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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작품은 Pixiv의 ダニエル님의 「너의 이름은。~if~」시리즈입니다.
「너의 이름은。~if~」시리즈
- 또다른 숨겨진 세계 // (원작 링크)
- 해수욕을 즐기는 방법 // (원작 링크)
- 가을축제를 너와 함께 // (원작 링크)
- 행복 가득한 성탄절 // (원작 링크)
- 노력해온 보상은...... // (원작 링크)
- 지금까지의 두 사람, 앞으로의 두 사람 // (원작 링크)
- 그 마을에 다시 한 번 (1/2) // (원작 링크)
- 그 마을에 다시 한 번 (2/2) // (원작 링크)
「너의 이름은。~if~」시리즈 번외편
- 직접 만든 초콜릿의 달콤함 // (원작 링크)
- 일찍이 있었던 마을에의 뱃길 안내 // (원작 링크)
- 삼 년 앞서 나아가는 날 // (원작 링크)
- 퇴근 이후의 신입사원 // (원작 링크)
- 세계를 여행하는 흔히 있는 데이트 // (원작 링크)
「별이 내리지 않는 마을」시리즈
- 단풍 마을과 빗자루 무녀 (1/2) // (원작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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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은。」ダニエル 작가의 단편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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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마을에 다시 한 번
「너의 이름은。」그 마을에, 타키와 미츠하가 함께 가는 이야기.
고등학교 3학년생의 타키와 대학교 3학년생의 미츠하가 재회한다면 어떨까 하는 if소설 시리즈의, 일단은 완결편입니다.
단편은 앞으로 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대학생으로서의 두 사람이 아니라면 이 내용은 쓸 수 없다고 생각했기에.
모델링에 관한 노력이라든지에 대해선 솔직히 문외한이기 때문에 이상한 부분이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 점에 대해선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만, 뭐 그런거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시리즈화하고 있습니다만, 독립된 내용이기에 단편으로 읽어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타키 군 아침이야― 강의 지각하겠어―」
몸이 흔들거리더니, 귓가에 사랑스런 목소리가 들려온다.
억지로 깨어난 타키는, 무언가 말해주지 않으면 멈추지 않을테니까― 눈을 뜨곤 이불에서 얼굴을 내민다.
「아아, 알겠어 알겠어 일어날게.」
어떻게든 몸을 일으키는 타키. 봄의 따스함 때문인지 자기도 모르게 크게 하품을 해버린다.
「후아암...... 안녕 미츠하.」
「응, 안녕 타키 군.」
어딘지 만족스러운 미츠하의 미소를 보며 조금 정신이 든다.
지금 당장 끌어안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며, 타키는 침대에서 일어나 다시 한 번 크게 하품한다.
「저기, 미츠하는 오늘 세미나였지.」
「응, 그러니까 끝나면 라운지에서 만날래?」
「알겠어. 오늘 저녁밥 당번은 나니까..... 뭘 만들어볼까.」
방에서 나와 욕실에 선 타키가 찬물로 과감하게 세수하며 잠을 깨운다.
거실에 돌아오니 식탁 위에 햄에그와 쌀밥, 샐러드가 놓여져 있어, 타키는 아침식사 냄새를 가슴으로 느끼며 앉는다.
「아침 고마워. 내일은 내가 할게.」
「아냐, 좋아서 하는거니까. 난 타키 군이 해준 밥도 좋아하는걸.」
「내일은 힘내서 제때 일어나야겠네. 그럼 먹을까.」
접시와 나란히 둘이서 아침식사. 요츠하는 벌써 학교에 갔고, 타키의 아버지도 출근했다.
1교시 강의가 아닌 이상, 조금은 늦은 대학생다운 아침식사에 조용히 감사하는 미츠하.
「응, 맛있다.」
「다행이다. 자 여기 간장.」
「고마워.」
미츠하에게 간장을 받는다. 계란후라이에 간장을 뿌릴지 말지로 말다툼한 것도 이제와선 그리운 일이다.
결국 서로의 취향을 존중해주자는 것으로 결론이 났었지만.
「미츠하는 오늘 취업활동이지?」
「응, 그래도 요즘은 설명회 같은 곳은 안 가. 지금 준비하는 회사에서 잘 풀릴 것 같아서.」
「오 정말이냐, 축하해. 나도 일단은 수업 열심히 들어야지.」
타키 역시 자세히 아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4학년인 미츠하는 취업활동을 하고 있긴 해도
목표로 하는 업계가 특이한 분야라, 이런저런 설명회에 마구 참가할 필요는 없는 모양이다.
때문에 미츠하는 그런대로 한가한 편이라, 여전히 타키의 공부를 봐주거나 저녁식사를 챙겨주거나 하고 있다.
「그러고보니 타키 군은 동아리라든가 안 하는거야?」
「으음, 별로 와닿는 곳이 없다고 할까. 강의만으로 이미 벅찬데.」
약간 무리해서 들어온 대학이기도 해서, 진지하게 수업에 임하지 않으면 강의내용을 따라가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
만약 유급이라도 하게 되어 미츠하와 이 이상 차이가 벌어지는건 반드시 피하고 싶고, 무엇보다도―
「게다가 동아리같은걸 하면 미츠하랑 함께 있는 시간이 줄어들어버리잖아.」
「에헤헤, 그렇게 말해줘서 기뻐.
그치만 들어가고 싶은 동아리 있으면 사양하지 않아도 된다구? 집에선 항상 함께 있을 수 있으니까.」
「알고 있어. 하고 싶은게 생기면 꼭 얘기할게.」
그렇다곤 해도 취미인 건축물 탐방은 츠카사와 타카기, 그리고 미츠하와 함께 다니고 있기에 딱히 동기가 없다.
단지 겉모습뿐인 인간관계를 늘리기 위해 미츠하와의 시간을 줄이고 싶진 않고, 진지하게 하고 싶은 일도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하고싶은 일이라...... 뭘까.」
멍하니 중얼거린다. 그런 젊은이다운 질문에 대해선「뭘까―」라며 비슷한 중얼거림이 대답으로 돌아올 뿐이다.
「어이, 츠카사. 타카기.」
「오, 타키.」
「안녕. 그러고보니 너 레포트 다 썼냐?」
「어, 다 썼어.」
강의장 가운데에 앉아있던 츠카사와 타카기 근처 자리에 앉았다.
고등학교에서 사이가 좋았던 세 사람은, 대학에 와서도 여전히 친하게 지낸다.
우연히 같은 대학에 진학하게 된 것은 아니다.
셋 다 건축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그것과 관련성이 깊은 대학에 진학하다보니 자연스레 같은 대학에 진학하게 된 것이다.
실은 타키의 경우는 미츠하가 함께 있지 않았다면 조금쯤 커트라인이 낮은 대학에 들어갔었겠지만.
츠카사는 그렇다 치더라도 타카기마저 그 정도로 공부를 잘할줄은 솔직히 예상 외였다.
「역시 난 마을 만드는것보단 각각의 건물 쪽에 관심이 가는데 말야.」
레포트를 꺼내며 투덜거리는 타카기. 지금부터 시작되는 강의는 도시계획에 관련된 것으로, 타카기에겐 조금 맞지 않는 모양이다.
「난 어느 쪽이든 좋다만. 타키 넌 이런거 좋아하지?」
「그렇지 뭐. 각각의 건물도 물론 좋지만, 최근에는 도시규모라든지 계획 쪽으로 좀 더 관심이 가네.」
어느새인가 타키의 관심사가 건물에서 마을로 옮겨갔다. 어쩌면, 사당에 봉납한 후 돌아오는 길에 보았던 경치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카타와레도키 때의 이토모리 마을은 정말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그 때의 경치는 지금도 선명하게 그릴 수 있을 정도다.
그런 경치를, 거리를, 만들고 싶다. 보는 것 만으로도 확실히 기억에 남을 수 있는 그런 경치를 내 손으로.
「헤에, 뭔가 변했네 타키...... 아, 그런건가.」
「뭐, 그런거겠지.」
두 사람의 표정이 능글거리며 바뀌어간다.
「자, 잠깐 네녀석들」
타키가 미츠하와 사귀기 시작한 건 이미 두 사람에게 이야기해줬다.
애초에 가을축제에 둘이서 간 걸 봐버렸으니 숨길 필요도 없다는 판단이었다.
「아니, 그래도 예전에 비해선 차분해진 것 같달까......」
「그래, 너 뭔가 고2 겨울때쯤엔 얼빠진 사람 같았다고.」
「얼빠졌다니...... 뭐, 그래도 걱정끼쳐서 미안했다.」
그 무렵엔 미츠하에 대해서도 기억이 나질 않아서,
그저 무언가에 의해 움직여지는 느낌인데도 도무지 그게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던, 그런 시기였다.
「별로 신경안써도 돼. 뭐 하지만, 널 바꾼건 아마 그 사람이겠지?」
연애 이야기는 별로 나눈 적 없는 세 사람이지만, 당사자가 있으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모양이다.
뭣보다 타키 역시 츠카사나 타카기에게 여자친구가 생기면 농담을 할 것 같기에 강하게 반박할 수도 없지만.
「젠장, 네녀석들 기억해둬라...... 그건 그렇고 슬슬 강의 시작하네.」
「네네」
마지못해 앞을 바라보는 타카기와 츠카사. 강의장에 들어온 것은 나이 지긋한 교수로, 도시계획론 개론을 담당한 교수다.
타키로선 꽤나 흥미가 있는 강의라, 성실하게 듣고 있다.
「네, 강의를 시작하겠습니다. 으음, 오늘은 마을의 물에 대해 이야기할까 합니다.
물은 생활에 필수적인 요소로, 예로부터 강가란 마을이 발전하기 위한 필수조건이었습니다.」
담담하게 이야기를 시작하는 교수.
내용 자체엔 흥미가 있지만, 강의의 도입부가 조금은 식상한 탓에 솔직히 졸려버리고 마는 것이 옥의 티라고 생각하는 타키였다.
「하지만 예를 들어 바닷바람은 건물의 풍화를 가속화하고, 강은 홍수를 일으키는 원인이 됩니다.
따라서 사람들은 마을과 물의 관계를 능숙하게 구축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호반(湖畔)의 마을, 이라는 경우도 있겠지요.」
슬라이드에 몇 장인가의 마을 사진을 비춘다. 그 중 하나는 낯익은 풍경이다.
「앗」
무심코 목소리가 나와버린다. 다행히 큰 소리를 내진 않았지만 타카기와 츠카사가 무슨 일이냐며 순간 타키를 돌아본다.
하지만 타키는 전혀 신경쓰지 않은 채 스크린을 주시하고 있다.
「그런가...... 그러고보니 이토모리도 그랬지.」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일본에서도 드문 운석호수 주위로 형성된 마을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이미 소멸해버린 마을이다.
그리운 그 경치는 하지만, 순식간에 다음 슬라이드로 넘어가선 사라져 버렸다.
타키의 감각으로는 그 일로부터 1년 반. 그 마을에 있었던 것은 단 1개월 정도였지만,
그래도 이토모리의 경치는 타키에겐 특별하여, 추억이 담긴 마을이다.
들려오는 교수의 말을 흘려들으며, 스스로의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펜을 드는 타키.
생각이 형태를 갖추어 점차 정리되어갈 무렵, 강의가 끝나는 종소리를 들으며 정신을 차리는 타키였다.
「아― 지치네. 밥은 어떻게 할까?」
「학식이나 먹지 뭐. 3시간 공강이니까.」
가방을 정리하며 이야기하는 타카기와 츠카사를 따라 타키 역시 가방을 정리하며 말을 건다.
「저기 츠카사, 타카기. 잠시 이야기할게 있다.」
「뭐냐 강의 끝나자마자.」
「일단 걸으면서 이야기하자.」
그것도 그러네. 학생식당을 향해 걸어가는 세 사람.
「츠카사 너, 에도 거리를 디지털로 재현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했던 적 있잖냐.」
「어어, 쇼와 시대의 마을 이야기도 했었지.」
「어. 그거 말인데, 우리끼리 해볼 생각 없냐.」
「「엥?」」
깔끔하게 겹치는 두 사람의 목소리. 뭐야 이녀석. 뭐 하지만 예상한 반응이다.
「아까 생각난건데 말이다. 이젠 존재하지 않는 마을을 디지털로 재현할 수 있으면 싶어서 말이야.」
「너, 설마 그거......」
짚이는 곳이 있는 듯, 츠카사의 목소리가 점차 작아진다.
그런 츠카사와, 고개를 갸웃거리는 타카기에게 타키는 분명히 말한다.
「어. 하룻밤 사이에 사라져버린 그 마을...... 이토모리를 내가 만들어보고 싶다.」
오늘 아침에 미츠하와 이야기하고 있었던 그것.
바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인원도 자료도 부족하잖냐!!」
츠카사의 목소리가 방에 울려퍼진다.
이토모리 마을을 재현하고자 하는 타키의 제안으로부터 1주일, 계획은 벌써부터 난항을 겪는다.
「그리 말해도 말이지...... 시판된 책은 이미 전부 모았잖아?」
마찬가지로 컴퓨터를 쳐다보고 있던 타카기가 빨대를 씹으며 어쩔 수 없다며 대답한다.
세 사람이 있는 곳은 대학의 한 방. 세미나 통폐합으로 붕 떠버린 그 방을, 타카기가 교수의 허락을 받고 빌렸다.
공식적인 활동으로서의 체제는 아직 미비하지만, 어쨌든 동아리 활동 같은 모양새는 갖춰졌다.
원래는 이 단계에서 방을 빌리는 건 힘들다고 생각했었지만, 타카기는 어떻게 허락을 받은건지 알려주지 않는다.
「으음, 지도를 사용해서 지형 자체는 재현할 수 있지만...... 너무 자료가 적어서 대략적으로밖에 못 만들겠구만.」
츠카사의 말대로다. 대략적인 지형과 산맥은 재현할 수 있다.
하지만 가옥에 대한 자료가 없기에, 아무래도 건물 모양은 밋밋해질 수밖에 없다.
입체지도로선 그 정도면 충분할지도 모르지만, 타키로선 역시 조금이라도 재현도를 올리고 싶다.
「야 타키, 뭔가 자료 없냐? 아니면 여자친구에게 도와달라고 해보든가.」
「그러네...... 실은 놀래켜주고 싶었던건데 말이지.」
타카기의 말에 무심코, 힘없이 고개를 숙이게 된다.
미츠하에게는 어느 정도 형태가 갖춰진 후 알려주고 싶었지만, 솔직히 이대로는 그것조차 가능할지 모르겠다.
「하하하, 그 타키가 연인을 놀래켜주고 싶다는거냐.」
「그래 츠카사. 이상하냐.」
「아니, 좋은 방향으로 바뀌었다 싶어서.」
예전엔 너 쑥맥이었잖냐, 라고 말하는 듯한 느낌이라 조금쯤 석연치 않은 기분이 든다.
「시끄러, 네녀석들도 여자친구 없었던 주제에.」
두 사람에게 투덜거리며 작업 중이었던 손을 멈추고 일어선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미 해가 저물고 있는 시간이라. 이 이상 늦어져선 곤란하다.
아직 미츠하에겐 이런 일을 하고 있다는 얘기조차 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 벌써 이런 시간인가. 우리도 돌아가자구.」
「그러네. 근데 타키, 슬슬 진지하게 어떻게 할지 생각하는게 좋을거라 본다.」
「......알고 있어. 오늘 돌아가서 이야기해볼게.」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미츠하에게도 이야기하겠다고 약속했었지.
그런걸 떠올리는 타키가, 노을로 물들어가는 하늘을 바라보며 귀갓길에 올랐다.
「다녀왔어―」
현관문을 열며 복도를 향해 말을 건네는 타키.
「타키 군 어서와. 오늘은 늦었네.」
불쑥 얼굴을 내미는 미츠하의 미소를 보며, 마치 동거하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보다 애초에 미츠하가 타키네 집에 들르고 있는 모양새지만, 최근엔 언제나 이런 느낌이기 때문에 타키 역시 신경쓰지 않는다.
「아, 조금 늦었네. 아버진 아직이야?」
「응. 요츠하는 이미 왔지만.」
「그렇구나. 아― 좋은 냄새네. 돌아오면 밥 만들어줘서 항상 정말 고마워.」
냉장고에서 보리차를 꺼내선 단숨에 한 잔을 다 마시고 의자에 앉는 타키.
처음에는 2개밖에 없었던 거실 의자는, 미츠하가 갖다놓아 지금은 4개가 되었다.
「응응, 미츠하 씨에게 감사해야돼―?
뭐 타키 군이 만들어줄 때도 있으니까 비긴 셈이지만 말야.」
「뭐 그건 그래도 고마워.」
「에헤헤, 그렇게 마음써주지 않아도 돼.
으음, 밥은 30분 정도 걸릴 것 같네.」
미츠하가 냄비를 보더니 대답한다.
「오, 알겠어. 그럼 말야, 밥 먹을때 잠깐 할 얘기가 있어.」
「이야기? 응, 난 괜찮지만......」
「고마워. 그럼 잠깐 과제 정리하고 올게.」
가방을 들고 방으로 들어간다. 과제란건 사실 거짓말이다.
책상 대신 컴퓨터를 키고 미완성이었던 작업을 재개한다.
최소한도로 보여줄 만한 것이 되었을 즈음,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요츠하의 목소리가 들려와 작업을 멈추었다.
「벌써 30분 지났나......」
일단 목표는 달성했기에, 일어서선 거실로 향하는 타키.
이미 앉아있는 요츠하와 미츠하, 그리고 타키가 자연스럽게 셋이서 식탁에 둘러앉았다.
「가자미 찜이구나. 언니 레퍼토리 점점 늘고 있네.」
「찜 정도는 간단하잖아. 요츠하에게 지지 않으려면 열심히 해야지.」
「응, 근데 맛있네. 난 그다지 일식은 안 만드니까 말야.」
미츠하의 요리는 일식 중심이라, 타키는 이 맛을 좋아한다. 어딘지 모르게 그리운 맛이라 안심할 수 있다.
일단 맛있기도 하지만, 그 이상으로 뭔가 매일같이 먹고 싶어지는 요리라고 생각하는 타키였다.
「타키 씨는 이탈리안 요리만 만드니까 말야. 언니는 일식만 만들고.」
「그러는 요츠하는 중식으로 밸런스 맞춰주잖아.」
정확한 밸런스를 위해 중식을 메인으로 해주고 있는 느낌이다.
그런 부분까지 고려하면서 전문분야를 만들어나가는 모습이, 요츠하의 뛰어난 점인지도 모르겠다.
「그러고 보니 타키 군, 할 얘기란게 뭐야?」
「아―, 그게 말이지......」
「이야기? 내가 있으면 곤란한 이야기야?」
「응? 아니, 그런건 전혀 아냐.
아...... 오히려 요츠하도 들어줬으면 하는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네.」
고개를 갸웃거리는 요츠하.
미츠하 역시 요츠하도 들어줬으면 하는 이야기라는 부분에서, 머리 위에 물음표 마크를 띄운 듯한 느낌이다.
「나도?」
「응. 두 사람 다 VR에 대해 들어봤어?」
물음에, 두 사람 다 고개를 끄덕인다.
「그정도는......」
「자세한 건 모르지만 말야.」
「일단 들어본 적만 있으면 괜찮아. 그래서 이야기할건 말야......
이토모리를 VR로 재현하고 싶다, 라는 이야기인데.」
바로 본론으로 들어간다. 놀란 표정의 요츠하와, 놀라면서도 어딘가 납득하는 듯한 미츠하.
미츠하로서는 어딘지 모르게, 타키가 말하고 싶은 걸 이해한 모양이다.
「그렇구나, 이토모리를...... 하지만 어떻게......?」
턱을 괴곤 골똘히 생각에 잠기는 미츠하.
조금쯤 놀라줬으면 했던 타키였지만, 뭐 이건 이것대로 이야기하기 편하다고 생각하며 다시 이야기를 시작한다.
「어, 가능할...... 것 같아. 적어도 자료가 충분하다면.」
「대단해 타키 군. 하지만 그거, 역시 언니를 위해서인거지? 역시 남자친구네.」
「엑? 그게...... 그것 뿐만은 아니지만......」
무심코 목에 손을 대며 말을 멈춘다. 아니, 그것뿐만은 정말 아니다.
그저, 그 이유의 중심에 미츠하가 있고, 미츠하가 가장 기뻐해주길 바라는 것만은 사실이다.
그런 타키의 심경을 짐작하는 듯한 미츠하가, 고개를 숙이고 어깨를 떨기 시작한다.
「그, 그런거야......? 날 위해서 해주는건 아닌거구나......」
울음을 머금은 목소리. 하지만 미츠하가 진짜로 우는건지 아닌건지쯤은 타키로선 바로 알아챌 수 있다.
그리고 이건 거짓 울음이다.
「이녀석 미츠하, 알면서 그러는거지.」
「헤헤, 들켰네.」
「......언니, 그렇게 기쁜거야?」
요츠하가 싸늘한 시선을 미츠하에게 보낸다.
그런 요츠하로부터 시선을 돌리는 미츠하는, 하지만 기쁜 듯이 웃고 있다.
「후후, 정곡이구나 언니. 뭐 상관없지만.
근데 자료란건...... 뭔가 짚이는 곳 있어?」
「지금은 직접 볼 수 없으니까 말야.」
그렇다. 피해를 면한 지역도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지금의 이토모리는 사진으로밖에 볼 수 없다.
「그게 문제야. 그래서 혹시 괜찮다면, 두 사람도 도와줬으면 해.」
적어도 사람이 지닌 기억이라면, 그건 사라지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타키였다.
치밀하게 재현하기엔 어려울지도 모르지만, 거리 정도의 수준에서 재현하자면, 그곳에 살았던 사람의 기억은 더할나위없는 재료가 된다.
「과연, 그러네...... 응, 나도 도울게. 아니, 도와주게 해줘.」
「나도 도와줄 수 있는 범위에서 도와줄게. 학교도 가야 하니까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요츠하가 다니는 중학교는 사립이기에 고교 수험 걱정은 없다.
더구나 시원스레 특목고 진학을 확정시켜둔 듯한 요츠하라면, 뭐 걱정할 필요는 없겠지.
「두 사람이 도와준다니 고마워. 자료도 부족하기 때문에, 상상력으로 보충하기엔 한계가 있거든.」
「자료구나. 언니 사진같은거 찍어둔거 없지?」
「응, 그다지 없어. 떠오르는 걸 전해주는 거라면 가능하지만......」
「아니 그것만으로도 많이 달라지니까 말야. 참고로 지금은 이런 느낌이야.」
스마트폰을 조작해서 미리 넣어둔 사진을 미츠하에게 보여준다. 옛 지도로부터 재현한 지형뿐인 이토모리.
3D로 만들어진 그것은 단순히 요철만으로 이루어진 움푹 패인 땅으로밖에 보이지 않지만,
두 사람은 기억을 떠올리듯 화면을 바라보고 있다.
「지형지도를 통해 따라그렸어. 하지만 역시 각각의 건물은 하나하나 만들어갈 수밖에 없어.」
「이거 타키 군이 한거야?」
「아니, 이건 츠카사가 재빨리 만들어본거야. 난 건물을 만들고 있어서...... 가령 이런거라든지.」
사진을 몇 장 슬라이드해선, 아까 작업중이었던 화면을 보여준다.
그걸 본 미츠하는 이번에야말로 눈을 크게 뜨며, 놀란 표정을 짓는다.
「이거 혹시 우리 신사야......?」
「응. 자료도 일단 많았고, 다소 기억도 하고 있으니까 시험삼아 만들어 봤어.」
미야미즈 신사, 그 배전(拝殿)이다. 투박한 형태뿐으로 세세한 부분은 아직이지만,
그것만으로도 미츠하는 익숙한 신사라며 눈치채곤 어딘가 그리운 듯 응시하고 있다.
「헤에...... 이것만으로도 알 것 같아.」
「요츠하도 알 것 같아?」
「응, 어쩐지 말야. 그립지만...... 무언가 밋밋한 느낌도 있네.」
그렇다. 사진이 적고 다각적인 정보가 부족하기도 하고, 단순히 타키의 실력이 부족한 탓도 있어 질감이 충분치 못하다.
「이런 부분을 도와줬으면 하는데 말야...... 괜찮겠어?」
타키의 질문에 두 사람 모두 다시금 고개를 끄덕인다. 그때 무언가 떠올린 듯한 미츠하가 목소리를 높인다.
「참, 타키 군. 이토모리의 자료에 대해 짐작가는 곳이 있는데......」
「어, 정말?」
「응, 피해범위 밖에 있었던 이토모리 사무소라면 아마도. 하지만 그러면......」
과연, 그리고 타키는 생각한다. 이토모리 사무소라면 아마 자료는 많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걸 손에 넣기 위해서는―
「아버지랑 이야기해봐야 될 것...... 같네.」
조금 나중에 찾아올거라 생각했던 커다란 벽.
어차피 언젠가는 미츠하의 아버님과도 만나야 하니, 결국 넘지 않으면 안 될 때가 온 모양이다.
「드디어 와 버렸군......」
미야미즈, 라고 적혀 있는 문패 앞에서 큰 한숨을 내쉬는 타키.
언젠가는 교제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미츠하와 사귀게 된 지 이제 2달이다.
여름방학 때즈음 찾아뵐까 생각했던 타키로선, 조금은 마음의 준비가 부족하다.
「타키 군이라면 괜찮을거야. 요츠하도 편들어줄거니까.」
「응, 제대로 도와줄게.」
그리 말하며 엄지손가락을 내미는 요츠하.
확실히 요츠하가 도와준다면 믿음직스럽지만, 그래도 결국은 타키가 직접 설명하지 않으면 안 된다.
미츠하가 사귀고 있는 남자를 소개하고 싶다고 이야기해뒀기 때문에, 아마 저쪽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연휴를 맞은 두 사람을 따라오는 형식으로 온 타키지만, 집에 숙박하게끔 허락은 받았다.
도쿄의 이웃으로서 신세지고 있다고 이야기하긴 했지만, 그걸 허락해준게 할머님이라선지 조금은 무섭다.
「미츠하의 아버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려나......」
「뭐 괜찮을거야. 게다가 여차하면 언젠 날 내버려뒀던 주제에― 하고 이야기해버릴거니까.」
「미, 믿음직스럽달까 무섭달까......」
그 부분에 대해서 타키로선 뭐라 말하기가 어렵다.
몸이 바뀌었을 무렵에 그 사정에 대해선 알게 되었지만, 미츠하가 그걸 어떻게 생각할지는 별개의 문제다.
「저기 말야, 슬슬 들어가지 않을래? 질질 끌어봐야 소용없잖아.」
「아― 알겠어. 응, 언제라도 좋아.」
허세 같지만 각오를 굳힌다. 미츠하가 돌아서더니 무언가 이상한 듯 웃음지으며, 다녀왔다며 현관문을 연다.
익숙한 손짓으로 신발을 벗고 올라서는 두 사람.
잠깐 기다려달라며 눈짓하는 미츠하를 보곤, 타키는 현관에서 잠시 대기한다.
「다녀왔어요 할머니, 아버지.」
「다녀왔어요―」
미닫이문을 열고 요츠하는 방으로 들어가고, 미츠하는 잠시 멈춰서있다.
「오오, 어서 오거라 미츠하, 요츠하.」
「왔냐. 그래서, 그는?」
「기다리고 있어요. 들어오라고 할까요?」
미츠하의 질문에 대답은 하지 않았지만, 아마도 수긍한 듯하다.
미츠하가 손을 흔들어보인다. 드디어, 타키가 신발을 벗고 미츠하 옆에 선다.
「소개할게요. 이쪽은 이웃에 사는, 연인인 타치바나 타키 군.」
미츠하가 한 걸음 나아가선, 타키도 그에 따른다.
비교적 새로운 분위기의 방이지만, 다다미방에 온 것마냥 정좌하고 있는 히토하가 눈에 들어온다.
요츠하는 구석에 서선 어째서인지 빙글거리고 있고, 탁자 반대편에서는 엄격한 얼굴의 토시키가 양반다리를 한 채 앉아있다.
「처, 처음 뵙겠습니다. 타치바나 타키라고 합니다!! 오늘은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떻게든 단숨에 말하곤 고개를 숙인다. 사실 첫대면인건 히토하 뿐이지만, 나와버린 말엔 어쩔 도리가 없다.
「타키 군은 세 살 아래로, 같은 대학에 다니고 있어요. 아버지는 한 번 만난적 있죠?」
「아, 뭐 그랬지. 그러고 있으면 이야기를 못 하잖나. 고개를 들거라.」
「앗, 네.」
간신히 고개를 들곤, 다시 토시키와 눈을 마주친다.
기억 속 모습보다 조금쯤 늙었을까, 주름이 늘고 백발도 군데군데 보인다.
무엇보다도, 정장을 입은 모습밖에 보지 못한 타키로서는, 기모노¹⁾를 입고 있는 토시키에게 맹렬한 위화감을 느끼고 만다.
「뭐 일단 앉으시게나. 차라도 들면서 얘기하면 좋겠구만.」
「그러네. 그럼 타키 군은 거기 앉아줘.」
「아, 응.」
들은 대로, 가리켜진 방석에 앉는다.
탁자를 사이에 두고 정면에는 토시키, 좌우로는 히토하와 요츠하, 그리고 자연스럽게 곁에는 미츠하가 앉아서,
전원이 탁자에 둘러앉은 모습으로, 토시키가 입을 연다.
「그래서, 오늘은 어떤 용건인가?」
「네. 그, 우선 미츠하 씨와의 교제를 허락해 주셨으면 해서, 인사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꿀꺽, 마른 침을 삼킨다. 아마 이건 생각했던 일일 것이다.
자리에 있는 그 누구도 표정의 변화가 없다. 그리고 가장 먼저 입을 연 것은―
「타키 씨는. 미츠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히토하였다. 기억 속 모습과 거의 변함없는 히토하는, 타키의 눈 너머로 무언가 바라보는 듯이 조용히 응시해온다.
「미츠하 씨에 대해선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이제 갓 대학생이 되었을 뿐인 풋내기의 말일 뿐이라고 생각하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하지만 확실히 저는 이 사람과 행복해질 수 있다면 다른 무엇도 필요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타키의 대답에 어째서인지 조금 동요하는 토시키.
하지만 히토하는 타키에게서 눈을 떼지 않으며 잠시 건너보고 있더니, 이윽고 만족스럽게 미소짓는다.
「그럼 난 아무 말 않으마. 그런가...... 자네가 미츠하와......」
어딘가 감개무량한 듯 차를 홀짝인다. 뭘까, 이 사람은 모든걸 간파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 타키였다.
「타키 군, 지금 말한 건 진심인가?」
그리고 마치 교대하듯 이번엔 토시키에게서 질문이 날아왔다.
다시금 자세를 고치며, 토시키를 바라보며 분명하게 말하는 타키.
「네, 진심입니다.」
「만약 데릴사위로 들어와서, 신사의 재건을 책임지게 되더라도 말인가?」
「자, 잠깐 아빠!?」
예상 외의 질문에 미츠하가 항의하듯 목소리를 높인다. 하지만 타키는 미츠하를 손으로 제지한다.
「네, 상관없습니다.
관련된 공부를 해서 궁사(宮司)가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면, 되겠습니다.」
「타, 타키 군......」
이게 내 각오라며, 타키는 가슴을 피며 토시키의 눈을 마주받는다.
엄격한 얼굴의 토시키와 꽤 오랫동안 눈을 마주치고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먼저 양보한 것은 토시키였다.
「후우...... 아무래도, 진심인 것 같군.」
눈을 감더니, 다시금 뜬 그 눈은 어딘가 먼 곳을 바라보는 것 같다.
「하지만 아빠,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알고 있다, 농담이다. 신사를 재건할 필요는 이제 없다.
더구나 이젠, 부모가 자식의 미래를 속박하는 시대는 아니다......」
나는 부모로서 무언가 말할 처지가 못 된다.
그렇게 말하는 듯한 토시키가 자조하며 웃는다.
따져물을 때의 토시키는 그렇게도 커보였는데, 지금은 심히 쓸쓸해선 작아보인다. 그래서―
「그런거 아니에요, 아버지. 인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미츠하가 그렇게 말해준 것이, 타키로서도 기뻤다.
「나도, 그렇게까지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결국 아버지는 아버지라고 생각하는데.」
「미츠하, 요츠하...... 고맙다.
타키 군, 미츠하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면, 마음껏 살아줘도 상관없다네.
하지만 적어도 사회인으로서 자립할 때까진, 결혼은 인정할 수 없다.」
「정말, 아직 그런 얘기는 너무 빠르잖아 아빠!」
얼굴을 붉히는 미츠하가 화내며 목소리를 높인다.
그런 미츠하를 곁눈질하면서도, 토시키의 말을 머릿속으로 곱씹어보는 타키.
물론 아직 대학생이고, 결혼을 생각할 수 있는 나이는 아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지금 이야기해두자고 생각했다.
「물론입니다. 저도 아직은 미츠하에게 어울리는 남자가 되지는 못했으니까요.」
「자, 잠깐 타키 군까지...... 겨, 결혼이라니 아직은......」
「내 경우엔 지금의 미츠하 나이라면 결혼하는게 당연했는데 말이다.」
「시대가 다르잖아 할머니.」
요츠하의 태클에 웃음짓는 히토하.
새빨간 얼굴로 아우아우― 거리는 미츠하를 보는 것도 좋지만, 역시 좀 불쌍하니까―
다음 주제로 들어가는 타키였다.
「저기, 그리고 말입니다. 실은 토시키 씨에게 하나 더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말씀드릴 것? 뭐냐.」
즐거운 듯 미츠하와 요츠하의 모습을 바라보던 토시키가 타키의 목소리를 듣곤 자세를 고친다.
역시 이장을 지낸 탓인지, 타키가 진지하게 이야기하려는 것을 곧바로 알아차린 모습이다.
「실은 이토모리 마을에 관련된 자료를 주실 수 있을까 합니다만.」
「마을에 관련된 자료? 무슨 일로.」
「이것 때문입니다.」
미리 준비해둔 자료를 건넨다.
「이토모리 마을을 VR로 재현...... 한다고?」
「네, 그걸 위해 자료를 사용하게 해주실 수 없을까 합니다만.」
「나도 돕고 있어.」
「응. 타키 군의 학교 친구들이랑, 나랑 요츠하랑.」
재빠르게 보충설명해주는 두 사람. 토시키는 흥미깊은 얼굴로 페이지를 넘기며 읽어본다.
「과연, 대학 입장으로서도 도움이 된다는 건가.」
「네. 아무래도 돈이 목적이 아니다보니, 대학으로서도 홍보가 되겠지요.」
덕분에 장소도 장비도 갖출 수 있었다.
성과물은 대부분 대학이 가져가겠지만, 애초에 이토모리 출신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이 목적이므로 상관없다.
「방대한 작업이 될 거라 생각하네만.」
「각오는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동료도 있으니까요.」
「과연......」
그렇게 말하며 일회독을 끝낸 토시키가, 생각 탓인지 만족스런 한숨을 내쉬며 종이 뭉치를 탁자에 내려놓았다.
「재미있는 활동이군. VR이라니 젊은이답고...... 나는 생각도 못한 일이군.」
「감사합니다. 그래서 그......」
「아아, 알겠네. 곧바로 넘겨주는건 좀 어렵겠지만, 자료는 주겠네.
그 이외도 협력할 것이 있다면 가급적 협력하지.」
이 이상 없을 만큼 긍정적인 대답에, 무심코 흘러나오는 미소를 참을 수 없는 타키.
「그 대신.」
토시키의 한 마디, 그리고―
「나도, 장모님에게도, 그걸 보여다오.
나 역시, 후타바와 함께 보았던 이토모리를 한번 더 보고 싶다......」
그렇게 말했다. 먼 곳을 바라보는 토시키의 눈에 담긴 감정에는, 타키로서는 상상도 못할 만큼의 무게가 실려 있다.
그래서 타키는 힘차게, 「물론입니다.」 라고 대답한다.
그런 타키의 대답에 만족했는지, 웃으며 크게 고개를 끄덕이는 토시키.
「타키 군! 해냈어!!」
「아아. 감사합니다!!」
이렇게 최대 고비를 넘었다. 당장이라도 자료를 모아 작업을 계속하고 싶지만, 지금 타키는 기후의 히다에 있다.
일단 츠카사와 타카기에게 이 사실을 알려준 타키는, 오랜만에 미츠하의 가족과 단란한 시간을 즐겼다.
[각주]
¹⁾ 원문은 和服(와후쿠). 着物(기모노)와 비슷한 용례로 쓰이며,
이 경우의 토시키는 남성용 기모노 중에서도 격식을 차린 의례용 袴(하카마)보다는 평상복인 着流し(키나가시)를 입고 있다는 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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