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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함께 영원히  - 외전입니다.

주의사항
※ IF 설정 없습니다. 작사의 상상력이 있을 뿐입니다.
※ 본문과는 별도의 내용입니다.

<이녀석의 글 링크모음>

외전 단편 : 그녀의 편지


몸이 바뀌지 않게 된 이후 어느 순간부터 그녀를 그리워하던 그는 그 동안 그려뒀던 그림들을 단서로 그리고 자신이 그녀랑 몸이 바뀌었을 때의 기억을 토대로 그녀를 찾아 나섰다.


하지만, 그의 앞에는 지금 그녀를 찾기는커녕 절망적인 풍경만이 눈에 들어올 뿐이었다.

─ 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같이 왔던 오쿠데라와 츠카사 조차도 지금 눈앞에 펼쳐진 전경에 할 말을 잃었다.

커다란 8자 모양의 호수. 그리고 여기저기 흩어진 건물의 잔해. 자동차들. 집의 파편들...

어딜 봐도 사람이 살아있다는 증거는 절대로 찾을 수 없는 그런 전경...

출입금지띠가 둘러쳐져 있는 한 학교의 운동장에서 그들이 본 풍경이었다.

─ 타키. 진짜로. 네가 찾는 그녀가 여기 있는 게 맞아?

─ 맞아요, 그녀는 살아있었고. 이렇게 저랑 일기도...

말이 채 끝나기도 전 자신의 폰에서 벌어지는 장면은 타키를 얼어붙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제껏 그녀랑 나누었던 일기장이 하나하나 사라지고 있었던 것.

그리고..

「No. Entry」

그의 화면에 뜬 전부였다.

─ 이.. 이게 어떻게... 난 도대체 누굴 찾으러... 어라? 누구였지? 누굴 찾으러 온거냐고!

이젠 자신이 누군가를 찾으러 왔다는 느낌만 남은 채 그녀의 이름 조차도 잊어버렸다.

그 뒤부터 타키는 한마디의 말도 하지 못하고 그 곳을 떠나야했다.

같이 있던 오쿠데라와 츠카사 조차 그런 타키에게 위로의 말도 건낼 수가 없을 정도로 침울한 타키.

지금 그에게는

「절 망」

이라는 두 글자만이 깊게 새겨져 있을 뿐이었다.

여관에 도착해서 방에서 잠을 청하려고 했지만, 도무지 잠이 오질 않는다.

─ 난 도대체 누굴 찾으러. 그 사람은 도대체 누구였지?

찾으려고 했던 사람을 계속 떠올리려고 해도 도무지 생각이 나질 않는다. 결국 포기하고 만 타키는 이불 속에 누워서 무심코 자신의 팔을 바라봤다.

그곳에 형형색색으로 묶여있는 실매듭이 있었다. 그 실매듭을 보자 어렴풋이 떠오르는 그녀의 이미지... 그리고 잊었던 그녀의 이름이 떠올랐다.

「미야미즈 미츠하」

그것이 그녀의 이름. 타키는 낮에 빌려왔던 도서관의 기록들을 미친 듯이 찾기 시작했다. 사고가 일어난 건 3년 전. 그녀가 살아 있다는 증거를 찾기 위해.

그리고 지금 타키의 눈앞에 놓여져 있는 한 두꺼운 책.

─ 이토모리 혜성사고의 피해자 명단.

타키는 마른침을 꿀꺽 삼키고 그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 이런 제기랄!!!!

그는 절규하며 그 책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 ★ ★ ★ ★


이토모리의 옛 미야미즈 신사의 터 근처에 봉긋하게 솟아 있는 분묘. 타키는 그 분묘를 보고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허망하게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2013년 10월 4일, 미야미즈 미츠하, 여기에 잠들다.」

라는 작은 비문이 가을 저녁에 차가운 바람을 맞으면서 그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 미츠하가 죽었다니!!! 이건 말도 안 돼!!!

허망함은 곧 절규로 바뀌어 타키는 그녀의 묘 앞에서 하염없이 오열하고 있었다.

바로 얼마 전까지 자신과 몸이 바뀌면서 지냈던 그녀가... 지금은 차가운 흙 한줌으로 변했다는 것이 도무지 믿겨지지 않는 타키.

미츠하가 마지막으로 남겼던 메시지는 그의 기억에 그 실 매듭끈과 함께 돌아와 있었다.

「오쿠데라 선배와의 데이트는 무사히 마쳤겠구나. 이제 곧 혜성이 보이겠네. 나 실은 말이야...」

그때는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았다. 혜성이라니. 도쿄에서는 그렇게 큰 혜성이라면 다들 시끄러워야 할 텐데. 자신은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없었던 것.

그리고... 이토모리에 그녀를 찾으러 오고 나서야 3년의 시간이 흘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결국 그녀와 타키의 시간차가 마지막 메시지의 시각차를 나타낸 것이었다는 걸 깨달은 타키.

아까부터 날씨가 흐려지더니, 이젠 비가 흩뿌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타키는 미츠하의 묘 앞에서 한 발짝도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아니 움직이고 싶지 않았다.

다시 한 번 그녀를 만나고 싶어서, 무작정 찾아왔지만 절망감만이 남은 이 곳에서 이제 더 이상 움직일 기력도 없는 것이었다.


★ ★ ★ ★ ★


─ 아니? 여기에 젊은 친구가 어쩐 일로...

낯선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타키는 목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 곳에는 양복을 입은 한 남자가 우산을 들고 하얀색 백합꽃을 들고 서 있었다.

─ 우리 미츠하를 찾아온 건가...

그 남자는 미츠하의 무덤에 백합꽃을 바치고 한참동안 고개를 숙이고 말없이 있었다. 타키는 여전히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은 채 그 무덤만을 응시하고 있었을 뿐...

─ 일단은 내려가세나... 여기에 계속 있어도 자네의 공허함은 없어지지 않을 거니까... 그리고... 만약에 자네가 그 라면 내가 전해줄 말도 있으니...

이윽고 고개를 든 그 남자는 타키에게 그렇게 권했다. 하지만, 타키는 미동도 하지 않았고. 대답도 하지 않았다. 차라리 그녀를 따라 같이 죽겠다는 생각도 할 정도로...

─ 아무래도... 자네가 ‘그’가 맞는 거 같구먼.

그 낯선 남자는 타키를 ‘그’ 라고 했다. 타키는 고개를 들어 그 남자를 바라봤다. 어디선가 봤던 그 남자. 하지만 누구인지는 잘 모르는 사람이었다.

─ 미안하이. 내 소개도 안했구먼. 난 미야미즈 토시키라네. 미츠하의 아빠되는 사람이라네.

미야미즈... 미야미즈? 그렇다면 미야미즈가에서 살아남은 사람이 있었다는 건가?

분명 사망자 명단에는 히토하, 미츠하, 그리고 요츠하 이렇게 3명의 이름이 나란히 있었던 걸 두 눈으로 똑똑히 봤다. 그렇다면 지금 이 사람은?

타키는 그 남자를 다시 한 번 바라봤다. 그 남자는 슬픈 얼굴로 미츠하의 묘소를 바라보고 있었다.

─ 미츠하... 네가 그렇게 찾던 ‘그’가 드디어 온 거 같구나. 너의 마지막 부탁을 이제는 들어줄 때가 된 거 같다. 네가 그렇게 싫어했던 이 아비에게 마지막으로 했던 그 것을...

그리고 말을 잇지 못한다. 그렇게 말없이 서있던 두 남자.

─ 자 내려갑세. 자네에게 줄 것이 있다네.


★ ★ ★ ★ ★


지금은 아무것도 없는 한 사무실. 토시키의 말에 따르면 이토모리의 주민센터였다고 했다. 하지만 마을 주민의 1/3이 혜성사고로 사망하고 나머지 주민은 그 비극에 마을을 모두 떠나버려 그 기능을 상실했다고 침울한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 우리 딸은 그날 축제가 있어서 신사 아래쪽에 축제장에 있었지. 나는 이곳에서 업무를 보고 있었고. 그리고 자네도 조사해봤으면 알겠지만, 그 혜성이 둘로 갈라져서 그 한쪽이 그 신사에 떨어진 거야. 그 때의 참상은 정말로 생각도 하기 싫지. 내 가족 3명이 그 혜성으로 인해 목숨을 잃었으니...

잠시 말을 멈춘 토시키, 아무래도 그 참상을 알려주기가 쉽지가 않을 것이지만, 그것을 오늘 처음 본 타키에게 상세하게 알려주고 있었던 것이다.

─ 신사 밑에서 우리 딸을 발견했을 때는 난 차마 말이 안 나왔다네. 그나마 ... 아닐세... 그거까지 이야기하기엔 나도 너무 힘들군...

타키는 그런 토시키의 말을 조용히 듣기만 하고 있었다.

─ 그리고 난 우리 딸의 유품에서 온전하게 남아있던 것을 발견할 수 있었네... 그것을 자네에게 주려고 하는 거야.

한 번 보게나. 라는 말과 함께 토시키가 건네준 것은 한 장의 편지였다. 미츠하의 유품으로 토시키는 그것을 항상 품에 지니고 다녔던 것이었다.



「타키군에게.

나 오늘 도쿄에 갔다 왔어. 타키군을 보러, 하지만 타키군을 날 못 알아보더라. 너무 실망이 커서 난 그 자리에서 움직일 수조차 없었어. 그래도 마지막에 내 이름을 물어봐 줘서 다행이라고 할까? 매듭끈 잘 가지고 있어줘. 언젠간 내가 다시 찾으러 갈 거니까 잘 보관하고 있어줘야 돼~

이제 곧 혜성이 보이겠네. 정말 아름다울 거 같아. 타키군이랑 같이 봤으면 더 좋았을 건데 그건 좀 아쉽네. 헤헤.

나중에 만나게 된다면 난 너에게 내가 네 폰에 남겼던 마지막 메시지의 뒤의 말을 해주고 싶어.

실은 나, 미처 말하지 못했던 말... 다만 너를 좋아했어 라는 말. 그 말을 해주고 싶었어. 진심으로. 처음엔 내 몸을 마음대로 하고 여러 가지 이상한 행동도 하고 해서 정말 싫었거든? 하지만 그래도 나를 생각해 준다는 마음이 전해지더라. 헤헤

타키군한테도, 미안해. 내가 너무 여성스럽게 행동해서 곤란 했을 거야. 그래도 타키군이라면 잘 헤쳐 나갈 거야. 내가 하지 못했던 그리고 하고 싶었던 것들을 타키군은 할 수 있으니까... 정말로 부럽네.

나중에 혹시라도 기회가 된다면 아빠랑 화해할 수 있는 방법 알려줘. 나 정말 타키군의 아버지랑 타키군이 부러웠어. 난 정말 우리 아빠가 싫었거든. 그래도 아빠잖아? 그러니까 계속 이렇게만 있을 수는 없어서 말이야.

이 편지는 타키군이랑 나랑 다시 한 번 바뀌게 되면 타키군이 보게 될 거야. 답장 기다리고 있을게 ^^ 오늘 혜성 잘 구경하도록 해.

미츠하♡」


타키는 그 자리에서 다시 오열하기 시작했다. 그 한 번의 뒤바뀜, 그 한 번의 뒤바뀜이 일어나지 않아 미츠하의 편지를 받을 수 없었다는 것이 너무도 가슴이 아팠던 것.

그런 타키를 토시키는 말없이 바라만 보고 있었다.

한참 동안의 침묵이 지나간 후...

─ 자네 이름이 뭔가.

─ 타키... 타치바나 타키입니다...

역시... 고개를 끄덕이던 토시키.


★ ★ ★ ★ ★


지금 타키는 산길을 달리고 있었다. 토시키는 타키의 이름을 듣자. 다음과 같은 말을 전했다.


─ 우리 딸... 미츠하와 관련 된 곳이 있다네. 자네라면 그 곳을 알려줘도 될 거 같네. 자네도 아마 가본 곳일 게야. 난 미츠하와 자네가 몸이 바뀌었었다는 걸 그 편지를 통해 알았으니까...

그리고 자네의 팔에 있는 그 실매듭끈... 죽은 내 아내 후타바의 것이었다네. 후타바가 생전에 미츠하에게 준 것이지. 나중에 소중한 사람이 생기면 주라는 말과 함께.

자네가 그걸 가지고 있는 것을 보니 미츠하의 소중한 사람이 자네구먼. 아까 묘소에서도 그걸 봤지만 내가 차마 말을 하지 못하였다네.

늦게나마 우리 딸을 찾아와 줘서 고맙네...

토시키의 말을 떠올렸지만 타키는 부정하고 있었다. 그리고 계속해서 달린다

─ 아니야!! 아직 늦지 않았어!! 이렇게 허무하게 미츠하를 보낼 수는 없다고!!! 방법이 있을 거야!!!

열심히 산길을 올라간 타키의 눈앞에는 광활한 분화구처럼 생긴 산 정상. 그리고 그 가운데에는 실마리가 있을 그 곳이 있다.

타키는 한걸음씩 그 곳을 향해 다가가시 시작했다.

<완>

<잡담>

아마 비슷한 내용이 있지 않을 까 생각됩니다만... 비가 오고 하니 우울해지더군요. 그래서 솔직한 심정으로 타키도 미츠하의 묘 앞에서 하염없이 울다가 숨을 거두고 저세상에서 둘을 만나게 할까도 생각했었습니다만... 그건 아닌 거 같아서 지금처럼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배경묘사라던가 편지 속에서 하고자 하는 메시지등이 잘 전달 됐는지는 모르겠네요.

폰으로 올리는거라... 피씨는 잘 모르겠...

그럼 너와함께 영원히 2부 8편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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