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이쪽인가”

평소에 내가자는 침대가 아닌 다다미방에 핀 이불 위에서 깨어나 확인차 가슴을 주무른다.
음, 뭔가 단단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 확실히 가슴이구나 하고 느낄 수 있을 정도의 크기다.

“언니... 가슴 좀 그만 만져”

어? 젠장 들켰다.
한두 번 만진 것도 아니지만 이거 또 미츠하에게 알려지면 화낼게 뻔하다고
그렇다고 하겐다즈로 입막음을 하자니 또 그걸로 화를 낼 거고 입막음을 한 사실이 들키면 2배로 잔소리를 들을 것이 분명하다.
그러고 보니 요츠하 내가 만들어준 요리 좋아했었지
좋아 그걸로 가자

“저기 요츠하양?”
“양? 역시 오늘도 이상한 날이었네”
“내가 저녁에 맛있는 거 만들어 줄 테니까 방금 건 비밀로 좀 안될까?”
“맛있는 거 뭐?”

한심하듯이 쳐다보던 눈의 눈빛이 순간적으로 달라진다.
아아 역시 이 작전은 성공이었구나

“저번에 만들어준 파에야? 그거 만들어 줄 수 있어?”
“물론이지, 그러니까 방금 행동은...”
“알겠어, 아무한테도 말 안 할게 그 대신 오늘 저녁에 꼭 만들어 줘야 해!”

그렇게 말하고는 도도도 하는 소리를 내며 계단을 내려간다.
역시 초등학생인 걸까, 생각하는 게 꽤 귀엽다.

“어찌어찌 넘기긴 했는데... 저러고 당하는 게 한두 번이 아니란 말이야”

일단 교복을 입고 학교 갈 준비를 한다.
머리는... 역시 귀찮으므로 대충 뒤로 올려 묶어버려야지
애초에 내가 할 수 있는 헤어스타일도 아니고 시간만 낭비할 필요는 없지
...솔직히 시도해 본 적은 있지만 1시간의 시간을 소요하고도 실패하여 포기한 거지만

“너무 복잡해서 나한테는 무리라고...”

작게 중얼거리며 고무 밴드로 머리를 묶는다.
좋아 준비 끝 이제 가볼까.

간단한 아침식사를 마치고 학교로 가는 길에 사야와 텟시가 보인다.
참 사이좋단 말이야

“안녕 미츠하”
“안녕 사야,텟시”
“오늘은 여우 들린 상태냐”
“텟시! 남한테 여우라고 하면 안 되지!”

사야가 텟시의 등을 쌔게 내려친다.
소리가 장난이 아닌데 텟시 등 괜찮으려나...

“괜찮아 사야 그보다 둘 다 오늘 할 말이 있는데 시간 괜찮아?”
“난 괜찮은데”
“나도 괜찮아”
“좋아 그럼 학교 끝나고 그 카페에서 모이자”

저번에 만든 이토모리 카페
솔직히 카페라기보다는 나무를 잘라 만든 의자와 테이블 세트라고 하는 게 더 잘 어울릴 듯하지만 그냥 카페라고 부르기로 했다.
텟시가 이건 무조건 카페라나 뭐라나...

“미츠하! 다리!”

이크 또 습관대로 앉아버렸네
수업시간이나 쉬는 시간에는 좀 긴장을 하고 있어서 요즘은 거의 안 그러지만
역시 점심시간에는 긴장이 전푸 풀려버려서 자꾸만 무의식적으로 편한 자세를 찾게 되어 버린다.

“그런데 미츠하 요즘 양식을 많이 싸오네”
“응? 그런가...”

당연하지 난 양식밖에 못 하니까.
그것도 레스토랑에서 그냥 힐끔힐끔 보거나 주방에서 일하는 사람 중에서 친한 형 같은 사람에게 물어본 게 다니까, 그런 요리들을 집에서 평소에 연습해서 만들 수 있게 된 요리가 지금 도시락에 담겨있는 요리였다.
물론 지금 이런 소리를 한다고 해도 너희들은 무슨 소리인지 못 알아듣겠지만.

꿀같은 점심시간이 끝나고 다시 교실에 들어가는데 어디선가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또 저 녀석들이냐 지치지도 않는 걸까, 저번에 한번 뭐라 했는데도 멈출 기미가 안 보인다.
하긴 그걸로 멈출 거였으면 시작도 안 했으려나
천천히 뒤에서 다가가 얼굴을 그들 사이에 들이밀고 말을 걸어본다.

“무슨 얘기를 그리 재미있게 하는 거야?”
“히익!"

뭐야 ‘히익!‘ 이라니 내가 귀신이라도 되는 거냐 그리고 이렇게 겁이 많으면서 무슨 뒷담을 그리 해대는지 참...
그때 종이 치고 내가 자리로 돌아가니 뒤에서 안심한 듯 숨을 크게 뱉는 소리가 들린다.
역시 저 녀석들 겁쟁이라니까.
그렇게 지루한 수업 시작이 시작되고 대충 노트에 끄적끄적 필기를 하다 보니 학교가 끝난다.

“사야,텟시 아까 한 말 기억하지?”
“버스정류장으로 모이는 거?”
“카페라고!”

사야가 버스정류장이라는 말을 꺼내자 텟시가 바로 표현을 고쳐 카페로 정정한다.
솔직히 나도 카페라고는 생각 안 하는데... 일단 말하지 말고 있어야지
버스정ㄹ... 아니 카페에 도착하자마자 일단 옆 자판기에서 음료를 하나 꺼낸 다음 앉아서 오늘 부른 이유를 말해 준다.

“일단 사야,텟시 너희에게 아주 중요한 할 말이 있어”
“뭔데 그렇게 진지한 표정으로 말해?”
“어디부터 말해야 할까... 일단 요약하자면 나는 지금 미츠하와 몸이 뒤바뀌어 있어”

말해버렸다. 드디어 나와 미츠하만의 비밀을 텟시와 사야에게 처음으로 있는 그대로를 털어놓았다.
그 뒤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다.
나는 도쿄에 사는 17살의 타치바나 타키 라는 것과
미츠하는 지금 내 몸 안에서 아마... 카페에서 스위츠를 내 돈으로 먹어치우고 있을 거라는 이야기 그리고 바뀌는 것이 일주일에 2~3번 무작위로 일어난다는 것까지

내가 알고 있는 건 ‘거의‘말했다.
항상 일어나면 가슴을 만지고 있긴 하지만 그런 걸 말할까보냐
처음에는 조금 믿지 못하는 눈치더니 내가 스무스 크리미널을 춘 일이나 농구를 한 일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계속 말을 이어가니 둘 다 조금씩 믿어가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타치바나군은 정말 변태네”
“뭐?”

이야기를 듣던 사야가 갑자기 나를 매도해온다.
뭐지? 난 아직 가슴을 만졌다는 이야기는 한 적 없다고!
아니 앞으로도 안 할 거지만 그런 건 상관없고 도대체 뭐야 독심술이라도 쓰는 건가?

“요츠하가 저번에 나한테 언니가 요즘 가슴을 만진다고 하던데”

하아, 요츠하 그 사이에 사야한테까지 말한 거냐
진짜 이걸 어떻게 수습해야 하지...

“아니 그건... 피치 못할 사정이 있어서”
“도대체 무슨 사정이 있으면 여자애의 가슴을 만져야 하는 거죠 타치바나군?”

점점 나를 압박해오는 사야의 포스에 나는 할 말을 잃고 벙어리가 되어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사야의 잔소리를 듣고 나서야 겨우겨우 그 잔소리에서 풀려났다.
진짜 듣는 것만으로도 지칠 수가 있구나, 새로운 걸 알아낸 하루였다.

“그런데 왜 갑자기 그걸 우리에게 말하는 거야?”

텟시가 처음으로 질문을 해 온다.
아마 사야의 잔소리에 타이밍을 못 잡고 질문이 있어도 하지 못한 거겠지?

“일단 저번에 내가 말했었잖아 ‘조만간 제대로 이야기를 할게‘라고”
“아 그때 이 카페를 만들던?”
“응 그때 말하고 계속 신경이 쓰여서 오늘 말해준 거야”

그 말을 하고 난 이후로 사야와 텟시를 보기에 뭔가 좀 껄끄러웠다.
볼 때마다 약속을 안 지키고 있다는 그런 감정이 계속해서 나를 방해해왔다.

“일단 말해줘서 고맙다 타키, 아 그런데 타키라도 불러도 되지?”
“당연하지 오히려 부탁하고 싶은 걸 나도 너희를 텟시랑 사야라고 불러도 돼?”
“너야말로 당연한 걸 묻는구만, 우린 이미 친구잖아”

역시 이 녀석은 괜찮은 녀석이다.
텟시는 시원시원한 성격이 나랑 아주 잘 맞는 녀석이어서 언젠가 진짜로 친구가 되고 싶다고 생각해왔었는데 이리 쉽게 풀리다니 다행이다.
그리고 이제 내가 이 말을 한두 번째 이유를 설명한다.

“그래서 말인데 내가 이토모리로 직접 오려 하거든”
“네 몸으로 직접? 꽤 오래 걸리고 돈도 많이 깨질걸?”

텟시가 의문을 제시하며 질문한다.
하긴 도쿄에서 여기까지 오려면 적어도 몇 시간은 기차에서 썩어야겠지 학교에 가는 것과는 다른 불편함이 기다리고 있을 터였다.
사람이 많고 조금 가느냐 사람 없이 길게 가느냐의 차이인가

“일단 미츠하가 2일 뒤 생일이니까 내일 밤쯤 이토모리에 와서 묵을 곳이 필요한데... 여기는 여관도 없고 해서 일단 텟시 네 집에서 잘 수 있을까?”
“되긴 하는데... 일단 전화번호나 내놔라 그 예기는 내일 너한테 전화해서 하는 게 좋을 거 같다”

무슨 소리인가 하고 생각해보니 지금은 나 미츠하의 몸 이었지
아무리 안쪽에 들어 있는 게 동갑의 남고생이라고는 해도 일단 지금은 미츠하의 몸이다.
확실히 텟시와 이런 얘기를 하기에는 좀 그렇지

“알았어, 그럼 내일 전화해줘 일단 내일은 주말이라 할 일도 없으니 아무 때나 전화하면 되”
“그럼 내일 밤에 보는 거다 타키?”
“그래 텟시 내일 처음으로 직접 보겠구나”
“그럼 텟시 타키군 보러 갈 때 나도 불러 나도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싶으니까”

그렇게 약간은 긴 이야기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약속대로 빠에야를 만들어 주고는 손발을 씻고 잠에 들었다.


그런데 오늘로 이번 주는 처음 바뀐 거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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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역시 내가 1200자만 썼을리가 없었어

공백포함 4127자

공백 제외3052자


아까건 중간에 잘려버려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