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쿠데라 센빠이 이야기
단편 목욕탕 쓰리-즈
갤주님 유령된 이야기
다섯번째
열한번째
열두번째
열세번째
열네번째
결국 공약을 어기고 마는데....ㅡㅡ
센빠이 이야기는 이거 완결 나면 써줄게.
그건 기본적으로 본편 스토리 따라가는거다보니 어쩐지 창작욕이 좀 덜 생기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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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자전거를 돌려드리고 집에 들어오니 문 앞에 언니가 기다리고 있었다.
"왜그래?"
신나서 짐을 챙기러 가더니 왜 또 이렇게 축 늘어져 있나 하고 생각하고 있으려니...
"흑...으아아앙"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면서 품에 안겨왔다.
"?????"
영문을 몰랐지만 일단은 나도 언니를 안아줬다. 그런데 왠지 가슴에서 느껴지는 이 이상한 기분은...
쪼물쪼물쪼물...
내가 내(언니의) 가슴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이거 설마...?
"오빠?"
엉엉 울며 가슴을 조물딱 거리던 어린 시절의 내가 움찔하며 울음과 움직임을 멈췄다.
"....이봐요 타키씨"
나는 내 자그마한 몸을 번쩍 들어서 얼굴을 마주보았다. 시선을 피하는걸 보니 이건 틀림 없다.
"그러고보니 맨날 가슴 주물럭대던 병이 있었죠 아마?"
붙잡은 손으로 겨드랑이를 살살 간지럽히며 심문을 개시했다.
"흐...흐하핫...제...제송....죄송합니다...그만...제발....흐하하하하하하....그만....제발! 내려줘!흐하하....아...제발...진짜...이힉힉힉힉"
발버둥을 치며 히끅히끅하고 울면서 웃는 내 모습이 왠지 재밌어서 조금 더 괴롭히고 내려줬다.
"사과는 언니한테 하시고요. 그러고보니 언니는요?"
일단 상황 파악부터 해보자.
"몰라...왠지 정신이 드니까 미츠하 방에서 고슴도치를 손에 쥐고 있더라고"
그렇게 말하며 오빠는 고갯짓으로 거실 한켠에 있는 고슴도치 인형으로 가득찬 가방을 가리켰다.
"일단은 챙겨뒀어. 안챙기면 니 언니 엄청 섭섭해할걸?"
"흐응~가슴이나 만져대는 주제에 그래도 할건 하시네요?"
"뭣, 임마 이래뵈도 내년이면 스무살이야! 너야말로 중학생 주제에 너무 높은 척 하는거 아냐?"
뾰루퉁한 얼굴로 불만을 쏟아내는 그 모습을 보니 내용물은 둘째치고 표정이 어린 시절의 나 그대로다. 왠지 살짝 센티멘탈한 기분이 드는걸?
"그럼 지금 언니는..."
"그러게. 내가 너고 너는 미츠하고 그럼 진짜 미츠하는..."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하다 무언가에 홀린듯 우리는 동시에 신체가 있는 산으로 고개를 돌린다. 그리고 깨닫는다.
"거기...있는건가?"
우리는 주저없이 신발을 신고 신체로 향했다.
왜라고 묻는다면 딱히 대답할 말은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신체로 향했다.
가야만 한다.
그래야 할 것 같으니까.
또옥...또옥...
무언가 물방울 같은게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어요.
일어나보니 팔다리가 배기는게 별로 좋지 못한 곳에 누워 있었나보네요.
"....어라?"
그런데 뭔가 이상하네요? 여기는 집이 아니야. 그리고 내 앞에 누워있는 사람은 또 누구지? 이건 꿈인가?
"저기요..."
어쨌든 여기 이렇게 있는건 조금 아닌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앞에 있는 사람을 깨우기로 했어요.
어두운 곳에 익숙해지니 앞에 있는 사람이 남자란걸 알게 됬어요. 언니랑 비슷한 나잇대로 보이네요.
"어으 아파라..."
이 사람도 몸이 배기는 듯 신음 소리를 흘리면서 일어났어요.
"아야야...내가 왜 이런데...앗?!"
눈앞의 남자가 갑자기 뭔가를 깨달은 듯 몸을 더듬기 시작했어요.
"나 타키가 되었어!"
그리고는 옆에서 그걸 보고 있는 나를 보더니...
"넌...누구...니?"
라고 물어보네요.
"누군가한테 이름을 물을 땐 자기 이름부터 대는게 예의 아니에요?"
이 사람은 조금 예의가 없는 것 같아요. 아무리 내가 꼬마라지만 이건 아니죠.
"아, 미안. 나는 미야...타치바나 타키라고 해."
그래도 바로 사과를 하는걸 보니 아주 아닌 사람은 아닌가보네요.
"미야미즈 요츠하에요. 아홉살이고요"
"뭐!?"
???이름을 댔더니 깜짝 놀라는 이 사람. 도대체 뭐가 그리 놀라운걸까요?
그리고는 비틀거리며 일어나더니 바깥으로 걸어가기 시작했어요. 나도 그 뒤를 쫓아가서 밖으로 빠져나가요.
"후아아..."
쏟아지는 햇빛에 눈을 가리며 주변을 보니 여기는 얼마전에 쿠치카미자케를 놓아뒀던 신체였다는걸 알게 됬어요.
그런데 왜 내가 여기 있는거지? 분명 어젯밤엔 집에 있는 내 방에서 잠들었을텐데...
"아...아아..."
타키라는 이 사람은 햇빛 아래에서 날 보더니 눈에 띌 정도로 동요하네요. 뭔가 좀 아픈 사람 같아요.
"저기...어디 아파요?"
걱정이 되서 물어보니 갑자기 나를 붙잡고는 얼굴을 마구 더듬네요? 눈빛도 뭔가 무서워!
"아, 갑자기 왜 그래요!"
놀라서 순간적으로 몸을 빼다가 문득 평소와는 눈높이가 다르다는걸 깨달았어요.
정신을 조금 가다듬고 내 몸을 둘러보니 아무리 봐도 아홉살짜리의 몸이 아니에요.
머리도 뭔가 더 길어진 것 같고......가슴도 조금 나왔네요. 만져보니 브라도 차고 있어요.
좀 더 확실하게 보려고 물가로 가서 물에 비친 내 모습을 보았어요.
"이건...."
나라는건 틀림 없는데 조금 나이를 먹은 것처럼 느껴져요. 중학생쯤 되었을까?
"꺅!"
아까 그 오빠가 여자처럼 새된 목소리로 비명을 지르네요. 생긴건 멀쩡한데 왜 저러지?
고개를 돌려서 비명을 지른 쪽으로 눈을 돌린 저는...
"꺄아악!!"
똑같이 비명을 지르고 말았어요.
왜애애애애애애애애앵....
저 아래 마을에서 울리는 피난 경고 사이렌을 들으며 나와 타키오빠는 산길을 오르고 있었다.
하루에 두번이나 신체에 올라가게 되다니...살다보니 별 일도 다있네.
그래도 이때의 언니의 몸은 생각보다 별로 힘이 들지 않는 것 같다. 뭐, 매일 호수 건너편에 있는 학교까지 걸어가다 보면 이정도 체력은 생기겠지.
그리고...
"그래도 생각보다 일이 잘 풀린 것 같네"
이때의 나는 확실히 체력이 좋은 것 같다. 고등학생인 언니 페이스에 맞춰서 올라가는데도 그다지 지친 기색이 안보인다.
"그러게요. 아빠가 의외로 순순히 믿어줘서 다행이야"
나나 언니 친구들끼리만 계획을 짰다면 틀림없이 엄청나게 힘들었을 거다.
"문제는..."
"...언니랑 저겠죠"
나와 언니는 분명 4년 뒤의 신체에 있을 것이다. 아마 영문도 모른 채 남의 몸을 빌려서 눈을 떴겠지.
"이 시간대의 미츠하는 나한테 갔다고 쳐도, 4년 전의 너는 꽤나 놀라겠는걸?"
"그러게요. 그래도 어릴 때부터 빠릿했으니까 잘 있겠죠 뭐..."
"우와아...자기 입으로 잘도 그런 말이 나오는구나"
"시끄러워요"
시덥잖은 말과 심각한 말을 해가며 산 정상으로 향한다.
"아, 그나저나"
"너도 그생각하니?"
우리 둘도 은근히 뭔가 통하는 데가 있는 것 같다.
"언니는 도대체 어디로 간거지?"
"그러게 말이다. 뭐 보통 이런식으로 가면 만화나 영화 같은데선 원래 영혼이랑 합체 같은거 하지 않던가?"
"만화도 아니고 영화도 아니고 우리 눈앞에 놓인 현실입니다만..."
"나도 모르지! 뭐 일단은 우리 마음이 이끄는 대로 가보자구"
그렇게 말하며 오빠는 나를 앞질러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나도 지지않고 속도를 낸다. 언니 핸드폰을 열어 시간을 확인하니 벌써 다섯시를 조금 넘긴 시간이다. 해가 서서히 기울면서 세상을 주황빛으로 바꿔가고 있었다.
"흐...흐아아...."
저는 지금 생판 모르는 오빠와 서로를 껴안은 채로 달달 떨고 있어요.
눈 앞에 반투명한 유카타를 입은 언니랑 똑같이 생긴 무언가가 우릴 쳐다보고 있거든요. 게다가 발이 땅에 닿아있지 않아요...
"흐흥..."
그리고는 옅은 미소를 짓더니 이쪽으로 조금씩 다가오기 시작했어요.
"오...오지맛!"
오빠가 막대기 하나를 던지면서 소리쳤어요. 그치만 막대기는 저것을 그냥 휙하고 통과해서 땅에 떨어졌어요.
"히,히이익"
이게 말로만 듣던 귀신? 유령? 언니랑 똑같이 생겨서 더더욱 무서워요.
"너, 반응을 보니 타키가 아니구나?"
그게 입을 열었어요.
"그...그러는 너는 누군데!"
오빠가 반쯤 울먹이는 소리로 크게 말했어요. 제 등을 안은 손에 힘이 들어가는게 느껴져요. 이 오빠도 무서워하고 있어...
"어머나, 그런 말 들으니 조금 상처입잖아"
그렇게 말하면서 그것은 둥실하고 떠오르더니 배를 하늘에 향한채로 누워서 고개만 이쪽으로 쳐들고는...
"미.츠.하"
이 오빠를 언니의 이름으로 불렀어요.
"오늘이 며칠인지 기억 나?"
어쩐지 장난스러운 그 태도 탓인지 오빠는 두려움보다는 바보취급 받는다는 살짝 분한 느낌이 커진 것 같았어요.
"10월 4일! 그정도야 당연히 알지!"
그리고 그 대답을 들은 그것은 몸을 뒤집어서 우리 앞에 둥실 뜬 채로 눈을 감더니...
"그래 10월 4일. 잊을 수 없는 날이지..."
눈을 번쩍 떴어요. 다시 뜬 그 눈은 꿈에서도 잊지 못할만큼 강렬한 붉은 빛이었어요.
"너 오늘 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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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했던 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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