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픽/핫산] 춤, 춤, 춤. Part - 8 낮과 밤

 


설정 변경사항 매우 많음.
 
-혜성이 마을에 떨어지지 않습니다.
 
-타키와 미츠하가 17살 동갑이며 연도시점은 2016년 9월 중순. 한창 가을축제를 준비하는 때입니다.
 
-타키가 농구보다 춤을 더 좋아했었다는 설정을 넣었습니다.
 
-타키가 미츠하의 몸으로 마이클 잭슨의 스무스 크리미날을 췄었다는 것에 영감을 얻어
 만들었습니다.

 

-둘이 서로 사귀기 전이란 설정으로 호칭은 “타치바나 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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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 춤, 춤.] 지난화 링크는 이제 링크 페이지로 대체하겠습니다.

링크 포탈.

http://gall.dcinside.com/yourname/497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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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合).

 


“오디션을 네가 보게 되면...”

“널, 응원해주고 싶었어.”

 

  “뭐?” 머릿속의 톱니바퀴가 멈춘게 분명했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윙윙거리는 소리가 이토록 가깝게 울릴리는 없을 테니까.
  미츠하는 타키의 말이 농담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수그려진 목소리는 그렇지 않다고 부정하듯이 되려 뻔뻔하게 말했다.
  “직접 보니까 더...좋네.”
  타키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화장실 안의 전등이 요란한 소음과 함께 껌뻑껌뻑 했다. 미츠하는 눈이 화끈거리면서 견딜 수 없게 시렸다. 전등아래로 드리워진 눈꺼풀은 계속해서 껌뻑였고, 미츠하는 시선을 피하기 위해 고개를 숙였다.
  화장실 안은 밤에 삼켜지듯 점점 더 어두워졌고, 전구는 더 이상 제 구실을 하지 못했다. 발 아래의 칸막이 틈새로 들어오는 불빛만이 전부였는데, 바닥의 물기에 비춰진 불빛이 달빛처럼 은은하게 주변을 밝혔다. 
  겨우 두 발짝 사이를 앞둔 신발 아래로 차가운 불빛과 함께 자신의 얼굴이 떠올랐고, 미츠하는 자신의 얼굴이 제철과일처럼 알맞게 익어버렸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 때, 적막해진 분위기에 무색하게 화장실 바깥에 요란한 인기척이 들렸다. 떼를 지은 여고생들이 삼삼오오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곧 옆칸, 앞칸에 떠들썩한 문소리와 함께 화장실 속에서 들을 수 있는 온갖 추레한 소리가 들렸다. 
  갑작스레 끼어든 불청객들은 야속하리만치 소란스러웠다. 시끌벅적한 웃음소리와 드문드문 끼어드는 민망한 변기소리. 게다가 어둠 속에서 조용히 울리는 심장소리까지.
  타키는 가끔씩, 누군가 두 사람이 있는 칸막이 문을 두들기면,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은채, 당장이라도 나 여기 없소!를 주장하듯이 바닥에 쭈그려 앉았다.
  그렇게, 두 사람은 온 감각을 곤두선채, 발도, 입도 묶인 채로 갇혀있어야 했다.

 
  “미...민망해!!” 타키는 그렇게 생각했다.
중요한 타이밍에 한 말 치고 뭔가 굉장히 껄끄러웠다.ㅡ신타나 츠카사에게 귀가 있었다면, 당장 잘라내버렸을 것이다.ㅡ 좀 더 확실하게 말했어야 했어.
  “사람이 이래 많은데 나갈 수도 없고.”
타키는 혀를 차며, 치마가 물에 젖는 것도 모른채 입가에 손을 얹었다.
 

  “타치바나 군.” 미츠하가 말했다.

  타키는 바닥에 쭈그려 앉은채 미츠하를 올려다보았다. 치맛자락에 퍼런 물자국이 왈칵 묻어났다.
  갑자기, 미츠하는 타키의 손을 잡고 그대로 일으켰다. 타키는 놀란 눈으로 미츠하를 바라보았지만, 미츠하는 무언가 할 말이 있는 듯이 입을 어물거리며, 할 말을 잊어버린 듯 어쩔 줄 모르는 두 손을 파르르 떨었다.
  심호흡을 하며 미츠하는, 한 음절, 그리고, 다시 한 음절 내쉬었다.

  머리카락이 간질거리는 느낌을 참을 수 없게 되자, 미츠하는 선전포고를 하듯이 타키의 손을 가볍게 쥐었다. 뜨거운 열기가 굳은 살을 통해 쏟아지자, 타키는 까무러칠 정도로 크게 신음소리를 내었다.
 

  “그...이유야! 어찌되었든....” 
  “찾아와줘서 고마워, 타치바나 군.” 미츠하가 말했다.
 


  세련된 단어가 비릿한 쓴맛처럼 혀를 감돌았다. 하지만, 미츠하는 말을 아끼기로 결심한 듯 활짝 웃었다.
  미소를 보자 타키는 버둥거리며, 타개할 상황을 찾듯이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댔다. 하지만, 석고틀 처럼 굳어버린 미츠하의 손길에 악력기 마냥 두 손을 꽉 붙잡힌 타키는 결국 도망치는 걸 체념한 듯 멍하게 미츠하를 마주보았다. 

  굳은 살과 맥박치는 체온, 흐르는 땀방울까지 모든 게 소름끼칠 정도로 생생했다. 맞잡은 손등의 솜털이 기분좋게 스칠때마다, 폭 익어버린 타키는 온몸에 소름이 돋아나는대로 그대로 움찔거렸다.
  손을 처음 잡았을 때 느껴지는 안도감과 몸이 붕 뜨는 듯한 부유감. 타키가 전한 미적지근한 진심에 자신의 체온을 입히자, 둘은 손난로를 처음 만져본 아이처럼 따듯하게 웃었다. 겨울 내내 이 온기가 식지 않길 바라는 것처럼.

 

  따듯한 손길만이 가득했다.


 

***

 

 

  “내 손.”
  “생각보다 단단하네.”
 
  타키가 말했다.
 
  한참을 가만히 있던 두 사람은 주전자처럼 뜨겁게 달궈진 온도에 미츠하가 황급히 손을 뗀 시점에서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온도점을 훌쩍 넘긴 두 손이 허벅지에 닿자 오돌도톨한 소름이 돋아났다.
 
  “위이잉ㅡ”
  “위이잉ㅡ”

  벨소리가 울렸다. 이제서야.
  각자의 일행이 기다리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자, 둘은 무섭게 전화를 꺼내들었다.
하나는 츠카사의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잠깐, 요츠하는?” 
  여자화장실에서 목소리를 낼 수 없어 무음으로 맞춘 미츠하는 타키의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앙칼진 목소리를 들었다.
  미츠하는 목소리만 듣고도 제일 먼저 올망졸망한 포니테일과 당돌한 송충이 눈썹이 퍼즐조각처럼 떠올랐다. 이토모리 밖으로 한 발짝도 나간 적이 없는 귀여운 내 여동생.
  “요츠하 어딨어?”
  새하얗게 질린 고슴도치 머리가 눈을 찌르듯이 달려들었다. 타키는 핸드폰을 치켜든채 검지를 입술에 붙이며 바짝 뒤로 붙였지만, 휴지걸이에 걸린 타키의 허리가 나뭇가지에 뿔이 걸린 숫사슴처럼 애처롭게 버둥거렸다.
 

 

 ***
 

 

  “요츠하를 혼자 두고 오면 어떡해! 이 바보야!”
 
  미츠하가 굵직한 손가락으로 타키의 명치를 쿡쿡 찔러댔다.
  명치를 쿡쿡 찔릴때마다 타키는 연신 쉰 소리를 내었다.
반면, 미츠하의 목소리는 소름끼칠 정도로 새되다. 당장이라도 쓰러질 듯이 미츠하는 한층 더 벌겋게 경련하기 시작했다. 타키는 안절부절한 모습으로 밖의 사정을 살폈다. 다행이도, 안의 소란을 모르는 듯이 사람들은 제 갈길을 가고 있었다. 그러면서, 타키는 미츠하가 문을 박차고 나가려하는 걸 제지하기 위해(팔뚝에 거의 매달리다시피) 팔뚝을 붙잡았다. 미츠하의 팔뚝에 그려진 핏줄이 울그락푸르락, 금방이라도 폭발할듯 하다.
  “요츠하 한테 전, 전화로 여기로 와달라고 했어.” 반쯤 끌려가는 타키가 말했다.
  “미안! 정말 미안해. 미츠하!”
  타키는 끌려가는 와중에도 고개를 연신 까닥이며 사과했다. 미츠하가 문 손잡이를 붙잡은 채 타키를 향해 고개를 휙 돌렸다.
  “요츠하! 미아 되면 타키, 네가 책임질 꺼야!”
  “미안! 정말 미안해! 내가 미친놈이었어. 바보! 바보!”
  타키는 최대한 억울한 눈빛을 내며, ㅡ자신의 머리를 때리려한 타키는 서슬퍼런 눈빛 앞에 바로 비굴한 태도로 바꿨다.ㅡ 두 손을 싹싹 비볐다.
  그 와중에도, 타키의 한쪽 눈은 방긋 켜진 핸드폰 화면을 향해 있었다. 그 눈빛이 기말고사 성적표를 보았을 때보다 더욱 간절했다.
 

 

  그 때였다. 
  “똑, 똑, 똑.”
  “언.니.야.”

요츠하 등장! 때마침 등장한 요츠하가 이렇게 반가웠던 적이 없었다. 문틈으로 작달만한 목소리가 들렸다. 문틈에 얹어진 그림자가 어두운 내부를 살피기 위해 위아래로 분주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천만다행이도, 미츠하도 목소리를 듣자 한숨을 꺼지라 쉬며 변기시트에 주저앉았다. 달달 떨리던 몸이 시동이 꺼진 기계마냥 맥없이 풀썩 꺾였다.
  “요츠하 한테 사과해 먼저. 타치바나 군.” 미츠하가 눈을 비비며 말했다.
  타키는 알겠노라는 뜻으로 고개를 열심히 끄덕였다.
  “언니! 나 들어갈게 응?” 요츠하가 말했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진심으로 미안하다 오빠가.” 타키가 말했다.
  "그 정도로 퉁칠 수나 있겠어!" 요츠하가 문틈 마개로 크레용같은 손가락을 쭈욱 뻗었다..
  “요츠하? 잠깐, 지금 어른의 대화를 하고 있는데...” 미츠하가 말했다.
  “아! 싫어싫어! 문 좀 열어봐! 둘이서만 재밌는거 하지말고!” 요츠하가 말했다.
  “당연! 쌩큐지, 물론! 잠만! 잠만!” 타키가 부들부들 떠는 손길로 문고리를 돌렸다.

 

  한참을 문 사이에 두고 옥신각신 하던 3남매는 문이 빼꼼히 열리는 순간만큼은 조용해졌다.
미츠하는 문 밖의 사람들이 북적이는 걸 보자 뱀파이어마냥 황급히 그늘진 자리에 숨기 바빴고, 요츠하는 반짝반짝 빛나는 눈빛으로 자신의 언니(미츠하가 지금 신세지고 있는 타키의 몸)를 구석구석 위 아래로 훑어보았다. 신난 트윈테일 머리가 깡충깡충 솟아올랐고, 요츠하는 귀신의 집이라도 되는 것 마냥 문 안으로 들어서며 마음껏 꺅꺅댔다.

"대단해! 대단해! 이제 오빠야도 생겼네!" 요츠하가 소리쳤다.

  둘은 황급히 요츠하의 입을 틀어막으며, 조용히 해! 라는 싸인을 보냈지만, 요츠하는 베시시 웃으며, 잔뜩 웅크려있는 자신의 언니를 조용히 껴안아주었다. 
  타키는 무사한 요츠하를 보며 미안한 마음과 함께,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언젠가 시간이 나면, 도쿄의 맛난 카페를 구경시켜주겠노라고 다짐했다.


 천진난만하게 볼을 비비던 요츠하가 음흉하게 타키를 쳐다본다는 사실도 모른채.


***


  “츠카사도 데려왔어?” 타키가 말했다.

 

  미츠하와 타키는 서로 벽에 등을 기대며, 타키의 친구이자 미츠하에게도 친구가 된 츠카사에 대해 논의하고 있었다.

  미츠하는 츠카사와 함께 왔다고 전부 말해주었고, 이번에는 두 사람 모두 근심어린 표정을 짓고 있었다.
  “츠카사 군한텐 뭐라고 말하지?”
  “군(君)자는 그만 붙이면 안되냐?”
  “지금은 내몸이거든!”
  타키가 불만스러운 시선을 보내자 미츠하가 툴툴거렸다.
 

  “나, 낯선 남자한테 이름만 부르는 거... 실례라고!”
  “어쩐지! 츠카사 녀석이 날 보는 눈빛이 날마다 달라지더니만!”
 

  타키는 혀를 쯧쯧 차려다가 날쌔게 날아온 조인트를 가볍게 피하려다 미츠하에게 빈틈을 내주고 말았다.
  요츠하는 지금 이 상황이 재미있는 귀신놀이마냥 되는 것처럼 변기 한가운데 앉아 흥미진진하게 두 커플을 관전했다. 핸드폰을 바라보며 가끔씩 알수 없는 노랫말을 흥얼거리던 요츠하는 다 마신 캔커피를 입에 깨작깨작 깨물고 있었다. 핸드폰 후레시에 비춰진 요츠하는 심술궂게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날카롭게 아웅다웅 하는 두 사람을 보던 요츠하는 판사가 재판봉을 휘두르듯이 캔커피를 땅! 하고 구겼다. 두 시선이 자신에게 쏠리자 요츠하는 목을 가볍게 풀고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접근금지령이라도 내리려는 듯이 요츠하는 두 사람의 눈을 번갈아 보았다.
 

  “그냥, 언니는 타키오빠야 응원왔다고 하믄 되잖어.” 미츠하를 보며 말했다가.
  “타키오빠야는 다른사람한테 허튼 소리만 안하면 되고.” 하고 타키를 돌아보았다.
  척하면 척이라더니. 요츠하는 어깨를 으쓱하며 구긴 캔커피를 쓰레기통에 버렸다. 쓰레기통에 직격으로 꽂히자 만족스럽다는 듯이 팔짱을 척 끼었다.
 

  하지만, 타키와 미츠하는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서 있었다. 그물망처럼 복잡하게 얽힌 듯한 마음에 아무말도 없었다. 남녀의 자존심 너머에도 오디션이라는 사건에 가려진 진심어린 속살이 마치, 서열정리가 되지 않은 늑대무리처럼 난잡하게 널려있었다. 미츠하는 불쾌하게 얼굴을 일그러트렸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우릴 보면서 몰래 속닥 거리는건 정말 싫어. 그, 그러니까...! 네, 네가 싫다는게 아니라!” 미츠하가 말했다.
  “무슨 말인지 알잖아. 난, 우리 동네에선 무녀라고. 마을의 본보기고 그, 항상... 정신 차리고  있어야 하고. ”
 

  미츠하는 물에 빠진 사람처럼 두 손을 허우적거리다가 입을 막으며 조용히 서 있었다. 자신의 얄팍한 변명을 듣자니 고운 앞니가 치를 떨듯이 검지손가락에 잇자국을 남기고 있었다.
 

  타키는 미츠하를 보며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요츠하도 마찬가지로, 침대 위에 얹혀진 곰돌이 인형처럼 미츠하를 바라보았다.

  타키는 손가락을 튕기며 입으로 우웅 소리를 내었다. 오르간 악기처럼 낮게 치우쳐진 소리였다.

 
  “미츠하. 그냥, 자연스럽게 만나는 건데 다른 사람 시선까지 신경 쓸 필요는 없다고 봐... 우린 지금 도쿄에 있다고” 타키가 말했다.
  

  미츠하는 새하얀 턱을 매만지며 타키를 내려다보았다. 타키는 잠시, 생각하려는 듯이 한꺼번에 숨을 몰아쉬었다.
  “미츠하. 네가 도쿄에 있는 동안은 어느 누구도 너에게 뭐라 한마디도 하지 않아. 내 친구들도. 우리 아버지도. 다른 사람들 모두 너에게 빚진 게 없어.”
  

  미츠하는 가슴을 부여잡은채 괴로운 표정으로 땅바닥을 보았다.
  “내 집처럼 편하게 있어. 미츠하. 네가 도쿄에 온 건 이제 진짜가 됐다고.”
  

  그 말을 듣자, 미츠하는 운동화를 땅바닥에 척척 부딪히며 말했다.
  "그럼 츠카사 군도 우릴 이해해 주겠지? ." 미츠하가 말했다.
  "츠카사한테 이해를 구할 필요가 없대도. 만나냐고 물으면 만나러 왔다고 말하는 거지 그냥..." 타키가 말했다.


  요츠하는 타키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가볍게 휘파람을 불었다. 미츠하는 그런 요츠하를 바라보며 한 손으로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 부드러운 머릿결이 느껴지자 미츠하는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츠카사는 어려운 사람이 아니었다. 배려심 많고 착하고 아는 것도 많은 좋은 사람이었다.

  친구의 오디션을 돕기위해서 또, 요쓰야 역까지 일면식 하나 없는 사람을 만나러가는 친구를 위해 같이 길을 걸어준 사람이었다. 미츠하에겐 텟시와 사야 만큼이나 도쿄에서 유일하게 ㅡ오쿠데라 선배와 신타 군을 잊었다는 이야기는 아니었다.ㅡ믿을 수 있는 친구 중 하나였다. 미츠하는 그 사실이 정말 다행이라 생각했다.  
 

  "좋아!" 미츠하가 짝! 소리나게 합장을 했다.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었어." 미츠하가 말했다.
  "흐음, 신타나 오쿠데라 선배는 조금 무섭긴 하지만... "
  "아, 아버님 한테도 언젠간 말해야 되고..! 레스토랑 사람들도 우릴.."
 

  "안 잡아먹으니까 깊게 생각마." 타키가 말했다.
  "할머니한테 상의도 없이 벌써 날짜까지 잡네." 요츠하가 말했다.
  
  "시끄러워! 둘 다!"

  미츠하가 발바닥을 구르며 말하는 순간.

 

  "쾅! 쾅! 쾅!"

 

  느닷없는 벼락소리에 실내 안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네, 네?" 입을 틀어막은 미츠하 대신 타키가 말했다.
  요츠하는 누구인지 확인하기 위해 문틈으로 눈을 가져다댔다. 타키는 요츠하를 뒤로 당기며 문 손잡이를 조심스레 돌렸다.

  어둠속에 빛이 들자, 세 사람은 눈이 멀듯한 불빛과 태산처럼 버티고 있는 두 제복을 볼 수 있었다. 한 손에 빙글빙글 돌리고 있는 무전기까지 진짜같았다.

 

  "저기요, 민원이 들어왔네요. 학생. 문 좀 열어보세요."
  "안에 또 누구 있습니까?"
 
  무시무시한 질문에 세 사람은 한 장소에 너무 오래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미츠하는 얼음장을 뒤집어 썼을 때 보다 더 새파랗게 질렸다.

 

 

***

 

 

  “전화를 받을 수 없어...”

 

 

  타키와 미츠하가 화장실에 들어간 직후의 일이다.
  츠카사는 텅텅비어버린 개찰구를 바라보며 맥없이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텅텅 빈 요쓰야 역은 영화가 끝난 뒤의 소극장을 떠올리게 했다. 츠카사는 단기 알바로 영화관에서 일한 적이 있었다. 곳곳에 꿍쳐둔 쓰레기를 찾으려고 먼지를 뒤집어 썼던 기억들. 영화가 끝나면 항상 무의미하게 땅에 떨어진 팝콘을 쓸어담던 적이 있었다.
  그 때와 차이가 있다면, 눈 앞에 분명히 그것도 누굴 기다리겠다며 뻐팅기고 있던 친구놈이 한 순간에 증발해 버린 상황은 곳곳에 짱박힌 쓰레기를 찾던 때와는 비교가 안됐다.
  “하아, 타키 녀석. 전화도 안받구 어디에 있는거야 대체.”
  뻐근해진 목을 한바퀴 두르며. 츠카사는 마지막 기억을 되짚었다. 급작스런 인파가 몰려오고 한 가운데 서 있는 타키가 빠르게 묻힌다. 인파가 한 순간에 빠지고. 타키도 사라졌다.
  미간을 매만지던 츠카사의 시야에 들어온 거라곤 부재중 메시지와 전화 1통을 수북히 올린 핸드폰과 바닥에 떨어진 잡동사니와 아까전부터 옆의 자리에 쪼그려 앉은 여자애였다.
 
  "뭐지, 길을 잃었나."

  츠카사는 그렇게 생각하며 여자아이의 행색을 살폈다.
 

  길고양이처럼 예리한 눈망울에, 핸드폰으로 누군가에게 연락하고 있군. 어린이 치곤 기백이 넘쳐보이는 곱게 그려진 눈썹과 몹시 깜찍한 트윈테일. 긴 청바지와 핑크색 후드티와 하얀 스니커즈 그리고, 몸의 4분의3을 차지하는 대형 핑크색 백팩. 산행을 하러 온 사람에게나 어울리는 복장이다.   
  츠카사는 고개를 돌려 꼬마를 보았다. 경계심 넘치는 아이에게 어떻게 다가갈 것인가? 가장 먼저 든 생각을 물었다. 

  "엄마는 어디 가셨니?" 

  꼬마는 한치 망설임 없이 창구방향을 힐끗 보며 여기서 기다리랬어요 라고 말할 뿐이다. 츠카사는 안경을 추켜세우며, 아이를 혼자 냅둔 몰상식한 부모의 행동에 불쾌함을 느꼈다.
  “도쿄엔 어쩐일로 온 거니?” 츠카사가 말했다.
  “공연 관람이요.” 미동도 않고 핸드폰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재밌겠구나.”
  “아뇨, 하나도 재미없어요.”
 

  뿡 하고 볼을 부풀리자 아이는 말없이 의자 위에서 그네를 타듯 허공을 차기 시작했다.
  “엄마 오실때까지 혼자 같이 기다려줄까? 혼자 있으면 위험해 도쿄는.”
 

  순간, 꼬마의 눈이 빙그르 돌아가더니 츠카사를 길고양이처럼 사납게 노려보았다. 낯선 사람이 연달아 캐묻는 상황을 달가워하지 않는 듯이 꼬마애는 츠카사를 계속 쳐다보며, 커피 부스 가장자리로 거리를 두었다.
  “혼자가 편해요. 수고하셔요!” 꼬마아이가 말했다.
  눈빛을 거둔 아이는 다시 핸드폰화면을 향했고, 멀찍이 떨쳐 낸걸 만족하듯이 말없이 이어폰을 꽂았다.

 

  조용히 핸드폰을 만지던 꼬마는 굿 장단에 맞추듯이 힘차게 슬라이딩 화면을 넘겨댔다. 짜증이 섞인 울분이 터져나왔는데, 거의 대부분이 지겨워. 지겨워. 심심해. 따위의 말을 내뱉었다.

  퉁퉁 허공을 차던 다리가 직각 너머로 쭉쭉 차올랐다.

 

  “이이익! 전부 바보같아!”

 

  “탁ㅡ!”

 

  옆에 무언가 소리가 나자, 꼬마는 옆자리에 놓인 캔커피를 보았다. 위를 보니 츠카사가 한 손으로 자신의 귓구멍을 톡톡 치며 입술을 어물거리고 있었다.

  "&$$%^&!..."  
  “아저씨. 심심해요? 왜 자꾸 저한테 그래요.” 요츠하가 이어폰을 떼어놓으며 말했다.
 

  츠카사는 아저씨라는 말에 픽 웃어버렸다. 입모양을 다시 내자.
  "사주는거야." 츠카사가 말했다.
  "아뇨, 괜찮아요." 꼬마는 벌떡 일어나 캔커피를 츠카사의 옆에 다시 가져다 놓았다.  
  “나도 기다리는 사람이 있거든.” 츠카사가 고개를 돌려 말했다.
  “그 사람은 어딨는데요?” 꼬마가 말했다.
 

  “글쎄.”
  “없어져버렸어.”
 

  츠카사는 아련한 눈짓으로 커피캔을 땄다. 문득 옆을 보자, 꼬마가 어느새 아련한 눈빛으로 자신을 쳐다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츠카사는 자신이 길 잃은 꼬마에게 위로의 눈길을 받는다는 사실이 뭔가 우스꽝스러웠지만 그래도 퍽 재밌는 녀석이라 생각했다. 한참을 눈을 지로리 째려보던 아이가 손가락으로 이마를 짚으며 말했다.
  “차였구나! 아저씨.”
  꼬마애는 커피캔을 살며시 주머니에 넣었다. 츠카사는 차였다고 말하는 녀석을 바라보며 웃었다.
  "땡, 남자야 그 녀석.” 츠카사가 말했다.

  "그럼 여긴 왜 왔는데요?"
  “오디션 연습한답시고, 갑자기 요쓰야에 오더니만 말도 없이 사라졌어.”
  "오디션이요?"
  오디션이라는 말에 꼬마는 츠카사를 처음으로 쳐다보았다. 츠카사의 옆자리에 그대로 털썩 앉으며 골돌히 생각에 빠졌다. 캔커피가 치익 하고 차가운 김을 내뿜기 시작했다.
 

  “흐음, 그 오빠도 참 주책이네요.” 꼬마가 말했다. 
  츠카사는 동의의 의미로 캔커피를 한모금 훌쩍 마셨다.
 
  “홀짝, 홀짝ㅡ”
 
  그렇게, 의미없는 대화와 목넘기는 소리가 쓴 커피처럼 진하게 이어졌다.
  지하철은 다시 댕댕 울리기 시작하자, 아까전의 상황이 다시 재현되었다.
  문 소리가 다시 계단아래로 들리자, 아까전에 비해 얼마 되지 않은 사람들만 지나가기 시작했고, 세상은 다시 조용해지는 과정이 채 5분도 걸리지 않았다.
  "슬슬 막차인가."
  그 때, 꼬마가 베시시 웃으며 갑자기 츠카사를 찾았다. 작달만한 손에 알맞게 잡힌 핸드폰 화면에 라인 메시지가 떠 있었다. 
  “엄마한테 연락 온거니?”
  “네, 화장실 갔었대요. 바보언니 같으니.”
  “언니?”
  “참참! 가볼게요. 잘 있어요, 아저씨!”
  배꼽인사를 마치자 꼬마는 발에 제트기라도 단 듯 빠르게 가버렸다. 한참을 가던 꼬마는 갑자기 휙 뒤돌아서더니 다시 츠카사를 향해 저벅저벅 다가왔다.
  

  아이는 츠카사를 향해 갑자기 손을 척 내밀었다. 츠카사는 하도 당황해서 얼떨결에 두 손으로 맞잡으며 휘둘렀다. 흔들흔들 휙휙. 갑작스럽게 의식은 그렇게 끝났다. 그는 잠시나마 그 서투른 스윙이 악수를 뜻하는 줄 몰랐다. 여러모로 서투른 녀석이네. 
 

  “아저씨. 차인거 미련갖지 말고! 집으로 가요.” 꼬마가 말했다.

  "어? 아, 아닌데...."
  “커피 잘 마실게요!” 
  
  커피캔을 흔들며 꼬마는 그대로 여자화장실 너머로 모습을 감췄다
  총총총 저만치 날아가는 발걸음을 보자 츠카사는 뭔가 대단히 억울한 기분이었다. 

  츠카사는 스트레칭을 하며 자리에 벌떡 일어섰다. 근심거리도 해결됐겠다. 그럼 이제...
 
  그 때, 츠카사의 핸드폰으로 묵직한 진동이 전해졌다. 전화번호만 보아도, 커피색 스타킹과 생머리에 활짝 핀 화사한 미소가 그려졌다.

  "아, 그러고 보니 슬슬..."

  시계를 바라보니 어느새 밤 10시 정각을 가리키고 있었다. 일 끝나고 분명 연습실에 들르겠다고 했는데.

  츠카사는 서둘러 전화를 받자, 반갑게 웃었다.
 

  "아아, 미키 선배."

 
***


  
  
  뻐근한 허리를 매만지며 츠카사는 좀 더 기다리기로 마음 먹은 참에, 화장실 쪽에 경찰이 몰려오는 걸 발견했다. 청원경찰이었다. 좀 더 기다리다가 정말 아무 연락도 안되었으면 츠카사가 직접 경찰에 연락했을 것이다. 이도저도 아니라면, 저 안에 사건사고가 발생했다는 의미겠지.


  "여자 화장실이라고 했었지 분명?"
  츠카사는 불길한 생각을 떨치자, 어느새 마음을 앞선 두 발이 화장실을 향해 움직이고 있었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여자화장실 표시판 아래 모여 웅성웅성 떠드는 모습이 보였다. 청소부 아줌마 1명과 여학생 2명. 오늘은 유독 일진이 안좋았지. 츠카사는 아침에 본 신문에 소녀가장이 도쿄에서의 삶을 비관한 나머지 비극적인 방식으로 삶을 끝낸 기사내용이 떠올랐다.  
  도시인들에게 비일비재한 비극이었지만, 시사에 관심이 많던 츠카사는 싫더라도 어쩔 수 없이 접해야 하는 진실이었다.

  생각이 거기에 미친 순간, 올망졸망한 꼬마애가 생각났다.


  목이 바싹 타들어갔다.
 

그리고, 잠시후.
 

  주황색 자켓을 뒤집어 쓴 익숙하고 추레한 트레이닝복 복장의 사내가 끌려나오자 주변에서 안타까운 탄식이 들려왔다.
  아까 그 꼬마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옆에는 보호자로 보이는 소녀가 왁왁 소리를 지르며 경찰 뒤를 따르고 있었다.

  츠카사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눈 앞의 범죄자를 보았다. 작은 체구에 마른 몸매. 낯익은 외모다.
 

  "치한이다!"
  "세상에, 저럴수가 쯧쯧쯧."

  "무서운 세상이야."

 

  경찰들은 꼬마애게 다가가려는 츠카사를 두 손으로 막아섰다.
 

  "아녀! 아녀요! 치한이 아니라고요!" 보호자로 보이는 소녀가 말했다.
  "언니 그만 놔줘요! 이 나쁜 아저씨들아!" 아까전의 그 꼬마애였다.

  두...사람(차마, 츠카사는 모녀란 표현을 입에 담을 수 없었다.)은 역전 화장실 앞에서 두 경찰과 따지듯이 밀어붙이고 있었고, 가운데 치한녀석은 경찰과 여자아이가 실랑이를 벌이는 판 사이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돛단배처럼 위태롭게 자켓을 부여잡고 있었다.
  "그럼, 여자화장실에 있던 건 어떻게 설명할 거니!" 왼쪽의 경찰이 말했다.
  "그, 그건! 제, 제가 끌고들어온거에요 그건, 정말 죄송합니다!"

  이리저리 흔들리던 자켓위로 굉장히 날카로운 고슴도치 머리가 솟아있었다. 긴장감에 흘린 땀 마저 낯이 익었다. 소녀는 청소부와 옆의 여고생들에게도 계속해서 고개를 꾸벅이고 있었다. 하루종일 고개만 사과만 하고 다녔던 것처럼 태도는 굉장히 정중했고 신속했다.
  "그럼.(자켓이 대롱대롱 흔들렸다.) 이 사람도 신원요청이 필요한데, 증명할 수단이 있습니까?" 오른쪽의 경찰이 말했다.
  "허어, 난리구만." 츠카사가 중얼거렸다.
  츠카사는 핸드폰으로 앞의 치한의 모습을 찰칵 찍었다. 잘 보이는 구도에 저 버둥거리는 모습이라니 참 한심하다. 라인 메시지로 타키에게 먼저 전송하자.
  "띠링ㅡ!"
  라인메세지 소리였다. 저놈도 라인을 하나, 이래서 SNS란.... 혀를 차기 시작하자, 눈 앞에 조용히 서 있던 치한이 몸을 버둥거리기 시작했다. 경찰은 핸드폰을 확인해보라며 소리쳤다.
  점점 가관이네.
  "띠링ㅡ!"
  "어?" 츠카사는 불길한 마음에 통화버튼을 눌렀다. 익숙한 벨소리가 치한의 주머니 안에서 흘러나왔다.
 

  핸드폰을 내려놓은 츠카사는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짓는 경찰과 눈이 마주쳤다. 공범을 잡은 듯한 전개가 머리속에 펼쳐지자 츠카사는 기겁한 얼굴로 자신에게 쏠린 시선들을 볼 수 있었다.
  "어라? 저 오빠는?"
  "히, 히이익! 츠, 츠카사!'
  "뭐, 뭣! 잠깐만요! 경찰아저씨들!"
 

  치한이 뒤집어 쓰던 자켓을 아무렇지 않게 훌러덩 벗어던졌다. 주변에 비명소리가 났지만, 개의치 않은 듯이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
  "타, 타키이이ㅡ??"

 

  경찰이 벙찐 표정으로 서 있는 츠카사를 공범으로 연행하려는 듯이 무시무시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

 

 

  후일담.


  츠카사의 각고의 노력끝에 타키는 간신히 유치장 신세를 면할 수 있었다.
  내가 타키의 신원을 확인할 참고인으로 경찰에게 그럴듯한 거짓말과 사실을 즉석에서 진술한 덕에 (그 중, 유일한 거짓말이 타키가 맨정신으로 여자화장실에 갈 리가 없다는 주장이었다.) 가벼운 잔소리만 듣고 끝날 수 있었다. 이놈은 뭔 정신으로 여자화장실까지 간 걸까.
  둘은 한동안 따가운ㅡ여고생들은 분명 낯뜨거운 시선을 보내고 있었지만ㅡ시선아래 주변 목격자들에게 고개숙여 사과했다. 다행이도, 두 십대소녀소년의 헤프닝을 보며 분개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SNS에 핫토픽감으로 올라오거나 신상이 털릴만한 일도 없이 그렇게 훈훈하게 마무리되는 듯 했다..

  
  겉으로 보기엔, 훈훈해보였지만. 
 

***


  오후, 10시 10분. 연습실로 돌아가는 길의 골목이었다.


  꼬마아이는 내 옆에 서서 두 사람을 한심한 눈초리로 쳐다보고 있었다.

"미야미즈. 요츠하!"

"후지이 츠카사 라고 해. 편하게 츠카사라고..."

"네, 츠카사 씨."

"아..."

  이 녀석 붙임성이 원래 안좋은 녀석이구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그의 언니(뭔가 지적인 외모와는 다르게 굉장히 까불거리는 모습이었다.)와 타키가 왁자지껄하게 떠드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타키.”
  “아, 미안, 너무...”
  “조용히 해.”
타키가 주체할 수 없는 신음소리를 막기위해 명치를 가볍게 내리치며 광대뼈를 부여잡았다. 하지만, 입가에선 주체할 수 없는 신음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끅..끅끅...흐으...흐으...큭크크크”
  부들부들 떠는 타키가 고개를 들자, 화난 듯이 빙글빙글 돌고있는 미츠하의 눈구멍이 보였다. 일행중에서 가장 진지한 사람과 눈이 마주치자 결국, 타키는 참았던 듯이 폭소를 터뜨렸다.
  “푸크으읍! 크흐흑, 커윽! 푸하하하악!”
  이내 미츠하의 진지한 말투가 들리기 전까지 타키는 한참을 폭소를 터뜨리며 숨 가쁘게 눈물을 닦아냈다.
  “타키.”
  “아, 미안, 근데 너무...”
타키의 앙 다문 이빨에 새어나온 말은 무시무시했다.
 

  “입 좀 닥쳐.”

 

  


  눈 앞의 두 사람은 썸이라곤 눈 씻고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털털했고, 서로에 대해 굉장히 익숙한듯 했다. 카드의 양면처럼 성격이 서로 완벽하게 다른 두 남녀를 바라보자, 츠카사는 결국 고개를 갸우뚱할 수 밖에 없었다.

  앞 자리에서 희희낙락 거리던 두 남녀는 그만큼 자연스러웠고, 숨김이 없어 더욱, 순수해보였다.

 

  "닥치라고! 바보야! 에잇! 에잇!"

  "우아악! 쪼인트, 쪼인트!"


  타키와 미츠하 씨가 팔짝팔짝 거리를 내달리자, 머리 위로 별빛처럼 환하게 가로수 불빛이 쏟아졌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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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10

 

 

죄송합니다.... 2주만에 복귀라니....


추가수정 :: 후일담 부문의 타키와 미츠하에 대한 지칭을 더 확실하게 명시했습니다.


2017-04-09 최종수정 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