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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데라 센빠이 이야기



오프닝


두번


세번째


네번째


다섯번째


여섯번째






단편 목욕탕 쓰리-즈



남탕편


여탕편






타치바나 요츠하와 유령언니



첫번째


두번째


세번째


네번째









이장님도 미국 보낸 이유는 그냥 요츠하를 외톨이로 만들기 위한 장치였다. 딱히 깊은 뜻은 없음.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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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는가, 친구"


"왔다. 이놈아"


타키오빠는 지원군이 필요하다며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나가더니 안경을 쓴 이지적인 분위기의 오빠를 한명 데리고 왔다.


"안녕? 네가 요츠하구나. 후지이 츠카사라고 해"


우와. 생긴 것도 인텔리한데 말투도 사근사근해. 이런 남자 처음봤어. 진짜 신기해.


"아, 안녕하세요. 미야...타치바나 요츠하에요"


어제부터 내 성이 된 타치바나는 몸에 맞지않은 옷을 입은 것처럼 아직 낯설기만 하다.


"아, 츠카사군이다! 안녕!"


내 머리 위에서 놀던 언니도 후지이 오빠한테 인사를....어라?


"네. 미야미즈씨도 안녕하십니까"


어라라????


"편하게 부르라니깐. 우리 모르는 사이도 아니잖아"


"아뇨, 3년전에 저랑 동갑이셨는데 그런 분한테 반말하긴 좀 그렇잖아요?"


"어머, 그렇게 말하지마. 나 꼭 아줌마 같잖아"


뭐지 이 만담은?


"어...우리 언니 알아요?"


아니지, 이게 중요한 질문이 아닌데...


"안 놀라요?"


그래 이걸 먼저 물어봐야 했어.










"놀랐었지. 엄청"


후지이 오빠가 말하길, 몇 주 전에 타키 오빠와 이토모리에 갔었다고 했다.


그리고 중간에서 헤어져 자기는 곧바로 도쿄로 돌아오고 타키 오빠는 하루 더 머물다 왔다고 한다.


"그때 모시고 온게 네 언니란 말이지. 정말 입이 쩍 벌어졌지. 타키 놈이 등에 왠 유카타 입은 여자를 태우고 학교를 오잖아"


"나 말고는 아무한테도 안보이는줄 알고 안심하고 데리고 간거였는데 말야."


타키오빠가 바톤을 넘겨받아 이야기를 계속했다.


"그때 이녀석하고 타카기가...아, 다른 친구야. 하여튼 그녀석하고 둘이 내 뒤통수에서 눈을 못떼잖아?"


"그래서 내가 손을 흔들면서 '안녕~ 신타군, 츠카사군' 하고 인사했더니 신타 거품물고 기절했었지"


느닷없이 끼어들어 한마디 하더니 쿡쿡대며 웃는 언니. 저기 전혀 웃을 파트가 아닌 것 같은데요?


"아니, 잠깐 너 타카기하고도 말 깠냐? 나 계속 타카기라고 불러댔는데 나중에 사과해야겠네"


"흐응~ 타키는 맨날 틱틱대면서도 은근히 친절하다니까?"


"어.쨌.든, 중요한건 이게 아니고, 여하튼 나랑 츠카사 둘이서 양호실로 그녀석 데리고 가는 와중에 츠카사가 나한테 물어보더라고"


"너...등 뒤에 그 여자 누구냐?라고 벌벌 떨면서 물어봤었지"


그렇게 유쾌하게 말할 파트는 아닌 것 같아 언니...


"그래서 내가 츠카사군~ 나 기억 안나? 라고 슬픈 표정 지으면서 말했더니 반응 완전 웃겼잖아"


"미야미즈씨...그런걸로 사람을 놀리시면 안됩니다"


후지이 오빠가 안경을 고쳐쓰며 정론을 말했다.


"츠카사는 재미 없어! 신타는 재밌는데...체인지! 체인지!"


언니는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어쩐지 후지이 오빠를 놀리는게 재미있는 것 같다.


"언니"


"왜?"


"왜 자꾸 후지이 오빠만 놀리는거야?"


"응? 푸흡크크...다 이유가 있지"


언니는 큭큭대며 입을 막고 웃는다. 오...지금 이 모습 진짜 귀신같애.









"에에에!?!?"


언니와 타키오빠가 해주는 이야기는 지금의 언니 못지않게 믿겨지지 않는 이야기였다.


서로 몸이 바뀐다니...어릴 때 봤던 동화책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 아닌가?


"그럼 그때 머리 사사키 코지로처럼 하고 다녔던 언니가..."


"나야"


타키오빠가 가볍게 대답한다.


"끄악!"


나는 옛 기억을 떠올리고 비명을 질렀다. 시선이 일제히 나에게 쏠린다.


"그럼...그때 같이 목욕탕 간 것도 타키 오빠였어?"


"헛, 그...그런 일이 있었던가?"


타키 오빠가 시선을 피한다. 나는 눈을 가늘게 뜨고 진실을 밝혀내고자 타키 오빠한테 접근했다.


"타치바나 타키씨."


"예, 요츠하양"


"기억 나십니까, 안나십니까"


"....납니다"


"잘못하셨습니까, 아니면 잘못하셨습니까?"


"둘다 잘못하셨습니까인데?"


"질문에 대답하세요"


"............잘못했어요....."


"아 맞다! 너 그때 요츠하랑 목욕탕 갔다고 했었지!"


언니가 훅 하고 타키 오빠의 몸속에 들어가더니 주먹을 쥐곤 머리에 마구 꿀밤을 먹였다.


"변태 타키! 바보 타키! 로리콘 타키! 타키는 좀 맞아야 해!"


"아 진짜! 잘못했다고 했잖아! 남의 몸에 멋대로 들어오지 말랬지!"


타키 오빠는 꿀밤을 대여섯대 먹고 나서야 다시 몸을 되찾았다. 그리고 언니는 내 뒤로 오더니 팔로 나를 감싸면서


"쟤 조심해. 완전 로리콘에 변태니까 막 요츠하 팬티도 훔쳐갈지도 몰라"


하고 대놓고 다 들리는 목소리로 속삭였다. 아, 그러고보니...


"그때 브라 눈에다 대고 안경! 이라고 했던 것도 타키 오빠야?"


"흐억..."


"너 진짜...!"


속속들이 밝혀지는 자신의 흑역사에 타키 오빠는 전의를 잃고 넉다운 직전이다.


후지이 오빠는 옆에서 이마에 한 손을 대고 이런이런...하는 제스쳐를 취하며 친구의 막장행위에 대한 응보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아까부터 궁금했는데요"


"응. 뭐든지 물어봐"


이 오빠는 정말 친절하다. 이런 사람하고 사귀는 여자는 분명 복받은 사람일거라고 잠깐 생각했다.


"왜 언니는 후지이 오빠만 그렇게 놀려요?"


내 질문에 후지이 오빠는 단박에 페이스를 흐트러뜨리고는 흡 하고 숨을 삼켰다.


"아, 그거~ 크크크크크 푸흐흐흐흐흡"


타키 오빠랑 앙앙대던 언니가 어느새 후지이 오빠 머리 위에 와있다.


"얘 내가 타키 안에 들어있을때 귀엽다고 했대. 신타가 말해줬지롱~"


"미야미즈씨!"


후지이 오빠의 볼이 빨개졌다.


어? 잠깐, 타키 오빠도 후지이 오빠도 둘다 남잔데, 남자끼리 서로 귀엽다고 하는건....


"으엑"


나도 모르게 솔직한 감상이 입밖으로 튀어나와버렸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 요츠하도 반응 똑같애!!"


언니는 배를 잡고 허공에서 뒹굴거리며 깔깔거렸다. 죽어서 조증이라도 걸렸나.










"그래서 타키, 어디부터 갈거냐?"


한바탕 소란이 끝나고 다시 자기 페이스를 되찾은 후지이 오빠가 타키 오빠에게 물었다.


"일단 요츠하 옷부터 좀 사줘야겠지. 그리고 나간 김에 맛있는 것도 좀 먹여주고"


"카페도 빼먹지말고"


언니가 불쑥 끼어들었다.


"예예 마님. 돌쇠들은 분부하시는 대로 하겠습니다요"


타키 오빠는 건성으로 대답하고는 핸드폰을 열어서 지도를 켜고는 이것저것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그날의 일을 조금 더 기억해낸다.


―언니도. 아니,도 사랑해―


비록 안에 있던건 진짜 언니가 아니었지만 이 사람도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중 하나였다는걸 떠올렸다.


"고마워 오빠"


나는 타키 오빠에게 몸을 기대면서 말했다.


타키 오빠는 다정하게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미소를 지어보였다.


잘 지낼 수 있을거야. 마음 속 어딘가에서 그런 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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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 이야기 2편을 보고 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