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무허가.....왜곡된 핫산.....
이걸로 사이좋게 공범이 되는 거야
*디랖에서 모든 따옴표가 작은따옴표로 보이는데 해결책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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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무스비 시리즈
시리즈 링크 : http://www.pixiv.net/series.php?id=801590(픽시브)
원본 링크 : https://touch.pixiv.net/novel/show.php?id=7887694 (픽시브)
작가이름 : クー
1편 카타무스비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yourname&no=553341
2편 그와 그녀의 거리감과 위화감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yourname&no=554998
3편 미야미즈 미츠하의 행복한 일상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yourname&no=562203
4편 강하고도 약한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yourname&no=575689
5편 네번째 친구 전편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yourname&no=604993
6편 네번째 친구 후편 -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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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네번째 친구 (후편)
카타무스비 시리즈 제 6화, 타키 군과 텟시사야 커플의 '재회' 편 후속입니다. 미츠하의 비중이 전에 없이 적습니다. 대부분 텟시입니다. 그러나 타키미츠 태그는 빼지 않는다.
괜찮으시다면 읽어주세요.
[P.S.] 2017년 3월 3일자 [소설] 남성 인기 랭킹 34위를 기록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태그로 달아주신 '예쁜 미츠하씨' 보고 웃었어요. 우리 미츠하씨가 어떻게 보이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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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가 어느새 일요일.
미츠하와 타키는 지금 테시가와라와 사야카와 만나기로 한 카페로 가고 있었다.
'저번에 빌려준 소설, 재미있었어.'
'정말요? 다행이네요.'
'설마 반이랑 모리스가 동일인물일 거라곤 상상도 못했어.'
'그 작가 책에 그런 트릭이 많죠.'(*십각관 살인, 아야츠지 유키토)
밑도 끝도 없는 수다를 떨면서 다정하게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어간다. 미츠하는 한심하게 풀어지려는 입가를 필사적으로 끌어당기면서 타키와의 대화를 만끽하고 있었다.
이번 모임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테시가와라와 사야카를 타키에게 소개시켜주는 것이니 이렇게 들뜬 기분으로 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다.
그건 미츠하도 알고 있다.
하지만 아침에 만나서 시내에 놀러가는, 꼭 데이트 같은 지금 상황에 미츠하는 마음이 주체할 수 없이 들뜬다.
타키와 만나고 약 2년, 재회하고 벌써 두 달 넘게 지났지만 아직 첫 데이트는 하지 못했다.
목적이 따로 있기는 해도, 꿈에 그리던 데이트 비슷한 것을 하는 데 성공했으니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니 이렇게 아까부터 마음을 가라앉히질 못하고 몇 번 씩 곁에 있는 타키를 훔쳐보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미츠하씨, 그러고 보니까요,'
꿈을 꾸는 듯 포근한 기분에 쌓여있던 미츠하에게 타키가 말을 걸었고, 그제서야 미츠하는 겨우 현실로 돌아왔다.
'응?'
'오늘 만나는 분들은 어떤 분인가요?'
아, 미츠하는 말을 흐렸다.
그러고 보니 아직 말을 안 했었구나.
미츠하는 허공에 시선을 떨구며 천천히 말했다.
'텟시와 사야찡이라고, 어릴 때부터 친했던 친구들이야. 텟시는 남자애고 사야찡은 여자애. 텟시는 오컬트를 좋아하고, 걸핏하면 무슨무슨 현상이니 이론이니 알 수 없는 말을 해. 그래도 일이 있을 때는 믿음직스러워. 사야찡은 똑부러지고 착한 친구지만, 남에게 싫은 소리를 못하는 게 좀 걱정이고. 뭐 텟시가 항상 붙어있으니까 걱정은 안 하지만. 아, 둘이 고3 때 사귀기 시작했다? 예전부터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둘이 사귄다니까 진심으로 안심했어.'
그렇게 말하는 미츠하의 표정은 무척 따스하고 다정해보였다. 그 모습에 타키도 덩달아 미소를 지었다.
'두 분을 정말 좋아하시나 보네요.'
미츠하는 깜짝 놀란 얼굴로 타키를 보고는 겸연쩍게 눈을 내리깔았지만, 결국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응, 정말 좋아해. 나한테는 과분할 만큼 좋은 친구들이야.'
이야기를 하는 사이 목적지에 도착했다. 미츠하가 이전에 츠카사, 신타와 함께 온 적이 있는 추억의 카페였다.
뒤바뀜을 기억해낸 뒤로 자주 오게 되어서 테시가와라와 사야카한테도 소개했더니 두 사람 모두 좋아했고, 지금은 세 명이서 자주 가는 단골집이 되었다.
특히 테시가와라 쪽은 '천장 나무 장식이 멋지다'라는, 미츠하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그 집을 좋아했다.
'오, 분위기가 좋은 카페네요.'
'후훗, 그야 내가 좋아하는 곳이니까.'
미츠하는 가슴을 펴면서 자랑스럽게 말했고 두 사람은 그대로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
시간을 되돌려 십 몇 분 전.
테시가와라와 사야카는 미츠하와 약속한 카페에 자리를 잡고 앉아있었다.
'후우우우우우우우우.....'
의자에 깊이 앉아 깊은 한숨을 내쉬는 테시가와라에게서는 교전을 앞둔 장군 같은 비장감이 풍겨나왔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그 모습을 신기해하며 곁눈질로 훔쳐보았다.
'텟시, 부끄러우니까 똑바로 앉아. 도대체 왜 그렇게 긴장하고 있어......'
사야카가 미간을 좁히며 말했다. 테시가와라는 거기에 흥, 하고 콧김을 내뿜었다.
'그 남자가 진짜 미츠하한테 어울리는지 내가 제대로 검증해야 한다고. 정신 똑바로 차려야지.'
'검증이라니 무슨 미츠하 아빠도 뭣도 아니면서.'
'소꿉친구는 모두 가족같은 거라고.'
사야카는 폭론에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고, 그런 사야카를 보는 둥 마는 둥, 테시가와라의 감정 게이지는 카페에 온 뒤로 한층 고조된 상태였다.
'만약 한심한 놈팽이라면 흠씬 두들겨서 미츠하한테 두 번 다시 찝적대지 못하게 해줄 테다.'
테시가와라는 자신의 사고가 폭주하다 못해 위험한 상상을 하고 있다는 것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때 점원의 '어서 오세요'라는 인사가 들렸다.
입구 쪽을 보니 흑발 쇼트 보브컷에 빨간 끈목을 카츄샤처럼 두른, 낯익은 여성이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 선 낯선 소년.
미츠하와 이번 모임의 중심인물인, 그녀가 좋아하는 사람이 틀림없었다.
'아, 미츠하. 여기여기.'
두리번거리던 미츠하는 사야카의 부름에 그들을 발견하고 걸어왔다. 그 뒤를 소년이 조금 뒤늦게 따른다.
'남자가 돼가지고, 여자를 제대로 리드해서 앞에서 걸어야지!'
마음 속으로 벌써 감점. 그야말로 꼬장꼬장한 아버지 그 자체였다.
'미안해, 텟시, 사야찡. 많이 기다렸어?'
'아니, 우리도 온지 얼마 안 됐어. 거기 그 애가 타치바나 군이구나. 반가워, 나토리 사야카야. 미츠하한테 얘기 많이 들었어. 반가워.'
'네, 네. 타치바나 타키입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편하게 해, 편하게. 오늘은 우리가 보자고 한 거고, 그렇게 불편해할 거 없어. ......자, 텟시도 인사해.'
사야카에게 팔꿈치로 찔린 뒤에야 테시가와라는 으흠, 하고 헛기침을 하고 타키를 노려보듯이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
'테시가와라 카츠히코다.'
'......타치바나 타키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적의가 그대로 드러나는 무뚝뚝한 말투에 타키는 한순간 동요한 듯했지만 금방 평상심을 꾸미고 인사했다. 기가 꺾이거나 겁먹은 기색은 찾아볼 수 없었다.
'호오, 그럭저럭 배짱은 있는 모양이군.'
테시가와라는 타키에 대한 평가를 조금 고쳤다. 체구가 크고 투박한 인상인 자신이 노려보는데도 겁먹지 않는 사람은 거의 본 적이 없었다. 예전에 사야카에게 들러붙던 양아치들도 눈이 마주친 것만으로 전의를 상실하고 황망히 도망쳤을 정도였다.
그에 비하면 타치바나 타키라는 사람은 꽤 배짱이 두둑해보였다.
하지만 아직 미츠하에게 어울리는 남자라고 인정할 수는 없지.
'잠깐만, 네가 만나보고 싶다고 해놓고서 지금 그 태도는 뭐야! 미안해, 타치바나 군. 이 사람 늘 이런 건 아닌데......'
'아니에요, 괜찮습니다.'
사야카의 사과에 타키는 난처한 듯 대답했고, 미츠하의 권유를 받고 자리에 앉았다.
그러는 동안에도 테시가와라는 타키를 계속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제대로 뜯어봐주마.'
허리에 힘을 주고,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테시가와라의 긴 싸움이 막을 올렸다.
-
한 시간 뒤.
'하하하, 그러냐 타키! 너도 이 가게 천장 맘에 들지!'
'네, 그게, 나무 구조가 딱 들어맞는 느낌이에요. 테시가와라씨랑 취향이 같다니 기쁘네요.'
'그 서먹서먹한 호칭 그만해라. 텟시라고 해, 텟시라고. 존댓말도 금지야!'
'아뇨, 그래도 나이가 많으신데 반말은 좀......'
'내가 괜찮다고 하면 된 거야!'
테시가와라는 완전히 함락당했다. 여성진이 놀랄 만큼 빠른 속도로. 처음에는 마주 앉아 있었지만, 어느 샌가 타키의 옆자리로 옮겨가 어깨동무까지 한 상태였다.
고급스러운 느낌의 카페인데 이 자리만 이자카야마냥 소란스러웠다.
'부끄럽다 진짜.......'
사야카는 주변의 시선에 어깨를 잔뜩 움츠린 상태였다. 하지만 테시가와라는 사야카의 말이 전혀 들리지 않는지, 타키와의 대화에 빠져있었다.
'아까까지는 적개심을 숨기질 못했으면서 갑자기 지나치게 친해졌잖아. 역시 오늘 텟시는 좀 이상해. 그치, 미츠하?'
테시가와라에게는 무슨 말을 해봤자 소용이 없을 거라는 생각에 사야카는 미츠하에게 말을 붙였다.
하지만 미츠하도 아무 대답이 없었다.
'미츠하?'
미츠하는 멍한 모습으로 타키와 테시가와라가 떠드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눈은 강한 빛에 시린듯 좁아지고,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걸려있었다. 두 사람이 친해졌다는 사실이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쁜 것마냥.
미츠하의 아름다운 옆모습을 잠시 넋을 잃고 바라보던 사야카는, 결국 말을 거두고 자기도 테시가와라를 바라보았다.
한편, 급격한 심경의 변화가 당황스러운 것은 테시가와라 본인도 마찬가지였다. 타키가 호감이 가는 소년이라는 사실은 지금까지 이야기를 나눠본 바로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본래 목적이었던 인품 검증은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까지 빠르게 마음이 열리는 건 이상하다.
테시가와라는 이제 타키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느꼈으며, 미츠하를 맡길 수 있는 건 이 남자밖에 없다고 확신하고 있을 정도였다. 만나고서 겨우 한 시간 된 고등학생인데.
너무나 이상한 일이었다.
'거기다 이 느낌은 도대체 뭐람.'
타키와 이야기하고 있으면 걷잡을 수 없는 그리움과 온기가 마음 속에 차오른다. 마치 옛날 친했던 친구와 예기치 않게 다시 만났을 때처럼.
하고 싶은 이야기도 너무 많고, 듣고 싶은 이야기도 너무 많다.
말해주고 싶은 게 잔뜩 있고 이 녀석 이야기도 더 많이 듣고 싶다.
테시가와라는 이해할 수 없는 감정에 사로잡힌 채 입을 계속 움직였다.
'타키 넌 건축에 관심 있냐?'
'네, 그렇죠.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관련된 공부를 할 수 있는 대학교에 가고, 나중에 일도 설계 쪽을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거 좋지. 우리 회사가 멀쩡했으면 모셔갔을 텐데, 아쉽구만.'
'텟시......씨네 회사요?'
'존댓말 그만하라니까. 우리 집이 말야, 건설회사를 했었어. 지역에서 하는 작은 회사였지만 그럭저럭 잘 됐었지. 그 혜성 때문에 사옥 째로 먼지가 돼버렸지만.'
테시가와라는 지금은 없어진 회사를 떠올렸다. 2년 전까지는 그 회사를 잇고 이토모리에서 평생을 보낼 것이 사뭇 당연하게 느껴졌다. 지금은 흔적도 없어졌으니 인생이란 이상한 일의 연속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때,
'혜성이요?'
타키가 놀란 얼굴로 되물었다.
테시가와라도 눈을 동그랗게 떴다. 당연히 미츠하한테 이야기를 들어서 알고 있으리라 짐작했기 때문이다.
'뭐야, 아직 설명 안 했었구나?'
테시가와라가 미츠하에게 물었다.
'말할 타이밍이 생기질 않아서.'
미츠하가 껄끄럽게 대답했다.
테시가와라는 과장섞인 한숨을 내뱉고는 까까머리를 긁적였다.
'야 타키. 이토모리라고 들어본 적 있냐?'
'이토모리요? 2년 전에 뉴스에 나오던 마을 맞죠. 혜성의 파편이 떨어져서 사라졌다는......'
거기까지 말한 타키의 표정이 굳었다. 테시가와라의 물음에 섞인 의미를 눈치챈 것이다. 테시가와라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우리 셋은 그 이토모리가 고향이야.'
미묘한 공기가 테이블 위를 흘렀다.
미츠하도, 사야카도, 테시가와라마저 입을 다물었다. 타키는 난처해하며 휘젓던 손을 목 부근에 가져가고는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뭘 네가 사과하냐.'
'아뇨, 모르고 한 말이지만, 여러분에게는 고향인 곳인데 그렇게 말해서......'
'먼저 얘기를 꺼낸 건 나고, 이토모리 들어봤냐고 물어본 것도 나야. 네가 미안할 거 뭐 있어. 사과할 거 없다.'
퉁명스러운 말투.
하지만 그 말투에서는 타키에 대한 배려가 느껴졌다.
타키가 이토모리 때문에 마음 아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배려. 테시가와라는 타키가 그것 때문에 의기소침해하는 것만은 보고 싶지 않았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 거지.
이유는 알 수 없었다.
'아무래도 오늘 내가 좀 이상하긴 한가 봐.'
테시가와라는 자문했다.
아무리 물어봐도 답을 찾을 수 없을 거란 걸 알면서도.
-
'타치바나 군, 되게 괜찮았지.'
귀갓길. 사야카는 형형히 빛나는 달을 올려다보며 테시가와라에게 말했다. 넷은 그 뒤 시내로 나가서 놀다가 방금 해산한 참이었다.
'응. 그랬지.'
테시가와라는 그 말에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텟시 말야, 오늘 하루종일 타치바나 군한테 달라붙어 있었지. 아침의 태도를 생각하면 거짓말 같아.'
'시끄러. 너야말로 아까 그건 뭐였냐. 타키랑 미츠하가 아무 말도 못 하던데.'
수 십 분 전 타키와 헤어질 때. 미츠하를 집까지 바래다준다는 타키에게, 사야카가 몹시 절박한 얼굴로 전했던 것이다. '당할 것 같으면 바로 도망쳐야 해!' '어버버하다 넘어가면 절대 안 된다!' 같이 영문을 알 수 없는 충고를.
'아, 그거. 있어, 그런 게......'
사야카는 지친 표정으로 말했다. 타키랑 미츠하한테는 가끔씩 이렇게 돼버린다. 신경은 쓰이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안 된다고 마음 속 누군가가 경고를 보내고 있어서 깊이 생각하지 않기로 한다.
그 뒤로 이야기가 끊어져 둘은 집으로 이어지는 길을 막막히 걸었다.
'있잖아, 텟시.'
또 다시 침묵을 깬 것은 사야카였다.
'왜?'
'타치바나 군, 누구 닮았다는 생각 안 들어?'
'............'
'누군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왠지 그리운 느낌이고, 마음 속이 굉장히 따스해지는 것 같은......'
그것은 테시가와라도 계속 느끼던 바였다. 타키의 행동이며 웃는 모습은 기억 속 깊은 곳에 잠든 누군가와 겹친다. 어쩌면 우리가 잊어버렸을 뿐, 그와 어디선가 만났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녀석 히다 쪽으로 온 적은 없다고 했지......'
그리고 그들도 도쿄에 온 것은 대학생 때가 처음이었다. 다시 말해 만났을 리가 없는 것이다.
어디 여행지에서 마주쳤을 가능성은 있지만, 안타깝게도 여행도 거의 가본 적이 없다. 기껏해야 수학여행 정도.
그러면 거기서 만난 건가?
하지만 그것도 아닌 것 같다.
타키랑 만났다고 한다면, 고향인 이토모리에서 만났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렇게까지 친숙할 리가 없다.
테시가와라가 또 다시 고민에 빠져 있자니 사야카가 앗, 하고 소리를 질렀다.
'왜 그래?'
'있었어! 타치바나 군이랑 닮은 애!'
'진짜!? 누군데!'
'미츠하! 예전에, 귀신(여우) 들렸을 때 미츠하!'
그 순간, 테시가와라의 마음에 쿵 하고 내려앉는 것이 있었다.
'귀신'.
2년 전, 상태가 이상했던 시절의 미츠하.
어느 샌가 없어졌지만, 정말 좋아했던 네 번째 친우.
그 모습을 오늘 만난 타치바나 타키라는 소년과 겹쳐본다.
'설마......'
동시에 테시가와라는 어떤 가설을 떠올렸다.
너무나 어이없고 비현실적이라서 그야말로 꿈 같은 가설을.
하지만 한 번이라도 따져보면 그렇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비어있는 부분에 들어맞는 가설이었다.
'그때 그 귀신이 너였어?'
그때 스마트폰이 울렸다.
주머니에서 꺼내보니 화면에는 방금까지 같이 있었던 미츠하의 이름이 떠있었다.
***
'타키 군, 오늘 하루종일 고마웠어.'
'아니에요. 저도 재미있었어요.'
타키는 지금 미츠하의 집 앞에 있었다. 테시가와라와 사야카와 헤어지고 미츠하를 집까지 바래다주러 온 것이었다.
'미츠하씨 고등학교 시절 이야기도 많이 들었고요.'
그렇게 말한 타키는 장난스럽게 웃었다.
'솔직히 그때 이야기는 기억에서 지워줬으면 하는데......'
미츠하는 도끼눈으로 타키를 노려봤지만 안타까울 만큼 박력이 부족했다.
'텟시 씨랑 셋이 카페를 만든 거 재미있었을 것 같던데요. 저도 거기 있었으면 도와드렸을 텐데.'
'......있지, 타키 군, 텟시랑 사야찡, 어땠어?'
'예?'
미츠하는 돌연 진지한 표정으로 타키에게 대답을 요구했다. 타키는 잠시 말을 고르며 주저하다가 속삭이듯 대답했다.
'좋은 분들이라고 생각했어요. 텟시 씨랑 사야찡 씨 둘 다 오늘 처음 만났는데 엄청 잘해주셔서.'
'그렇구나......'
'텟시 씨는 처음에 조금 무서웠지만요.'
'아하하, 텟시는 얼굴이 그래서.'
타키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파낸 듯 도드라지는 온전한 보름달.
'또 뵙고 싶어요.'
무척이나 단순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진심이 느껴지는 말.
미츠하는 깊은 웃음을 띄웠다.
'응. 다음에 또 보자. 텟시네도 분명히 또 만나고 싶어할 거야.'
그 뒤로 얼마 지나지 않아 미츠하와 타키는 헤어지고 타키도 집으로 돌아갔다. 멀어지는 타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미츠하는 어떤 인물에게 전화를 건다.
신호음이 몇 번 울린 뒤 그 인물이 전화를 받았다.
친구의 익숙한 목소리가 귀에 닿는다.
미츠하는 맞은편에 들리지 않을 정도로만 심호흡을 한 뒤 이야기를 꺼냈다.
'아, 여보세요, 텟시? 지금 전화 괜찮아? 할 이야기가 있어서. 사실은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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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전후편으로 쪼갠 것 치고는 마지막이 좀 급했습니다.
사실은 타키 때문에 이래저래 고민하는 텟시를 그리고 싶었지만 이 이상 길게 하면 3화 구성이 돼버릴까봐 어떻게든 짧게 끝냈습니다.
죄송합니다.
텟시와 사야찡은 앞으로도 등장시킬 거예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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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시브 아이디 있으면 들어가서 시리즈에 좋아요나 좀 눌러줘
스마일페이스 누르면 됨.
폰으로 올리는 거라 가독성이 어떨까 모르겠는데 이상하면 내일이나 모레 수정함
이걸로 사이좋게 공범이 되는 거야
*디랖에서 모든 따옴표가 작은따옴표로 보이는데 해결책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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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무스비 시리즈
시리즈 링크 : http://www.pixiv.net/series.php?id=801590(픽시브)
원본 링크 : https://touch.pixiv.net/novel/show.php?id=7887694 (픽시브)
작가이름 : クー
1편 카타무스비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yourname&no=553341
2편 그와 그녀의 거리감과 위화감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yourname&no=554998
3편 미야미즈 미츠하의 행복한 일상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yourname&no=56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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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편 네번째 친구 전편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yourname&no=604993
6편 네번째 친구 후편 -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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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네번째 친구 (후편)
카타무스비 시리즈 제 6화, 타키 군과 텟시사야 커플의 '재회' 편 후속입니다. 미츠하의 비중이 전에 없이 적습니다. 대부분 텟시입니다. 그러나 타키미츠 태그는 빼지 않는다.
괜찮으시다면 읽어주세요.
[P.S.] 2017년 3월 3일자 [소설] 남성 인기 랭킹 34위를 기록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태그로 달아주신 '예쁜 미츠하씨' 보고 웃었어요. 우리 미츠하씨가 어떻게 보이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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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가 어느새 일요일.
미츠하와 타키는 지금 테시가와라와 사야카와 만나기로 한 카페로 가고 있었다.
'저번에 빌려준 소설, 재미있었어.'
'정말요? 다행이네요.'
'설마 반이랑 모리스가 동일인물일 거라곤 상상도 못했어.'
'그 작가 책에 그런 트릭이 많죠.'(*십각관 살인, 아야츠지 유키토)
밑도 끝도 없는 수다를 떨면서 다정하게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어간다. 미츠하는 한심하게 풀어지려는 입가를 필사적으로 끌어당기면서 타키와의 대화를 만끽하고 있었다.
이번 모임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테시가와라와 사야카를 타키에게 소개시켜주는 것이니 이렇게 들뜬 기분으로 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다.
그건 미츠하도 알고 있다.
하지만 아침에 만나서 시내에 놀러가는, 꼭 데이트 같은 지금 상황에 미츠하는 마음이 주체할 수 없이 들뜬다.
타키와 만나고 약 2년, 재회하고 벌써 두 달 넘게 지났지만 아직 첫 데이트는 하지 못했다.
목적이 따로 있기는 해도, 꿈에 그리던 데이트 비슷한 것을 하는 데 성공했으니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니 이렇게 아까부터 마음을 가라앉히질 못하고 몇 번 씩 곁에 있는 타키를 훔쳐보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미츠하씨, 그러고 보니까요,'
꿈을 꾸는 듯 포근한 기분에 쌓여있던 미츠하에게 타키가 말을 걸었고, 그제서야 미츠하는 겨우 현실로 돌아왔다.
'응?'
'오늘 만나는 분들은 어떤 분인가요?'
아, 미츠하는 말을 흐렸다.
그러고 보니 아직 말을 안 했었구나.
미츠하는 허공에 시선을 떨구며 천천히 말했다.
'텟시와 사야찡이라고, 어릴 때부터 친했던 친구들이야. 텟시는 남자애고 사야찡은 여자애. 텟시는 오컬트를 좋아하고, 걸핏하면 무슨무슨 현상이니 이론이니 알 수 없는 말을 해. 그래도 일이 있을 때는 믿음직스러워. 사야찡은 똑부러지고 착한 친구지만, 남에게 싫은 소리를 못하는 게 좀 걱정이고. 뭐 텟시가 항상 붙어있으니까 걱정은 안 하지만. 아, 둘이 고3 때 사귀기 시작했다? 예전부터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둘이 사귄다니까 진심으로 안심했어.'
그렇게 말하는 미츠하의 표정은 무척 따스하고 다정해보였다. 그 모습에 타키도 덩달아 미소를 지었다.
'두 분을 정말 좋아하시나 보네요.'
미츠하는 깜짝 놀란 얼굴로 타키를 보고는 겸연쩍게 눈을 내리깔았지만, 결국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응, 정말 좋아해. 나한테는 과분할 만큼 좋은 친구들이야.'
이야기를 하는 사이 목적지에 도착했다. 미츠하가 이전에 츠카사, 신타와 함께 온 적이 있는 추억의 카페였다.
뒤바뀜을 기억해낸 뒤로 자주 오게 되어서 테시가와라와 사야카한테도 소개했더니 두 사람 모두 좋아했고, 지금은 세 명이서 자주 가는 단골집이 되었다.
특히 테시가와라 쪽은 '천장 나무 장식이 멋지다'라는, 미츠하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그 집을 좋아했다.
'오, 분위기가 좋은 카페네요.'
'후훗, 그야 내가 좋아하는 곳이니까.'
미츠하는 가슴을 펴면서 자랑스럽게 말했고 두 사람은 그대로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
시간을 되돌려 십 몇 분 전.
테시가와라와 사야카는 미츠하와 약속한 카페에 자리를 잡고 앉아있었다.
'후우우우우우우우우.....'
의자에 깊이 앉아 깊은 한숨을 내쉬는 테시가와라에게서는 교전을 앞둔 장군 같은 비장감이 풍겨나왔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그 모습을 신기해하며 곁눈질로 훔쳐보았다.
'텟시, 부끄러우니까 똑바로 앉아. 도대체 왜 그렇게 긴장하고 있어......'
사야카가 미간을 좁히며 말했다. 테시가와라는 거기에 흥, 하고 콧김을 내뿜었다.
'그 남자가 진짜 미츠하한테 어울리는지 내가 제대로 검증해야 한다고. 정신 똑바로 차려야지.'
'검증이라니 무슨 미츠하 아빠도 뭣도 아니면서.'
'소꿉친구는 모두 가족같은 거라고.'
사야카는 폭론에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고, 그런 사야카를 보는 둥 마는 둥, 테시가와라의 감정 게이지는 카페에 온 뒤로 한층 고조된 상태였다.
'만약 한심한 놈팽이라면 흠씬 두들겨서 미츠하한테 두 번 다시 찝적대지 못하게 해줄 테다.'
테시가와라는 자신의 사고가 폭주하다 못해 위험한 상상을 하고 있다는 것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때 점원의 '어서 오세요'라는 인사가 들렸다.
입구 쪽을 보니 흑발 쇼트 보브컷에 빨간 끈목을 카츄샤처럼 두른, 낯익은 여성이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 선 낯선 소년.
미츠하와 이번 모임의 중심인물인, 그녀가 좋아하는 사람이 틀림없었다.
'아, 미츠하. 여기여기.'
두리번거리던 미츠하는 사야카의 부름에 그들을 발견하고 걸어왔다. 그 뒤를 소년이 조금 뒤늦게 따른다.
'남자가 돼가지고, 여자를 제대로 리드해서 앞에서 걸어야지!'
마음 속으로 벌써 감점. 그야말로 꼬장꼬장한 아버지 그 자체였다.
'미안해, 텟시, 사야찡. 많이 기다렸어?'
'아니, 우리도 온지 얼마 안 됐어. 거기 그 애가 타치바나 군이구나. 반가워, 나토리 사야카야. 미츠하한테 얘기 많이 들었어. 반가워.'
'네, 네. 타치바나 타키입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편하게 해, 편하게. 오늘은 우리가 보자고 한 거고, 그렇게 불편해할 거 없어. ......자, 텟시도 인사해.'
사야카에게 팔꿈치로 찔린 뒤에야 테시가와라는 으흠, 하고 헛기침을 하고 타키를 노려보듯이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
'테시가와라 카츠히코다.'
'......타치바나 타키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적의가 그대로 드러나는 무뚝뚝한 말투에 타키는 한순간 동요한 듯했지만 금방 평상심을 꾸미고 인사했다. 기가 꺾이거나 겁먹은 기색은 찾아볼 수 없었다.
'호오, 그럭저럭 배짱은 있는 모양이군.'
테시가와라는 타키에 대한 평가를 조금 고쳤다. 체구가 크고 투박한 인상인 자신이 노려보는데도 겁먹지 않는 사람은 거의 본 적이 없었다. 예전에 사야카에게 들러붙던 양아치들도 눈이 마주친 것만으로 전의를 상실하고 황망히 도망쳤을 정도였다.
그에 비하면 타치바나 타키라는 사람은 꽤 배짱이 두둑해보였다.
하지만 아직 미츠하에게 어울리는 남자라고 인정할 수는 없지.
'잠깐만, 네가 만나보고 싶다고 해놓고서 지금 그 태도는 뭐야! 미안해, 타치바나 군. 이 사람 늘 이런 건 아닌데......'
'아니에요, 괜찮습니다.'
사야카의 사과에 타키는 난처한 듯 대답했고, 미츠하의 권유를 받고 자리에 앉았다.
그러는 동안에도 테시가와라는 타키를 계속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제대로 뜯어봐주마.'
허리에 힘을 주고,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테시가와라의 긴 싸움이 막을 올렸다.
-
한 시간 뒤.
'하하하, 그러냐 타키! 너도 이 가게 천장 맘에 들지!'
'네, 그게, 나무 구조가 딱 들어맞는 느낌이에요. 테시가와라씨랑 취향이 같다니 기쁘네요.'
'그 서먹서먹한 호칭 그만해라. 텟시라고 해, 텟시라고. 존댓말도 금지야!'
'아뇨, 그래도 나이가 많으신데 반말은 좀......'
'내가 괜찮다고 하면 된 거야!'
테시가와라는 완전히 함락당했다. 여성진이 놀랄 만큼 빠른 속도로. 처음에는 마주 앉아 있었지만, 어느 샌가 타키의 옆자리로 옮겨가 어깨동무까지 한 상태였다.
고급스러운 느낌의 카페인데 이 자리만 이자카야마냥 소란스러웠다.
'부끄럽다 진짜.......'
사야카는 주변의 시선에 어깨를 잔뜩 움츠린 상태였다. 하지만 테시가와라는 사야카의 말이 전혀 들리지 않는지, 타키와의 대화에 빠져있었다.
'아까까지는 적개심을 숨기질 못했으면서 갑자기 지나치게 친해졌잖아. 역시 오늘 텟시는 좀 이상해. 그치, 미츠하?'
테시가와라에게는 무슨 말을 해봤자 소용이 없을 거라는 생각에 사야카는 미츠하에게 말을 붙였다.
하지만 미츠하도 아무 대답이 없었다.
'미츠하?'
미츠하는 멍한 모습으로 타키와 테시가와라가 떠드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눈은 강한 빛에 시린듯 좁아지고,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걸려있었다. 두 사람이 친해졌다는 사실이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쁜 것마냥.
미츠하의 아름다운 옆모습을 잠시 넋을 잃고 바라보던 사야카는, 결국 말을 거두고 자기도 테시가와라를 바라보았다.
한편, 급격한 심경의 변화가 당황스러운 것은 테시가와라 본인도 마찬가지였다. 타키가 호감이 가는 소년이라는 사실은 지금까지 이야기를 나눠본 바로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본래 목적이었던 인품 검증은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까지 빠르게 마음이 열리는 건 이상하다.
테시가와라는 이제 타키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느꼈으며, 미츠하를 맡길 수 있는 건 이 남자밖에 없다고 확신하고 있을 정도였다. 만나고서 겨우 한 시간 된 고등학생인데.
너무나 이상한 일이었다.
'거기다 이 느낌은 도대체 뭐람.'
타키와 이야기하고 있으면 걷잡을 수 없는 그리움과 온기가 마음 속에 차오른다. 마치 옛날 친했던 친구와 예기치 않게 다시 만났을 때처럼.
하고 싶은 이야기도 너무 많고, 듣고 싶은 이야기도 너무 많다.
말해주고 싶은 게 잔뜩 있고 이 녀석 이야기도 더 많이 듣고 싶다.
테시가와라는 이해할 수 없는 감정에 사로잡힌 채 입을 계속 움직였다.
'타키 넌 건축에 관심 있냐?'
'네, 그렇죠.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관련된 공부를 할 수 있는 대학교에 가고, 나중에 일도 설계 쪽을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거 좋지. 우리 회사가 멀쩡했으면 모셔갔을 텐데, 아쉽구만.'
'텟시......씨네 회사요?'
'존댓말 그만하라니까. 우리 집이 말야, 건설회사를 했었어. 지역에서 하는 작은 회사였지만 그럭저럭 잘 됐었지. 그 혜성 때문에 사옥 째로 먼지가 돼버렸지만.'
테시가와라는 지금은 없어진 회사를 떠올렸다. 2년 전까지는 그 회사를 잇고 이토모리에서 평생을 보낼 것이 사뭇 당연하게 느껴졌다. 지금은 흔적도 없어졌으니 인생이란 이상한 일의 연속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때,
'혜성이요?'
타키가 놀란 얼굴로 되물었다.
테시가와라도 눈을 동그랗게 떴다. 당연히 미츠하한테 이야기를 들어서 알고 있으리라 짐작했기 때문이다.
'뭐야, 아직 설명 안 했었구나?'
테시가와라가 미츠하에게 물었다.
'말할 타이밍이 생기질 않아서.'
미츠하가 껄끄럽게 대답했다.
테시가와라는 과장섞인 한숨을 내뱉고는 까까머리를 긁적였다.
'야 타키. 이토모리라고 들어본 적 있냐?'
'이토모리요? 2년 전에 뉴스에 나오던 마을 맞죠. 혜성의 파편이 떨어져서 사라졌다는......'
거기까지 말한 타키의 표정이 굳었다. 테시가와라의 물음에 섞인 의미를 눈치챈 것이다. 테시가와라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우리 셋은 그 이토모리가 고향이야.'
미묘한 공기가 테이블 위를 흘렀다.
미츠하도, 사야카도, 테시가와라마저 입을 다물었다. 타키는 난처해하며 휘젓던 손을 목 부근에 가져가고는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뭘 네가 사과하냐.'
'아뇨, 모르고 한 말이지만, 여러분에게는 고향인 곳인데 그렇게 말해서......'
'먼저 얘기를 꺼낸 건 나고, 이토모리 들어봤냐고 물어본 것도 나야. 네가 미안할 거 뭐 있어. 사과할 거 없다.'
퉁명스러운 말투.
하지만 그 말투에서는 타키에 대한 배려가 느껴졌다.
타키가 이토모리 때문에 마음 아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배려. 테시가와라는 타키가 그것 때문에 의기소침해하는 것만은 보고 싶지 않았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 거지.
이유는 알 수 없었다.
'아무래도 오늘 내가 좀 이상하긴 한가 봐.'
테시가와라는 자문했다.
아무리 물어봐도 답을 찾을 수 없을 거란 걸 알면서도.
-
'타치바나 군, 되게 괜찮았지.'
귀갓길. 사야카는 형형히 빛나는 달을 올려다보며 테시가와라에게 말했다. 넷은 그 뒤 시내로 나가서 놀다가 방금 해산한 참이었다.
'응. 그랬지.'
테시가와라는 그 말에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텟시 말야, 오늘 하루종일 타치바나 군한테 달라붙어 있었지. 아침의 태도를 생각하면 거짓말 같아.'
'시끄러. 너야말로 아까 그건 뭐였냐. 타키랑 미츠하가 아무 말도 못 하던데.'
수 십 분 전 타키와 헤어질 때. 미츠하를 집까지 바래다준다는 타키에게, 사야카가 몹시 절박한 얼굴로 전했던 것이다. '당할 것 같으면 바로 도망쳐야 해!' '어버버하다 넘어가면 절대 안 된다!' 같이 영문을 알 수 없는 충고를.
'아, 그거. 있어, 그런 게......'
사야카는 지친 표정으로 말했다. 타키랑 미츠하한테는 가끔씩 이렇게 돼버린다. 신경은 쓰이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안 된다고 마음 속 누군가가 경고를 보내고 있어서 깊이 생각하지 않기로 한다.
그 뒤로 이야기가 끊어져 둘은 집으로 이어지는 길을 막막히 걸었다.
'있잖아, 텟시.'
또 다시 침묵을 깬 것은 사야카였다.
'왜?'
'타치바나 군, 누구 닮았다는 생각 안 들어?'
'............'
'누군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왠지 그리운 느낌이고, 마음 속이 굉장히 따스해지는 것 같은......'
그것은 테시가와라도 계속 느끼던 바였다. 타키의 행동이며 웃는 모습은 기억 속 깊은 곳에 잠든 누군가와 겹친다. 어쩌면 우리가 잊어버렸을 뿐, 그와 어디선가 만났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녀석 히다 쪽으로 온 적은 없다고 했지......'
그리고 그들도 도쿄에 온 것은 대학생 때가 처음이었다. 다시 말해 만났을 리가 없는 것이다.
어디 여행지에서 마주쳤을 가능성은 있지만, 안타깝게도 여행도 거의 가본 적이 없다. 기껏해야 수학여행 정도.
그러면 거기서 만난 건가?
하지만 그것도 아닌 것 같다.
타키랑 만났다고 한다면, 고향인 이토모리에서 만났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렇게까지 친숙할 리가 없다.
테시가와라가 또 다시 고민에 빠져 있자니 사야카가 앗, 하고 소리를 질렀다.
'왜 그래?'
'있었어! 타치바나 군이랑 닮은 애!'
'진짜!? 누군데!'
'미츠하! 예전에, 귀신(여우) 들렸을 때 미츠하!'
그 순간, 테시가와라의 마음에 쿵 하고 내려앉는 것이 있었다.
'귀신'.
2년 전, 상태가 이상했던 시절의 미츠하.
어느 샌가 없어졌지만, 정말 좋아했던 네 번째 친우.
그 모습을 오늘 만난 타치바나 타키라는 소년과 겹쳐본다.
'설마......'
동시에 테시가와라는 어떤 가설을 떠올렸다.
너무나 어이없고 비현실적이라서 그야말로 꿈 같은 가설을.
하지만 한 번이라도 따져보면 그렇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비어있는 부분에 들어맞는 가설이었다.
'그때 그 귀신이 너였어?'
그때 스마트폰이 울렸다.
주머니에서 꺼내보니 화면에는 방금까지 같이 있었던 미츠하의 이름이 떠있었다.
***
'타키 군, 오늘 하루종일 고마웠어.'
'아니에요. 저도 재미있었어요.'
타키는 지금 미츠하의 집 앞에 있었다. 테시가와라와 사야카와 헤어지고 미츠하를 집까지 바래다주러 온 것이었다.
'미츠하씨 고등학교 시절 이야기도 많이 들었고요.'
그렇게 말한 타키는 장난스럽게 웃었다.
'솔직히 그때 이야기는 기억에서 지워줬으면 하는데......'
미츠하는 도끼눈으로 타키를 노려봤지만 안타까울 만큼 박력이 부족했다.
'텟시 씨랑 셋이 카페를 만든 거 재미있었을 것 같던데요. 저도 거기 있었으면 도와드렸을 텐데.'
'......있지, 타키 군, 텟시랑 사야찡, 어땠어?'
'예?'
미츠하는 돌연 진지한 표정으로 타키에게 대답을 요구했다. 타키는 잠시 말을 고르며 주저하다가 속삭이듯 대답했다.
'좋은 분들이라고 생각했어요. 텟시 씨랑 사야찡 씨 둘 다 오늘 처음 만났는데 엄청 잘해주셔서.'
'그렇구나......'
'텟시 씨는 처음에 조금 무서웠지만요.'
'아하하, 텟시는 얼굴이 그래서.'
타키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파낸 듯 도드라지는 온전한 보름달.
'또 뵙고 싶어요.'
무척이나 단순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진심이 느껴지는 말.
미츠하는 깊은 웃음을 띄웠다.
'응. 다음에 또 보자. 텟시네도 분명히 또 만나고 싶어할 거야.'
그 뒤로 얼마 지나지 않아 미츠하와 타키는 헤어지고 타키도 집으로 돌아갔다. 멀어지는 타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미츠하는 어떤 인물에게 전화를 건다.
신호음이 몇 번 울린 뒤 그 인물이 전화를 받았다.
친구의 익숙한 목소리가 귀에 닿는다.
미츠하는 맞은편에 들리지 않을 정도로만 심호흡을 한 뒤 이야기를 꺼냈다.
'아, 여보세요, 텟시? 지금 전화 괜찮아? 할 이야기가 있어서. 사실은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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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전후편으로 쪼갠 것 치고는 마지막이 좀 급했습니다.
사실은 타키 때문에 이래저래 고민하는 텟시를 그리고 싶었지만 이 이상 길게 하면 3화 구성이 돼버릴까봐 어떻게든 짧게 끝냈습니다.
죄송합니다.
텟시와 사야찡은 앞으로도 등장시킬 거예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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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시브 아이디 있으면 들어가서 시리즈에 좋아요나 좀 눌러줘
스마일페이스 누르면 됨.
폰으로 올리는 거라 가독성이 어떨까 모르겠는데 이상하면 내일이나 모레 수정함
오 안 나오는줄
어쩐일로
나왔구나~
이거 너무 다닥다닥 붙어있어서 너무 길어보영
ㄴㅇㅋㅇㅋ 띄워보겠음
오랫만이다
오랜만이다
오 진짜 재밌게 보고 있다고 전해줘 ㅋㅋ
기다렸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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