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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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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키는 창밖으로 끝없이 보이는 푸르름을 보고 있다.

논과 밭, 들과 산 이런 것이 끝없이 보이는 풍경.


평소의 그라면 아름답다고 느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아무 감흥이 없다.


“아버지 저 이토모리에 다녀올게요.”

「뭐..? 아니... 그래 다녀오도록 하렴. 그런 것으로 된다면 말이다.」


의외로 타키의 아버지는 심플, 담백하게 타키의 이토모리 방문을 허락해주었다.


타키는 아무것도 묻지 않는 아버지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그길로 짐을 챙겨서 이토모리를 향하였다.


일단 나고야에 도착을 하면 미야미즈 토시키씨에게 다시 연락을 해볼 예정이다.


아마 그도 이장의 입장으로써 재해 이후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타키는 그를 다시 만나서 이야기를 해야만 한다. 


이유는 본인도 모른다. 하지만 거기에 해답이 있을 것이란 막연한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나 참... 건축학도 지망생으로써 직감같은 비과학적인 것에 의존하다니 이거 완전 아웃인데...’


타키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창밖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을 계속해서 쳐다본다.



「음...자네에게 도움을 주겠다고 분명 약조하긴 하였으나 이렇게 빨리 연락이 올 줄은 몰랐군.」


“저도 무례하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디, 바쁘시지 않은 시간이라면 언제든 좋습니다. 한번만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타키는 수화기 너머의 토시키가 보고 있지는 못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숙여서 통화를 하고 있다. 


평소의 타키의 모습을 아는 츠카사나 타카기가 보면 놀래자빠질 모습이다.


‘그 타키가?? 남에게 고개를 숙여?’


하면서 평생의 놀림거리로 남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의 타키에게 그런 알량한 자존심 따위 문제가 되지 않은지 오래다. 


무엇이든 그 끝에 무언가가 있다면 타키는 고개를 숙이는 것만이 아니라 그 무엇이라도 할 것이다.


「그렇게 말을 해도 말이지...정말로 미안하지만 나도 지금 이 혼란한 정국을 수습해야만 하는 입장인지라.」


“정말 언제든 괜찮습니다. 밤늦게건 꼭두새벽이건 언제든지 찾아가겠습니다. 아...하지만 그렇게 되면 미야미즈씨께서 곤란하시겠군요...”


타키는 자신의 마음이 앞서서 상대방의 입장보다 먼저 도달해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네가 이렇게까지 간곡하게 부탁하는 것은 무언가 이유가 있겠지...알겠네. 지금 나고야라고 했지? 미안하지만 내가 여기를 비울 수는 없어서 이토모리 근처까지 오면 내가 사람을 보내겠네.」


“감사합니다! 근처에 가서 다시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타키는 무언가 풀릴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살아날 것이라는 희망이 다시 가슴속에 살아나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그것이 금방 죽는 데는 몇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음...그러니 자네 말은 이 무언가 기묘한 기억의 엇갈림이 어디론가 이어질 것만 같아서 무작정 와봤다...이 말인가?”


타키는 현재 토시키와 함께 이토모리의 멀쩡하게 남은 몇 안되는 건물인 이토모리 고등학교의 한 교실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오랜만에 오는...아니 처음으로 자신의 몸으로 와본 고등학교는 그리운 느낌이 들긴 했지만 결국 그녀의 부재를 더욱 크게 느끼게 해주는 것 같아서 더욱 그의 마음을 옭죄어 왔다.


“네...정말 별거 없는 일로 찾아뵈게 돼서 면목이 없습니다...”


타키는 고개를 푹 숙이면서 토시키의 얼굴을 쳐다보지 못하고 있다.


처음에는 자신만만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가던 타키도 점점 굳어져가는 토시키의 표정을 보면서 급격하게 자신감을 잃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끝마쳐야만 했다.


“아닐세...그만큼 자네도 필사적이라는 소리겠지...그런데 그런...뭐랄까 미신? 초자연적인 영역이라고 해야 할까...그런 것에라도 기대는 마음 나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닐세.”


토시키는 먼 허공을 쳐다보며 말을 이어갔다.


“나도 아내, 후타바가 세상을 떠났을 때 자네와 같이 필사적이었지... 정말 이 세계에 신이라는 것이 있다면 한번만, 내 목숨을 바쳐서라도 좋으니까 그녀를 되돌려달라고.”


그는 애써 담담하게 말하지만 그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다는 것을 타키는 감지할 수 있었다.


“그래서 내 딸을 그렇게까지 생각해주는 자네를 결코 원망할 수 없네. 아니...오히려 그렇게까지 생각해주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는 것에 감사를 표해야겠지...”


“아..아닙니다...감사는...”


필요 없다라고 말하려고 했지만 타키는 그 문장을 끝내 이어 말할 수 없었다.


무언가 뜨거운 것이 자신의 목구멍에 탁하고 걸리는 느낌이 들어서 더 이상 대화를 이어나가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나저나...초자연적인 현상이라...허...그러고 보니 젊었을 때 신기한 꿈을 꾼 적이 있지.”


그 말에 타키의 귀가 번쩍 띄었다.


“예? 신기한 꿈이라는 것은 대체...?”


‘설마...설마...’


타키의 심장이 두근두근하고 뛰기 시작했다.


“아...별건 아닐세. 어느 날 꿈에서 타인의 인생...이랄까 타인이 된 것만 같았던 꿈이었지. 여기까지라면 개꿈으로 치부했겠지만 다음날 주변의 반응을 보면 마치 내가 기억상실증을 겪은 사람처럼 행동했다는 것이었지. 헛참, 그때는 그 전날 과음을 해서 기억이 없나 싶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퍽이나 이상했단 말이지.”



있다.


나 외에도 그런 경험을 했던 사람이 눈앞에 있다.


그런 생각이 타키의 머릿속을 스치자 극도로 흥분해서 토시키에게 물어봤다.


“혹시 미야미즈씨 그런 경험이 주기적으로 있었던 건가요? 혹시 뒤바뀐 사람에 대한 기억이라든지?”


타키가 쏘아붙이듯이 말을 하자 토시키는 잠시 놀란 듯이 그의 얼굴을 보다가 이내 고개를 저으면서 부정하였다.


“아닐세. 그런 경험은 딱 한번 있었던 것이지. 지금 세월이 흘러서는 그게 누구였는지 어떤 내용이었는지도 전혀 기억이 없지.”


“아...그렇군요.”


정말로 꿈일 뿐이었나...라고 타키는 생각해보지만 이렇게나 자신과 흡사한 증언이 그저 우연이나 꿈일 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기가 막다른 골목이라고 생각하자 타키는 한숨만 나왔다.


설사 토시키씨가 경험한 게 자신과 동일한 체험이라 하더라도 이미 과거의 일. 게다가 자신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은 사실의 확인일 따름이다. 


“뭐 후타바에게 이런 말 했을 때는 그녀가 빙긋 웃던 것이 기억나는군.”



타키는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뭔가 머릿속에 달칵하고 무엇인가 돌아가기 시작했다는 것을 느꼈다.


“그게 무슨...말씀이신지?”


“음? 아 별거 아닐세. 후타바에게 어느 날 이 이야기를 해준 적 있는데 그녀가 뜻을 알 수 없는 말을 하더라고. ‘당신과 나는 그 술이 우리를 이어준 모양이군요.’라고 하면서 웃더라고.”



두근


갑자기 타키의 가슴이 어느 한 단어에 반응하였다.


그 단어가 무엇이지? 하고 고민하는 사이 토시키는 말을 이어갔다.



“그런데 자네...분명 어렸을 때 내가 자네를 본적은 있었지만...내 기억으로 직접적으로 자네랑 대화를 나눠본 적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맞나?”


타키는 물어보는 질문에 방금까지 생각하던 것을 머릿속에서 떨쳐냈다.


“아 네...지나가다 인사를 드린 적은 있지만 앉아서 이렇게 대화를 해본 것은 오늘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당연하다. 아무리 소꿉친구의 부모님이라지만 당시 신관으로써 한창 바쁘게 지냈던 토시키씨와 일개 초등학생이 자신이 앉아서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겠나.


“그런데 이상하단 말이지...언젠가 미츠하가 자네와 똑 닮은 말투로 이야기 한 적이 있었단 말이지...”


“그건...최근의 일입니까?”


하지만 타키가 뒤바뀌었을 때 토시키와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


토시키 역시 그 사실을 부정하듯 고개를 저었다.


“아니...부끄럽지만 최근 몇 년간 큰 딸과 대화다운 대화를 해본 기억이 없어서 말이지...이 기억은 훨씬 오래전, 그래 딱 자네들이 초등학생일 무렵이지.”



타키는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머릿속이 얼음으로 언 듯이 사고가 이어지지 않았다.


“네...? 혹시 구체적으로 언제...”


“음...이미 십 수 년 전 일인지라 나로써도 기억이...아 혹시 그날인가?”


토시키는 무언가 떠오른 듯이 다시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나도 후타바에게서 들은 이야기이네만, 자네인가 미츠하가 신사에 공물로 바쳐야하는 술을 마셨던 날이 있었다지.”



두근


방금 그 단어를 다시 들었다.


그것은 분명-



“네? 하지만...저는 전혀 그런 기억이...”



두근


타키의 가슴이 이상하게 두근거린다.


마치 이 장막의 뒤를 보면 안 될 것 같은 기분.


것의 이름은 필시-


“음 뭐 무리도 아니지 어린이들은 알코올에 대한 내성이 낮으니 그런 것 아니겠나? 하하...아무리 공물이 무슨 맛인지 궁금했다지만 그건 좀 심하지 않았나 싶은데.”


그래 술...술이었어


아니야 근데 그 술은 단순한 술이-


밖의 하늘은 이미 노을빛이 가득하였다. 


“그래 그 술, 쿠치카미자케를 마개 째 열어서 마셨으니 오죽했겠나.”


그 술의 이름을 듣는 순간 세계가 무언가 일신 변하더니 타키의 뇌 속으로 기억을 하고 있을 리가 없는 기억이 흘러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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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타키군...역시 이런 거 그만두자.”


미츠하는 불안한지 사당 경내에서 계속 좌우를 살피며 좌불안석하고 있다. 


“무슨 소리야 미츠하. 이게 궁금하다고 먼저 이야기를 꺼낸 건 미츠하잖아.”


타키는 얌전히 단 위에 올려져있던 호리병 한 개를 향해 손을 뻗으며 이야기했다.


“그...그...그거야 확실히 나도 만들기만 한거라 무슨 맛인지 궁금하다곤 했지만, 일단 그거 술이라고? 아니 그전에 그거 신님에게 바치는 공물이라고. 천벌 받아 그러다가.”


미츠하의 불안함은 전혀 가시지 않았는지 발만 동동 굴리고 있었다.


“괜찮아 괜찮아, 신님도 한번 맛본 거 가지고는 뭐라 안하실 거야. 신님 정도면 그렇게 쩨쩨하진 않으시겠지.”


생각보다 높이 있는 병이 손에 잘 닿지 않자 타키는 집어보려고 손을 안간힘을 다해서 뻗어본다.


“그리고 게다가!”


“게다가...?”


“아...아니야...타키군이라면 그..그건...”


미츠하는 얼굴이 빨개지면서 우물쭈물한다.


“응..? 뭐 여하튼 미츠하가 먼저 얘기 꺼낸 거니깐.”


타키는 제대로 듣지 못했는지 까치발을 서서 손을 뻗는다.


이번에는 키가 됐는지 간신히 손에 닿았다.


“타키군 바보...”


미츠하는 타키에게 들리지 않도록 작게 중얼 거렸다.


하지만 타키를 완전히 말리지 못하는 것은 그녀의 호기심과 다른 감정이 걱정을 앞섰기 때문일 것이라.


“읏차” 


까치발로 단위에 있던 호리병을 집어서 들고 온 타키는 이윽고 히힛하는 미소를 지으며 그것을 미츠하 앞으로 가져왔다.


“자 이게 저번에 미츠하가 만든 거지?”


“으...응...확실히 그 병이었어...”


“응? 뭔가 열있어 미츠하? 얼굴이 빨간데?”


“아...아아아아아니야. 여여여열은 무슨. 좀 더워서 그래 하하하..”


타키는 고개를 갸웃 거리면서 뭐 됐어 하면서 병을 봉한 끈을 풀더니 마개를 힘주어서 뽁! 하고 뽑는다.


“으으...이거 뭔가 냄새가 이상한데?”


술 냄새를 처음 맡아본 타키는 시큼털털하고 알코올 향기가 나는 액체가 담겨있는 병을 뭔가 이상한 눈으로 쳐다본다.


“시...실례네! 내가 만든 건데 냄새가 이상하다니!”


미츠하는 그 말을 듣고는 발끈해서 병을 달라고 한다.


타키는 순순히 병을 미츠하에게 내어준다.


하지만 미츠하도 냄새를 맡아보더니 표정을 찡그린다.


“거봐 미츠하, 내말 맞지?”


타키는 뭔가 이겼다는 표정으로 대답하지만 그 때문일까 미츠하는 뭔가 오기가 생긴 표정으로 가져온 종이컵에 술을 약간씩 따른다.


“약속했지 둘이서 같이 먹어보기로! 자 받아!”


“어...응...그래”


그 기세에 눌렸는지 타키는 얼떨결에 종이잔을 받아버린다.


“부...분명 술이니까 이런걸 꺼야! 어른들은 술 잘만 마시잖아! 우린 아직 애니까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거지!”


미츠하는 얼굴이 빨개져서 말을 한다.


“알았어, 미츠하 알겠으니까 일단 그 병은 내려놓고 이야기하자.”


타키는 병을 들고 자신에게 손가락질하는 미츠하의 모습이 영 불안했는지 진장하라는 손짓을 한다.


미츠하도 그것을 깨달았는지 엣흠하는 귀여운 헛기침과 함께 병을 내려놓고 종이컵을 한손에 들고 타키앞으로 그것을 내민다.


“자 그럼 어른들처럼 해보자. 건배!”


“오..오우! 건배!”


하고 툭하는 종이컵끼리 둔탁한 소리가 나고 타키는 문득 안의 내용물을 보았다.


뭔가 투명하지만 끈적 해보이는 액체를 보니 뭔가 기분이 나빴지만 미츠하를 보니 이미 그녀는 비록 표정은 찡그리고 있지만 잔의 내용물은 다 비우고 있었다.


‘나도 질순 없지!’하는 생각과 함께 단숨에 그 내용물을 입에 털어 넣고 꿀꺽 삼킨다.


그리고 하마타면 구역질을 할 뻔했다.


‘으아아 이게 뭐야 이 시큼털털하고 이상한 맛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끔찍한 맛이었다. 


당장 아이스크림이라도 먹어서 입에서 씻어내고 싶은 맛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것을 마신 미츠하가 툭하고 컵을 떨어뜨리더니 그대로 뒤로 넘어간다.


“어..어이! 미츠하 괜찮-”


어질-


‘어라...눈앞이...’


갑자기 무언가 눈앞이 하얘지면서 저 밑으로 떨어지는 감각과 함께 타키 또한 뒤로 넘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거기서 타키의 기억은 한번 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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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군, 타치바나군?”


타키는 헛! 하는 꼴사나운 소리와 함께 정신이 들었다.


“왜 그러나 갑자기 멍하게 대답없이 그러고 있고?” 


토시키는 무언가 이상한 것을 본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아..아닙니다. 갑자기 피곤했는지 멍해져서.”


“그래? 확실히 도쿄에서 갑자기 찾아올 만큼 이토모리가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



하지만 타키의 심장은 지금 두근두근 거리고 있다.


찾았다.


다시 한 번 미츠하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이런 생각이 들자 타키는 두근거림이 멈추지 못하고 생각을 하다가 이내 사고가 정지한다.


‘아니아니, 이건 애초에 그 것이 이 세상에 아직 존재한다는 가정 하에나 가능한 거잖아?’


거기까지 사고가 미친 타키는 조심스레 다시 토시키에게 질문하였다.


“저기...미야미즈씨 그 이야기를 들으니 문득 떠올라서 묻는 건데...그 이후로도 신사에서 계속 그 술을 만들었나요?”


토시키는 신사의 언급에 잠시 미간을 찌푸리더니 이내 무언가 생각을 해보더니 답변을 해주었다.


“글쎄다. 아마 신사에서 내가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전통을 이어나갔다면 일단 신사에서 1차로 봉한 뒤...마을 근처 칼데라가 있는 봉우리가 있는 신체에 가져다가 바쳤겠지...”


열심히 떠올리던 토시키는 그렇게 답변해주었다.


저 말이 사실이라면 아직 희망은 있다고 생각한 타키는 벌떡 일어났다.


“오늘 정말 말씀 감사했습니다. 그럼 저는 이만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니 자네 잠깐...이 시간에 어딜 가겠다는 것인가? 이미 도쿄로 갈 수 있는 차편은 끊겼고 지금 이 근처에 변전소고 뭐고 다 없어져서 칠흑 같은 어둠이 있는 산만이 있을 뿐인데.”


그 얘기를 듣고 보니 자신의 마음이 너무 성급했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


“아...그 말씀을 들으니 확실히 갈 데가 없군요...”


타키는 멋쩍은지 애꿎은 뒷머리만 만지작댄다.


“자네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굳이 묻지는 않겠네. 하지만 아직 어린 고등학생을 이 밤중에 나가라고 하는 것은 어른으로써 용납할 수가 없네. 어딜 가려거든 적어도 내일 동이 튼 다음에 이동하도록 하게나.”


“예...그 말대로 하겠습니다. 미야미즈씨.”


후우...하고 한숨을 쉬더니 토시키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나는 이만 일의 수습을 위해서 실례하겠네, 이불 같은 것은 내가 말을 해놓을 테니 다른 피난민들이 있는 체육관에서 받고 자도록 하게나.”


“네 정말 오늘 여러 가지로 감사합니다, 미야미즈씨.”


타키는 꾸벅 인사를 한다.


덕분에 여러 가지로 무엇인가 보이기 시작했다.


토시키는 떠나기 전 문득 서서 타키를 보지 않은 채 무언가를 중얼거렸다.


“그런 타인을 부르는 듯한 호칭은 그만두게나. 어렸을 때처럼 아저씨면 된단다.”



그럼 이만, 하고 그는 마지막으로 인사를 하고 간다.


“고맙습니다...토시키 아저씨...”


무엇인가 그리운 호칭을 부르면서 타키는 멍하니 그가 떠나는 모습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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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눈치 빠르신 분은 이제 어디로 갈지 알겠지 타키가


그리고 중간의 플래시백에서 어라 저기서 끝났는데 왜 타키는 방법을 알았다고 한거죠? 라고 묻는 분들에게는 다음화를 기다려주세요~라고 답변밖에 해줄 말이 없다.


늘 봐주는 갤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