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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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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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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하이퍼 링크 걸줄 몰라요 죄송합니다!!



미츠하가 고등학교 선생님이 되어 타키군을 만난다면- 이란 생각으로 쓴 시리즈 그 3번째.

약간 홍보도 하긴 했지만 2편 다 념글도 가고 와홋호호이 신납니다

조언도 잘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음 뭔가 더 할말을 써야할 꺼 같은데 생각도 안나고 그런거 감상에 방해가 되겠지요.

부디 이번에도 재밌게 봐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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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입장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눈으로 자기를 바라보는 제자들은 어떻게 보일까.

보통은 난 너희가 자랑스럽다라던지 자부심 및 책임감이 생긴다던가 하겠지만 지금 5교시 끝나기 직전의 진구고등학교 2학년 B반에는 통용되지 않는 이야기일 것이다.

미야미즈 선생님의 오늘 지각 원인이 누군가와 썸을 타게 되었다는 사실이라는게 드러나 교실이 떠들석해진것도 잠시 선생님이 조용히 패기로 제압되고 나서 진정이 되자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셨다.

"......그러니까, 교무실에 들렀다가 듣게되었단 말이지?"

"네! 그렇습니다!"

나는 역으로 당당하게 사실을 인정했다. 적어도 저 말에 거짓은 없다구요? 자발적으로 몰래 들었다는건 비밀이지만.

"그러니까 선생님 얘기를 들려주셨으면 해요. 어차피 선생님들도 아시겠다 기왕 알려질꺼 제일 '사랑'하는 담당 제자들에게 먼저 알리시는게 좋지 않나요?"

사랑에 묘하게 힘을 주어 말했다. 맞아요 들려주세요 듣고 싶어요로 다시 떠들석해질꺼 같자 박수를 쳐서 진정시켰다.

원래 이런건 반장이 해야하겠지만 시작을 한건 나니까 내가 이끌어야겠지. 애초에 반장도 관람객 모드가 되어 이끌 사람이 나밖에 없다.


체념하는 표정으로 하아-하고 선생님이 숨을 내쉬고 나서 창가로 걸어가 창문을 열었다.

4월의 싱그러운 봄내음이 바람을 타고 들어와 교실 안을 맴돌았다. 그 기운이 선생님의 심정을 조금 느구러뜨려주었는지 표정이 많이 편해지셨다.

그 틈을 타서 내가 먼저 질문을 던졌다. 심문은 지금부터다.

"지각한 이유부터 들려주세요."

"음...그... 운명같은? 아니 운명의 사람을 만나서였어."

교무실에서 심증의 '~같은'이 신뢰 있는 '~의'가 되었다. 확신에 찬 신분상승이다. 오오~ 하는 탄성에 다시 한번 손뼉 짝.

"언제 만나셨는데요?"

"오늘 아침 출근길 전차에서..."

"같은 차량에서 만나신거군요."

"아니, 그 사람은 바로 옆 건너편 전차에 있었고, 유리창 너머로 서로 마주 쳤어."

"......건너편 전차요? "

"응, 바로 옆에서 달리고 있었지만 말을 걸 수가 없었거든. 그래서..."

"잠깐, 잠깐, 죄송해요, 잠시만요."


시작부터 이게 지금 무슨 소리야?

서로 달리는 전차, 그 건너편, 문 너머로 마주친 사람?

웅성거리는 애들을 중재할 생각도 없이 머리를 굴리며 당혹스런 키워드를 조합한 결론은,

"그러니까 첫 눈에 반하셨다 이 말이에요?"

고개를 끄덕이신다.

운명 어쩌구라는 가능성을 감안한다고해도 무모하고 일방적이다. 이럴 땐 무슨 말을 꺼내야 하는거지.

"...왜 그러니?"

"왜 그러냐뇨. 어떻게 그 사람을 다시 찾아야겠다고 생각하신거에요?"

"으응?"

"이 넓은 도쿄, 그것도 복잡하기로 유명한 그 신주쿠 역에서 그 사람과 다시 마주칠 확률은 없다고 해도 무방해요. 타시던 열차의 반대편 노선과 시간을 알아내서 매일 체크하실건 아니잖아요."

"그게 말이지... 다시 만났어. 연락처도 교환했는데."


뭐라구요???

너나 할꺼 없이 동시에 외쳐 선생님이 잠깐 움찔하신다. 아아 또 시끄러워지잖아. 좀 크게 손뼉.

아니 뭐 어떻게 해야 그런 전개가 되는거지. 갈수록 미궁이다. 이쯤되면 심문이 아니라 미스터리 추적의 레벨이다.

무심코 한손을 머리에 얹고 연신 침착하자고 되뇌이며 입을 열었다.

"상황을 자세히 좀 말씀해 주세요."

"그러니까... 열차 건너편에서 서로 눈이 마주쳤는데 말을 걸수도 없구, 또 플랫폼 벽이 가로막아서 모습도 보이지 않게 되었거든. 그래서 바로 내려 그 사람이 있던 방향으로 달려갔어."

틀렸어, 침착이 안된다. 반대편 전차의 사람한테 한 눈에 반해서 무작정 내려서 찾으러 갔다? 그런 터무니 없는 짓을 이 미야미즈 선생님이 하셨다고?

당신 누구에요, 미야미즈 선생님 아니지? 우리 선생님 지금 어딨어요?

더 놀라운건 다음 발언이었다.


"그렇게 해서 찾고 있는데, 그 사람, 타키군이라고 하거든? 타키군도 역시 날 보자마자 내려서 찾고있다가 서로 만나게 된거야."


"......"


너무 놀라운 나머지 웅성거림도 없다. 나 역시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 선생님이 그 타키군...이라는 사람한테 첫 눈에 반해서 그런 행동을 한건 오십보백보로 이해의 범주에 넣어두자.

이성에 대한 마음의 짐 같은게 있으셨고 여자니까 그런 충동적인 행동을 하셨을 수도 있다.

근데 똑같은 행동을 타키군이라는 사람도 했다. 어느 한쪽도 아니고 서로에게 한눈에 반해 무작정 찾아다녔다? 그런 무모한 이야기인거야?


"막상 그 사람을 다시 마주했을떈 무슨 얘기를 해야할지 생각이 안났어. 이상한 사람 취급하면 어쩌지...하는 생각도 들었고...

그래서 서로 그냥 지나치게 됬는데 타키군이 먼저 뒤돌아서 날 어디선가 본적이 있다고...해준거야. 나 역시 그렇다고 대답했고... 서로의 이름을 물었어."

이후 하고픈 얘기가 더 있었지만 서로가 출근길에 지각이었기에 일단 연락처만 교환하고 저녁 때 만나자는 약속을 한뒤 학교로 왔다-는 얘기다.

말씀하시면서 그때의 감정이 다시금 떠오르셨는지 선생님의 눈가는 촉촉함이 일었다.


"첫 눈에 서로를 알아본거야... 내가 항상 찾던, 사랑하는 사람,  소중한 사람은 이 사람이었다는 걸. 처음 만난거지만 우린 서로 사랑하고 있다는 걸 느낄수 있었어..."

고여있던 눈물이 소리없이 흘러내렸고 살며시 쥔 오른손을 가슴에 대고 끌어안으셨다. 겨우 되찾은 소중한 무언가를 다시는 잃고싶지 않는 것처럼.

따스한 봄바람이 그런 선생님을 보듬어주는걸까 머리칼을 찰랑찰랑 스다듬으며 스쳐지나갔다.

선생님...이라 말하며 감수성이 풍부한 애들 몇몇의 눈가가 그렁그렁하다. 할 얘기도 다 하셨고 나 역시 이 이상 뭔가 더 캐낼 생각은 없어 조용히 앉았다.


정리하자면 이상한 이야기이다. 행동과 감정 모두 이성적이라기 보단 충동적인 것에 가까운 것들이다.

그러나 그런 두 사람이 만났다. 상식을 초월해서 서로를 찾아내서 만났다. 서로가 둘도 없는 소중한 사람이라는 걸 직감으로 깨닫고 움직였다.

이건 선생님이 하신 말마따나 서로가 운명같은, 아니 운명의 사람이라는 것 외에 다른 결론이 생각나지 않는다.

폰 소리가 울린다. 감상에 젖어계시던 선생님이 핸드폰을 재빨리 꺼내 수신자를 확인하자 얼굴에 화색이 도신다.

"타키군...타키군이야!!"

타이밍 좋게 수업 끝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고 '수업 끝! 인사는 생략하자!'라고 급히 끝내시며 폰을 귀에 대고 "타키군!!"이라며 상대방을 부르며 나가셨다.

기쁨과 사랑스러움이 가득 터지는 듯한 목소리, 줄곧 찾고 있던 사람을 다시 만났을때의 목소리라는 걸까 단 한마디만으로 알 수 있었다.

그래서일까 아직 이해가 안되는 것 투성이지만 선생님의 목소리, 눈물, 미소를 보고 이 상황을 납득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봄바람과 함께 무언가 따스한 기운이 여전히 교실에 맴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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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시피 이번편은 짧습니다. 써놓긴 왕창 썼느데 도저히 여운 남기며 끊어먹을 타이밍이 여기 말고 보이지 않네요.

이후에는 꽤 써놨으니 분량 조절 잘되게끔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평소에도 타이밍 놓치는 인생이었는데 팬픽에서마저 이러다니. 죽을 타이밍도 놓치고 장수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