시해 왔다.

그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 남이 쓰던 곳을 그녀가 쓰게 만드는 것은 좋지 않다. 그래서 그녀가 집에 자러 올 때 항상 내 방에서 자도록 했다. 난 주로 바닥이나 아버지 방에서 잤다. 그리고 왠만하면 사랑하는 사람에게 더 좋은 장소를 주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그래서 난 태블릿 그림의 지금 내 방위에 미츠하 라고 써 두었다. 그리고 이름 주변을 두 번 동그라미로 쳐주었다. 그녀는 괜찮겠냐고 내게 물었지만, 이미 마음은 굳었다. 대신 주말에 같이 짐좀 정리하자고 말했고 그녀는 흔쾌히 받아 들였다.

자잘한 문제는 앞으로 계속 이야기하기로 하고 해어져서 집에 돌아온 나는 오랜만에 아버지 방의 불을 켰다. 창고로 사용하는 곳이라 좀처럼 불을 켜지 않는 곳이다.

아무리 같이 정리를 하겠다고 해도 혹시나 모를 위험한 물건이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그리고 무거운 거 같은 건 미리 좀 정리해 놓고 옮길 것도 대충 정해놔야 할 거 같았다. 그러다가 문뜩 방안에 혹시라도 아버지의 물건이 있을까봐 전화를 드렸다.

전화를 받은 아버지는 내가 동거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걱정보다는 꽤나 기뻐하시는 듯하다. 역시나 아버지는 여전히 아들내미에게 무르시다. 전화를 하며 이것저것 정리를 해본다. 버릴 것을 좀 정하고 놔둘 것은 놔둔다. 이미 이 집에는 두 사람의 흔적이 많이 있지만 앞으로 더욱더 많아 질 것이다. 그것은 어떻게 보면 삶의 스타일이 변하는 것이고 그것이 행복으로 이어질 것이다. 어디 우리 두 사람이 보통 사이인가?

몇몇 간단한 이야기를 하고 아버지와의 통화는 끝났다.

방안에 있는 물건들은 무엇인가 그리움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리고 어떤 것은 한숨이 나오기도 했다.

별에 소원을 빌기까지 해서 얻은 장난감도 방바닥에 굴러다니지

노래의 한 소절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너가 없는 세상에도 분명 무엇인가 이유가 있겠지만,

어라... 저것은?

방구석에 무엇인가를 발견했다. 꽤나 숨겨 둔거 같은 느낌인데...

거기 있는 것은 무엇인가 종이를 보관해 둔 것이었다. 상태가 좋게 보관하려고 일부로 다른 것으로 둘러 싸놨다. 어디보자... 아! 이거 그거잖아! 고등학교 때 몸이 바뀌다가 더 이상 바뀌지 않아서 그동안의 기억으로 그린 풍경화. 와... 이거 그립구먼. 시기상으로 보면 매우 예전의 이야기이지만 얼마 전 이토모리의 과거에 간 것 때문에 그렇게 오래된 것 같지 않은 느낌이다.

이거 그녀에게 보여주면 뭐라고 할까? 놀라 러냐? 아니면 신기해하려나? 왠지 즐거운 상상이 내 안에서 계속된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이곳은 더 이상 나 혼자만의 공간이 아니게 된다. 무엇인가 하나를 잃고 다른 하나를 얻은 그런 느낌이 든다. 하지만 그리 싫지는 않다. 아니 기쁘다. 오히려 너무 늦었다는 생각마저 든다.

그녀는 나를 만나기 위해서 10년을 기다렸고, 나도 7년을 기다렸다. 참 운명이라는 것도 너무하네. 어떻게 10년을 기다리게 했을까?

그렇게 그날은 꽤 늦은 시간까지 혼자서 방을 정리하며 추억을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