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지는 이 시간을 좋아한다.

요즘 들어서는 이 시간이 더더욱 좋아졌다.

이 시간의 하늘은 세상에서 가장 큰 무지개가 떠있는 것 같다.

그 하늘을 담아내고 싶어서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하늘을 향해보지만, 핸드폰 액정을 통해 바라본 하늘은 눈을 통해 바라본 하늘을 담아내지 못한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핸드폰을 다시 집어넣고 다시 저 하늘을 바라본다.

아직은 쌀쌀한 저녁 바람이 거칠게 내 머리를 쓰다듬는다.

거친 바람이 지나갈 때까지 질끈 감았던 눈을 떴을 땐, 이미 태양이 보이지 않았다.

저 멀리 보이는 산 아래에서는 태양빛이 아직 보이긴 했지만, 바라보는 이 순간에도 약해지고 있었다.


"미츠하."


날 부르는 목소리.

고개를 돌려 바라본 그 곳에는, 타키가 서 있었다.

그를 바라보는 내 입가에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걸 느끼며, 그를 반긴다.


"어서와, 타키."

"들어가있지, 추운데."

"날 풀려서 괜찮아. 들어가자."


따뜻한 손으로 내 볼을 어루만지는 그의 손을 잡아 깍지를 끼고, 현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다.

나야 슬리퍼를 신고 있었으니 쉽게 현관을 지나쳤지만, 타키는 한 손이 나에게 붙잡혀있어서인지 쉽게 운동화를 벗지 못했다.

아니, 그것보다도 몸을 크게 휘청휘청 하면서도 날 잡은 손은 비교적 적게 흔들리는 걸로 봐선 날 배려하느라 끙끙대는 것 같다.

기우뚱 기우뚱 이리저리 몸을 흔드는 그를 위해 내가 잡은 손에 힘을 살며시 빼려하자 그의 손이 내 손을 강하게 잡았다.

그렇게도 내 손을 놓치고 싶지 않은 건가.

그럼 그냥 쭈그려 앉아서 신발을 벗으면 좀 더 편할텐데.

살짝 웃음 지은 나는 그에게 손을 놓지 않겠다는 뜻을 담아 그의 손을 조금 더 세게 잡아주었고, 그제야 그의 손에 힘이 조금 빠졌다.

어찌저찌 운동화를 벗은 그가 발을 이용해 신발을 정리하고는 집 안으로 올라왔다.


"고생했어."


내 말에 타키는 머쓱한 듯 볼을 긁적였다.

하지만 복도는 두 사람이 손을 잡고 지나가기에는 살짝 좁았기에 자연스럽게 그가 날 뒤에서 껴안은 상태로 조심조심 거실로 자리를 옮겼다.

뒤에서 들리는 그의 숨소리와 등을 통해 전해지는 그의 움직임이 왠지 모르게 기분 좋았다.

오른발, 왼발, 오른발, 왼발.

하나 둘 호흡을 맞춰서 마침내 거실에 다다르자 두 사람이 나란히 서기에 충분히 넓어진 공간을 무시한 채 그대로 소파로 걸어갔다.

소파에 타키가 먼저 앉았고, 나는 그의 무릎 위에 앉았다.

내 손을 잡은 채, 그는 양 손을 앞으로 모아 내 배를 껴안았고, 나는 다른 한 손도 그의 맞잡은 손 위에 올렸다.

타키의 몸에 기대자, 내 왼편 어깨에 약간의 묵직함이 느껴지면서 머리카락 커튼 너머로 그의 숨소리가 들려왔다.

그 숨소리에 고개를 살짝 기대자, 그가 불편했는지 조금 고개를 움직여 위치를 조정했다.

세 번 가량 숨을 쉬고 난 뒤 내가 고개를 들자 그 역시 내 어깨에서 머리를 때어냈다.

그와 동시에 그가 내 배를 끌어안은 손에서 힘을 풀었고, 나 역시 그의 손을 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리에서 일어나 뒤돌아보자 여전히 자리에 앉아있는 타키가 날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 모습이 왠지 모르게 고슴도치 인형 같아서 그의 머리를 쓰다듬자, 그가 갑자기 훗 하고 웃음소리를 냈다.


"왜?"

"아니, 갑자기 미츠하가 이러니까 조금 이상해서."

"뭐가?"

"꼭 누나 같잖아."

"누나거든요."


둘의 입장차이를 분명하게 하는 내 말을 그는 그랬나하며 가볍게 넘겨버렸다.

주도권을 잡기 위해 내가 연상임을 한 번 더 강하게 말하려고 했지만, 그보다 앞서서 내 입에서 다른 소리가 났다.


"에, 에, 에츗!"


갑작스럽게 재채기가 나와서 급하게 고개를 돌리고 난 뒤, 휴지를 찾아 코를 닦았다.

으으, 하필 이럴 때 재채기가 나오다니.

부끄러움에 내 얼굴로 피가 살짝 쏠리는 것 같았지만, 애써 태연함을 유지하며 휴지를 다시 책상 위에 내려놓았다.


"흠흠, 타키. 저녁은 먹었어?"

"아니, 아직. 집가서 옷만 갈아입고 온 거야."

"그럼 지금 저녁 먹을래?"

"미츠하가 해주는 거야?"

"아니, 오랜만에 나가서 먹자."


집에 들어온지 얼마 안 되었는데라며 투덜거리는 타키였지만, 언제나 가던 레스토랑으로 가자고 하자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뒤, 레스토랑에 자리잡은 우리는 메뉴를 골라 놓고 음식이 나오길 기다렸다.


"얼마 전에 주방장이 바뀐 이후로 더 좋아진 것 같아."

"응. 확실히. 이전 주방장은 솔직히 좀... 별로였어."

"아, 나도."


나와 타키는 이전 주방장이 있었을 때는 대기시간이 세 배를 지나도 요리가 나오지 않던 것과 믿기지 않는 조합을 내놓았던 걸 욕하면서 시간을 때웠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두둥 하는 소리와 함께 요리가 나왔고 나와 타키는 자세를 바로잡았다.


"역시 갓비리 셰프. 결코 늦지 않지."

"팀원 조합도 괜찮네. 타커 리밍 말퓨."

"초갈은 오랜만인데... 괜찮을까?"

"괜찮아 미츠하. 우리 둘은 한 몸보다 더 한 몸 같잖아."

"그렇지?"


타키의 말에 미소지은 나는 시공의 폭풍으로 들어갈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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