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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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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미즈씨, 이 자료 정리 좀 해줄 수 있어요?”


“아 네 차장님, 이리 주세요.”


땡큐 하는 감사 인사와 함께 차장이라고 불린 남자는 미츠하에게 서류를 건네주고는 멀어져간다.


도쿄에 상경한지도 벌써 8년. 세월이 참 빠르다고 미츠하는 느낀다.


8년 전, 마을 축제날 이토모리에 떨어진 혜성은 그녀의 고향을 송두리째 없애버렸다.


하지만 기적인지 신의 개입인지 알 수 없을 강운으로 마침 축제현장의 부주의로 화재가 발생하여서 피난 장소로 지정된 학교로 마을 인원들이 모였을 때 혜성이 떨어져서 아무도 죽은 사람이 없었다.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그 때부터 도쿄로 가겠다고 강력하게 주장하여서 할머니 그리고 그녀의 아버지 또한 포기하고 도쿄로 전학을 허락하였다.


할머니와 아버지는 아직도 서먹서먹하지만 그래도 둘 다 이토모리를 소중하게 여겼던 공통점, 그리고 미야미즈 신사의 유산을 세상에 남겨야겠다는 의지가 통하여서 예전보다는 많이 좋아진 관계로 발전하였다.


미츠하도 성인이 되어서야 왜 아버지가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 이제 이성적으로 이해는 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아직도 어릴 때의 상처가 많이 남았는지 아직도 아버지가 약간은 거북하다. 


‘그래도 그 아버지가 그날 펑펑 울면서 나랑 요츠하를 안아줬을 때는 조금...아주 조금이지만 그래도 이 사람이 아버지이긴 하구나라는걸 느끼긴 했지...’


덕분인지 요즘은 그래도 가끔씩 서로 안부 전화나 문자는 주고받을 사이로는 발전하였다.


문득 창밖을 내다보며 과거의 상념에 젖어있던 미츠하는 이내 고개를 붕붕 흔들고는 다시 업무에 집중하였다.




“그럼 오늘도 모두들 수고했고 내일 봅시다!”


“네 부장님 들어가세요.”


“내일 뵙겠습니다.”


제각각의 인사를 하면서 퇴근시간이 다 됐음을 알린다.


“어라? 미야미즈씨는 안 들어가?”


미츠하 옆자리의 선배가 퇴근을 준비하면서 미츠하에게 물어본다.


“아...지금 정리하는게 조금만 더 하면 끝날 것 같아서요. 20~30분이면 끝날 것 같으니 먼저 들어가세요.”


미츠하는 애써 웃어 보이면서 대답하였다.


“그래? 그럼 먼저 실례할게 내일 봐 미야미즈씨.”


“네 선배, 내일 뵈요.”



그렇게 미츠하 옆의 선배마저 퇴근하고 사무실에는 적막감만이 흐른다.


사실 일은 이미 아까 전에 끝났다.


단지 미츠하는 혼자 있는 그 집으로 들어가는 시간을 어떻게든 늦춰보려고 애써 핑계를 대는 것이다.


거기다가 같이 퇴근을 하면 동료 남자 직원들이 저녁 식사를 하자, 술이라도 한잔 하지 않겠느냐는 권유를 매번 뿌리치기 힘들어서 일부로 대다수의 사람들과 퇴근 시간을 일부로 틀어지게 하는 이유도 있었다.



몇 주 전 요츠하가 미츠하에게 했던 잔소리가 머릿속을 스친다.


“나참 언니는 그렇게 이쁜 얼굴로 혼자 늙어 죽을 셈이야? 대체 왜 남자를 안 만나는 거야?”


“그냥 이 사람이다...싶은 사람이 없어서 말이지...”


“하아? 언니 바보야? 소녀만화 좋아하더니 현실이랑 혼동하는 거 아니야? 현실에서 어떻게 그렇게 첫눈에 딱 보고 반해서 사귀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이 사람 저 사람 만나보고 서로 마음 맞는 사람을 찾아나서도 부족한 판국에 만남 자체를 회피해서는 어쩌자는 거야?”



‘정말인지 나이도 훨씬 어린게 언니를 뭐라고 생각하는지...’ 


미츠하는 그 기억을 떠올리면서 씁쓸한 미소를 짓는다.


확실히 자신은 여태까지 태어나서 연애라는 것은 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좋아하는 사람을 떠올려 보라면 희미하게 이미지처럼 떠오르다가 다시 수면 밑으로 가라앉는 사람이 있다.


그게 누구인지, 이상형인지 그냥 단순한 자신의 망상인지, 무엇인지는 말할 수 없다. 


손에 잡히지 않는 연기처럼 흩어져만 가는 그 애매한 이미지를 어릴 적부터 가까운 친구인 사야카 이외에는 절대 말해본 적도 없다.


그런 사야카조차 애매한 미소를 지으면서 ‘미츠하가 그걸로 행복하다면 나는 괜찮지만 정말 괜찮겠어? 그렇게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사람만 기다리기엔 미츠하가 너무 아까워서 말이지...’하고 걱정을 해주는 판국이다.


“하아...고민한다고 뭐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퇴근이나 하자...”


아무도 없는 텅 빈 사무실에서 한숨을 쉬며 혼잣말을 하던 미츠하는 컴퓨터를 끄고 자신의 짐을 챙겨서 사무실을 나선다.


겨울의 한복판에 들어선 최근의 날씨는 매서운 추위까지는 아니지만 제법 춥다.


“아...눈이다.”


길을 걷다가 가방에서 접이식 우산을 꺼내서 펼친다.


‘어렸을 땐 눈이 오면 마냥 신났는데...네 명이서 정말 신나게 놀았고...’


하고 생각하다가 문득 4명이라고 떠올린 자신의 기억이 당황스럽다.


자신의 소꿉친구는 분명 텟시와 사야카뿐일터, 그런데 왜 문득 4명이라고 생각이 들었는지 모르겠다.


‘요즘 늦게 퇴근해서 피곤한가’ 하고 애써 생각하고는 빠른 걸음으로 갈길을 재촉한다.


하지만 늘 애써 부정해보지만 전부터 종종 그런 기억이 있다는 사실에 자신도 모르게 당황스러워 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자신만 그랬으면 모르겠는데 텟시와 사야카도 종종 존재하지 않는 4명 째의 인원을 무의식중에 내뱉은 것을 몇 번 목격한 뒤로는 굉장히 혼란스러웠다. 


자신들도 모르는 어릴 적에 이사간 친구라도 있나하고 부모님께 여쭤봐도 그런 사람은 없었다는 대답만이 돌아올 뿐이었다.


어릴 때는 그런 망상도 해보았다. 사실 텟시가 늘 오컬트 책을 펼치면서 열변을 토했던 다중차원이 맞는 말이고 지금의 이 기억은 그 다른 차원의 기억이 자신에게 흘러들어온 것이라는 망상을 했다.


하지만 성인이 돼서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그 것은 그냥 기시감일 뿐 실제로 그런 허무맹랑한 일이 있겠냐라는 결론만이 있을 뿐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걷는 미츠하의 우산위로 점점 더 눈이 쌓이는 것이 느껴져서 가볍게 흔들어서 털어낸다.


문득 길가를 보니 눈이 아직 많이 내리는 것은 아니기에 그냥 빠른 걸음으로 지나치는 사람도 많다.


미츠하도 빠른 걸음으로 전철역으로 향하려고 육교를 건너는 도중 한 남자와 스쳐지나간다.


그리고 갑자기 미츠하의 심장이 두근거린다.


방금 지나간 남자, 아무런 특징 없는 평범한 회사원임에 틀림이 없다.


그런데도, 이 사무치는 감정은 대체 무엇인지 설명을 할 수가 없다.


미츠하의 머릿속에 낯선 기억들이 드문 드문 떠오른다.


한 남자아이와 하교하는 자신의 모습.


무엇이 그리도 좋은지 재잘재잘 떠드는 자신의 모습과 퉁명스럽지만 그래도 싫지는 않다는 남자아이의 표정.


어느 비오는 날 그 아이를 뒤에서 앉고 있는 자신의 모습.


이런 기억들이 뒤죽박죽이 되어서 갑자기 가슴이 너무나 답답하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저 남자를 붙잡아서 말을 걸어봐야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미친 여자 취급을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지금의 자신은 개의치 않았다. 


그런 생각이 들어서 뒤를 돌아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어서 뒤를 돌아보자


타치바나 타키의 머릿속에서 이상한 광경이 떠올랐다.


“그걸 아시나요, 이런 모든 개념, 아니 운명을 뛰어넘는 것은 바로 서로 사랑하는 감정이랍니다. 소중히 하세요. 사랑은 모든 것을 뛰어넘는답니다.”


그런 말을 어디선가 들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돌아보는 찰나의 순간에 두 사람의 눈이 맞았다 



그리고 깨달았다.



그녀가

그가


자신이 애타게도 그리던 사람이라는 것을.



그것이 용기를 복돋아주는 힘이 되었을까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동시에


““저기- 저 어디선가 당신을..!”“


그들은 서로를 향해서 힘차게 외쳤다.


소꿉친구 Alternate Side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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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이렇게 완결을 내는것도 이번으로 두번째네.

여기까지 읽어준 사람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사실 이렇게 인슐린만 따로 모아서 쓸 생각은 없었고 애초에 소꿉친구 이야기를 기획하는 단계에서부터 12화에 나온 무스비 신(?)같은 존재로 운명이 갈리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는데 원래 메모해놨던 초기설정은 밑에 있는 사진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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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쓰다보니까 저걸 하나로 다 담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더라고.

스토리 방향성도 이상해지고.

뭣보다 저대로 쓰면 걍 누가봐도 닥치고 인슐린이잖아. 난 나름 행복해하는 동갑내기 커플 모습도 그리고 싶었는데.

그래서 생각한게 스토리를 분리하자! 였는데 결과적으로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다.

난 나름 재밌는 설정이다 생각하고 쓰기 시작했는데 실제로 어땟는지는 독자의 판단이니까.

그리고 무스비 신의 설명은 일부로 애매하게 한것 맞아. 왜 그랬냐고 묻는다면 할말은 없지만 그냥 분위기를 그렇게 내볼려고 밖에 설명을 할수가 없다.

이거는 쓰다보니 아무래도 인슐린은 모티베이션이 조금 저하되는 느낌이 들어서 (뽕이 빠진 이유도 있지만) 뒷심이 약간 부족한 것 같아서 미안하다.

그래도 내가 생각했던 이야기대로는 다 푼것 같아서 나름 만족한다.


이 뒤에 사실 원래 달달루트 2부도 암시해놓은게 있으니 쓰긴 써야하는데

모 갤럼들이 쓰는 대학내용이랑 겹치는게 많다보니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고있다....

그냥 동갑내기 부부생활로 건너뛰는게 더 참신할까 생각도 해보고...

여튼 그건 차차 생각해보기로 하고, 갤이 뒤지지 않는 이상 계속 글은 쓸것 같으니 다음에 더 좋은 글로 만났으면 좋겠어.


그럼 긴 시리즈 읽어준다고 수고했고 다음에 또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