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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이잉- 지이잉-
휴대폰의 진동 소리가 들린다.
타키는 그것을 집어 들어서 액정에 찍혀있는 이름을 확인한다.
츠카사라는 것을 확인한 타키는 조용히 다시 핸드폰을 내려놓는다.
3일째 학교를 나가고 있지 않으니 당연히 친한 친구로써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타키로써는 그것은 어찌됐든 좋은 문제라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 날 이후, 방송에는 온통 혜성이 떨어진 그 마을의 일밖에 나오지를 않는다.
인터넷을 하려고 해도 온통 그 이야기다.
그 결과, 타키는 현재 자신의 방에서 화장실을 갈 때를 제외하고는 외부와 단절된 채 5일째 나오고 있지 않고 있다.
타키의 아버지는 그런 타키가 매우 걱정스러운 모양인지 무리를 해서 이틀 정도 휴가를 받았다.
그 이틀 동안 타키의 아버지는 타키와 무언가 이야기를 하려고 했지만 타키는 무언가 자신의 속에서 상실하였다는 기분만을 더욱 더 느낄 뿐이다.
사람이 수용할 수 있는 감정의 단계를 넘으면 오히려 담담해진다는 말을 타키는 그때 체감했다.
딱히 아버지에게 소리를 치거나 울면서 매달리거나 하지 않았다.
그저 묻는 질문이 있으면 담백하고 단순하게 답변을 할 뿐 이었다.
첫날에는 타키의 아버지는 달래보기도 하고 소리도 쳐봤지만 뭐가 됐던지 공허한 타키의 그 표정을 보고는 깊은 한 숨을 내쉬고는 아무래도 시간이 좀 필요한 모양이니 걱정하지 말고 시간을 가져보라고 하셨다.
타키는 그런 아버지의 배려가 고맙긴 했지만 전혀 위로가 되지는 못한다는 것을 느끼면서 오늘도 그저 자신의 침대에 누워서 멍하니 천장을 쳐다보고 있었다.
아버지가 끼니는 꼭 챙겨 먹으라고 아침에 놔두고 간 샌드위치도 그대로 책상 위에 올려져있었다. 도저히 무언가를 먹을 식욕이 들지 않았다.
지난 4일간도 음식이나 물을 거의 입에 대지 않았다.
그럼에도 타키는 지금 이 순간에도 맹렬히 배가 고프다고 신호를 보내는 자신의 위장에 혐오감을 느꼈다.
그녀의 마지막 말이 그를 지속적으로 괴롭히고 있다.
그럼 잘 있어 타키군. 나 같은거 잊고 살아야해...? 꼭이야?
타키는 그런 미츠하가 원망스럽다. 그런 말을 하고 떠나면 어떻게 잊으란 말인가. 하물며 그 사람이 자신에게 너무나도 소중한 사람이었다면.
“젠장...미츠하...그건 아니잖아...”
원래라면 눈물이 나올 것 같은 감정이지만 그저 허공으로 토해내듯이 말만 나오고 그 말이 공중에서 듣는 이 없이 흩어진다.
타키는 아직도 그녀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아니 사실 머리로는 알고 있다.
이미 인터넷으로 사고 특설페이지에서 희생자 목록을 확인한 결과 그 곳에는 미야미즈가의 할머니와 두 자매의 이름이 올라가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하지만 어디선가 기적이 일어나서 사실 그녀가 행방불명일 뿐이고 살아있지 않을까 하는 헛된 기대를, 아니 망상을 하고 있다.
얼마나 그런 망상을 하고 있었을까
타키는 자신의 휴대폰이 또 다시 진동하고 있다는 것을 들었다.
츠카사나 타카기가 전화를 했겠거니 하고 액정화면을 보는데 모르는 번호다.
혹시나 학교인가 싶긴 했지만 학교에는 이미 아버지가 아프다고 말해놨다고 했기에 그럴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러면 혹시...?’하는 이상한 기대감을 가지고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며칠 동안 제대로 물을 안 마셔서 그런가 한껏 갈라진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수화기 반대편에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한 남성의 목소리였다.
「여보세요. 실례지만 타치바나 타키군의 휴대폰입니까?」
“아 예...그렇습니다만 누구시죠?”
어디선가 들어본듯한 목소리에 타키는 기묘함을 느끼면서 대답했다.
「음...자네가 나를 기억할지 모르겠네만 미야미즈 토시키라고 한다네...미츠하의 애비되는 사람이지.」
그 말을 듣는 순간 타키의 사고가 정지했다.
“아...오랜만입니다...어렸을 때 종종 뵀었죠...” 타키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사실 그 사람의 이름을 듣는 순간 왜 미츠하는 죽고 당신은 살아있냐고 라고 외치고 싶었지만 그도 똑같이 소중한 사람을 잃은 사람이라는 생각에 복받치던 감정을 간신히 눌러 담았다.
「갑작스럽게 전화해서 미안하네. 하지만 미츠하가 마지막으로 통화했던 사람이 자네라는 이야기를 통신국에서 듣고 왠지...전화를 해줘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말이지.」
그러고 보니 미츠하에게서 지나가는 이야기로 들었다.
현재 미츠하의 아버지는 이토모리 마을의 이장¹, 즉 정치계에 몸담고 있다고.
그 이야기를 별로 하고 싶지 않는 눈치라서 그 당시에는 더 이상 자세히 묻지는 않았지만 오늘 저 이야기를 들으니 실감이 났다.
저 사람은 통신국의 보고를 받을 수 있는 만큼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타키가 침묵을 지키자 토시키는 말을 이어갔다.
「그럼 미안하지만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네, 자네는 미츠하와 어떤 관계였지?」
그렇게 갑자기 근본을 물어보는 질문을 수화기 너머로 들었다.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대체 그녀와 나는 무슨 관계였던 것일까
“그냥...친구였습니다.”
한참을 망설이던 타키는 결국 이렇게 밖에 대답을 할 수 없었다.
「친구라...요츠하는 언니가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했었는데 요츠하가 잘 못 알았던 건가?」
“그건...”
타키는 말끝을 흐릴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감히 그녀의 연인이라고 칭할 수 있는 정도의 사람이었는가 라는 생각에 말문이 막혀왔다.
「아닐세, 내가 괜히 자네에게 이상한 부담감을 준 것 같구만...그런 의도로 말한게 아니라네.」
“아닙니다...그런데 어쩐 일로 통화를 하셨는지요...?”
타키는 갑자기 결려 온 미츠하의 아버지의 통화의 목적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어서 혼란스럽다.
「우연히...라고 해야할까 운명적이라고 해야할까. 자네도 나도 소중한 사람을 잃었다는 공통점이 있는 사람들이지. 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아내와 사별하고 그 심적 고통이 아직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다네. 그런데 이번에 이런 일까지...」
갑자기 목이 막혀오는지 토시키는 헛기침을 몇 번을 한다.
「아...미안하네. 그런데 딸아이가 마지막으로 통화한 것이 나도 아는 딸아이의 어릴적 친구라니...그나마 남은 딸아이의 인연을 붙잡아보고 싶었던게지...」
타키는 차마 뭐라고 답변을 할 수 없다.
이 사람은 지금 이런 기분이 두 번째라는 것을 생각하면 만약 자신이었다면 당장 어딘가의 건물에서 투신을 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았다.
“죄송합니다...뭔가 드릴 말씀이 없네요. 사모님도 심장마비로 잃으셨는데 이번에 이런일까지...”
「응...? 무슨 소린가, 자네 우리 집사람의 세상을 떠난 건 앓고 있던 지병이 악화 된 것인데」
갑자기 타키는 거대한 위화감을 느낀다.
그날의 기억이 생생하기 때문에 절대로 틀릴 리 없는 기억인데, 자신이 틀렸다고 한다.
이것은 대체...?
“네...? 하지만 제가 어렸을 때의 기억으로는 미츠하의 어머니는 분명...”
하지만 무언가를 떠올리려고 할수록 마치 안개를 손으로 잡으려는 듯이 덧없이 흩어져만 간다.
“죄송합니다... 어릴 때의 기억이라 잠시 혼동이 있었나 봅니다.”
「아닐세... 그렇게 기억은 풍화되는 법이지. 미안하군 자네도 바쁠 텐데 늙은이가 붙잡아두고 넋두리나 하고.」
“아닙니다.”
「혹시나 필요한 것이 있다면 언제든지 부담 없이 연락을 주게나. 내가 무엇을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만...딸아이의 하나 남은 소중한 친구니까 말이다.」
그 목소리에는 왠지 모를 아련함이 느껴져서 타키는 차마 말을 잇지 못한다.
「그러면 이만 끊겠네. 자네도 너무 슬픔에 파묻혀 있지는 말게나...필시 그 아이도 그걸 원하는 건 아닐 거야.」
타키는 적절히 인사를 하고 통화를 끝마쳤다.
하지만 도저히 슬픔에 파묻혀 있지 말라는 말에 공감을 해줄 수가 없었다.
이제 정말로 그녀는 없는것이구나 하고 제 3자에게 확인을 받은 것 같았다.
그런 생각이 들자 그동안 흐르지 않았던 눈물이 조용히 그의 두 눈을 타고 흐르기 시작한다.
어린 시절 그랬듯이 그는 두 다리를 끌어안고 침대위에서 조용히 눈물만을 흘렸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창밖을 보니 이미 해가 뉘엿뉘엿 져가는 시간이었다.
타키는 문득 아까 토시키와의 대화가 떠오른다.
미츠하의 어머니의 사망원인.
평소에는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던 문제이지만 타키는 그 것에 대한 맹렬한 위화감을 느낀다.
그런데 이것을 확인해줄 사람은 이미 대부분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섬광처럼 타키의 머리를 스치는 사람이 한명 있었다.
갑자기 무언가에 홀린 듯이 타키는 핸드폰을 집어 들고 전화번호부에서 한 번호를 찾아서 누른다.
한동안 통화를 하지 않았던 사람이라서 통화 버튼을 누를 때까지 약간 망설이다가 타키는 과감하게 통화 아이콘을 터치한다.
신호가 세네번 울리더니 한 여성이 전화를 받는다.
「여보세요...?」
“엄마...나야 타키...”
그것은 바로 미츠하의 어머니인 미야미즈 후타바의 이웃사촌이자 자신의 어머니가 되는 사람이었다.
「...오랜만이구나 타키. 잘 지냈니?」
“네...엄마도 잘 지냈어요?”
「그래...공부는 잘 되가고?」
“네...뭐 어떻게든요...”
사실 타키는 자신을 버리고 떠난 어머니를 별로 용서하거나 그러지 않았다.
싫어하냐고 물으면 딱히 그렇지는 않다. 아무 감정이 안생긴다고 하는 말이 제일 정확하다.
다만 지금 상황에서 자신이 확인 하고 싶은 것을 이 사람이 알 것 같아서 전화를 한 것뿐이다.
“엄마 뭐 하나 물어보려고 전화했어요.”
「응? 그게 뭔데?」
“그...오늘 아까 우연히...기억하시나요? 이토모리의 미야미즈 토시키씨와 통화가 됐는데 뭔가 좀 이상한게 있어서 물어보려고요. 그 분의 아내 되시는 분...지금 와서 물어보는 것도 좀 이상하다고는 생각하는데 혹시 왜 돌아가셨는지 기억하세요?”
「으응..? 글쎄다. 갑자기 물어보니까 나도 당황스럽네...」
타키의 어머니는 갑자기 아들의 질문이 뜬금없었는지 약간 당황하면서 말을했다.
「정확한 병명은 기억 안나지만...아마 지병 때문에 고생하시다가 돌아가셨지...?」
이 소리를 듣는 순간 타키가 느끼고 있던 위화감은 한층 더 강렬해졌다.
“왜...나는 여태까지 심장마비라고만...”
하고 중얼거렸지만 타키의 어머니는 그것을 미처 듣지 못한 모양이다.
「응? 근데 그게 갑자기 왜 그러니?」
“아...아니야. 이토모리가...며칠전에 그렇게...되고나서 갑자기 마음이 좀 복잡해져서.”
타키는 굳이 이미 헤어진 어머니에게 자신의 상황을 설명을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 대충 얼버무린다.
그렇게 말한 뒤 별로 중요하지 않은 근황을 주고받은 다음, 다음에 다시 연락 할 일 있으면 또 연락을 주겠다고 하고 타키는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무언가 확신이 들었다.
이 위화감의 정체 뒤에는 무언가가 있다고, 그 비밀은 분명히 자신을 어디론가 인도 할 것이라고 하는 근거 없는 확신, 그런 기분에 휩싸였다.
그 순간 타키는 지난 주 그녀와 하였지만 지키지 못한 약속을 실행하기로 한다.
이 모든 것의 해답은 그 땅에 있다고 그런 기분이 들었다.
이토모리, 그녀가 있던 그 마을로 다시 가보기로 타키는 결심하였다.
¹원작의 정장(町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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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이제 전환점을 찍은것 같네.
다음 화부턴...좀 오리지널 설정이 약간 가미 될 예정이니 참고만 해둬.
1화부터 정주행하고 오겠습니다 - dc App
갸아아아아아아악 - dc App
오 - dc App
갸아아악
대관은 펑크 조짐이 있으니 조금 기다려 보셔도 될 것 같아요
타키가 느끼는 위화감 무엇인지 궁금하네 그것이 앞으로 전개에서 중요한 키가 될것 같네
링크타고 추천누르러 왓어
날
아
라
오늘 쓴 분량 위화감 지적한 갤럼이 있길래 http://m.dcinside.com/view.php?id=yourname&no=496471 여기에 좀 설명해놨어.
단행본 뽑자
오오 드디어 일대 전환점인건가. 기대되네 ㅋㅋ
드디어
타키가 그래도 어떻게든 살려낼거라 기대합니다... ㅠ
어떻게든 살려내겟네 - dc App
인슐린이라길래 약간의 삐걱임으로 둘이 싸우게 될거라 예상했는데 슛일줄은
오 살리러가는거야 ㅋㅋ 굳
토시키와 만난 타키의 상황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