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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여름 콘테스트 참여자 링크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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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 설정


시작 시 타키의 나이는 19세. 미츠하의 나이는 22세. 

시간상전개기간 2년 / 계절 : 겨울에서 여름으로

시작 기준 2018년 혜성추락 5년 후. 사망자 있음. (소수)

  

<이녀석의 글 링크모음>  <- 보고 싶은 편으로 이동하실수 있습니다.


여름의 기적 (想) 


「타키군, 타키군...」


열차 안에서 열심히 영단어장을 외우던 중학생 타키는 누군가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들어 보니 눈앞에 한 소녀가 서있었다. 자신과 동갑이거나. 나이가 많아 보이는 한 소녀. 하지만, 전혀 모르는 얼굴.


「나야. 기억 안나니?」


눈이 마주친 그 소녀는 얼굴을 붉히면서 그렇게 묻는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소녀를 만난 적이 없었던 타키는.


─ 너는... 누구야?


의식 없는 질문에 소녀의 얼굴이 실망하는 빛으로 가득 차 버렸고, 눈에는 눈물이 고이고 있었다.  타키는 괜히 그 소녀에게 미안함을 느껴 고개를 살짝 옆으로 돌렸다.


「정말 기억 안나니?」


한참을 울먹이면서 타키를 바라보던 그 소녀는 이제 열차에서 내리려고 하고 있었다. 


타키는 급하게 그 소녀에게 외쳤다.


─ 너는 누구야? 너의 이름은?


갑자기 내리려던 소녀는 자신의 머리에 묶여있던 머리끈을 급하게 주면서 무언가를 외치고는 사람들의 인파에 섞여 타키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 ☆ ☆ ☆ ☆



눈을 뜬 타키의 눈에는 하얀색 자기방의 천정이 보였다.


벌써 며칠 째인가. 계속해서 같은 꿈을 꾸고 있었고, 희한하게도 꿈의 내용은 기억이 나지만 그 소녀가 마지막에 외쳤던 말은 생각나지 않는다. 


─ 참 이상한 꿈이네... 


그렇게 중얼거리는 타키의 휴대전화의 날짜는 2018년 10월 4일을 가리키고 있었다.


등교를 위해 거리로 나온 타키의 눈앞에는 대형 전광판이 있었다.


【이토모리 혜성 추락사고 5년. 그날 무슨 일이 벌어졌는가?】


【마을 한복판에 혜성이 추락했는데 사망자가 적은 이유】


등의 뉴스가 전광판 아래로 흘러가고 있었다.


─ 5년이 지난건가. 시간 참 빠르네.


그렇게 중얼거리던 타키는 다시 발걸음을 옮겨 학교로 향하고 있었다. 그런 타키의 왼손에는 고색창연한 매듭끈이 묶여 있었다. 



☆ ☆ ☆ ☆ ☆



아침에 일어난 타키는 간밤에 꿨던 꿈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언제나처럼 같은 꿈이었지만 이제까지 꿨던 꿈과는 달리 소녀가 외친 마지막 말이 기억난다. 그 소녀는 매듭끈을 주면서 분명 자신의 이름을 외쳤다.


「내 이름은... 미츠하!!!」


소녀의 이름을 다시 생각해 보는 타키. 하지만 그 이상은 생각이 나질 않는다. 뭔가가 더 있을 거 같은 꿈이었지만, 거기까지가 끝이었다.


타키는 자신의 손목에 묶여져 있는 매듭끈을 가만히 내려다 봤다. 누가 준 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중학교 때 우연히 받아서 지금까지 계속 손목에 하고 다녔던 그것. 그리고 꿈속의 그 소녀가 자신에게 줬던 매듭끈과 똑같은 것이다. 


─ 그 소녀... 미츠하가 내게 준 것인가...


하지만 미츠하가 왜 자신에게 그 매듭끈을 줬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아무리 고민해도 답이 나오지 않던 타키는 그렇게 오늘도 의문 속에서 다시 학교로 향했다.


그리고 계속해서 같은 꿈이 반복되던 나날. 타키는 점점 더 꿈 내용에 대해 생생하게 기억이 남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타키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와 자신의 침대에서 잠을 청했고, 또 다시 꿈을 꾸었다.



☆ ☆ ☆ ☆ ☆



타키가 일어난 곳은 일본풍 가옥의 한 방이었다. 벽에는 여학생의 옷이 걸려있고, 상당히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방이다.


방안을 잠시 둘러보던 중 자신의 가슴에 무게감을 느끼고 아래를 내려다 봤다. 


분명 아무것도 없어야 되는 자신의 가슴에 뭔가가 불룩하게 솟아있다. 


─ 이건... 뭐지?


자신의 손을 뻗어 그 불룩하게 솟아있는 뭔가를 만져보는 타키. 아무리 주물럭대도 다시 원래의 모양으로 돌아오는 신기한 물체다.


─ !?


한참 그 물체를 주물거리다가 뭔가 이상하다고 느낀 타키는 방안의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을 보았다. 하지만 그 곳에는 남자인 자신이 아닌, 한 소녀가 서 있었다.


─ 뭐....뭐라고!!!!! 


너무 놀라 뒤로 넘어질 뻔한 것을 간신히 막아내고, 다시 한 번 거울을 바라본다. 칠흑색의 긴 생머리. 그리고 이목구비가 뚜렷한 얼굴. 가만히 보니 매우 미인이다. 그리고...


─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인데...


분명 낯설지 않은 얼굴. 누군지 기억을 해내려고 애쓰니, 이번엔 그 기억이 타키의 노력에 응답을 해줬다. 매일 꿈을 꿀 때 전철 안에서 만났던 바로 그 소녀.


─ 미츠하... 인가? 근데 왜 내가 미츠하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한 두 개가 아니다. 타키는 정신이 멍해지는 것을 느끼면서 의식이 흐려졌다.



☆ ☆ ☆ ☆ ☆



일어나 보니 자신의 방이다. 혹시나 해서 가슴을 내려다 봤지만, 아무것도 없다. 


─ 도대체... 이게 뭐지? 왜 계속...


평상시 꾸던 꿈과는 달랐지만, 이번엔 자신이 그 소녀가 됐다는 것이 특이했다. 


─ 꿈이 이어지면서 달라지는 것인가? 거참 신기하네.


하지만 도대체 어째서 그런 꿈을 꾸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날이 갈수록 꿈 내용은 변화를 일으키기 시작하였다.


꿈속에서 타키는 그 소녀가 되어 어느 시골의 한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좌충우돌 중이었다. 


처음엔 아무 것도 준비 안한 채로 그냥 교복만 입고 학교에 갔다가 머리손질 안했다고 혼난다거나, 속옷을 입지 않고 농구를 한다거나, 자신을 험담하는 3인방을 혼내준다거나.


그런 꿈들을 꾸면서 타키는 그 소녀에 대해 애틋한 감정이 생기는 것을 자신은 모르고 있었다. 분명 자신이 겪었던 그 소녀의 성격이나, 집안 환경 등은 타키가 이제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것 들이었다. 하지만, 자신으로 인해 소녀의 주변 인식이 변화하는 것을 보니, 소녀는 자신을 어지간히 숨기고 살았던 거 같은 느낌이었다. 타키가 평소에 하던 행동이나 감정 표현 같은 것은 아예 하지 않았던 것. 


그런 소녀의 본 모습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지금의 소녀는 잘못된 방식을 택하고 있다는 것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그런 소녀의 원래 모습을 찾아주고 싶었다는 것이 타키의 마음이었다.


계속해서 꿈의 내용이 달라지던 어느 날 타키는 소녀의 가족들과 그 시골마을에서 산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산 정상은 움푹 패여 있었고. 그 가운데에는 커다란 고목나무가 자리 잡고 있었다. 


정상에서 조심스럽게 아래로 내려간 타키와 소녀의 가족들은 개울 앞에 멈춰 섰다. 할머니는 그 개울을 황천이라고 하고 황천 너머로는 저승이라고 했다.


「저승에서 이승으로 돌아오려면 너희가 가진 소중한 무엇을 바치지 않으면 안 된단다, 지금 바치려고 하는 그 술병은 너희의 반쪽을 의미하지.」


아까 집에서 출발할 때 챙기라고 했던 술병을 뜻하는 것이리라. 


개울을 건너 도착한 곳은 큰 동굴. 그 안에는 자그마한 신주와 함께 제단이 놓여있었다. 그 제단에 술병을 바친 그들은 기도를 올린 후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다. 마침 노을이 지고 있어 잠시 바라보던 타키. 그 모습을 보던 할머니는 안경을 추켜올리더니 


「어라? 너는 지금 꿈을 꾸고 있구나?」



☆ ☆ ☆ ☆ ☆



그 말과 끝남과 동시에 타키는 자신의 방에서 잠을 깼다. 이번 꿈은 정말로 생생해서, 하나하나 모두 기억나고 있었다. 


술병을 바치던 동굴에는 혜성의 그림이 그려져 있었고, 자신이 바친 술병은 그 소녀가 만든 술이었다. 쌀 씹어서 만든 술이라고 했던가. 이름을 쿠치카미자케라고 한 건 확실했다.


그 할머니는 어떻게 타키가 꿈을 꾸는지 알게 됐을까 라는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다. 저녁노을이 지면서 그 소녀의 꿈을 꾸던 자신이 겹쳐보였을까. 라는 짐작만 갔을 뿐..


그리고 한동안 소녀는 타키의 꿈에 나타나지 않았다. 꿈을 꾸지 않으면 내용이 잊혀지 듯 타키는 서서히 그 꿈에 대해 잊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 타키군, 타키군. 나야 기억 안나니?


타키의 앞에 다시 나타난 그 소녀. 서서히 꿈을 잊어가고 있었지만, 왜인지 그 소녀의 이름만은 뚜렷하게 기억에 남아있었다.


─ 미츠하. 미츠하 맞지?


그러나 그 소녀는 슬펐던 얼굴이 환하게 밝아졌다.


─ 이제 나 기억하는구나... 기억해 줘서 고마워. 짧게 말할게... 나 꿈에서가 아니라 진짜로 타키군을 만나고 싶어.


─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미츠하. 너의 꿈을 많이 꿔서 너한테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은데 꿈속에서 밖에 이야기를 할 수 없잖니.


환하게 밝아졌던 소녀의 얼굴이 다시 어두워졌다. 그리고 서서히 모습이 사라지고 있었다.


─ 만나고 싶지만... 지금은 미안해... 언젠간 우리 만날 기회가 있겠지. 나중에 다시 꼭 만나자. 타키군. 안녕...


─ 미..미츠하!! 미츠하!!!!!!!!!!!!!!!!!!!!!!!!


사라지는 미츠하를 부르면서 타키는 잠에서 깨어났다. 


한동안 잊고 지냈었는데. 왜 갑자기...


타키의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언젠간 우리 만날 기회가 있겠지.」


소녀가 남긴 말은 타키는 그 소녀를 찾아 나서기로 결심한 계기가 되었다.


그 날부터 타키는 소녀의 꿈을 꾸면서 봤던 풍경들과 소녀의 모습을 스케치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건 마을의 전경을 그릴 때였다. 마을 한가운데 커다란 호수가 있고 정말 아름다운 시골마을이었다. 하지만... 그 시골마을은... 타키도 분명 알고 있는 마을이었다.


─ 이토모리? 설마 그 혜성이 떨어진 마을인가? 하지만 꿈속에서는.


첫 번째 꿈을 꾼 날 아침. 등교하면서 본 전광판에서는 분명 이토모리 혜성 추락사고 5주년 이라고 했다. 그리고 영상에서는 혜성이 떨어지면서 생긴 커다란 호수 기존의 호수랑 합쳐져 8자 모양으로 만들어진 참혹한 이토모리 마을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었다.


하지만 꿈속의 이토모리의 호수는 분명 한 개였고 마을의 건물들은 모두 멀쩡하고 심지어 그 소녀가 된 꿈을 꿀 때는 마을 사람들하고 인사를 하고 다녔었던 것이다.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그 소녀는 누구이며, 자신이 왜 혜성이 떨어지기 전의 이토모리의 그 소녀가 되었었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하였다. 



★ ★ ★ ★ ★



바람이 한참 차가워지는 초겨울 날씨, 타키는 나고야 역에 도착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꿈의 내용이 너무도 생생했기에 그 소녀의 자취라도 찾아보고자 했던 것이었다.


나고야에서 다시 열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기후현의 한 역. 이토모리로 가는 열차는 혜성 추락사고  사고 이후 운행이 중단되어 갈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타키는 일단 그 역 근처부터 수소문 해보기로 했다. 그 소녀의 이름도 알고 있고, 어디에 사는 지도 알았기 때문에 근처 가게들부터 찾아보기로 했다.


─ 아니 어떻게... 아는 사람이 한명도 없을 수가... 


두 시간여의 시간이 흘렀지만, 도무지 그녀의 자취를 아는 사람을 찾을 수가 없었다. 거기에 이토모리로 갈 수 있는 방법도 없었다. 아무도 살지 않는 마을에 갈 수 있는 대중교통은 아무것도 없었기에 난감해진 타키는 잠시 가게 앞에 앉아서 음료로 목을 축이고 있었다. 


배낭에서 꺼낸 그림은 총 2장, 그 소녀의 그림이랑, 이토모리의 전경을 그림 그림이었다. 잠시 그 그림을 바라보다 다시 배낭에 넣어두고 다음 일정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배고픔 앞에 장사 없다고 시장기가 느껴진 타키는 근처의 한 라면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어서오세요. 한 분이신가요?


주인으로 보이는 중년의 남성이 타키를 반겼다. 타키는 남성의 안내로 자리에 앉아서 라면 한 그릇을 주문하고 다시 그 그림을 꺼내어 보고 있었다.


─ 아니? 이건 이토모리 아니여? 자네가 어떻게 이 그림을 가지고 있나?


타키에게 라면을 가져다주던 그 남성은 타키가 그린 그림을 보더니 매우 놀란 듯 했다. 


─ 내가 이토모리 출신이여. 그 그림을 보니 옛 생각이 떠오르는구먼. 참 아름다운 마을이었지. 그 사고만 아니었으면.


의외의 곳에서 실마리가 잡힌 듯 했다. 타키는 앞에 놓여진 라면을 먹을 생각도 잊고 벌떡 일어나서 그 남성에게 질문을 했다.


─ 이토모리 출신이신가요? 그럼 혹시, 그렇다면 이 그림의 소녀를 알고 계세요?


타키는 곧바로 미츠하의 그림을 꺼내어 그 남성에게 보여줬다.


─ 응? 아 그 미야미즈가의 무녀구만, 이름이 미츠하라고 했던가, 그랬을 거야. 


─ 네! 맞아요. 미야미즈 미츠하에요!! 혹시 지금 어디에 사는지 알 수 있을까요?


반갑게 물어보던 타키의 말에 갑자기 그 남성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 음... 이걸... 말해도 되나 모르겠지만... 


그리고 이어지는 말에 타키는 머릿속이 하얘져 버렸다.


「그 아이는 죽었어.」





타키는 믿을 수가 없었다.


계속 자신의 꿈속에 나왔던 그 소녀가 그럼 유령이었단 말인가? 아니야 혜성이 떨어지기 전이니까 살아있었어. 그런데... 죽었다니?


─ 정말... 인가요?


그렇게 물어보는 타키의 모습을 본 그 남성은 아까보다 더 침울해진 표정으로 다시 한 번 또박또박 말했다.


─ 안타깝지만. 혜성 추락사고 때 몇 명 안 되는 사망자였지. 그리고 장례식까지 치러줬지. 아마 그 소녀의 무덤이 있을 거야.



★ ★ ★ ★ ★



지금은 폐허가 되어버린 한 도로로 자그마한 화물차 한 대가 달리고 있었다. 라면가게 주인인 남성이 타키를 이토모리까지 데려다 주기 위해서 직접 차를 몰고 가는 중.


가는 내내 타키는 창밖을 보며 폐허의 참상에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이토모리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폐허가 된 집들이 더 많이 눈에 띄고, 군데 군데 부서진 집과, 전신주, 도로등의 파편이 널부러저 있었다.


─ 자 다왔다. 그 소녀의 묘는 저쪽으로 가면 된다. 


그리고는 자그마한 보퉁이를 타키에게 건네준다. 


─ 네가 그린 이토모리 정말 멋있었다. 그리고 좋은 소식을 전해주고 싶었지만, 나도 가슴이 아파. 그 아이는 이토모리에서도 유명한 아이었거든. 미야미즈 가문의 장녀였으니까.


그리고 그건 도시락이다. 배고플 때 먹도록 해라.


라는 말을 남긴 채 다시 차를 몰고 온 길로 되돌아 나가는 모습을 보며, 타키는 말없이 고개를 숙여서 감사의 뜻을 표했다.


한참 산길을 걸어 올라간 타키는 이윽고 조그마한 분묘를 발견하고 걸음을 멈췄다. 분명 라면가게 주인이 가르쳐준 방향이 맞다면 여기가...


─ 미츠하... 가 잠들어 있는 ...곳?


잠시 중얼거린 타키는 그 묘를 천천히 돌아보기 시작했다.


묘 앞에는 자그마한 비석이 세워져있었다.


「미야미즈 미츠하.」


그 비석의 글귀를 보자 타키는 그 자리에서 주저앉았다.



★ ★ ★ ★ ★



날은 흐려져 이제 비가 한 두 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이내 폭우로 변했다. 겨울치고는 꽤나 큰 비...


하지만 타키는 미츠하의 무덤 앞에서 망부석처럼 꼼짝 않고 서 있었다. 


눈앞의 현실이 믿겨지지 않았다. 타키의 얼굴엔 빗물인지 눈물인지 모를 것들이 하염없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꿈속에서 만났던 그녀. 그런 그녀를 찾기 위해 가볍게 시작했던 일이. 지금은 절망적인 결과로 다가올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기에 타키는 지금의 현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 이건 말도 안 돼. 말도 안 된다고!!!!


타키는 무릎을 꿇으면서 고함을 쳤다. 기껏 만나러 왔는데... 힘들게 찾아왔는데... 꿈속에서 만난 뒤부터 언젠간 다시 만날 거라고 생각했는데 영원히 만나지 못할 사이가 되어 버렸다는 것이 너무나도 가슴이 아팠다.


한참을 차가운 비를 맞으며 오열하던 타키의 눈에 들어온 것이 있었다. 꿈속의 그 소녀. 미츠하가 주었던 매듭끈. 


그 매듭끈은 이제 미츠하의 유품이나 마찬가지가 되어버렸다. 세상에서 유일하게 남은 미츠하와 관련된 물건...


「아니야. 하나 더 있어!!!」


타키는 문득 꿈속의 소녀가 되어 술병을 바치러 갔던 일이 생각났다. 그리고 그 술병은 쌀을 씹어 만든 술이라고 분명 말했고, 만든 사람은 미츠하라고 했었다.


「그것은 너희의 반쪽이란다. 너희가 만든 그 쿠치카미자케가 너희를 이승으로 다시 돌려보내 줄 거야.」


꿈속에서 할머니는 그렇게 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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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키는 폭우가 내리는 중에도 그 산길을 달려가고 있었다. 지금 타키에게는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


「어떻게든 미츠하를 만나고 말거야. 이런 현실을 난 받아들일 수 없어!」


오로기 그 하나의 생각으로 그 산길을 뛰어 올라가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 서서히 비가 그치는 가운데 정상에 오르자. 예의 그 신사의 위치가 또렷하게 보이고 있었다. 


─ 저기에 ‘그것’ 이 있을 거야!! 반드시 있을 거야!


타키는 주저 없이 ‘그 것’이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승과 저승의 경계를 넘는 개울을 건넌 뒤 타키는 동굴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 없어? ‘그것’이 없어?


마지막을 붙잡고 있던 희망의 실마저 끊어버리는 처참한 결과. 분명 타키는 소녀의 꿈에서 그 술병을 그 곳에 바치고 기도까지 했었다. 하지만. 그곳에는 타키가 놓아두었던 미츠하의 것만 없었다. 오른쪽에 있는 것은 요츠하의 것으로 기억하고 있고 본인은 분명 왼쪽에 그 술병을 뒀었는데.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


타키가 그곳에 처음 방문이 아니라는 것만 동굴 천정의 혜성이 그려진 그림이 알려주고 있었다.



<여름의 기적 重 에서 계속>


<잡담>


작가 멘탈 굿바이...


수습 어떻게 하지. 에라 모르겠다.


아까 올렸던 거 날지 못한 것도 있는데 지금 보니 설정 오류 있었네. 뒷수습 아예 안 될 뻔했다. 


상편은 일단 영화속 내용 각색입니다. 뒷 이야기를 위해 좀 필요했던 부분이라 지루하실수도 있겠군요.


일단은 상,하편 두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마 주요내용은 하편에 다 나올거에요. 


나머지를 두 편으로 나눌지 한편으로 나눌지 분량보고 결정하겠습니다


지금 멘탈 나가서 저거 수습하는 거 플롯만 짜고 아무것도 못 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