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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왔습니다...”
“어서와 타키군.”
타키가 지친 걸음으로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자 미츠하가 슬리퍼를 신은 채 종종걸음으로 타키를 맞으러 나와 준다.
그런 미츠하를 타키는 빤히 쳐다보았다.
“타키군...?”
미츠하가 두 눈을 깜빡깜빡 거리면서 타키를 쳐다보았다.
잠시 그대로 미츠하를 바라보던 타키는 돌연
“미츠하...미츠하다.”
하고 갑자기 미츠하를 와락 끌어안았다.
“잠깐 타..타키군??”
미츠하는 타키의 돌발적인 행동에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 하다가 이내 타키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닫고는 일단 그를 끌어안아준다.
“무슨 일...있었어?”
“응...”
“그렇구나... 일단 저녁 준비하고 있었으니까 잠깐 놓아주지 않을래?”
미츠하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타키의 등을 쓰다듬으면서 말을 했다.
“1분만...이대로 있어줘...”
“그래...”
현관에서 신발도 벗지 않은 타키와 어정쩡한 자세로 안겨있는 미츠하, 남들이 보면 이상한 자세일지도 모르겠지만 둘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아까는 고마웠어, 미츠하.”
식후에 테이블에 앉아서 한참을 말없이 있던 타키는 미츠하가 건네주는 녹차를 한 모금 마시더니 이윽고 입을 열었다.
“아니야. 그걸로 기운이 좀 났다면 난 기뻐.”
미츠하는 고개를 저으면서 이야기 했다.
“그래서 무슨 일이 있어? 타키군 답지 않게 엄청 침울한 표정으로...”
타키는 그 이야기를 듣더니 깊은 한숨을 쉬면서 이야기했다.
“이번에 내가 승진 대상자로 올라갔다고 인사과 동기에게 귀띔을 받았어.”
“어? 뭐야 그게? 그건 축하할 일이잖아!”
미츠하는 마치 자신의 일인 듯이 기뻐하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 표정을 보는 타키는 더욱 괴로운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그것을 눈치 챈 미츠하는 표정이 약간 어두워졌다.
“그게 끝이 아니구나?”
“응...승진과 동시에 다른 곳으로 발령이 날거라고 하더라...”
순간 미츠하의 표정 또한 약간 굳었다.
“어디...라고는 못 들었어?”
“그것까지는 아직...근데 동기 말로는 지방이나 아니면 해외의 신규 사업 확장국가가 될지도 모른다고...”
타키는 애써 담담한 목소리로 말하려고 했지만 목소리가 떨리고 있는 것은 숨길 수가 없었다.
“그렇구나...”
미츠하는 조용히 자신의 녹차를 한모금 마셨다.
“그래서...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분명 좋은 일인데...미츠하를 생각하면 그럴 수가 없어서...”
“타키군은 그래서 어떻게 하고 싶은데?”
미츠하는 조용히 타키의 눈을 쳐다보면서 말을 했다.
“나는...그러니까...나는....”
하지만 타키는 그녀의 눈을 피하면서 말을 잇지 못하였다.
그런 타키를 보며 미츠하는 조용히 손을 잡아주었다.
“타키군. 나는 있지, 10년 전 그 날에 내 꿈을 포기하고 현실에 주저앉을 뻔 했어. 하지만 있잖아 거기서 나를 꺼내준건 나에게 꿈을 포기하지 말라고 해준 건 타키군이잖아? 물론 요츠하의 도움도 있었지만 말이야.”
미츠하는 생긋 웃으면서 말했다.
“그러니까 이번엔 내 차례야. 나 때문에 타키군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이미 그날 이후로 나는 몸도 마음도 타키군의 것이니까.”
“잠- 모...몸도 마음도라니 미츠하 너는 무슨 말을-”
당황해하면서 얼굴을 붉히는 타키였지만 이내 진지한 그녀의 눈빛을 보고는 이내 한숨을 쉬며 말했다.
“고마워 미츠하...사실 미츠하의 얼굴을 볼 낯이 없었어. 지금껏 기다려줬던게 있는데 조금 더 기다려 달라니...그런 무리한 짐을 미츠하에게 지우고 싶지 않았어...”
하지만 미츠하는 가볍게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기다렸다니 그건 아니야 타키군. 나는 그저 타키군과 함께 그 세월을 이겨 나갔다는 기억 밖에 없는걸? 게다가 기다려 줬다면 오히려 타키군 쪽이지.”
그렇게 둘이서 보다가 돌연 동시에 웃음이 터졌다.
“정말이지 이 여자는-”
“정말이지 이 남자는-”
-당해낼 수가 없네.
둘이서 동시에 그런 말을 하고는 다시 또 웃음을 지었다.
“그러고 보니 그 날 이후 9년...아니 10년이 흘렀구나.”
타키는 문득 과거를 떠올리면서 말을 이어갔다.
“그 날이라니...? 아아...”
미츠하는 어느 날을 이야기하나 머리 위에 물음표를 띄우다가 이내 타키군이 말하는 날이 언제인지 깨닫는다.
그 날을 어떻게 잊을까.
10년 전 그날의 기억은 어제의 기억처럼 아직 미츠하에게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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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키와 미츠하는 전화상으로 밤이 늦도록 티격태격하고 있다.
사귀고 나서 반년 정도가 흘렀고 그동안 크고 작은 다툼은 있었지만 오늘의 다툼은 느닷없는 미츠하의 선언 한마디에서 출발하였다.
「타키군 내년 봄부터는 미야미즈 신사일로 바빠질 거야.」
이 말은 타키에게 있어서 적잖이 쇼크로 다가왔다.
늘 도쿄를 부르짖고 대학 캠퍼스의 로망을 부르짖던 자신의 여자친구가 하루아침에 자신은 신사를 이을 것이라고 당당하게 선언한 것이다.
사실 낌새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둘 다 그 주제를 의도적으로 회피해왔을 뿐.
하지만 결국은 문제가 터진 것이다.
「저기... 타키군 듣고 있어?」
“응...미안 잠깐 생각을 좀 하느라고...”
타키는 방금 들은 말을 머릿속으로 처리하면서 다시 한 번 미츠하에게 물었다.
“그러니까...결국에 미츠하의 말을 요약하자면 대학을 갈 필요가 없다는 거야?”
「으으...그렇게 말하자면 그렇지만 그런 의미가 아니었잖아!」
“하지만 결국 그게 그거잖아! 고등학교 졸업을 하면 신사를 본격적으로 물려받을 수업을 받겠다는 의미는 결국 대학에는 진학을 안 하겠다는 의미잖아.”
「아니 그건 아니지. 신사관련 학과라는 경우도 남아있으니까.」
“그럼 여태까지 성적 상위권을 유지했던 것은 무슨 의미인데!”
「그건...내가 미야미즈 신사의 장녀니까...」
“그렇다면 나한테 말했던 여태까지 너의 그 이야기들은 뭔데? 다 거짓이었던 거야? 눈을 그렇게 초롱초롱 빛내면서 했던 이야기들이?”
「그건...」
“미츠하, 왜 나한테까지 거짓말을 하는 건데?”
타키의 한마디에 미츠하는 가볍게 숨을 삼키는 소리를 냈다.
「거...거짓말이라니!」
“내가 그렇게도 못 미더운 거야?”
「아니야! 하지만 현실이라는게...」
“그 현실은 누가 정한 건데!”
「그러면! 타키군이라면 어떻게 해줄 수 있는데!」
미츠하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수화기에서 소리가 갈라지는 소리가 나서 타키는 살짝 귀를 땠다.
「타키군이 그럼 이 사태를 해결해줄 수 있어? 나대신 뭔가를 해줄 수 있냐고! 누군가는 우리 신사를 이어야한다고! 태어날 때부터 마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거, 타키군이 누구보다 잘 알잖아!」
그것은 확실히 반론의 여지가 없는 말이었다.
어린 시절, 동네 어른들이 지나가면서 미츠하를 그저 “미츠하”로 취급해주는 것을 본 기억이 없다.
그래서 그 시절부터 자신은 그 무게를 덜어주려고 했던 것이다.
“나라고 별 대단한 것을 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야! 하지만 같이 고민해주고 필요하다면 상담도해주고 그 정도는 해줄 수 있잖아!”
「타키군이 뭔데! 무슨 자격으로?」
“당연히 널 사랑하니까지, 이 바보야!!”
핫 하고 순간 자기가 어마어마하게 부끄러운 소리를 내뱉었다는 것을 자각하고는 타키는 머리를 쥐어뜯었다.
「...바보. 그러면 아무 말 할 수가 없잖아.」
잠깐의 침묵이 흐르던 수화기에선 이윽고 촉촉해진 미츠하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미츠하...우리는 아직 고등학생이고 분명 아직 장래를 약속하기엔 조금 어리지. 하지만 난 너라면 계속 함께 있어주고 싶어. 그것이 괴로울 때든지 기쁠 때든지. 그러니까 혼자 고민하는 건 이제 그만하자.”
「...바보. 정말 바보야 너는...」
이윽고 수화기 건너편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나서 타키는 더 이상 듣기 괴로웠다.
“미츠하. 이제 두 번 다시 너를 혼자 내버려두고 싶지 않아. 난 너와 함께하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희생할 각오가 되어있어.”
「타키군...」
미츠하의 목소리는 이내 떨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말이야 그것은 미츠하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소망이나 꿈을 포기하라는 뜻은 아니야. 미츠하, 너는 어떤 걸 원해?”
「나...나는...」
하지만 미츠하는 결국 말을 잇지 못하였다.
「미안 타키군. 나 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 기다려 줄 수 있...어...?」
“응. 물론이지. 하지만 몇 년씩 또 기다리는 것은 사양하고 싶어.”
「바보야 지금 그런 농담할 때가 아닌데...」
미츠하의 목소리에 조금 생기가 돌아 온 것을 타키는 감지했다.
“일단 조만간 다시 얘기해보자. 할머니나 아버지를 설득하는데 내가 필요하다면 내가 직접 갈게.”
「아니...그럴수는...」
미츠하는 미안함에 뒷말을 흐릴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을 너무나 소중히 여겨주는 사람. 하지만 그런 사람이기에 그런 멍에를 그 사람에게 씌울 수는 없다고 생각헀다.
하지만 그 상대라는 남자는
“미츠하, 미안하지만 그 것만은 양보해줄 수 없어.”
하고 결코 움직이지 않는 바위처럼 버티고 앉아있었다.
미츠하는 한숨을 쉬더니 알겠다고 했다.
통화가 끝나고 미츠하는 창문 밖을 쳐다보았다.
이토모리의 미야미즈 신사를 잇는 것. 그것은 어느샌가 미츠하에게 너무나 당연히 결정 되어있는 미래였다.
어릴 때부터 너무나 당연하게 실매듭을 만들고, 신악무를 추고 여러 가지 신사와 관련 된 일들을 배워왔다.
그것이 때때로 미츠하에게 부담으로 다가온 적도 많지만 성장을 할수록 그것이 결코 쉽게 내치거나 포기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것도 미츠하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한 사람으로 인해서 정답은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자신에게 한때 포기했던 꿈을 계속 꾸자고, 그 길을 지탱해주겠다고 한 사람.
그 사람과 자신은 계속 같이 있고 싶다.
하지만 그것으로 인해서 최악의 경우 그 사람이 자신의 꿈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고, 아니 자기를 위해서라면 꿈을 과감하게 포기할 사람이란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니 미츠하는 그것이 너무나 두려웠다.
“엄마...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해요...”
오늘따라 어릴 때 돌아가신 어머니가 사무치게 그리운 미츠하는 창밖을 쳐다보면서 조용히 눈물을 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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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1화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쓰고 싶은 표현은 많은데 스토리의 형태가 다져지지 않아서 조금 애를 먹었어...
읽다가 이상한 부분/피드백은 언제나 환영
선개추
ㅋ요오소오싀ㅢㅓㄴ싀
ㅋㄷㄱ싀ㅢㅢ래ㅓㆍ
아조시 핫산 접은 줄 알았는데
ㄴ주말사이에 올릴라 그랬는데 감기 땜에 몸져누웠었음..
갸아악 기다리던거 나왔네
개이득 - dc App
1부는 초반에 과거가 나오고 현재가 나오더니 2부는 현재가 먼저 나오고 과거가 나오는 형식인가요?
으아아 이거 오리지널 루트로 가는거 좋다
오리지널 루트 가는것은 좋지만 역시 이토모리는 혜성이 떨어져야.. 과연 이번에는 저 신사일을 어떻게 극복할까 궁금하네
엉엉 이거왜 못남네까? - dc App
오리지널 루트라니... 크흑 최고야!
그나저나 하도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1부 내용이 가물가물하네. 아껴뒀던 알터네이트 루트 보는김에 오리지널 루트도 정독해야지
갸아악 구와악 빨리 다음화를 가져오시오
시발 울었다 개새꺄 ㅠㅠㅜㅜㅠ - dc App
ㅁㅈㅎ - dc App
다음내용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