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이녀석의 글 링크모음> <- 보고 싶은 편으로 이동하실수 있습니다.
<이전편보기> 2부 1편 네 사람의 만남 - 도쿄
2부 그를 위해, 그녀를 위해
2. 4월의 전학생
─ 미츠하! 아직 멀었어? 너 첫날부터 지각할래?
─ 아 조금만, 으 이거 너무 힘들어!
아침부터 미츠하의 집 앞이 시끌시끌하다. 오늘은 미츠하의 전학 후 첫 등교일. 타키는 평소보다 일찍 준비를 마치고 미츠하를 데리러 집 앞에 와있었는데 도무지 이 아가씨가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아 초조해져 가는 중이었다.
─ 휴... 미안해, 타키군 많이 기다렸어?
─ 어이구, 그러니까 미리미리 준비해 놓으랬잖아. 이 게으름뱅이 아가씨가!!
─ 누가 누구더러 게으름뱅이래! 이 지각대장이!
─ 참내, 누가 누구더러 지각대장이라는 건지.
같이 등교하는 첫날부터 티격태격하는 두 사람. 그리고 학교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서두른다고 재촉한 덕에 오늘의 등굣길은 여유가 있는 편이었다.
평소 타키는 늦잠을 자주 자서 그 길지 않은 등굣길조차 전력질주 하는 일이 많았다. 이젠 미츠하가 있으니 지각할 걱정은 안 해도 되겠지.
「내가 있는 한 타키군의 지각은 꿈 깨~ 창문을 깨서라도 깨울 테니까!!」
그런 무서운 이야기를 포함하여 이런저런 이야기 중에 미츠하는 타키에게 질문을 던졌다.
─ 타키군. 우리학교 교복 나한테 잘 어울려? 이토모리 교복보다 더 세련돼서 나한테 잘 맞는지 아직 모르겠어.
이토모리 교복은 이미 타키도 미츠하의 몸으로 입어봤기 때문에 디자인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역시 시골 학교의 교복이라 어딘가가 촌스러워 보인다는 느낌은 있었지.
그에 반해 지금 미츠하가 입고 있는 진구고등학교의 교복은 미츠하의 스타일에 완전 잘 어울리는 타입이었다. 거기에 더해 미츠하 자체의 패션 센스도 그 어울림에 한 몫 하는 것이었다.
언젠가 미츠하는,
「짧은 치마는 여고생의 로망이야!」
라는 말을 했다. 그만큼 패션에 신경 쓴다는 의미겠지.
─ 진짜 잘 어울려 미츠하. 완전 도시 학생 다됐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완전 시골 여학생의 분위기였는데.
─ 시골 여학생이라니! 실례되는 말을 타키군! 난 말이야. 마음만은 언제나 도쿄의 여학생이었다고? 절대로 타키군처럼 촌스러운 도시 학생이 아닌 세련된 도시 여학생이라고.
─ 네~ 네~. 알아서 모시겠습니다.
☆ ☆ ☆ ☆ ☆
진구고등학교 3학년 B반.
개학 첫 날이라서 그런지 반을 옮긴 학생들이 서로 뒤섞여 시끌벅적한 교실. 타키와 츠카사는 이번에도 같은 반이 되어 3년 내내 같은 반이라는 진기록을 수립했다.
─ 츠카사, 또 같은 반이구나. 3년 내내~ 올해도 잘 부탁해?
─ 응! 타키의 보호자인 내가 다른 반이 되면 타키는 누가 감시할건데?
─ 네가 언제부터 내 보호자였는데?
츠카사는 또 특유의 안경 추켜세우기를 시전 한 다음.
─ 과거부터 계속~ 앞으로도 쭉?
─ 참내... 기가 막혀서...
어떻게 보면 다행일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타키와 츠카사가 신경 써 줄 사람이 한 명 더 생겼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주변에서도 미츠하의 전학 소식이 알려진 터라. 다들 소문만 무성해진 미츠하가 궁금해서인지 여기저기에서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었다.
─ 이번에 우리 반으로 오는 전학생. 그렇게 귀엽다면서?
─ 야야~ 꿈도 꾸지 마. 우리 학교에 남자친구가 있데.
─ 응? 그게 누구야? 아직 모르나?
─ 응 아직 알려지지 않은 베일에 쌓인 남자친구래.
그 소리를 듣던 타키는 마시던 물을 뿜을 뻔한 걸 간신히 참았다. 베일에 쌓인 남자친구라니. 난 어디의 어둠의 기사라도 된다는 건가.
☆ ☆ ☆ ☆ ☆
─ 자 잠시 주목! 다들 자리에 앉고!
3학년 B반의 새 담임선생님이 시끄러운 교실을 말 한마디에 잠재워 버렸다. 잠시 고요해진 교실.
하지만 학생들의 시선은 새 담임선생님한테 있는 게 아니었다.
담임선생님을 따라 들어온 검은색의 세미 롱 헤어를 한 귀여운 여학생.
머리에는 정성들여 묶은 매듭끈.
신비한 분위기를 풍기면서도 어딘가 활발한 분위기도 가지고 있는 이 여학생에게 모든 시선이 꽂힌 것이다.
뭐야, 소문보다 더 미인이잖아?
이야. 완전 귀여워. 내 취향이야.
어디서 전학 온 걸까? 3학년인데 괜찮은가?
여기저기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와중에
─ 자 조용! 개학 첫날이지만 오늘 우리 반에 새로 전학 온 학생이 있어요.
그리고 칠판에 ─ 미야미즈 미츠하. 라고 대서특필한 담임 선생님.
─ 오늘부터 우리 학교, 우리 반에서 같이 공부할 미야미즈 미츠하양이에요. 피치 못할 사정이 있어서 고향을 떠나 온 학생이니까 잘 안내해주도록 해요. 단, 남자들은 접근하면 절대로 안 될 거야. 자 미츠하양 자기소개 부탁해요."
담임 선생님의 발언 중간에 뭔가 이상한 말이 들어간 거 같지만. 지금 B반의 담임 선생님이 약간 특이한 선생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일단 넘어가기로 하자.
─ 안녕하세요. 저는 미야미즈 미츠하라고 합니다. 도쿄는 처음이라 부족한 부분도 많겠지만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말이 끝남과 동시에 교실에서는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성이 터져 나왔다.
심지어 옆 교실에서 선생님이 놀라서 뛰어올 정도로.
☆ ☆ ☆ ☆ ☆
사실 미츠하는 전학 수속을 할 때부터 주목을 받았던 전학생이었다. 남다른 외모도 그러 했지만, 혜성이 추락한 이토모리 출신 이라는 특이한 점 때문이었다. 거기에 더해 같은 학교에 남자친구도 있다는 소문까지.
지금의 미츠하는 주목받는 것도 즐길 정도로 성격이 변했지만, 아니 원래 성격으로 돌아간 거지만. 예전의 미츠하 본인은 주목 받는 것을 매우 싫어했었다.
이토모리에서도 미츠하는 요조숙녀로 행동해왔었지만. 그것은 주목받기 싫어서 라는 본인의 의지 때문이었다. 하지만 뒤바뀜 현상으로 인해 타키가 미츠하의 몸으로 벌인 기행으로 오히려 인기인이 되어버렸었다.
특히 마이클 잭슨 춤 사건은 미츠하를 곤란하게 만들었었다.
미츠하의 몸에 타키가 들어가 있을 때다. 타키의 오늘 청소구역은 옥상으로 이어지는 계단. 인원이 적어서 구역을 담당하는 사람이 미츠하 한 사람이라는 사실에 타키는 좌절하고 있었다.
청소를 하던 와중에 스트레칭이 필요했던 타키는, 중학교 시절 농구부 활동을 하면서 유행했던 마이클 잭슨의 ‘스무스 크리미널’ 의 춤을 가볍게 췄고, 그 춤을 하급생 3명에게 들켜버렸던 것.
본인으로 돌아온 다음 날. 주변에서 날아드는 마이클 잭슨 춤의 리퀘스트 덕에 미츠하는 하루 종일 어리둥절해 하고 있었다. 자신은 추지도 못하는 춤을 맘대로 춰버린 타키에게 분노의 메시지를 남기는 것도 잊지 않은 미츠하.
[마이클 금지! 넌 왜, 내 몸으로 네 마음대로 행동하는 거야? 난 할 줄도 모른단 말이야!]
☆ ☆ ☆ ☆ ☆
미츠하의 소개를 마친 담임 선생님의 시야에는 비어있는 타키의 옆자리가 눈에 들어왔다.
미츠하가 타키에게 특별히 부탁했었다. 타키의 옆자리에 앉겠다고. 타키는 그 부탁을 충실히 이행하여 자신의 옆자리에 앉으면 가만 안두겠다는 포스를 풍기고 있었다.
─ 아 그렇지, 타치바나군? 미야미즈양과 아는 사이지?
순간 모두의 시선이 전부 타키에게로 집중 되었다. 그럼 그 옆자리에 아무도 앉지 못하게 한 건 미츠하 때문이었어? 라는 의혹의 시선은 덤이었다.
─ 예? 네, 그렇습니다만.
─ 그럼 미야미즈양은 타치바나군 옆으로 자리를 정하자꾸나. 괜찮지? 타치바나군?
─ 문제없습니다.
의혹의 시선이 부러움과 시샘의 쪽으로 서서히 바뀌는 기분이다.
저 부러운 녀석. 저런 미인이 옆에 앉다니.
그럼 저 소문의 남자친구라는 게 타치바나 저 녀석이었어?
주변에서 수군대는 소리가 타키의 귀에까지 들려오기 시작했다.
─ 윽...
왠지 3학년의 초반행보가 순탄치는 않겠다는 불길한 느낌이 든다.
그런 타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옆자리에 앉자마자 타키를 바라보며 생글생글 웃고 있는 미츠하.
그런 둘을 쳐다보는 시선이 점점 날카로워 지면서 이젠 살기까지 느껴지는 기분에 타키는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1교시가 끝나고 첫 쉬는 시간에 두 사람은 반 친구들에 의해 둘러싸여 질문 공세에 시달려야 했다.
☆ ☆ ☆ ☆ ☆
점심시간, 진구고등학교의 옥상에는 6명의 학생들의 자리가 있었다.
원래는 2학년까지는 3명만이 지키던 그 자리에 3명이 추가되어 지금은 북적거리는 자리가 되었다. 기존의 도쿄 3인방 ─ 타키, 츠카사, 신타 외에 이토모리 3인방 ─ 미츠하, 카츠히코, 사야카 이 추가된 이 멤버는 어딜 내놔도 최강의 멤버가 될 거 같은 그런 느낌.
─ 오랜만에 학교 다시 등교하니까 힘들다. 그래도 재밌고 새롭네. 타키군이 고생이지만?
─ 으 진짜, 아까 쉬는 시간엔 질문에 깔려 죽는 줄 알았어.
─ 그게 다 인기인의 옆에 있어서 그런 거야~
누가 인기인이야? 도쿄 3인방이 동시에 미츠하에게 태클을 건다. 하지만 그런 시선에 아랑곳 하지 않는 미츠하.
─ 그러게 정말로 다행이야. 나도 소원을 이뤄서 너무 좋아. 타키군과 함께 라서.
─ 뭐라는 거야. 창피하게.
그 모습을 바라보던 츠카사.
─ 어이어이, 너희 말이야. 그만 좀 붙어 다녀라. 아주 동네방네 우리 커플이요~ 하고 광고를 하고 다니네. 안 그래도 최근에 제일 핫한 인물이 미츠하인데. 타키 넌 괜찮나?
─ 난 괜찮아. 미츠하가 걱정이지. 나한테 계속 바짝 붙어있어서 문제긴 하지만.
사실이었다.
수업시간을 제외한 쉬는 시간 내내 미츠하는 타키의 옆에서 꼼짝도 안하는 것이다. 안 그래도 주목받는 미츠하에 더해 둘이 커플이라는 흥미로움으로 순식간에 전교에서 제일 유명한 커플이 되었고, ‘타키미츠’ 라는 애칭까지 붙었을 정도였다.
그 모습을 부러운 듯 바라보던 신타는 옆에 있는 카츠히코에게.
─ 텟시, 저 커플 어떻게 할 방법 있어?
─ 당연히 있지. 잘 들어봐. 우리 아버지 회사 창고에 함수폭약이라는 게 있는데 말이야...
뭐야 그거 완전 좋잖아? 라고 맞받아치는 신타.
왠지 저 둘도 정말로 죽이 잘 맞는 거 같다. 오히려 신타, 타키보다도 신타, 카츠히코의 조합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은 느낌.
─ 텟시, 적당히 하자. 나한테는 같은 반인데도 관심도 안가지고 말이야.
─ 응? 사야는 이제 확실하게 내 애인이잖아?"
─ 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진짜...
그 모습을 보는 신타는 카츠히코에게 배신당한 기분이었다.
신타와 카츠히코, 사야카는 3학년 D반에 배정되어 있어서 이미 타키를 통해 두 사람과의 친분을 쌓은 상태였다.
─ 아차 잊고 있었다. 쟤네 둘도 커플이었지... 이런 젠장!
신타의 포효에 한바탕 웃음보가 터진 옥상.
오늘도 츠카사는 다시 탐정모드가 발동했는지 다시 뜬금없는 질문을 한다. 어지간히 계속 신경 쓰이는 모양이다.
─ 역시 처음 보는 느낌은 아니야. 그 때 이야기는 들었지만. 뭔가가 더 있을 거야.
타키는 그런 츠카사에게 ─ 넌 어딘가의 추리소설에 나오는 탐정이냐? 네가 가는 곳에는 항상 사건이 일어나고 막 그러냐? ─ 라고 쏘아 붙였고,
─ 어이 츠카사, 넌 임자 있는 사람한테도 작업을 거는 거냐? 그것도 아주 진부한 방법으로? 타키 열 받으면 무서운 거 알면서.
거들어 주는 신타. 탐정모드가 발동했던 츠카사는 일단 한 발 물러나기로 했다.
─ 에이, 다 장난이지. 타키도 가만히 있잖아.
─ 미츠하를 봐서 가만히 있는 거다. 이 자식아.
라고 응수하는 타키. 그 뒤를 이어.
─ 응? 아 츠카사군, 신타군은 나도 이미 알고 있었지~. 어디서 봤는지는 비밀~
미츠하는 타키의 몸으로 있을 때 이미 츠카사와 신타를 겪어본 적이 있어서 오히려 더 자연스럽게 둘을 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굳이 두 사람의 비밀을 말할 수 없어서 그런 식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타키도 그 부분을 제외하고 두 사람에게 이야기 했었고.
타키 혼자만의 사정이라면 말할 수 있었을 거 같지만 미츠하의 개인사정도 있었기 때문에 그냥 얼버무리고 넘어가는 방식으로 위기 극복 중이었다.
─ 그러고 보니 둘이 커플 아이템을 가지고 있구나?
방어를 단단히 하고 있던 타키미츠 커플도 이번엔 츠카사의 예리함은 피해갈 수 없었다.
타키의 손목에 감겨 있는 매듭끈과 미츠하의 머리 매듭끈이 똑같은 디자인이라는 것을 간파한 츠카사.
─ 응? 이거 미츠하가 나에게 준 선물이야. 나에게는 매우 소중하고 특별한 선물이지.
그렇게 말하면서 타키는 자신의 왼쪽 손목을 가만히 내려다본다.
거기에는 미츠하가 두 번째 도쿄에 왔을 때 줬던 매듭끈이 감겨있었다. 이 매듭끈이 아니었다면, 타키는 아마 미츠하를 아예 잊고 있었을 거고, 미츠하는 평생 타키를 찾아 헤매는 사태가 벌어졌을 지도 몰랐다.
─ 특별하다라... 꼭 둘이 운명의 상대를 만난 거 같다는 뉘앙스지만.
─ 맞아, 타키는 내 운명의 사람이야. 왜냐하면? 내 운명을 이미 한번 바꿔버렸거든.
좌중을 경악시키게 만드는 미츠하의 발언.
저런 말을 아무런 부끄러움도 없이 당당하게 말하다니.
타키와 미츠하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의 공통적인 생각이었다.
그렇게 미츠하와 타키의 학창생활의 마지막이 시작되었다.
<2부 3편> < - 링크
<잡담>
아까 퇴고 안한줄 알고 깜짝 놀랐었는데 퇴고는 일부 돼어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연재주기 놓칠까봐 부랴부랴 집으로 뛰어들어와서 올리는 2편입니다.
진구고등학교는 3학기제를 택한다고 가정하고 4월에 1학기를 시작한다는 설정이었습니다.
오타가 있을 수 있으니... 좀 봐주세요... 작가가 지금 상태가 약간 메롱이라서요...
감기 조심하세요. 한번 걸리니까 죽을거 같네요.
1편이 날아 올랐더군요. ㅠㅠ 이 작품 쓰기 시작하고 처음 날아오른거라 기분이 좀 묘하더군요. 감사드립니다. 더욱더 노력하겠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