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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 "


분대장님을 도와 타깃인 무스타파를 제거하기 위해 건물을 수색하던 도중 내 등 뒤에서 귀가 찢어질듯한 폭발음이 들려온다.

무슨일 인가 싶어 뒤를 돌아보니 폭발음이 나는 곳의 위치는 방금 전 분대장님이 수색하러 들어가신 건물 쪽이다.


'저... 저기는 분대장님이 들어가신 곳이잖아?'


분대장님께 무슨 일이 생긴 게 틀림이 없다고 확신을 하고 곧장 수색하던 건물에서 빠져나와 폭발음과 함께 화염을 휩쌓인 건물로 들어간다.

폭발음의 근원지인 2층으로 올라가니 바로 2층 계단 입구에 분대장님이 의식을 잃은 채 쓰려져 계신다.


"분대장님 분대장님! 일어나세요!"


흔들며 분대장님을 깨워보지만 그는 눈 깜짝도 하지 않는다.


'설 설마 죽은 거야?'


생각할 시간조차 없었기 때문에 일단 쓰려져 계신 분대장님을 업고 서둘러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건물에서 빠져나온다.


"의무병! 여기 부상자가 있어."

애타게 의무병을 부르자 건물을 수색하던 의무병이 우리에게 뛰어온다.


"뭐야 무슨 일이야?"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폭발음이 들리길래 그쪽으로 가보니 분대장님이 쓰려져 계셨습니다."


"일단 차량으로 빨리 옮겨!"


"네!"

서둘러 분대장님을 차량으로 옮기 후 의무병은 응급처치를 하기 위해 차량에 올라타 분대장님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이런 썅... 무슨 일을 당한거야? 상황이 제법 심각한데?"

방금까지는 정신이 없어서 미쳐 보지 못했지만 어느정도 정신을 차리고 보니 분대장님의 상황은 내가 보기에도 심각해 보였다.

폭발에 휘말린 탓인지 여기저기 파편들이 박혀 있어서 몸 곳곳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다행히 파편들을 보니깐 수류탄 같은 파편이 아니라 나무문 같은 파편이네.

아마 폭발할 때 벽 뒤에 있었나 봐."


"저기, 그럼 살 수 있는 건가요?"


"그건 나도 장담 못하겠다. 여기서 눈으로만 보는 게 전부라서 정확한 진단을 내리긴 힘들어. 빨리 기지로 이송 시킬 수밖에."


"하... 이런 젠장!"

차량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응급처치를 끝내고 기지에 복귀한 나는 서둘러 의무병과 함께 분대장님을 의료 막사로 옮겼다.


"여기 부상자가 있습니다. 수술이 필요해요!"

다급한 목소리로 분대장님을 옮기며 군의관을 찾기 시작했다.

군의관도 저 멀리서 우리에게 헐레벌떡 뛰어오며 어떤 상황이냐고 물어봤다.


내가 대충 상황을 설명해주자 군의관은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이며 곧장 수술대로 분대장님을 옮겼다.

조금 후에 수술 준비를 모두 마치고 수술대에 올라가 분대장님을 수술하기 시작했다.




수술은 오랜 시간이 걸쳐서 진행되었다.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수술이 진행되고 있는 막사쪽에선 다급한 목소리들이 들려 왔다.


'많이 심각하나 본데?'


그런 목소리들을 들을때마다 분대장님 마저 어떻게 되시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들이 계속해서 나기 시작했다.

그런 생각 때문에 불안함을 이기지 못하고 손톱을 깨물거나 다리를 떨면서 수술이 끝나기만을 바라고 있었다.




1시간을 더 기다린 후에야 막사에선 사람들이 한두 명씩 나오기 시작했다.

나는 곧장 나오는 사람들을 붙잡고 어떤 상황이냐고 꼬치꼬치 캐물었다.


"저 저기.... 방금 수술한 사람 상태는 어떱니까?"


"그게... 일단 파편은 모두 제거했고 할 수 있는 조치는 모두 했는데 현재 의식을 찾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당분간의 혼수상태로 있을 것 같네요."


"그럼 언제쯤 의식을 돼 찾을 수 있죠?"


"하... 그게 지금 문제인데 워낙 충격이 컸는지 아마도 쉽게 의식을 돼 찾긴 힘들겁니다.

최악의 경우에는 영원히 혼수상태로 있을 수도 있고요."


"네?"

"죄송합니다. 현재로써는 더 이상 방법이 없습니다."


"아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일주일이란 시간이 더 흘렸지만 여전히 분대장님은 의식을 찾기 못하신 채로 병상에 누워계셨다.

본부에서도 분대장님을 일본으로 복귀 시키기로 결정하셨고 분대장님을 며칠 후 일본으로 가는 비행기에 실어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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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타키군과의 연락이 잘 되지 않는다.

못해도 일주일에 3~4번 정도는 연락을 해주던 타키군의 연락이 한 2주 전쯤부터 끊겼다.


아마도 거기서 바빠서 시간이 없거나 많이 피곤해서 전화를 하는 걸 깜빡했다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얼마 뒤 나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띠리리링 띠리리링 띠리리링"


5일동안 고생하느라 지친 몸을 소파에 맡겨 편하게 쉬고 있던 도중 늦은 시간에 갑자기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누구지? 이시간에?....'


휴대폰을 꺼내 확인을 해보니 처음 보는 번호라서 맨 처음에는 무시하려고 했지만 무시를 해도 계속 오는 전화에 어쩔 수 없이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혹시 미야미즈 미츠하씨 되십니까?"


"네 그런데요. 무슨 일이죠?"


휴대폰 너머로는 처음 들어보는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는 타키가 배치된 부대의 소대장 나카토미 카게시로입니다.

그게 다름이 아니라... 타키 일때문에 전화를 드렸습니다."


"네?"

"그게 그러니깐....."


나는 소대장이라는 카게시로씨의 말을 듣고 잠시 넋이 나간 채로 서있었다.


"여보세요? 죄송합니다. 늦은 밤에 이런 일때문에 전화드려서."


그런 말과 함께 전화는 끊겼지만 나는 한참을 전화가 끊긴 휴대폰을 손에 들고 가만히 서있었다.


'거 거짓... 말이지? 그런 거지?'


카게시로씨의 말에 따르며 타키군은 임무를 수행하다가 폭발에 휘말려 지금 일주일 넘게 혼수상태라고 한다.

그리고 최악의 경우에는 영원히 눈을 감고 있어야 한다는 말을 전한채 전화를 끊었다.


'여기서 이럴 때가 아니야... 당장 타키군한테 가야 돼!'


서둘러 옷을 갈아 입고 카게시로씨가 전해준 타키군이 입원해 있는 병원으로 갔다.

늦은 밤이라서 그런지 도로에는 차가 얼마 없었기 때문에 택시를 타고 금방 도착할 수 있었다.


생각할 틈도 없이 그냥 타키군이 입원해 있다는 병동을 향해 뛰어갔다.

병동에 도착해 타키군의 이름을 확인하고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서니 안에는 타키군의 아버지뿐만 아니라 츠카사군과 신타군까지 타키군의 병상에 근처에 있었다.


"아 미츠하씨 오셨어요?"

츠카사군은 다소 어두운 표정으로 나를 보았다.

타키군의 아버지는 아무 말도 없이 고개를 떨군 채 한숨만 쉬고 계셨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침대를 보니 눈을 감은채로 산소 호흡기를 착용하고 있는 타키군의 모습이 보였다.

타키군을 바라봤지만 타키군의 대답 대신 바이탈 사인 모니터의 삑 삑거리는 소리만 병실에 울려펴졌다.


언제나 나를 보면 웃으며 나를 반겨주던 타키군에게 천천히 다가가보았지만 타키군은 나를 반겨주는 대신

가만히 침대에 누워있었다.


"타키군... 타키군 나 왔어."

"....."


"나 왔다니깐? 왜 대답이 없어?"

"....."

"무사히 돌아오겠다면서 근데 왜....."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눈에선 눈물이 한방울씩 뚝 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타키군 대답 좀 해줘!"


"....."


어떻게든 참아보려고 했지만 더 이상 참기 힘든 나머지 흐르는 눈물을 주채하지 못하고 그만 그 자리에서 울기 시작했다.


"미츠하씨 진정하세요."


타키군의 아버지가 나를 위로하며 어깨를 토닥여 주었지만 그의 눈에도 눈물이 맺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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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어디지?..."


눈을 떠보니 주위에는 아무것도 없고 광활하게 펼쳐진 공간만이 내 주위를 감싸고 있었다.


"아 맞다! 그때 나 의식을 잃었지? 나 결국은 죽은 걸까?"


아무도 없는 텅 빈 공간을 둘러보고 있으니 순간적으로 나의 마지막 모습이 떠올랐다.

폭발에 휘말려 점차 의식을 잃어가며 마지막으로 미츠하를 생각하며 눈을 감던 내 모습이 머릿속으로 재생되었다.


너무 아쉽고 미츠하에게 미안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나의 죽음을 받아드린 채 천천히 광활하게 펼쳐진 텅 빈 공간을 걷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걷다 보니 앞에 누군가의 뒷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저기..."


누군지 몰랐지만 왠지 모르게 익숙한 뒷모습이었던지라 용기를 내어 말을 걸었다.

그리고 그 사람이 고개를 돌리자 나는 반가움에 그 사람을 끌어안았다.


"쇼시..."


"타키냐?"


"으응"


그 사람은 다름이 아닌 내가 단 한순간이라도 잊을 수 없었던 사람이었다. 바로 쇼시였다.

나는 다시는 못 볼 줄 알았던 쇼시와의 재회에 눈물을 흘리며 쇼시를 끌어안았고 쇼시도 나를 끌어안아줬다.


"분대장님!"


쇼시를 끌어안던 도중 나에게 익숙한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뒤를 돌아보니 키이치로도 또한 여기서 나를 기다리고 있던 걸까? 나를 부르며 환하게 웃고 있었다.


나에게 있어 이런 기적 같은 재회는 미츠하 이후에 두 번째였다.

너무 오랜만이라서 그런지 나는 쇼시와 키이치로를 양팔로 끌어안으며 한동안 서있었다.


"야 타키 그만해 아프다고!"


"네 분대장님 저도 아파요!"


"아하하 미안. 오랜만이라서 그런지 너무 반가워서."


"그래... 갈 길이 머니깐 천천히 걸으면서 얘기나 하면서 걷자."

"여기서 어디 가는 거야? 그리고 여기는 어딘데?"


"음... 쉽게 설명하자면 이승과 저승 사이라고 말하면 이해하기 쉬울려나? 어쨋건 이제 우리는 죽음 사람들이니깐 저승으로 가야지."


"아... 그렇구나."


"그래 갈 길이 멀다. 이제 슬슬 움직이자."


"그래."


천천히 한 발자국씩 움직이면서 이때동안 두 명과 얘기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하며 죽었지만 나름대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오히려 이승에서 치열하게 살아갈떄보다 모든 걸 내려놓고 마음 편히 이야기를 할 수 있으니 마음도 오히려 더 편해졌다.


"아... 그리고 너희들한테 할 말이 있어."

"뭔데?"


"미안... 죽어가는 너희들을 보고 옆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미안했어."


사과가 끝나자마자 쇼시는 나의 머리를 가볍게 주먹으로 한 대 쳤다.


"그게 왜 니가 미안할 일이야?"


"네, 분대장님 잘못이 아니죠.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정말?"


"그럼 진짜지. 내가 누구 좋으라고 너한테 거짓말을 하겠냐?"

"그래? 고맙다."


이제는 나를 짓누르고 있던 죄책감을 이제는 마음 편히 내려 놓을 수 있었다.

쇼시와 키이치로의 그 말 한마디는 평생을 짊어질 것 같았던 나의 무거움 마음을 가볍게 만들어 주었다.


계속해서 걷다 보니 멀리서 수많은 사람들의 뒷모습과 함께 강에서 노를 젓고 있는 뱃사공을 보았다.

아마도 이제 저 곳을 통과하면 저승으로 가서 영원히 사는 모양이다.


나는 키이치로와 쇼시와 함께 수많은 사람들의 영혼 뒤에 줄을 서서 우리 차례가 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긴 기다림 끝에 우리 차례가 되어 이제 저승으로 가는 위해 강을 건너기 위해 배에 올라타려던 순간 뱃사공이 나를 막았다.


"자네는 아직 때가 아니네."


"그게 무슨 말이죠?"

"아직 죽을 운명이 아니란 소리지."

"네? 하지만 저는 이미 죽었는데요?"

"그건 자네 생각일뿐 아직 자네는 때가 아니야. 저기 저쪽을 한 번 보시게."


뱃사공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을 보니 아까는 없었던 조그만한 구멍 같은게 있었다.


"저게 뭐죠?"

"자네를 이승으로 다시 돌려보내 줄 통로라고 말하는 게 이해하기 쉽겠지."


"그럼 전 다시 살 수 있나요?"

"그래."
 
"그래 타키, 내가 생각해도 너는 아직 죽기에는 너무 일렀던 것 같아."


"빨리 가보세요 분대장님. 나중에 시간이 많이 지나고 다시 만나요. 그때까지 기다리고 있을게요."


"그래... 그럼 정말 다음에 다시 만나자!"

"그래 잘 가라."

"잘가세요."

쇼시와 키이치로는 배에 올라탄 채로 나에게 손을 흔들며 어서 가라고 재촉하였다.

나는 다시 살 수 있다는 사실에 감격하여 뱃사공이 가리킨 구멍이 있는 곳으로 갔다.


'미츠하... 다시 볼 수 있겠구나...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야!'


그렇게 나는 환하게 빛이 나는 구멍에 내 몸을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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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키군이 일본으로 돌아와 병원에서 아무런 움직임 없이 시간을 보낸 것도 이제 거의 한 달 가까이 돼 간다.

퇴근하기 전까지 타키군 옆을 지켜주시던 타키군의 아버지와 교대로 타키군을 돌보는 것도 이제 제법 익숙해졌다.


"미츠하냐? 오늘은 빨리 왔구나?"

"네, 오늘은 회사에서 좀 일찍 퇴근해서 빨리 왔어요. 이제 들어가서 쉬세요. 여기는 제가 있을게요."


"고맙다. 매번 타키를 돌봐줘서."

"오히려 제가 더 고맙죠. 제가 없을때 타키군을 돌봐주시니깐."

"그래"


타키군의 아버지는 내가 오자 안심하고 병실을 나가신다.

나는 타키군의 아버지가 나가자 오늘도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 타키군의 얼굴을 주시한다.


'타키군은 오늘도 말이 없네?'


헛된 희망이라는 걸 알지만 언제가는 타키군이 나의 이름을 불러주기를 바라고 있다.


"미츠하....."


잠시 일어나서 화장실을 가려던 순간 타키군이 누워있는 침대쪽에서 내 헛된희망처럼 내 이름을 불러주는 목소리가 들린다.


'하... 요즘 피곤해서 그런가... 환청까지 들리네.'


"미츠하..."


'어?'


하지만 환청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선명하게 들려오는 목소리

나는 정말 아니란걸 알고있지만 타키군이 누워있는 침대쪽으로 몸을 돌린다.


"미츠하... 어디가?"

"타...키군?"


"응"


"정말 타키군인거야? 정말?"

"으응... 왜 울어?"


몸을 돌려 타키군의 침대를 확인하니 타키군은 눈을 뜬 채로 조그만한 목소리로 나를 부르고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도 또 다시 눈물이 흘려 내리기 시작했다. 다만 한 달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지금 흘리는 눈물은 기쁨을 주최할 수 없어서 나오는 눈물이라는 점이다.


"미안... 내가 좀 늦잠을 잤지?"

"그걸 말이라고 하는 거야? 이 바보야!"

"하하... 미안 다음부터는 일찍 일어날게."


타키군은 천천히 입꼬리를 올리며 오라고 나에게 손짓하고 있었다.

나는 그런 타키군의 손짓에 응답해 흘러내리는 뜨거운 눈물과 함께 타키군을 꺼안아주었다.






드디어 오늘 엔딩을 보게 되네요.

솔직히 말하자면 엔딩에서 사후세계를 등장시킨 거나 살짝 급전개로 된 것 같은 느낌이 들긴 하지만 제 필력이 많이 딸려서 내용을 매끄럽게 전개를 못 시킨것 같습니다.

그리고 17화 마지막 부분에서 좀 더 타키가 살아남을 수 있는 이유를 설명을 했어야 하는데 급하게 쓰느라고 설명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아직 에필로그가 남아있으니 에필로그때 조금 더 자세한 얘기를 적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