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는 잘 들어갔어? | 10/20 13:11]
[네. 타키랑 연락이 안 닿아서 좀 걱정되지만... | 10/20 14:43]
[문자 안 보내서 걱정했잖아. 타키라면... 괜찮겠지. 힘들 텐데 오늘은 쉬어. | 10/20 14:45]
* *
한숨을 푹 내쉬며 핸드폰을 침대 위에 던져 버렸다. 두 시간 전에 집에 도착해 침대 위에 쓰러진 것까지는 기억나는데 그 뒤로는 필름이 완전히 끊겨 있다. 이불을 제멋대로 휘감은 채 기묘한 포즈로 깨어난 걸 보니 바로 곯아떨어진 모양이었다. 서랍장 위에 있어야 할 안경과 빗은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대충 정신을 차린 뒤 거실로 나가 보았다. 커튼을 치지 않아서 유리창으로는 가을 햇살이 살짝 비쳐 들어왔다. 조금 비틀거렸지만 용케 거실 소파에 무사히 앉을 수 있었다. 그 상태로 아무 일도 하지 않은 채 3분 정도 가만히 앉아 있었다.
무의식적으로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자 어제 아침에 챙겨 두었던 초콜릿 하나가 잡혔다. 생각할 겨를도 없이 자연스럽게 포장을 벗기고 초콜릿을 입으로 가져갔다. 당분이 몸에 들어가니 그나마 정신이 맑아지고 시야가 또렷해지는 것 같았다. TV라도 볼까 싶었지만 리모컨이 손에 잡히지 않는 위치에 있어서 그만두었다. 밤새 렌즈에 쌓인 먼지 때문에 앞이 뿌옇게 보였다.
'...답장.'
선배의 문자에 답장을 보내지 않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는 다시 방으로 들어가 핸드폰을 찾았다. 타키와 신타와 함께 카페에서 찍었던 사진이 잠금 화면으로 설정되어 있었다. 적게 잡아도 하루에 10번 이상은 보는 그 사진이 오늘따라 굉장히 낯설게 느껴졌다. 디스플레이 위에서 바쁘게 움직이며 문자를 입력해 넣는 두 엄지손가락이 파들파들 떨렸다.
* *
[네. 선ㅂ배도 오늘ㅇ느 쉬세요. | 10/20 14:48]
[자다 깼어? 오타가 많은데. | 10/20 14:49]
[조금요. 집에 도착하자마자 엄ㅊ어 피곤해져서... | 10/20 14:49]
[아직 잠 덜 깬 것 같은데? 피곤하면 더 자. | 10/20 14:49]
* * * * *
타키는 우리보다 하루가 늦게 도쿄로 돌아왔다. 그 사실을 알게 되자마자 바로 전화를 걸어 무슨 일이 있었냐고 캐물었지만 대답이 없었다. 정확히는 일부러 대답을 피하는 게 아니라 아예 아무런 기억이 없는 것처럼 행동했다. 기억상실증이라도 걸린 거냐고 비아냥거려도 보았지만 평소라면 발끈했을 타키가 이번에는 힘이 완전히 빠진 것처럼 대꾸조차 하지 않았다.
일단 우리 셋은 카페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 어제는 그럭저럭 맑았던 날씨가 오늘은 잔뜩 흐려져 있었다. 30분 정도 일찍 도착하겠다 싶었는데 카페에는 이미 선배가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어서 와. 어제 문자 상태가 이상하던데."
"아... 사실 집에 가자마자 바로 침대에 쓰러져서 한 숨 잤어요. 기차 좌석이 생각보다 너무 불편하더라고요."
그러고 보니 어제부터 하루종일 허리가 지끈거리고 아팠다. 도대체 어떻게 좌석을 설계해야 승객에게 안락함은 커녕 없던 허리 통증까지 제공할 수 있는 걸까. 진심으로 감탄스럽다.
"그나저나 일찍 오셨네요?"
"...타키가 좀 적당히 신경쓰여야 말이지."
선배는 무언가 말을 하려 하다가 바로 입을 닫았다. 나는 아무 대꾸 없이 맞은 편 자리에 앉았다.
선배가 타키를 많이 의식하고 있다고 어느 정도 미루어 짐작해보기는 했다. 그저께 여관에서의 대화는 그 추측을 어느 정도 확신으로 만들어 주었다. 타키를 좋아했었다는 선배의 고백, 언제부턴가 여자처럼 행동하거나 아르바이트 장소를 까먹는 등 이상해지기 시작한 타키. 참지 못하고 다시 입을 떼 버리고 말았다.
"아직도 그런... 건가요."
"뭐? 아냐아냐. 방금 말했던 건 잊어줘."
황급히 손사래를 치는 그 모습이 묘하게 또래 여학생을 연상케 해서 피식 웃음이 새어나왔다. 그 뒤로 우리는 약속 시간이 되도록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왠지 커피에서 굉장히 쓴 맛이 났다.
선배를 처음 만난 것은 세 달쯤 전이다. 타키가 종업원으로 일하는 레스토랑 앞에서 신타와 함께 타키를 기다리는데 아르바이트 시간이 끝나자마자 타키 대신 레스토랑에서 뛰어나온 사람이 바로 오쿠데라 선배였다. 방금 전까지 종업원 일을 한 사람으로는 전혀 보이지 않아서 처음에는 손님인 줄 알았지만 뒤따라 나온 타키가 선배에게 말을 거는 것을 보고 두 사람의 관계를 알 수 있었다.
"오늘도 수고 많았어. 그 쪽은? 친구들?"
"네, 선배도 수고하셨습니다. 너희들 여기서 기다리지 말고 좀 떨어져서 기다리고 있으라고 말하지 않았냐?"
"타키 같은 남자애랑 친구라니, 어쩐지 매일 타키를 놀려먹을 것 같은 인상이네. 어쨌든 나 간다."
타키는 고개를 숙여 꾸벅 인사를 했다. 이후 당연하게도 나와 신타는 타키에게 선배에 대한 질문 공세를 쏟아내었다. 카페까지 걸어가는 내내 타키는 그 질문들에 대해 하나도 빠짐없이 아는 대로 답해주어야 했다.
그 날 이후로 선배와는 마주칠 때마다 눈인사를 주고받거나 간단한 대화 정도를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하루는 연락처 교환까지 했다. 신타는 벌써 반한 거냐며 나를 놀려댔지만 나는 그 때마다 신타의 머리를 한 대 쥐어박는 것으로 대충 얼버무렸다. 그건 솔직히 말하자면 어느 정도 맞는 말에 가까웠다. 물론 눈에 확 띄일 정도의 미인이었으니까 첫 만남부터 어느 정도 시선을 빼앗기긴 했지만 나는 그것보다도 선배의 성격이 더 마음에 들었다. 쿨해 보이지만 따뜻한 일면도 있는.
그렇지만 결국 나와 선배는 타키를 사이에 두고 만날 수밖에 없는, 말하자면 친구와 친구 같은 사이었기에 나는 선은 지킨다는 마인드로, 일정 거리를 유지하려고 나 나름대로 노력했다. 또한 타키가 선배에게 취하던 태도도 나에게 영향을 미쳤다. 평소에는 선배와 퍽 살갑게 굴던 타키가 2주 전부터 갑자기 선배를 조금 어색해하거나 눈을 제대로 마주치지 못했는데 그 점에 대해서는 그저 모종의 사유가 있을 것이라고 짐작 정도만 할 뿐, 자세한 내막에 대해서는 굳이 묻지 않았다.
여관에서의 대화는 나의 마음을 찬찬히 정리할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생각해보면 자기 자신을 속이고 있었던 것 같다. 처음에는 선배를 단순히 '좋은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는 줄 알았지만 시간이 지나며 나의 본심을 자각했을 때는 스스로에게 가벼운 거부감을 느끼기까지 했다. 친구 때문에 알게 된 여자와 사랑에 빠지다니, 철 지난 삼류 드라마에서도 그런 각본을 쓰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은 그 마음을 가진 사람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마치 자아를 가진 것처럼 행동한다. 다른 말로 옮기자면, 나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수가 없었다. 선배가 타키를 좋아했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약간의 질투심마저 들었다. 그건 지금 시점에서는 아무래도 상관없는 이야기가 되어 버렸지만. 어쨌든 선배 또한 타키에게 어딘가 석연찮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여관에서의 선배든지, 지금 맞은 편 의자에 앉아 있는 선배든지.
타키는 약속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오지 않았다.
* *
[늦네? 빨리 와. 못 나올 것 같으면 말하고. | 10/21 16:27]
[가고 있다. 선배는? 도착? | 10/21 16:28]
[우리 둘 다 한참 전부터 기다리고 있으니까 빨랑 오기나 해. | 10/21 16:28 ]
[미안하다. 5분 정도만 기다려. | 10/21 16:28]
* *
"타키는 5분 뒤에 온다네요."
어떤 일을 겪었을 지도 모를 타키를 너무 독촉한 것 같아 조금 불편한 기분이었다. 선배는 눈을 조금 작게 뜨고 벽면에 걸린 시계를 가만히 응시하고 있었다. 내 말을 듣고도 눈매를 전혀 바꾸지 않았다. 그 표정을 읽어내기가 어렵다고 생각이 들 때쯤 선배가 입을 열었다.
"사고 같은 건 안 당해서 다행이네."
"어디 가서 다친 채로 올 녀석은 아니니까요."
"그래도. 걱정이란 건 해볼 수 있잖아."
실연당한 거나 다름없는 연상의 여자를 앞에 두고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걸까. 정말 지독하게도 기분좋은 대화였다. 속으로는 이 어색하기 짝이 없는 상황에 청량제라도 부어 줄 사람이 빨리 나타나기를 빌었다.
그렇지만 타키가 카페로 들어오고 나서도 분위기가 나아지기는 커녕 셋 다 서로의 눈치만 보고 있는 상태가 되고 말았다. 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 종잡을 수가 없었다. 지금 상황에서 괜히 타키를 독촉하다가는 큰일이 날 것 같았고 가벼운 이야기를 할 분위기도 아니었다. 커피를 홀짝거리는 척 하면서 선배의 눈치를 보았다. 선배는 모자도 벗지 않은 채 그 미묘한 표정을 계속 유지하고 있었다.
이러다가는 정말 아무 일 없이 끝나 버리는 게 아닐까 싶은 근거 없는 우기가 느껴졌다. 무슨 용기였는지는 몰라도 입이 열렸다.
"무슨... 일 있었냐."
옆 자리에 앉은 타키는 초점 없는 흐리멍텅한 눈을 하고 선배와 비슷한 표정으로 가만히 앉아 있었다. 분명히 말을 듣긴 했을 텐데. 정신을 완전히 빼놓고 있는 것 같길래 어깨를 툭 쳤다. 필요 이상으로 놀라는 그 태도에 내 심장이 더 쫄깃해질 지경이었다.
"말했잖아. 하나도 기억 안 난다고."
"진짜로 기억상실증이냐."
"예전에 기억상실증에 걸려본 적이 없으니까 자세히는 모르겠는데, 어쨌든 비슷하다. 정확히는 기억의 한 부분이 깨끗이 잘려 버린 느낌? 아무튼 이전까진 알고 있었던 걸 완전히 까먹었다, 그런 느낌인데."
커피는 쓰기만 하고 정말 맛이 없었다. 이 의자는 또 왜 이렇게 불편해. 저 커플은 왜 이럴 때 지나가는 거야. 시간은 분명히 나를 괴롭게 할 의도가 있는 게 분명했다.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 느리게 흘러갈 이유가 없었다.
"자리가 불편하면... 돌아가도 괜찮아."
잠자코 있던 선배가 갑자기 말을 했다. 창 밖을 보며 현실 도피 비슷한 것을 하고 있었는데 그 한 마디가 상상 속의 그림이 들어 있는 액자들을 망치로 깨 부쉈다.
"아니에요. 그래도 이야기 들어주시려고 나오셨는데..."
"기억나는 게 없다며."
카페 안이 순간 얼어붙었다. 나도 타키도 선배도 숨소리조차 내지 않았다.
"...정말 그런 상황이라면 오히려 불러낸 우리가 미안한 입장이지. 기억이 없다는 게 진심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우리에게 말해줄 수 없는 입장이라면 여기 더 있어봤자 얻을 수 있는 것도 없잖아. 기차 오래 타느라 힘들었을 텐데."
"..."
타키는 잠깐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듯하더니 짐을 챙겨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인사도 하는 둥 마는 둥 하면서 카페를 빠져나갔다. 그 걸음걸이에서 기력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다. 정말 이게 끝인가? 선배의 말도 일리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보내버리는 것은 조금 성급하지 않나. 턱 밑까지 차오른 그 말을 억지로 밀어 내렸다. 집으로 터덜터덜 돌아가는 타키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타키의 그림자를 눈으로 쫓아갔다.
다시 고개를 돌렸을 때는 선배도 나와 같은 곳을 쳐다보고 있었다. 고층 건물로 가려진 작은 골목으로 그림자가 사라지자 선배는 시선을 거두고 고개를 떨궜다. 맛없는 커피를 목구멍에 전부 쏟아내자 카페인 향이 확 올라왔다. 지금까지 마신 것들 중에 가장 기분나쁜 음료였다.
"저기."
"네?"
침묵에 너무 익숙해진 탓일까, 생각보다 목소리가 너무 크게 나왔다.
"여관에서는 일부러 하지 않은 이야기인데, 이번 달 초에 타키와 만난 적이 있어. 데이트...라면 데이트라고 부를 수도 있을 법한 자리였고."
선배는 잠깐 뜸을 들이다가 말을 이었다. 의외로 평소다운 말투여서 조금 안심이 되었다.
"난 타키가 나를 좋아한다고 알고 있었거든. 레스토랑에서 몰래 나를 핸드폰 카메라로 찍다가 걸린 적도 있고. 나 나름대로 여자의 감각이라는 것도 약간 있으니까? 뭐 그런 이유로 대충 확신을 했지. 나도 타키에게 적당한 호감 정도는 있었고. 게다가 요즘의 타키는... 너도 알잖아? 성격도 조금 변했고, 예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
"저를 츠카사 군이라고 부른다거나, 여자 같은 말투를 쓰기도 하고, 아르바이트 장소를 까먹질 않나. 어쨌든 완전히 다른 사람 같았죠."
"맞아, 그거. 어쨌든 난 그런 타키가 좋았고 어쩌다 데이트 약속까지 해 버렸지. 그런데..."
잠깐의 정적 사이에 시계의 초침이 째깍거리는 소리가 폭탄이 터지는 굉음이라도 되는 것처럼 귀를 따갑게 찔렀다. 먹구름이 짙게 끼어 있던 하늘에서는 기어이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거리를 걷던 사람들은 우산을 펼쳐 쓰거나 가까운 건물로 들어가 비를 피했다.
"그 날의 타키는 또 다른 사람 같았거든.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를 그렇게 좋아하던 아이였는데, 이상하게도 그 날은 나를 전혀 바라보지 않는 것 같았어. 마치... 마음 속에 또다른 사람이 있는 것처럼."
"그리고 어느 날부터는 또 성격이 이상해진다거나 하는 일도 없었고요. 그 그림도 그 때 그렸던 것 같고."
"그 시골 마을을 그린 그림 말이지? 음... 아무튼 그 때 난 타키와 헤어졌다? 그런 식으로밖에 표현하기가 힘드네. 어쨌든 타키는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나에 대한 마음을 완전히 접은 것 같았고 저녁은 먹지 않은 채로 집에 돌아갔어. 이제 완전 끝이라는 생각도 들었지."
선배가 후후 쓴웃음을 지었다. 나는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지 몰라 뚱하게 가만히 있었다. 빗방울이 굵어졌는지 빗소리가 카페 안까지 스며들었다. 흠뻑 젖은 샐러리맨 하나가 거리를 빠르게 가로질러 달려갔다.
"...네."
"여관에서는 타키에 대한 미련을 떨쳐낸 것처럼 이야기했지만 그건 결국 나 혼자만의 생각이자 고집이었다고 생각해. 실제로도 어제까지는 그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고."
"..."
"정확하게 말하자면 내가 타키를 결정적으로 좋아하게 된 계기는 그 달라진 모습 때문이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평소의 타키가 마음에 안 든다거나 하는 건 단연코 아니었으니까. 그래서 어제까지는 너도 속이고 나 자신도 속였지. 하지만 오늘의 타키는... 아니야. 저렇게 힘이 완전히 빠진 모습을 보여준 적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없었잖아."
유리창에 맺힌 빗방울이 촘촘히 맺혀 불규칙한 패턴을 만들어냈다. 뜬금없이 표면 장력이라는 단어가 떠올라 잠깐 집중력이 흩어졌다. 그래서 대답할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다.
"그렇...죠. 확실히요."
"타키가 어제 일에 대한 기억이 하나도 없다고 말했었지? 그건..."
빗방울 하나가 쭈욱 미끄러져 내리며 그 경로에 있는 빗방울들을 전부 터뜨려 버렸다. 나는 그 움직임을 가만히 지켜보며 말했다.
"그 마음 속의 사람이라는 인간에 대한 기억이 사라져 버린 거겠죠."
선배는 가볍게 입 안의 공기를 빼내더니 자조적인 투로 말했다.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지."
이후로 두 번째, 세 번째 빗방울이 미끄러지며 유리에 세 개의 투명한 직선을 만들어냈다. 나와 선배 모두 말을 하지 않다가 잠시 뒤 다시 돌아가는 게 어떻냐는 말을 들었다. 그러자고 나지막하게 대답하고 벗어 두었던 점퍼를 다시 걸치는데 선배의 주머니에 꽂힌 피아니시모 페틸 한 갑이 눈에 띄었다.
"금연은 물 건너 가 버린 건가요."
"당분간은? 아마도."
기분나쁘게 받아들여지지는 않았을까. 우리는 복잡한 마음을 뒤로 하고 카페에서 나와 비 오는 거리를 걸었다. 특징 없는 검은색 우산과 캐릭터 일러스트가 그려진 아이보리색 우산은 갈림길에서 헤어졌다.
* *
[미안하다. | 10/21 21:34]
[뭐가? | 10/21 21:35]
[선배가 가도 좋다고 말을 하긴 했지만 거기서 바로 빠져나오는 건 너무 생각 없는 행동이었던 것 같아서. | 10/21 21:36]
[여러 가지로 힘들어 보이던데 쉴 생각이나 해. | 10/21 21:34]
[별로 힘들진 않아. | 10/21 21:34]
[진짜 너 거짓말하는 거 엄청 티나는 건 아냐? | 10/21 21:34]
[마음대로 생각해. 걱정해준 건 고맙다. | 10/21 21:34]
* * * * *
우리 셋은 빠르게 일상으로 돌아갔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타키의 말수가 예전보다 조금 적어진 점과 나와 선배 사이의 거리가 조금 더 좁혀졌다는 점이었다. 선배와는 특별한 일이 없어도 문자로 잡담을 주고받는 정도의 사이가 되었다. 그 이상의 관계를 쌓아올리는 것은 타키와 선배, 더하자면 나까지 모두에게 부담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이유로 우정에 금이 가는 일은 절대 사절이었다. 그래서 어느 정도는 선배와 직접 만나는 것을 피했다.
하지만 결국 짝사랑이라는 감정은 겉으로 드러날 수밖에 없기 마련이다. 특히 상대가 선배처럼 눈치 빠른 사람일 때는 더더욱.
히다 시를 방문한 날로부터 몇 달은 신기할 정도로 빠르게 지나갔다. 겨울이 한 차례 더 지나갔고 낙엽을 모두 떨구고 세 달간 앙상하게 있던 나무들에는 어린 잎이 돋아났다. 꽃샘추위 비슷한 것이 덮치는가 싶다가도 금방 날씨가 따뜻해졌다. 그동안 하던 아르바이트는 전부 그만두었다.
타키는 겉으로는 잊혀진 일들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려고 애쓰지는 않는 것 같았다. 더 정확하게는 그 일에 대한 이야기를 그 뒤로는 전혀 꺼내지 않았다. 당연하다고 느끼면서도 혹시 타키가 카페에서의 기억도 잊어버린 게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신타는 타키의 달라진 모습에 크게 개의치 않아하는 것 같았다. 오히려 그 녀석이 그렇게 굴어 주니 약간의 안도감이 들었다.
개학을 앞둔 3월 말의 어느 날 밤이었다.
* *
[내일 시간 있어? | 03/31 20:12]
[시간이라면 많아요, 방학이라. | 03/31 20:13]
[잠깐 만날 수 있을까? 할 얘기가 있는데. | 03/31 20:13]
[전 괜찮아요. 장소는요? | 03/31 20:14]
[저번의 그 카페면 괜찮지 않을까? 아침 10시. 기다릴게.| 03/31 20:14]
* *
카페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기다릴게, 라고 말했으면서. 숫자 11을 막 떠난 분침은 지금도 보이지 않을 만큼 미세하게 돌아가고 있을 것이다. 정확히 10시 정각이 되자마자 카페 문이 열리며 두 번째 손님이 입장했다.
"먼저 와 있었네?"
"기다린다면서요."
선배는 피식 웃고 말없이 핸드백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오늘은 담뱃갑이 보이지 않았다.
"금연은 성공했나 보네요?"
"자주 필요할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오래 가지는 않길래 전부 내다 버렸어. 담배 같은 거 넣고 다녀 봐야 가방 공간만 차지하고 피우지도 않을 건데. 폐암이라면 질색이야."
"...과거 흡연자가 할 말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요."
찌릿거리는 시선이 느껴졌다. 머쓱해져서 안경을 손가락으로 슬쩍 밀어 올렸다. 주문을 하며 아르바이트생으로 보이는 여자 점원에게 커피에 설탕을 많이 넣어 달라고 부탁했지만 들어줄 지는 미지수였다.
토요일 아침이라 그런지 카페는 인기가 없었다. 놀러 나온 중학생 무리나 데이트를 즐기는 커플도 아침부터 카페 같은 곳에 오지는 않을 테니까 당연한 거려나. 테이블과 의자들이 가지런히 놓인 넓은 공간 안에는 이름 모를 클래식 음악만이 울려 퍼졌고 카운터에 있는 점원은 따분하다는 표정으로 아까부터 우리 둘을 쳐다보고 있다. 좋게 말하자면 고요하고 나쁘게 말하자면 괴괴한, 그다지 상쾌하다거나 활기차지는 않은 분위기였다.
"만날 장소를 잘못 정한 것 같지?"
"약간은요. 이런 날 아침부터 카페에 눌러앉아 있을 사람은 별로 없겠죠."
"그렇겠지. 아침은 먹었고?"
"대충 때우고 왔어요."
상투적인 대화가 즐비했다. 이런 잡담이나 하려고 만난 게 아닌데. 선배도 그렇게 생각하는 건 마찬가지인지 침착하다기보단 조금 급박한 것처럼 보이는 태도를 시종일관 유지했다. 그러고 보니 손님이 정말 이상할 정도로 없었다. 아무리 토요일 아침이라고 해도 이 정도가 되면 이상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커피는 달긴 했지만 맛은 없었다.
몇 분 지나지 않았는데도 최대한 빨리 카페를 떠나고 싶어졌다.
"사람... 안 오네요."
"그러게. 우리도 슬슬 나갈까."
약속이라도 한 듯이 우리는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안녕히 가세요, 정말 귀찮다는 말투로 여자 점원이 말했다.
한 차례 비가 지나가고 난 뒤라 그런지 바깥 공기가 제법 쌀쌀했다. 단순히 카페를 찾는 사람이 별로 없는 줄로만 생각했는데 길을 걷는 사람들 자체가 별로 없었다. 도쿄의 아침 거리에서 이렇게 조용하다 못해 황량한 느낌을 받는 것은 처음이었다. 우리는 정해진 목적지 없이 그냥 걷기만 했다. 선배는 꿈을 꾸는 것 같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20분 정도 아무 말 없이 발이 닿는 대로 걸었다. 의도적으로 말을 아꼈다기보다는 그냥 그래야만 할 것 같았다. 어쩌면 정말로 꿈을 꾸고 있는지도 몰랐다. 앞에 놓인 돌멩이를 발로 차면 갑자기 잠에서 깨어날지도 모른다.
물론 그런 일은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 정적을 먼저 깬 것은 선배 쪽이었다.
"우리 지금 어디로 가고 있지?"
"죄송합니다.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역시 그렇구나... 하지만 그냥 이렇게 가만히 걷고 있는 것도 괜찮지 않아?"
솔직히 말하자면 나쁘지 않은 기분이었다. 물론 짝사랑하고 있는 사람과 함께 걷고 있다는 데서 오는 심리도 작용하긴 했겠지만, 조용한 거리의 평화롭다면 평화로운, 수채화로 연하게 그려낸 것 같은 특유의 분위기가 좋았다. 상당히 쌀쌀한 날씨이긴 했지만 그것마저도 카페 안의 쓸데없이 답답한 공기와 대비되어 상쾌하게 느껴졌다.
* *
해가 어느덧 저물어 가고 있었다. 4월의 첫 번째 저녁이 찾아왔고 푸르던 하늘은 점차 오렌지빛으로 물들어갔다. 한 시간 정도 목적 없이 거리 구경을 하다가 점심을 먹고 나서는 공원을 산책하며 시간을 보냈다. 선배가 저녁은 자기가 쏘겠다고 해서 우리는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간단히 식사를 해결했다.
"스파게티가 좀 짜네요."
"스테이크는 괜찮았는데. 그러게 배 채울 수 있는 걸로 먹으랬잖아."
"그래도 먹을 만 했으니까 뭐, 상관없어요."
저녁의 거리는 아침보다는 훨씬 동적인 분위기였다. 눈치채지도 못하는 사이 가로등이 켜졌고 전철역은 귀가하는 인파가 몰려 혼잡했다. 우리는 아침에 그러던 것처럼 머리를 비우고 도쿄의 중심가를 걸었다. 가끔씩 바쁘게 달려가는 사람들의 옷깃이 스쳐 지나갔다.
얼마 전에 타키에게 선배에 대한 내 마음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 분명히 화낼 거라고 생각했고 받아들일 각오도 되어 있었다. 하지만 타키는 화를 내지 않았다. 선배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최대한 피하려고 하긴 하지만, 적어도 마음에 남아 있는 약간의 그림자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처럼 보였다. 타키가 아직까지도 예전의 모습을 완전히 되찾은 것 같지는 않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렸지만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언젠가는 선배에게 내 마음을 전하고 싶다, 밤에 잠을 청할 때마다 그렇게 생각을 했다. 이제는 타키의 일로 꺼려할 필요도 없었고 선배와 꽤 친해지기도 했다. 나만 용기를 내면 될 일이었다. 오늘 아침 집을 나서면서도, 마찬가지였다.
"넌 타키와는 조금 다른 것 같아."
어느 시점에 이야기를 꺼내는 게 좋을까 고민하고 있는데 선배가 갑자기 말을 걸어왔다.
"그게 무슨...?"
"너는 오늘도 한결같네. 전혀 달라진 게 없어."
"칭찬인가요?"
"칭찬일지도 모르고. 그냥 말한 그대로야."
뭐랄까, 속뜻을 파악하기가 굉장히 힘든 말이었다. 내가 대답을 하지 않자 선배도 입을 다물어버렸다. 중심가에서 벗어나니 거리는 조금 더 어두워졌다.
아침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목적지가 확실했다. 해는 서쪽으로 완전히 기울어 하늘은 군청색에 가까운 어두운 파랑으로 물들었고 아무도 모르게 뜬 달이 거리를 은은하게 비추었다. 몇 걸음만 더 걸으면 갈림길이다. 한 걸음, 두 걸음, 세 걸음. 몇 발자국을 내딛는 데는 10초도 걸리지 않았다. 우리 둘은 갈림길에서 멈춰 섰다. 나와 나란히 서 있던 선배가 몸을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달빛을 반사한 갈색 머리카락이 윤기를 내며 빛났다.
주변에 불빛이 없어서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선배의 얼굴에서 불안한 기운이 느껴졌다.
"말해주고 싶은 게 있어. 오늘 말하려고 했었는데, 어쩌다 보니 지금 말하게 돼 버렸네. 미안해."
다리가 미세하게 떨리는 것을 느끼며 대답했다.
"말씀하세요."
쉽사리 말하기가 힘든지 한참 동안 그 갈림길에서는 시간이 흐르지 않았다. 페트병 하나가 바람을 받고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굴러갔다.
"내일 도쿄를 떠날 생각이야.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지만... 그냥 다른 곳에서 지내고 싶어졌어. 그렇게 되면 이제..."
"..."
- 하지만 결국 짝사랑이라는 감정은 겉으로 드러날 수밖에 없을 뿐만 아니라, 대개는 슬프게 끝나고는 한다.
어디선가 들었던 말인데,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 내가 그런 처지에 놓여 있다는 것만큼은 확실히 알 수 있다. 나는 내년에 수험생이 되어 대학 입시를 치르게 된다. 그렇게 되면 멀리 떨어져 있는 선배와는,
"만날 수는 없겠지."
아무렇지도 않은 그 한 마디가 가시가 되어 심장에 깊게 박히는 것 같았다.
"...그렇겠죠. 내년은 여러 가지 일로 바쁠 테니."
불행하게도 나에게는 아직 그 말을 전할 용기가 없었다.
실연이라는 말이 머릿속에 조용히 떠오를 때쯤에는 괴로워져서 소리라도 지르고 싶은 심정이었다. 좋은 사람이야, 정말 좋은 선배야, 그렇게 생각해왔는데. 아직 내 마음을 전하지도 못했는데.
"그럼... 갈게. 안녕."
언젠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이라는 소설을 감명깊게 읽은 적이 있다. 현실적이고 아릿한 그런 이야기.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며 현실은 언제나 이상을 쫓는 사람을 외면한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말을 하려고 해도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그것은 나에게 소리 없는 외침이었다. 애당초 할 말 자체를 잃은 것 같기도 했다.
한참 동안 선배의 어깨 너머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선배는 그런 나를 뒤로 하고 또각또각 구두 소리를 내며 밤 거리를 걸어갔다. 이시다 레이코의 대사가 순간 머릿속에 스쳐지나갔다. 이 말이라도 하고 싶었다.
"선배도 언젠가는, 꼭 행복해야 해요."
내 말을 들은 선배는 깜짝 놀라며 뒤를 돌아보았다. 그러다가 나를 향해 아이 같은 밝은 웃음을 지어 주었다. 지금까지 본 것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미소였다. 어느새 해는 자취를 감추고 하늘에는 어둠만이 감돌고 있었다.
나는 손을 흔들며 좁은 골목길로 사라지는 선배의 뒷모습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반대편 길을 따라 걸었다.
* *
[어디서 들은 말이야? 꽤 멋졌는데. | 04/01 23:58]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에서 나온 대사에요. | 04/01 23:58]
[나도 한 번 나중에 써먹어보고 싶은 말이야. 아까도 한 얘기지만... 이제 다시 만나기 어렵겠지? | 04/01 23:59]
[선배가 멀리 떠나는 거라면, 아마도요... | 04/01 23:59]
[아니야. 인연이 닿는다면, 어쩌면 다시 만날지도. | 04/02 00:00]
* * * * *
.
.
.
"고등학교 생활도 이렇게 끝나버렸네."
"이젠 너희들도 대학생이라니, 이 형님은 눈물이 다 나오네!"
"신타 이 녀석 머리에 뭐 맞고 왔냐?"
타키와 신타의 말싸움을 무시하고 핸드폰을 켰다. 2018년 3월 31일. 작별 인사를 나눈 날로부터 일 년, 하루가 부족하니 정확히는 364일이 지났다. 그 날 이후로 선배와의 사이는 다시 멀어져서 가끔씩 안부를 묻는 정도로만 연락했고 직접 만나지는 못했다. 대학 입시가 끝난 뒤에는 그 동안 하지 못했던 카페 순례를 다니며 시간을 보냈다.
"오쿠데라 선배 얘기는 들었냐?"
신타와 티격태격거리던 타키가 갑자기 화제를 전환해 나에게 물었다.
"작년에 도쿄를 떠났다는 것만 들었는데."
실연의 아픔이라고 불러도 좋을 그것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점차 잊혀졌다. 이제는 정말로 아무래도 상관없는 이야기가 되어 버렸으니까. 그렇다 해도 나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이 사라졌냐고 묻는다면 아직은 아니라고 대답하고 싶었다. 아직은 아니었다.
"얼마 전에 다시 상경했다는 건 못 들었나 보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나는 아직까지도 그 만남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심장 박동이 조금 빨라진 것을 느꼈다.
"...만나보고 싶어."
"안 그래도 불렀어. 이 카페로."
어쨌든 사람들 사이의 인연이라는 것은 얽히고 꼬인 무수한 실들처럼 쉽게 끊어낼 수 있는 게 아닌 법이다. 외롭게 느껴진 날들도 있었지만, 언젠가는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어째서 꼭 1년 전, 4월 1일에의 선배와 나는, 다시는 만날 수 없다고 성급하게 생각했던 걸까. 그 날은 다름 아닌 4월 1일이었다.
* *
[나도 한 번 나중에 써먹어보고 싶은 말이야. 아까도 한 얘기지만... 이제 다시 만나기 어렵겠지? | 04/01 23:59]
[선배가 멀리 떠나는 거라면, 아마도요... | 04/01 23:59]
* *
작년에 꾸었던 꿈 같은 기억은 아직도 희미하게나마 남아 있다. 분명히 조용하고 평화로운 거리를 보며 수채화로 그려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 때는 쌀쌀한 날씨 때문인지 벚꽃이 개화하지 않았었는데, 올해는 예년보다 일찍 피어 거리를 분홍색으로 물들였다. 문득 몇 시간 뒤에는 올해에도 4월이 찾아온다는 생각이 들었다. 4월... 그리고 거짓말.
* *
[아니야. 인연이 닿는다면, 어쩌면 다시 만날지도. | 04/02 00:00]
* *
결국 선배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1년이 지나도록 그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던 나와는 달리, 선배는 다시 만날 수 없다는 생각 같은 것은 가져본 적도 없었다. 그건 그저 거짓말일 뿐이었다.
문이 열리고 누군가가 카페 안으로 들어왔다. 그런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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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우절 단편으로 기획했는데 쓰다 보니 길어져서 당일날 업로드는 실패했습니다 ㅈㅅ 더 쓰기 귀찮아서 그냥 올리는데 앞에서 장황하게 개소리를 많이 한 것 치고는 결말이 너무 허무하네요... 반성합니다...
퍄
츠카사 시점이였네
우와...
어른스러운 두 사람을 데리고 차분하게 잘 썼네. 읽는 동안 오쿠데라가 떠난대서 츠카사가 고백하지 않을까 잠시 생각했는데 저 말을 들려줘서 신선했다. 담담한 서술이 좋아서 몇 번 돌려읽고 싶은 글이다.
소설적 과장이 없이 되게 담백하게 느껴져서 좋았다. 사실 조연 위주의 글들을 써서 그렇지 타키미츠 위주로 글을 쓰면 지금보다 훨씬 관심 많이 받았을 것. 대화 내역이 그랬지. 정말 있을 법한 일을 현실감있게 보는 느낌이라서 좋아. - dc App
아조씨건 참 담백한 맛입니다 그러니까 다른 것도 좀 써줘
'내년에 수험생이 되어 대학 입시를 치르게 된다' 라는 문장 때문에 순간 헷갈렸음. 찾아보니까 일본의 입시는 수험생이 대학생이 되는 당해년도 1월에 시험을 보는구나. 나만 몰랐을수도 있겠지만, 이런 설정 하나하나도 잘 고려하고 짜여진 글이라 생각됨. 여튼 하려던 말은, 잘 읽었다고..
굳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