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이 남는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은 이유가 있어서 일본에서 흥행했습니다.

가슴이 시릴 정도로 아름다운 몸 바꾸는 영화가, 막 미국에서 개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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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츠하와 타키는 서로의 인생을 얽히게 한 이상한 미스테리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2016년 일본에서 개봉해 미국에서 4월 7일 개봉하는 "너의 이름은."에 관련해 여러분이 읽을 모든 글에서 이 작품이 일본에서 가장 크게 흥행한 작품 중 하나라는 사실은 반드시 적시할 것입니다. "해리 포터" 시리즈나 마블 영화보다도요. "아바타"보다 더 많이 봤습니다. (아직도 일본 박스오피스 사상 가장 큰 매출을 올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제외하고는 말입니다.


하지만 줄거리만 보면 - 사춘기 도쿄의 남성과 일본 시골 여성이 무작위로 몸을 바꾼다는 - 잠깐 멈추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몸이 바뀌는 영화? 이게 일본 박스오피스 사상 4위를 차지했다고? 정말?


여기서 중요한 건, 여러분이 "몸이 바뀌는 영화"라고 했을 때에 두 주연 캐릭터가 거친 농담으로 서로의 새 신체기관을 평가하는 그런 장면을 상상하게 됩니다. 만약 미국에서 리메이크한다면 분명 그런 장면이 들어갈 것이기 때문인데, 배경음악으로 Good Charlotte의 "Girls&Boys"를 깔아놓고 이 모든 게 웃기는 장면이라 보이게 할 것입니다. "너의 이름은."은 아름답고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영화인데 성장, 인간으로서 당신의 위치를 찾는 과정, 사랑에 빠짐에 대해 다루며 젠더 유동성과 죽음에 대한 받아들임까지 포함하는 청소년 대상 영화라고 하기에는 굉장히 깔끔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너의 이름은." 소개글에서 제시하는 박스오피스 성적을 보고 궁금해서 보러 가게 되는 경우가 많을텐데, 영화를 1시간 정도 보고 나면 - 자연스럽게 큰 비밀을 공개하는 시점인데 - "아, 이제야 왜 이 영화가 그렇게 인기였는지 알겠군." 할 겁니다. 이 영화는 당신이 13세였다면 영화관에 15번 정도는 보러 갔을 겁니다. 마치 박스오피스 기록을 세운 1997년 영화 "타이타닉"처럼요.


"너의 이름은."은 일본 문화나 종교에 한정되는 부분이 있어서 미국에서는 일본만큼 인기가 있기는 어려울 수도 있을텐데,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만약 영화를 걸어 주는 곳이 근처에 있다면, 한 번 보러 가 보세요. 최근 본 영화 중에서 가장 편안하게 관객을 만족시키는 영화니까요.


"너의 이름은."은 모든 단계에서 아름답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직접 각본도 쓴) "너의 이름은."을 사실상 보기만 해도 가슴이 시릴 정도로 아름답게 그려냈습니다. 소리를 듣지 않더라도 그림만 봐도 스토리가 어느 정도 보이는데 어느 시점에서는 눈 내리는 도쿄 전경이나 하늘을 가로지르는 혜성, 혹은 시골의 나른한 여름 풍경을 그렸습니다.


모든 (직접 그린!) 그림에는 깊이와 질감이 있는데, 대부분의 미국 애니메이션이 픽사를 롤모델로 해서 '공작 점토'를 만들어내는 세태에 참 눈에 띕니다. 신카이 감독은 모든 부문에 참여했습니다. 그는 감독과 각본 외에도 촬영, 편집, 아트 디렉터로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가 직접 하지 않은 것은 영화의 아름답고 애가조의 음악을 작곡하는 부분인데, 이는 일본 락밴드 RADWIMPS가 맡았습니다.)


특히 감독의 각본은 매우 적절하게 페이스를 맞춥니다. 타키와 미츠하가 서로 알아가는 데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는데 소년과 소녀가 함께 깨어나고, 이런 현상이 어떻게해서 일어나는지에 대해서도 그럴듯한 설명이 제시됩니다. 아무것도 서두르는 법이 없으며, 스토리가 늘어진다 싶으면 감독은 또 다른 비밀을 공개해 이야기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끌어가며 타키와 미츠하의 예상치 못한 연결고리에 대한 더 깊은 진실을 드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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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아름답습니까!


"너의 이름은." 마지막 30분쯤 되면 이야기는 처음 출발에서 너무나 다른 곳으로 가 있어 초반부를 다시 생각하면 이야기가 얼마나 바뀌었는지 놀라게 될 겁니다.


영화 각본으로서는 가장 뛰어난데, 한 아이디어에서 모든 이야기를 뽑아낸 뒤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면서도 같은 수준의 드라마를 제공합니다. 예, 러브 스토리도 있습니다만 감독이 둘 사이에 던지는 장애물은 굉장히 똑똑합니다.


미국 관객은 관객이 알고 있으리라 생각하는 몇 가지 문화적 도약 때문에 헛갈릴 때도 있을 겁니다. (저는 아직도 사케가 관련되는 중요한 플롯이 어떻게 되는 건지 100% 확신하지 못합니다만, 감정적으로는 이치에 맞기 때문에 그냥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신카이 감독이 매번 찾아가는 현명한 노인이 모든 걸 설명하는 그런 부분은 없어도 괜찮았을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그런 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너의 이름은."이 좋은 영화인것은 - 그리고 일본에서 그만한 열풍을 일으킨 이유는 - 청소년기에 겪는 의문을 솔직하게 제시하고 성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계속 싸워 나가는 방식에 있습니다. 당신다움이란 무엇인가? 정체성은 고정되어 있나, 바뀔 수 있는가? 궁극적인 목표, 삶의 목적이란 있는가?


이러한 질문의 답변은 "너의 이름은."에서는 열려있는 채로 끝나는데, 카타르시스는 있지만 닫히지는 않은 마지막 장면까지 그렇습니다. 만약 인생을 문장에 비유한다면 "너의 이름은."은 감히 이를 온점으로 끝내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끝 없이 흘러가는 쉼표로 표현했습니다.


"너의 이름은."은 미국에서 제한 개봉합니다. 근처에서 상영하는지는 여기를 참조하세요. 자막판과 영어 더빙판이 있는데, 가능하다면 전자를 추천하지만 만약 후자만 볼 수 있다면 그것도 볼 가치가 있습니다.


http://www.vox.com/2017/4/8/15223458/your-name-review-an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