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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편은 쉬어가는 화에 가까운지라 짧습니다. 다음화부터는 정상적인 분량으로 돌아올겁니다. 양해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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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학교에서 나와서 숙소로 돌아가면서 천천히 저녁놀이 지는 마을을 둘러본다.

서서히 다가오는 봄기운에 얼어있던 땅이 녹아서 그런지,

산과 들엔 옅은 안개가 끼어있고, 저 멀리서 이름 모를 산새의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그런 풍경을 보면서 중얼거려본다.


“봄 들녘에 안개가 자욱하니 왠지 슬픈 생각이 드는데 저녁놀에 휘파람새 울어대는구나.

정원 대나무 숲으로 바람소리가 아련히 들려오는 저녁이네.”


그렇게 학요에서 나와서 시를 한수 읊어본다.

그리고는 숙소로 가는 마을 길을 걷는데, 한 마을 주민이 인사해온다.


“어라 유키노 선생님 안녕하세요.”


“아 사츠키 어머니 안녕하세요.”


“어머 기억해주시다니. 역시 젊으신 선생님이 뭔가 다르긴 다르네요.

어휴 여기 선생님들은 초등학교 선생님이고 뭐고 할 것 없이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좀 건성 건성이거든요. 하여간 저희 애 좀 신경 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좋게 봐주시는 건가?’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놓인다.


계속해서 마을 길을 걷다보니 이토모리 초등학교를 지난다. 

거기서도 수업이 마쳤는지 아이들이 하교한다.

그렇게 초등학교에서 나오는 수많은 아이들 중 요츠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요츠하도 유키노를 봤는지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유키노 선생님.”


“어 그래 요츠하짱 너희도 학교 마쳤니?”


“예. 선생님도요?”


“응 오늘 일이 좀 일찍 마쳤거든. 그럼 나도 걷고 있고, 방향도 같으니 같이 갈까?”


“예 감사합니다. 실은 저도 선생님 같은 젊고 예쁜 선생님하고 공부하고 싶은데..

언니가 부럽네요.”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구나. 여기 초등학교 선생님들도 나이가 많니?”


“예 순 할아버지 할머니뿐이에요.”


“그렇구나”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모두 선생님을 좋게 생각해요.”


“정말?”


“예. 저도 옆집 아주머니나 앞집 아저씨가 하는 말을 들었는데, 이렇게 일일이 인사도 하러 오고,

학생들 챙겨주는 선생님은 처음이라고 무척이나 좋아하시더라고요.”


“그래?”


“예 저희 초등학교에서도 가정 방문을 해도, 대충대충 둘러만 보고 가거든요. 

그래서 저도 언니가 부러워요.”


“그렇게 봐준다니 내가 더 고맙지 뭐..”


“저희 할머니는 선생님보고, 참견쟁이다. 하시며 별로 좋지 않게 생각하시기도 하시지만,

밖에선 아무 말도 안 하세요.”


“그렇니?”


“하지만 전 선생님께 감사드리고 싶어요. 물론 저희를 혼자서 돌봐주시는,

할머니에겐 감사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저희 언니는 너무 많이 스트레스를 받으니깐요. 

학교에서도 늘 모범생으로 보이려고 노력하고, 집에 돌아와서도 신사의 일도 돕고,

집안일도 하고, 할 일이 얼마나 많은지…"


"그래 선생님도 조금은 걱정되는구나."


"저희 언니를 많이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뭐. 별 것도 아닌걸. 요츠하짱도 언니를 많이 도와주렴."


"예. 어차피 이 신사엔 저도 있으니 언니는 언니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았으면 해요.”


“……그래 고맙구나.”


순간 정말 어른스러운 아이라고 감탄했다. 그렇게 이런저런 대화를 하다가 갈림길이 나왔다.


“선생님은 여기서 숙소로 갔다가, 마을 온천으로 갈 생각이야. 이제 요츠하는 집으로 돌아가.”


“예 감사합니다. 선생님.”


그런 요츠하의 모습을 보면서 생각한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네…’


그렇게 숙소로 돌아가서 온천을 하기 위해서 이런저런 준비를 해서 다시 나와서 온천으로 향한다.


이 마을의 온천은 규모는 작지만 그래도 테시가와라 건설과 정장이 나름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

제법 신경 써서 건물을 지어나서 깨끗하고 시설도 괜찮았다.

나중에 들어보니 은근히 몇몇 온천 마니아들이 하나 둘씩 찾아오고 있어서 어느 정도 효과는

보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도 오늘은 시간대가 애매해서 그런지 사람이 없었다.


그렇게 여탕의 탈의실로 들어가서 옷을 벗고 있는데 인기척이 느껴져서 봤다.

들어온 것은 미츠하였다. 


“어머 미츠하 학생?”


“안녕하세요. 선생님.”


“너도 온천을 하러 왔니?”


“예 집에 목욕탕도 있지만, 역시 온천은 기분이 다르니깐 종종 하러 와요.”


“그렇구나. 난 여기 오는 게, 오늘이 처음이야.”


그렇게 말하고 유키노는 나머지 옷을 벗고 미츠하도 머리끈을 풀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니 미츠하 학생은 늘 그 머리 스타일이네? 하기 힘들지 않아?

선생님이라면 못할 것 같아.”


“아니에요. 하다 보니 익숙해졌어요.”


“그리고 보니 그 머리끈은 무척이나 예쁘네. 혹시 어디서 선물 받은 거야 아니면 산 거?”


“감사합니다. 어디서 받거나 사건 아니에요..이건…어머니가 직접 만들어 주신 거예요.”


“….선생님이 차마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거라고는 생각 못 했네..미안해.”


“아니에요. 괜찮아요. 이 머리끈을 칭찬해주시니, 어머니를 칭찬해주시는 것 같아서 기뻐요.”

그 말을 들으니 유키노는 뭐라고 말을 건넬까? 말문이 막혔다.


‘얼마나 어머니가 그리울까…’


자세히 살펴보니 얼마나 정성이 들어갔는가 문외한이 봐도 알 수 있는 명품이었다.

그렇게 잠시 멍하게 있는데 미츠하가 말했다.


“선생님 계속 이러고 있기도 그러니 빨리 씻으러 들어가요.”

일단 탕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씻기 시작한다.


“앉아봐. 등 밀어줄테니깐.”


“그러시지 않아도 괜찮은데….”


“사양할 건 없어. 내가 해주고 싶어서 하는 거니깐”


“…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


미안한 마음에 등을 정성껏 밀어준 후 유키노도 씻고 탕으로 들어갔다.


“후우 생각보다 괜찮은 온천이네. 다음에 도쿄로 가면 친구들에게도 알려줘야겠어.”


“선생님 오늘은 정말 감사합니다.”


“아니 뭐 겨우 등 밀어준거뿐인걸, 너무 신경 쓰지마. 그나저나 미츠하는

정말 머리결도 좋고 피부도 좋은걸.”


“선생님이야말로 보기보다 피부도 좋으시고, 몸매가 좋으신 걸요.”


“그렇게 말하는 미츠하도 조금만 있으면 충분히 몸매가 나 정도는 될 것 같아.”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고맙습니다.”


그렇게 둘은 온천을 즐기고 나왔다.


“오늘 하루는 정말 감사했습니다. 선생님.”


“너무 신경 쓰지마. 나도 미츠하 학생에게 도움 많이 받았으니깐.”


“예.”


“그럼 이만 나가보자. 내일 학교에서 봐.”


“예.”


그렇게 자신의 집으로 가는 그녀를 보니 씁쓸한 마음이 든다.


‘역시 착한 애인데 어른들이 문제야.’


집에 도착해선 침대에 누워서 이런저런 생각을 한다.

‘친구들도 괜찮고, 동생도 어른스러우니 다음이 놓이네……

역시 히토하씨와 토시키씨를 어떻게든 설득할 묘안이 떠오르면 좋겠는데......’


그렇게 시간은 흘러 완전하게 봄으로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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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노가 봄 안개를 보면서 중얼거린 시는 만엽집 19권 4290,4291

개인적으로 다음편은 뭔가 좀 마음에 안듭니다. 계속 고쳐쓰고 있는데 제가 현재 17편까지 써두었는데 가장 마음에 안드는 한 편인거 같아서,

조금 미리 양해를 구해둡니다.



http://gall.dcinside.com/yourname/649246 다음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