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작자분과의 협의 하에 게제하였습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 이 작품은 Pixiv의 ダニエル님이 「너의 이름은。」관련으로 투고하신 단편소설입니다.
「너의 이름은。」ダニエル 작가의 단편 모음
- 초 하이텐션 미츠하 쨩 // (원작 링크)
- 부모님에 대한 고찰 // (원작 링크)
- 어느날 미츠하의 도쿄 생활 // (원작 링크)
- 두 사람이 맺어가는 것 // (원작 링크)
- 흔들리는 꼬리와 강아지귀 // (원작 링크)
- 세계의 경계가 흔들릴 무렵 // (원작 링크)
- 토끼풀이 피는 날에 // (원작 링크)
「너의 이름은。~if~」시리즈
※ 해당 시리즈 1편에서 다음 링크를 찾아주세요.
「별이 내리지 않는 마을」시리즈
- 단풍 마을과 빗자루 무녀 (1/2) // (원작 링크)
※ 해당 시리즈 1편에서 다음 링크를 찾아주세요.
- 토끼풀이 피는 날에
타키와 미츠하가, 미츠하의 날을 구실삼아 꽁냥거리는 이야기.
3월 28일이기에, 미츠하의 날을 소재삼아 쓴 이야기입니다. 어떤 시리즈에 속하지 않은, 기억이 돌아오지 않은 애프터의 이야기입니다.
다만 제 스스로 생각하기에는 꽤 이전에 썼던 「두 사람이 맺어가는 것」과 같은 설정으로 썼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링크)
여담입니다만, 토끼풀의 꽃말엔 ‘복수’도 있습니다만, ‘행운’과 ‘약속’, 그리고 ‘날 생각해줘’, 라는 것도 있는 모양입니다.
「음……? 아, 벌써 이런 계절이 됐구나.」
지름길로 가로질러선 공원에 들어서기 직전, 멈춰선 타키가 무심코 중얼거렸다.
나름대로 큰 공원의 한가운데. 이런저런 꽃과 풀이 초록으로 물든 그곳엔,
자그맣지만 또렷이 스스로의 존재를 내보이는 하얀 꽃이 몇 개인가 피어있었다.
「토끼풀인가……. 예전엔 전혀 알아채지 못했었는데 말이지.」
꽃에 대해선 자세히 모르는 타키이지만, 이 꽃에는 조금쯤 특별한 애착이 있다.
일본에선 그야말로 어디에나 있는, 아무런 특색도 없는 꽃.
3월에 피어선, 여름까지 피어있는, 그 꽃이 피어 있는 계절인 봄이 다시금 찾아왔다는 걸 새삼 느끼며 타키는 감회어린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그때로부터 벌써 일 년인가.」
연인인 미야미즈 미츠하와 만난 것은 지난 해, 벚꽃이 흩날리던 계절. 극적인 만남이었다고, 적어도 타키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전철 너머로 마주치고는 무언가를 느껴, 서로를 찾기 위해 내달려서는 마침내 만날 수 있었다.
운명이라고 말하기엔 조금은 부끄럽지만, 그걸 우연이라고 부르기엔 왠지 모르게 꺼려지는 타키였다.
그 때 어째서인지, 마음이 따스한 무언가로 가득 차올랐던 감각을, 지금도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얼굴을 보고, 이름을 듣고, 그 감각은 더욱 확실한 무언가로 변해갔었다.
마치 가슴 속의 빈자리가 그녀의 이름으로 채워진 듯, 새어나오던 무언가를 막아주었던, 그러한 감각.
그녀 역시 그랬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미츠하와 타키는 서로에게 끌려서는, 반년도 지나지 않아 사귀기 시작했다.
이제 고작 반 년 사귄 사이지만, 솔직히 말해 스스로도 믿기지 않을 만큼 미츠하를 좋아하고 있는 것 역시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지금조차, 미츠하에 대해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만나고 싶어질 정도다.
「미츠하…… 아, 미츠하라고 하면.」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들어본 적도 없었던, 하지만 지금은 가장 소중한 그 이름을 중얼거리며 타키는 휴대폰을 꺼내 날짜를 확인하였다.
날짜가 3월 28일인 것을 확인하며, 타키의 표정이 조금은 느슨해진다.
스스로 생각해도 다소 억지스럽지만, 모처럼 생각해낸 거라며 머릿속으로 오늘 일정을 곱씹어보는 타키였다.
「음, 어떻게든 되겠네.」
정시퇴근은 안 되겠지만, 그래도 비교적 빨리 귀가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다면 이런 연락은 빠를수록 좋다며, 거진 매일 연락하고 있는 연락처를 누르고는 금세 메일을 입력하고 송신 버튼을 눌렀다.
저쪽도 업무 중일 테니 답장이 오는 데엔 시간이 걸릴 거라 생각하며 휴대폰을 집어넣으며 걸어가려 하는 차에―
「답장 빠르네……」
손 안에서 울리는 휴대폰을 보며 무심코 쓴웃음짓는 타키. 우연히 저쪽도 휴대폰을 보고 있었던 걸까.
그렇다고는 해도 빠른 답장은, 심플한 『나도 보고 싶어』라는 말과 더불어, 미츠하의 마음이 또렷이 전해져오는 느낌마저 든다.
그것이 조금은 기뻐서, 타키 역시 빠르게 답장하며 이번에야말로 휴대폰을 집어넣고 걷기 시작한다.
「그럼, 일단 힘내볼까.」
스스로 꺼낸 이야기이니만큼 지금 시간을 허비할 수는 없다. 생각의 계기를 마련해 준 자그마한 꽃에 감사인사를 건네며,
타키는 얼른 회사로 돌아가 하던 일을 마무리하기 위해 서둘러 걸었다.
「어서 와, 타키 군.」
「응, 실례할게.」
현관을 열자 언제나처럼의 말과 함께 미소로 반겨주는 미츠하였다. 그 모습에 언제나처럼 대답하며, 타키는 몇 번이고 들른 미츠하의 집에 들어갔다.
현관마저 깨끗한 방의 모습에는, 역시 여성의 방이라며 올 때마다 조금은 감탄하게 된다.
아버지와 둘이서 사는 타키의 집도 결코 더럽다고 할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여기에 비해선 아무래도 다소 지저분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실은 미츠하가 가끔 들러서는 청소를 해 줘서 근래 들어 괜찮아진 편이지만.
「여기, 슬리퍼.」
「고마워. 일단 사온 것부터 냉장고에 넣을게.」
「응, 부탁해. 항상 고마워.」
「아니, 폐를 끼치는 건 오히려 내 쪽이니까.」
타키는 그리 말하며 비닐봉투에서 식재료와 음료수를 꺼내선 냉장고를 채워넣는다.
「이 정도면 됐겠지. 밥은 이따 먹을까?」
「응, 아직 안 지었으니까. 그럼 타키 군, 이쪽 이쪽.」
「네네, 일단은 느긋하게 있을까.」
미츠하에게 이끌려선, 타키는 방 한가운데에 나란히 놓인 방석에 앉았다.
조금 전 사온 하늘색 방석은 타키 전용, 그 옆에 놓인 핑크색 방석은 미츠하의 것이다.
살며시 다가오는 미츠하의 어깨가 닿아서는 안심이 되어서, 타키는 살며시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피곤하네.」
「수고했어. 첫 해는 여러모로 힘드니까.」
걱정해주는 미츠하의 말에, 타키는 씁쓸해하며 수긍한다.
입사한 지도 곧 1년. 여러모로 익숙해지긴 했지만, 4월엔 후임이 들어올 예정이기도 하기에 요즈음엔 여러모로 업무의 변화도 잦은 편이다.
「뭐 이번만 참으면 되니까, 마지막까지 힘내야지. 그보다 오늘은 갑자기 연락해서 미안해.」
연락이 늦어지는 건 흔히 있는 일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당일 오후에 갑자기 만나자는 연락은 꽤나 늦은 것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미츠하는 고개를 흔들며, 부끄러운 듯 쓴웃음지으며 말했다.
「아냐, 나도 마침 보고 싶었으니까. 실은 나도 연락할까 생각했었는데.」
「답장이 빠르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렇게 된 거구나. 너무 답장이 빨래서 놀랬어.」
「후훗, 미안해. 기뻐서 바로 답장해버렸네.」
「아냐, 나도 바로 답장이 와서 기뻤으니까.」
함께 웃으며, 자연스레 마치 그러는 것이 당연하다는 듯 손을 마주잡는다.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맞잡은 손으로 이어져 있다는 실감이 너무나도 사랑스럽다.
타키가 조금쯤 꼭 쥐면, 미츠하 역시 맞잡아온다. 마치 그것이 신호인 양 타키와 미츠하는 서로의 손을 확인하고는, 그것만으로는 부족해선―
「미츠하, 저기.」
「응. 괜찮아, 타키 군……」
얼굴을 기대며 살며시 입술을 맞춘다. 좀 더 미츠하와 이어져서, 미츠하를 알고 싶다.
일 년 동안 함께 지내며 여러모로 알아왔지만, 그럼에도 더욱 알고 싶다.
깊고도 긴 입맞춤을 함께 끝내고는, 어느 쪽이랄 것 없이 얼굴을 마주치며 이야기를 나눈다.
「역시 타키 군이랑 이러는 거, 난 정말 좋아.」
「나도. 미츠하랑…… 언제나 이렇게 있고 싶다.」
「에헤헤, 우리 잘 어울리네.」
두 번째로 가벼운 키스를 하고는, 그걸 신호로 자기 자리로 돌아온다. 실은 여전히 손을 맞잡은 채, 어깨도 닿아 있지만.
「오늘 만나고 싶다고 이야기해줘서 고마워. 아까도 말한 거지만, 기뻤어.」
「응, 나야말로. 참, 그보다 미츠하. 오늘 무슨 날인지 알고 있어?」
「어, 오늘?」
「응, 오늘이 28일이니까.」
무슨 얘기일까, 고개를 갸웃거리는 미츠하에게 고개를 끄덕여주며 날짜를 이야기해주는 타키.
그러자 미츠하는 우선 벽에 걸려있던 달력을 보더니, 다시금 고개를 갸웃거린다.
「3월 28일…… 이네. 기념일이야? 그치만 타키 군이랑 만난 건 작년 4월인데……」
「아, 기념일은 아니야. 그냥 미츠하랑 관계가 있는 날이야.」
애초에 타키가 제멋대로 생각해낸 날이기에 이렇게 말하기도 조금 무엇하지만.
그러나 궁금하다는 듯 이것도 저것도 아니라며 고민하고 있는 미츠하를 보고 있자니 귀여워서, 타키는 조금만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기로 한다.
「으음, 모르겠는걸…… 저기 타키 군. 알려주지 않을래?」
5분 가까이 고민하던 미츠하는, 여전히 짐작이 가지 않는지 마치 대답을 조르는 것마냥 이야기한다.
고개를 갸웃거리는 그 모습과, 살짝 튀어나온 사투리 억양에 설레는 마음을 어떻게든 진정시키며 타키는 쓴웃음을 짓고는 대답한다.
「3월 28일. 3(三), 2(ニ), 8(八)이니까 미츠하의 날. 미안, 그것뿐이야.」¹⁾
그러자 미츠하는 몇 초간 멍하니 있더니, 스스로 확인하듯 자기 이름을 중얼거리더니 웃어보인다.
「후훗, 정말이네. 확실히 미․츠․하, 구나.」
「아까 클로버²⁾를 보다가 문득 생각나서 말야. 모처럼이니까 보고 싶은 이유로 삼아봤어.」
「보고 싶은 이유는 따로 없어도 되는걸. 그치만…… 에헤헤, 조금 기쁘다.」
살짝 붉어진 얼굴을 감싸며, 미츠하는 부끄러운 듯 살며시 시선을 돌린다.
어째서 부끄러워하는 건지 깨닫지 못한 듯한 타키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그걸 설명해주기엔 부끄러운 듯한 미츠하가 고개를 숙이며, 타키를 올려다보았다.
「그치만 그건…… 날, 그만큼 생각해줬다는 거잖아……?」
그 말을 듣고는, 이번에야말로 진정시킬 수 없을 만큼 가슴이 뛴다.
분명 지금쯤 새빨개졌을 거라 확신할 수 있을 만큼 뜨거워진 얼굴에, 부끄러움과 사랑스러움이 뒤섞인 감정이 다시금 요동친다.
「아―, 그러네…… 뭐, 뭐 그런, 셈이지.」
「그렇구나……. 에헤헤, 정말 기뻐. 후훗, 미츠하의 날이구나……」
「어, 억지스럽다고는 생각하지만, 모처럼 생각이 나서 말야. 그래서……」
이 이상 미츠하의 행복한 표정을 보고 있다간 참을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며, 타키는 도망치듯 가방에 손을 뻗었다.
안에서 꺼낸 건 간단히 포장해 둔 두 개의 꾸러미. 내용물이 비쳐 보이는 간단한 포장의 그것 중 하나를, 타키는 내밀었다.
「이거. 선물이라고 할만한 건 아니지만, 미츠하에게 어울릴 것 같아서. 미츠하, 홍차 좋아하니까.」
손잡이에 세잎클로버가 새겨져 있는 티 스푼. 은색으로 빛나는 그건, 일전에 역 앞의 잡화점에 눈여겨보았던 물건이다.
그걸 모처럼 오는 길에 사오긴 했지만, 시간이 없었기에 포장은 이 정도가 고작이었다.
「와아, 진짜 귀여워!! 그치만 이거, 받아도 돼? 실은 아무 날도 아닌데.」
「받아주면 기쁠 것 같아. 그리고 조금 부끄럽다고는 생각하지만……」
그리 말하며 타키는 손에 들고 있던 또 하나의 물건을 보여준다.
리본도 붙어있지 않은 단순한 포장 속에 비치는, 미츠하에게 건네준 것과 같은 디자인이지만 다른 색상의 티 스푼.
타키가 들고 있는 것은 순수한 은색의 미츠하와는 대비되는, 금빛의 티 스푼이었다.
「내 것도 함께 사왔으니까. 괜찮다면 함께 집에 놓아두지 않을래?」
타키가 그리 말하며 웃어보이자, 미츠하는 마치 꽃이 피어오르는 듯한 미소와 함께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응, 꼭 그럴게!! 맞춤 식기구나…… 에헤헤, 굉장히 연인스럽네.」
「그야, 연인이니까. 아―, 그치만 그렇게 소중히 여길 만큼 비싼 물건은 아닌데.」
「괜찮아, 이런 건 마음이 중요한 거니까.」
기쁜 듯 뺨을 부풀리며 이야기하는 미츠하에게, 역시 그렇다며 수긍한다.
왠지 좋아할 것 같아서 사온거지만, 이만큼이나 기뻐해 줘서는 타키 역시 표정이 느슨해지고 만다.
두 개의 티 스푼을 즐거운 듯 바라보고 있던 미츠하는, 문득 무언가 떠오른 듯 자리에서 일어섰다.
「참 타키 군. 모처럼이니까, 지금 써봐도 돼?」
「오, 차 끓여줄거야?」
「응, 식사 전에 한 잔쯤 어떨까 해서. 얼른 써보고 싶어서.」
「그럼 부탁할게. 미츠하가 끓여준 차는 좋아하니까.」
타키는 평소엔 홍차를 그다지 마시지 않지만, 미츠하에겐 자주 홍차를 대접받고 있다. 미츠하가 만들어 준 거니까 좋아하는 것도 당연하지만.
「잘됐다. 그럼 조금만 기다려 줘.」
말하자마자 곧바로 부엌으로 향하는 미츠하가 솜씨 좋게 준비를 시작한다.
홍차를 끓인다고는 해도 간단하기에, 물을 끓여서 찻주전자에 넣고 나면 그저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그 시간조차도 미츠하에게 오늘 끓일 찻잎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순식간에 지나가버린다.
「여기, 타키 군.」
「고마워. 그럼.」
미소짓는 미츠하가 지켜보는 가운데, 뜨거운 차를 목에 흘려넣는다.
처음 마시는 종류의 홍차라서인지, 미츠하의 미소 덕분인지.
미츠하의 날에 마시는 홍차는 살짝 달콤하면서도 부드러운, 어딘가 토끼풀 꽃향기가 떠오르는 맛이었다.
[각주]
¹⁾ 3(三, 미), 2(ツー, 츠), 8(八, 하)
²⁾ 토끼풀의 학명이 클로버로, 같은 식물이다.
[이번 편에서 원작자께 번역, 전달된 감상댓글목록]
작가 : 뭐랄까 감상에 대한 감상이라고 하면 조금 이상한 기분도 들어서 쓰지 못했었습니다만, 실은 이것저것 생각이 드네요.
영화의 결말에 대해 어째서인지 답답한 기분이 들어서, 이후 제 이야기를 보고 느낀 점이 있으시다는 것은, 굉장히 감개무량하네요.
처음에 (영화를) 봤을 적의 저도 마찬가지였으니까요, 읽어주시기 전까지는. 그 마음을 전 '쓴다'는 형태로 표현했습니다만,
이 사람은 내 이야기를 읽어주는 형태로...... 그 다음 사람 역시 마찬가지로 느껴주신 듯해서, 그 분이 영화를 보신 뒤
느낀 바 부족한 것을 애프터 시리즈 등으로 느껴주신 걸지도.
그리고는, 제가 쓴 부족한 글에 공감해주신 것이니까, 역시 기쁩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