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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키는 아침 공기를 마시며 산을 타고 있다.
어젯밤 당장이라도 산을 오르고 싶은 충동을 간신히 억누르고 자려고 누웠지만 새벽 늦어서야 간신히 잠이 들 수 있었다.
타키는 밤에 누워서도 어제 저녁 노을 무렵 떠오른 이 기억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혼란스러웠다.
이 기억을 대체 어떻게 여태까지 잊고 살았는지 몰랐을 정도로 강렬한 기억.
왜냐하면 그 기억은 지난달의 이 뒤바뀜이 두 번째라는 것을 말해주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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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군- 타키군-”
누군가가 타키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타키군 일어나봐!”
그 말을 들음과 동시에 타키는 눈을 떴다.
그와 동시에 벌떡 일어나서 앉았다.
딱딱한 신사 경전 바닥에 누워있었다는 감각이 먼저 들었다.
아까 뒤로 넘어졌을 때의 여파인지 엉덩이와 뒤통수가 부분이 아파왔다.
“아야야...화려하게도 넘어졌군...”
그런데 기분 탓인지 타키는 본인의 목소리가 평소보다 톤이 좀 높다고 생각했다.
아픈 머리를 만지려고 뒷머리에 손을 대는데 엄청난 위화감이 든다.
평소보다 훨씬 머리가 길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윽고 더욱 심각한 위화감이 들었다.
평소보다 가랑이 사이가 허전했기 때문이다.
무심결에 내려다보자 자신이 입고 있던 옷이 아닌데다가 더군다나 치마를 입고 있었다.
“에...에에엣? 에에에에에엥?!??!”
“타키군! 어떻게 된거지 우리?”
자신의 뒤에서 어디선가 많이 듣던 목소리로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서 돌아보니 그곳에는 거울에서 많이 보던 모습이 보였다.
“어...어어어떻게...너..너넌 미츠하...? 우리...몸이 바뀐거야?”
“그..그건 나도 모르겠어.”
자신의 얼굴로 당황스러워하는 모습의 미츠하를 보면서 타키는 엄청난 혼란에 빠진다.
“우웅...난 몰라...진짜로 공물에 손댔다고 신님한테 벌 받은 거야...”
타키의 모습을 한 미츠하는 어느새 눈물이 그렁그렁하게 맺혀져 있었다.
“어이 내 모습으로 울지 말라고. 남자가 함부로 눈물 보이는 거 아니랬어.”
“난 여자애인걸!”
“하지만 모습은 내 모습이잖아!”
““정말인지-””
그렇게 둘이서 동시에 ‘이 남자는’과 ‘이 여자는’을 마치 입을 합이라도 맞춘 것처럼 동시에 정확히 말하자 잠시 침묵이 흐르고 뭐가 그리도 우스운지 갑자기 풉하고 미츠하가 먼저 웃음을 터뜨렸다.
“뭐야 미츠하 뭐가 그렇게 웃긴거야.”
타키는 볼멘 목소리로 미츠하에게 따졌지만 미츠하는 계속해서 웃을 뿐이다.
“하아-미안- 하하하- 동시에 하아- 맞춘 듯이 이야기하는게 웃겨서, 그것도 내 모습으로 말이야.”
겨우 진정이 되었는지 찔끔 흘린 눈물까지 닦으면서 미츠하는 말을 이어갔다.
“그것보단...어떻게 하지. 이대로 엄마 아빠한테 가서 말을 해야 하나...아니 그전에 우리말을 믿어는 줄까?”
“글쎄... 평소에 타키군이 하는 장난을 보면 이것도 둘이서 짜고 하는 장난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윽...분명히 그럴 것 같다.’라는 생각이 타키의 머릿속을 스친다.
그렇데 한 동안 둘 사이의 말이 사라졌다.
이 어색한 침묵을 깬 것은 타키였다.
“근데 그럼 우리가 바뀌게 된 원인은...저 술을 둘이서 마셔서 그런건가...?”
“모르겠어...우리 신사가 그렇게 영험한 힘을 가진 신사였나?”
미츠하는 타키의 몸으로 고개를 갸웃갸웃하더니 이내 손바닥을 탁하고 박수를 치고는
“기왕 이렇게 된 거 놀러가 보자!”
“엣...? 놀러가다니 어디를?”
“타키군 나보다 힘이 세니까 나무라던지 올라가보고 싶은걸?”
그 말을 마치고는 미츠하는 빙긋하고 웃더니 밖으로 향해 달려 나갔다.
“어..어이! 미츠하!”
타키는 이럴 때 왜 미츠하가 치마를 입고 있었는지 약간 원망스러워하면서 종종 걸음으로 미츠하를 쫓아갔다.
“타키군! 이거 봐봐! 정말 신기하지 않아?”
타키가 미츠하를 따라잡았을 때는 이미 이토모리 호숫가 근처까지 온 이후였다.
“야 미츠하! 지금 뭐하는 짓이야”
타키는 자신의 몸으로 나무를 타고 오르는 미츠하를 보면서 기겁한다.
“헤헷 하지만 이럴 때 아니면 언제 해보겠어?”
“헤헷이라니! 너 지금 남의 몸으로 뭘 하는거야 대체!”
읏샤하는 소리와 함께 미츠하는 상대적으로 굵은 나뭇가지에 걸터앉아서 타키를 내려다본다.
“높은 곳에 있으니까 바람도 시원하게 부는 것 같아.”
“됐으니까 내려와. 그러다 다치면 어쩌려고 그래?”
타키는 안절부절하지 못하면서 미츠하를 올려다본다.
“흐응~ 타키군 지금 나 걱정 해주는거야?”
“그...그럴리가! 내 몸이 다치면 나중에 나만 고생하니까 그렇지!”
시뻘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미츠하에게 빽하고 소리지른다.
‘아...정말 어쩌자고 저렇게 과감해진거야...’
미츠하에게 속마음을 들켜버려서 난감하지만 마지막 남은 남자로써의 자존심이 그것을 입 밖으로 내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핏... 이럴 땐 남자답게 여자아이가 다친다는게 걱정된다고 해줘야하는거 아니야?”
“그런 소리를 하는 너는 지금 남자거든???”
한참을 옥신각신 하던 둘은 결국 타키의 몸을 하고 있는 미츠하에게 이끌려서 마을 이곳저곳을 돌아다닌다.
“하아...하아...미..미츠하 내 몸이 되더니 갑자기 과감해졌다?”
“그럼! 신사의 딸이라는 이유로 몸을 조신하게 할 필요가 없는걸!”
미츠하는 뭐가 그리 신났는지 생글생글 웃고 있다.
그 생글생글 웃는 표정이 자신의 얼굴이라는 것에 타키의 감정은 복잡미묘했다.
“그 신사의 딸의 모습을 하고 있는 제가 이렇게 열심히 끌려 다니고 있습니다만...”
미츠하는 그제야 그것에 생각이 미쳤는지 아! 하는 소리와 함께 손바닥을 마주쳤다.
“하아...그걸 이제야 생각한거냐...”
하지만 타키는 그런 미츠하가 평소에 어떤 시선으로 마을 사람들에게 기대받는지 누구보다 잘 알기에 멋쩍은 미소만을 지어준다.
“미츠하, 그럼 오늘은 평소에 하고 싶었던 거 다 해보자.”
“엣? 정말? 타키군은 아마 못하는 것도 많을 텐데?”
미츠하는 초롱초롱한 눈으로 타키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괜찮아 괜찮아. 어차피 난 지금 치마 입고 있어서 아무것도 못해...”
“아 그럼 집에 가서 바지로 갈아입...”
미츠하는 거기까지만 말하고는 갑자기 얼굴이 새빨개진다.
“미츠하...?”
타키는 고개를 갸웃 거리면서 미츠하를 쳐다본다.
“타키군 변태! 내...내 몸으로 옷을 갈아입겠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아니 저기 옷 갈아입자고 한건 너거든?!”
타키는 황당하다는 듯이 새빨갛게 달아오른 자신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아...오늘 즐거웠어.”
결국 타키는 미츠하가 노는 것을 곁에서 지켜만 보고 있어야 했지만 그래도 얼굴에 환한 미소를 띄고 있는 미츠하를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입가가 풀어지는 것을 느꼇다.
“그렇게 좋았어?”
“응! 아...근데 다음엔 못하겠지 이런거...”
미츠하는 급격하게 표정이 어두워져갔다.
“하긴...공물로 바치는 걸 매번 마실 수도 없고...아니 애초에 그거 땜에 그렇게 된 건지도 모르고 술이기도 하고 말이야...”
“뭔가 아쉽네...”
미츠하는 우울해보이는 표정으로 땅바닥만 쳐다보았다.
“괜찮아! 다음에는 각자 몸으로 이러면 되지!”
타키는 자신만만한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물론 미츠하의 목소리라서 남자다운 박력은 없었지만 말이다.
“어...그래도...마을 사람들의 시선이...”
“알게 뭐야! 그런 이상한 소리하는 사람이 있으면 내가 혼내줄게!”
그런 소리를 하자 미츠하는 타키를 멍한 표정으로 쳐다보다가 이내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푸하핫 뭐야 그게. 타키가 어떻게 어른들을 상대하게?”
“뭐...뭐야! 사람이 기껏 이런 말을 했는데.”
타키가 화를 내자 미츠하는 그제야 웃음을 멈췄다.
“아 미안미안. 하지만 그 마음은 정말 고마워 타키군.”
미츠하는 타키를 향해서 빙긋 웃어줬다.
“뭐야 그게...내 얼굴로 그렇게 웃어봤자 안 귀엽거든?”
“아 그럼 평소엔 내가 귀여운 거야?”
으으...하는 소리만 내면서 말을 못하는 타키를 보면서 미츠하는 키득댔다.
“아 그러고 보니 미츠하...몸이 안 바뀌거나 그러면 옷...같은건 어떻게 갈아입어...?”
“아...”
미츠하는 우뚝 그 자리에 섰다.
한동안 끙끙대더니 이내 눈을 번뜩하고 뜨고는.
“그...그... 서로가 눈감고 있을 때 갈아입혀주기로 하자! 그러면 어차피 자기 몸이니까 안 부끄럽겠지?”
타키도 그 의견은 타당하다고 생각하여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하기로 하고 미츠하의 집으로 둘이서 들어갔다.
하지만 평소 같으면 둘을 반갑게 맞아줄 미츠하의 어머니가 보이지 않았다.
“어라...엄마 어디 가셨나...? 아 타키군 내가 부르면 이상하니까 우리 엄마 좀 불러봐.”
“응...어..엄마? 안계세요?”
하고 둘이서 마루로 통하는 장지문을 열자.
거기에는 의식을 잃고 쓰러져있는 미야미즈 후타바가 있었다.
다음날이 되자 각자의 몸으로 되돌아갔다.
하지만 여전히 미츠하의 어머니가 쓰러져서 병원으로 실려 갔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었다.
타키는 학교에서 미츠하의 빈자리를 보면서 빨리 학교가 끝나기만을 기다렸고 수업이 끝나자마자 미츠하의 집으로 달려갔다.
“실례합니다....미츠하...?”
미츠하의 이름을 부르면서 미츠하의 집으로 들어갔다.
평소에는 사람이 많았던 이 집에는 적막감만이 흘렀다.
“미츠하? 집에 있어...?”
타키는 미츠하의 방이 있는 2층으로 올라가면서 미츠하를 불렀다.
미츠하의 방 앞에 가자 방 안쪽에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려온다.
“미츠하 안에 있어? 들어간다?”
타키는 미츠하의 방문 앞에서 노크를 하면서 이야기하고는 장지문을 연다.
방 안에 있는 미츠하는 타키가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무릎에 얼굴을 파묻고는 울고 있었다.
“저...미츠하? 일단 오늘 프린트 들고 왔어. 책상위에 둘게?”
하지만 미츠하는 역시 미동도 없이 울고만 있었다.
“미츠하....역시...어제 일 때문이지?”
타키는 미츠하 옆에 앉으면서 조심스럽게 물었다.
미츠하는 여전히 고개를 들지 못한 채 고개를 끄덕였다.
“아주머니...많이 아프시대?”
“모르겠어...아빠랑 의사선생님이랑 심각한 목소리로 얘기하고 있었어...”
드디어 목소리를 내는 미츠하를 보면서 타키는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다.
“...역시 어제 그걸 건드려서 진짜로 신님한테 천벌 받은 건가?”
타키는 자신이 마치 미츠하의 어머니를 아프게 한 것 같아서 죄책감에 시달린다.
그 소리를 들은 미츠하는 고개를 번쩍 들었다.
“....그럴 리가 없잖아 타키군. 전부 꿈...그래 꿈인거야.”
어딘가 현실을 부정하는 미츠하의 표정을 보면서 타키의 가슴은 더 옭죄어왔다.
“아니야...내 잘못이야. 모든 게 내 탓이라고...내가 그때 괜히 그걸 마시자고만 안했어도...”
“그렇게 따지자면 먼저 궁금하다고 얘기한건 나라고...그런 얘기 하지마...”
그런 말을 하면서 우는 미츠하를 타키는 가만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아니야...아주머니 강하신 분이잖아. 분명 건강해지셔서 다시 돌아 오실거야.”
타키는 애써 그런 미츠하에게 간신히 손을 뻗어서 그녀를 위로하였다.
하지만 그런 희망도 부질없었다는 듯이 수개월 후 미츠하의 어머니는 세상을 떠났고 타키는 도쿄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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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기억이 어떻게 떠올랐는지 현재의 타키로써는 확실히 알 수는 없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쿠치카미자케. 그 술로 인하여서 타키와 미츠하는 몸이 바뀌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미츠하는 정기적으로 미야미즈 신사의 신체에 공양물로써 그 술을 바쳤다.
그렇다면 그 신체에는 아직 미츠하의 술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타키의 기억, 그리고 구○ 지도의 위성사진으로 살펴본 결과 이 근처의 칼데라 지형의 산은 한군데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그 곳에 분명히 무언가 있을 것이라 확신한 타키는 전혀 지친기색 없이 계속해서 산을 타고 있었다.
얼마나 산행을 계속 하였을까.
분명 동이 튼 지 얼마 안돼서 떠난 것 같은데 어느새 해가 중천에 떠있다.
10월이지만 아직도 한 낮에는 제법 햇살이 따사로운 관계로 땀이 주륵하고 타키의 턱밑으로 흐른다.
“하아...좀 쉬었다 갈까...”
아침에 이토모리 고교 피난소에서 얻어온 생수 페트병을 열어서 수분을 보충한다.
눈앞에 보이는 풍경은 여전히 평화로워보인다.
단지 호수가 2개로 늘어나고 가택이 한 채도 보이지 않을뿐.
그런 경치를 감상하던 타키의 마음에
‘그런데 그걸 찾아서 어쩌려고? 마실려고? 마시면 뭐가 어떻게 되는데.’
하는 마음이 불쑥 들었다.
그 당시에는 살아있는 두 사람끼리 마시고나서 몸이 바뀌었다.
그렇다면 한쪽이 죽은 지금은...?
솔직히 두려웠다. 만약 교체가 일어나서 미츠하가 다시 돌아올 수 있다면 좋지만...만약 그날처럼 일정 시간 후에 다시 원래대로 돌아온다면? 아니 만약 원래대로 못 돌아온다면?
무엇보다 미츠하가 돌아온들 무엇을 하게 해줄 수 있단 말인가라는 이 계획의 근본을 흔드는 의문까지 든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고개를 붕붕 저으면서 떨쳐버린다.
이미 그 정도의 각오는 되어있지 않았는가?
어젯밤 토시키의 말이 공감이 되었다. 자신을 바쳐서라도 그녀만 되살아날 수 있다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있다.
그거라면 자신의 삶도 그거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삶이 아닐까?
이런 생각이 미치고서야 타키는 스스로 깨닫는다.
“아...나는 그녀를...”
사랑하는구나 하고.
“드디어...도착인가?”
휴대폰 지도와 씨름하여서 방향을 찾기를 수시간.
드디어 분지형태의 칼데라가 있는 산꼭대기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신체라는 것은...?”
하고 두리번거리던 타키는 분지 한가운데에 석조 구조물이 있는 것을 발견한다.
“생각보다...제법 멀구나.”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석조 구조물에 나있는 동굴을 살펴본다.
사람의 손길이 닿은 흔적이 확실히 있다. 난간에 잡을 수 있는 줄이라던 지가 설치되어있는 것을 보면 이곳이 확실하다는 생각이 든다.
휴대폰을 플래시 삼아서 빛을 비추면서 밑으로 내려간다.
짧은 동굴의 끝에는 제단에 얌전히 놓여있는 술병 2개가 보인다.
‘어라..2개?’
타키는 당황하기 시작한다.
거기까지는 미처 생각이 미치지 못했다.
둘 중에 1개는 필시 같이 신사 의식을 하던 미츠하의 동생인 요츠하의 몫일터.
“어...어쩌지...”
난감하다.
물론 요츠하가 싫다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어디까지나 자신의 목표는 미츠하였기에 더욱 당황 스럽다.
무언가 다른 점이 있나하고 약간 자라기 시작한 이끼를 때어내고 병들을 쳐다보지만 같은 병에 봉한 것이다.
타키는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병만 쳐다보면서 고민을 하고 있는데
‘왼쪽’
마치 누군가가 귀에 속삭이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화들짝 놀라서 뒤를 돌아보지만 당연히 아무도 없었다.
타키는 자신이 왼쪽 병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그 어떤 논리적인 이유도 없었지만 그럼에도-
“그래 여기까지 온 이상 논리니 이성이니 뭐가 중요하겠어.”
하고 스스로에게 다짐하듯이 말을 하고는 왼쪽 병의 뚜껑을 연다.
뽁하는 소리와 함께 병을 봉인하고 있던 마개가 열린다.
“으으...다시 맡아봐도 그닥 좋은 냄새는 아니구나.”
시큼함과 동시에 알코올의 향기가 확 나는 병을 쳐다보면서 뚜껑에다가 술을 약간 따른다.
투명하면서도 약간은 끈적끈적해 보이는 그 액체를 쳐다보면서 타키는
“기다려 미츠하.”
하고 눈을 질끈 감고 술을 한 번에 입에 털어 넣는다.
조심스럽게 눈을 떠보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자 타키는 약간 실망한다.
“뭔가...부족한건가...”
하고 중얼거리면서 술을 조금 더 따라보려고 술병을 향해 손을 뻗는 순간
“어라...?”
휘청하고 세상이 팽글 돌더니 누군가 마치 자신의 뒤통수를 잡아당기는 느낌이 나면서 시야가 백색으로 물들어간다.
그리고 타키의 의식은 점점 더 깊은 수렁으로 끌려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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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써서 올리는 것 같다.
지난주에 후반기에 좀...개인적으로 안좋은 일이 있어서 갤질을 한 기분도, 글을 쓸 기분도 안들어서 거의 방치하다시피했는데
오늘에서야 겨우 멘탈 추스려져서 다시 써서 올림.
중간에 조금 늘어지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쳐내고 다시써도 어쩔수가 없네...
여튼 이제 끝이 보이는 것 같다.
조금만 더 기대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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