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의 관계를 한 마디로 정리할수는 없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이전까진 아마도 좋았던 것 같다. 낮밤을 가리지 않고 안개가 낀 것 같은 지금의 머리로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았으니. 똑똑히 기억나는건 그 어린 나이에 미움이란 감정을 처음 알게 만든 사람이 아버지라는 사실 정도였다.
그 뒤로 점차 선명해지는 기억의 흐름을 쫓는 것은 내게 일종의 고행이었다. 나는 틀림없이 아버지를 증오하고 있었다. 미움에서 시작된 증오. 피를 나눈 혈육에게 품기에는 이질적인 감정과 현실 속에서 태어난 사춘기는 남들보다 조금 빨리 찾아왔다. 빨리 찾아온 만큼 빨리 떠나줬으면 좋았을텐데.
그리고 이토모리에 혜성이 떨어진 날.
지워져가는 누군가의 기억에 섞이듯. '미안하다' 는 아버지의 한 마디가 씻어낸 응어리의 자리엔 껄끄러움만이 남았다. 피로 이어진 관계란 것이 이렇게나 강했던건지, 그도 아니면 그저 내가 쉬운 여자였을 뿐인지. 어느 쪽인지 모를 사실 사이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그저, 지금까지보단 좋은 감정만 품은 채, 지금까지처럼 멀리 하는 것 정도였다.
아마 아버지도 나와 비슷한 마음이었을거란 확신은 있었다. 다만 그것이 내게서 다른 누군가의 모습을 찾는데서 비롯되었다는 것이 그렇게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결론적으로 도쿄에 올라온 뒤에 우리는 서로의 모습을 본 적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더욱. 아버지의 늘어난 주름살을 보는 것보다 더 싫었는데. 이런 모습은 보여주고 싶지 않았는데.
'...'
말 없이 나를 바라보는 눈빛에 누굴 담고 있는지 묻고 싶었다. 그렇게나 눈물을 흘렸는데도 살짝 눈물이 나올 것 같은 느낌을 애써 참았다. 이런 모습이 되어서도 내게서 어머니를 찾고 있는 건지, 아니면 이런 모습이어서 더욱 어머니를 떠오르게 만드는 건지. 어느 쪽이든 꼬리표처럼 따라오는 싫은 감정에 시선을 피했다. 지금은 아버지를 살갑게 대할 자신이 없었다.
지금이 아니면 언제 살갑게 대할 수 있을지 스스로도 모르면서.
'...생각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말해보거라.'
'없어요.'
나 자신이 놀랄 정도로 한기 어린 말투에 심장이 싸해졌다. 그러면서도 굳어진 아버지의 표정에 살짝 만족감이 들었다. 저열한 감정이란걸 알고 있으면서도 이 불합리한 분풀이를 멈추고 싶진 않았다.
'어짜피 어머니가 돌아가신 그 날 이후로 아버지와 제 관계는 평행선이었잖아요. 접점이 생길 리가 없는. 이제 와서 뭔가를 바라지도 않고, 바랄 일도 없을거에요.'
오래, 참 오래 굳어 있던 시간이었다. 혜성이 마을을 파괴한 날. 우리의 앙금도 같이 부쉈어야 했을 지 모른다. 그 뒤론 일상에서 도피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일상을 핑계로 도피하던 관계. 그렇게 통하지 못해 결국 말라 죽어버린 지금의 관계가 마치 내 팔다리처럼 느껴져 자조적인 웃음이 나왔다.
나답지 않아.
뭔가 미쳐있다는 느낌. 그리고 그 느낌이 이질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것이 그 증거였다. 내가 이렇게까지 직관적인 감정에 충실한 사람이었던가?
그런 의문을 품자마자 걷잡을 수 없는 기분이 가슴을 메워왔다. 창살처럼 쳐진 백색 일색의 병동부터 매일 혈관을 타고 흐르는 뭔지 모를 약물들, 가끔 나를 바라보는 요츠하의 시선과 그 안에 담긴 원망, 그리고━━ 타키 군을 저버린 나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 모든 감정들이 회오리치며 일으키는 폭풍이 표출되듯 몸이 조금씩 떨려왔다.
'말해주세요 아버지. 무엇 때문에 오신 거에요?'
'너를 만나러 왔다.'
나를? 나를 만나러 왔다고?
틀림없이 밤에는 한기가 돌 정도의 날씨인 가을의 한복판인데. 미간 사이를 타고 흐르는 땀의 느낌이 괜시리 생소했다. 그리고━━ 미치도록 사랑스러웠다. 내 몸에서 감각을 느낄 수 있는 몇 안 되는 부분이 이렇게나 정직하게 반응해 줄 줄은.
'어째서죠? 그렇게 말씀을 하실거면 처음부터 제 곁에 있어주셨어야죠. 이제 와서 나타나서는 저를 만나러 왔다고 하시면 제가 좋아할 줄 아셨어요? 타... 요츠하가 제 곁에 있는 동안 아버지가 연락 한 통이라도 하셨었나요?'
그의 이름 한 글자를 꺼내자마자 서글퍼지는 기분을 애써 다잡았다. 마음 속 구멍에 집어던진 감정이 잔향을 남기기 전에. 그 옆에서 불처럼 치솟는 무언가에 다시금 몸을 맡겼다. 지금은 그저, 저 꿈쩍 하지 않는 얼굴을 무너뜨리고 싶었다.
'나를, 내 모습을 봐요.'
양 어깨만을 꿈틀거리며 뒤로 기던 머리가 금새 침대에 부딪쳐 쿵 소리를 냈다. 이젠 느끼고 싶어도 느낄 수 없는 곳도 있기에, 그 고통을 위안 삼아 흐느적대는 팔다리를 애써 무시했다. 침대를 조작할 수도 없는 몸을 세우는 모습을. 그 비참한 꼴을 아버지에게 보여주지 않고는 이 기분이 가라앉을 것 같지 않았다.
팔걸이에 어깨를 걸고 실처럼 가늘어진 허리 근육으로 어떻게든 상반신을 세우는 동안 비 오듯 쏟아진 땀이 환자복을 적셨다. 이제서야 같은 눈높이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된 노인의 주름에서 짙은 회한이 묻어나왔다.
'어머니도... 어머니도 이렇게 죽어갔나요? 내가 기억하는 어머니는 그렇지 않았어요. 병상에 있으면서도 저와 요츠하 앞에서는 적어도 추한 모습은 보이지 않으셨다구요. 아버지는, 당신은 알고 있겠죠. 그렇죠? 그렇게나 사랑하는 어머니잖아요. 저에게도 어머니의 모습만 찾고 있을 만큼!'
그 회한이 끝내 일그러지는 모습에 나 역시 일그러진 웃음이 나왔다. 그래도 아버지기에 알고 있는, 건드려선 안될 역린을 범했다는 묘한 쾌감이 등줄기를 타고 흘렀다. 그 어린아이의 심장처럼 작은 태동이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두 팔이 멀쩡했다면 스스로를 껴안았을지도 모르는 충동을 가까스로 참아냈다.
다만 우습게도.
단 한 번의 역정도 견디기 힘들 만큼 내 몸은 약해져 있었다. 머리가 띵 해오는 아찔한 느낌에 쓰러지려던 몸을 가까스로 침대 벽에 기댔다. 식사를 거부한 끝에 오른팔에 꽂힌 포도당 주사가 제 역할을 하지 못 한 탓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다행히도 고개를 숙이고 있는 탓에 이런 내 모습을 보이진 않았다. 저 사람에게만큼은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절대로.
단 두 사람에게만큼은.
'돌아가주세요.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아요.'
잠깐의 짜릿함이 흐르고 난 자리에 망연함과 허탈함이 뒤따랐다. 놀라울 정도로 빠른 심경 변화가 정말로 미쳐가는 자신을 증명하는 것 같아서 더 겁이 났다.
이렇게 타키 군을 거부하고, 하나 하나 결국 모두를 거부하고 고사하는게 내 운명일까.
어머니. 이젠 기억조차 희미하고. 도쿄에 온 뒤에는 한동안 이름조차 입에 담지 않았던 어머니. 당신은, 어머니는 정말로...
'━━후타바는'
묵직한 목소리가 생각을 끊어냄과 동시에 숨이 멎었다. 경계를 만든 것처럼. 이어지지 않는 생각이 당신의 입을 통해 어떤 말이 나올지 기다리는 것 같아서 고개를 휘휘 젓고 싶었다. 그렇지만 어째서인지, 느릿하게 꺾이는 얼굴은 틀림없이 아버지를 향해 돌고 있었다.
'네가 기억하는 모습 그대로. 스스로의 죽음을 초연하게 받아들였다. 오히려 내가 납득하지 못 할 만큼.'
선고에 가까운 무덤덤한 말이 가슴을 아프게 찔렀다. 내 존재를, 지금의 내 행동을 전부 부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이야기를 아버지의 입에서 들었다는 것이 분했다. 아버지가 아니면 꺼낼 수 없는 진심. 그렇지만 터럭만큼 남은 자존심을 태워서라도 그 무게에 짓눌려 죽고 싶진 않았다.
무슨 말이라도 하지 않으면 정말로 아버지에게 져 버릴 것 같았다.
'그러면... 그러면 나는 뭔데요... 나는...'
어라, 어째서.
안 되는데. 뭐 하는 거야. 방금까지 잘 해왔는데. 약한 모습 보여주지 않고 잘 해왔잖아. 저 사람 앞에서만큼은, 약해지지 않겠다고.
'나는 어머니처럼 못 해요. 못 한다구요. 신통한 무녀도 아니고... 지금은 그저 어디에나 있는 회사원일 뿐인데... 왜...'
그렇게나 울고도 또 나오는 눈물이 미치도록 원망스러웠다. 그것도 한 번도 울어본 적 없는 아버지 앞에서. 아무리 힘들어도 기댈 생각한 적 없는 사람 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싶지는 않았는데.
어느 새 투명한 궤적을 그리는 한 방울, 두 방울이 양 볼을 타고 무질서한 그림을 그렸다. 마치 헝클어진 내 심정을 대변하듯.
'행복... 행복했겠죠. 나는 그 뒤로 단 한 번도 제대로 행복해 본 적이 없는데! 내게 행복을 가르쳐 준 사람은... 당신도, 가족도 아닌 타키 군이었어요. 그런 사람을 내 손으로 떠나보낸 심정을 당신이 알아요? 초연? 나라고 초연하고 싶지 않은게 아니에요... 이제야 행복해질 수 있을 거라 믿었는데 왜 나만 이래야 하냐구요... 왜, 왜 나만!!! '
격해진 감정이 가는 대로 내뱉은 말을 따라 눈물의 궤적이 어지럽게 흩어졌다. 이젠 볼 전체를 적신 흐름이 호수가 된 것 처럼. 그리고 그 호수의 지류처럼 끊임없이 흐르는 눈물을 막을 방법이 없어서 그저 고개를 떨궜다.
구름이 된 호수에서 떨어지는 비가 다시금 허벅지를 적셨다. 내 작은 몸에 새겨진 생과 사의 경계. 가장 죽음에 가까운 곳을 적셔가는 그 모습이 너무나 슬퍼서 또 눈물이 나왔다.
'살면서 내가 가장 후회했던 것은 후타바를 지키지 못 한 것이었다. 그건 부인하지 않으마.'
멍하니 고개를 숙인 채 아버지의 얘기를 귀에 담았다. 어디로 고개를 틀어도 너저분한 팔다리가 눈에 들어오는 것 같아서, 그리고 그런 상황을 누구도 바꿔줄 수 있다는 확신이 들지 않았으니까.
그저 토해낸 감정의 빈 자리를 달래며 그렇게 있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두 번 다시 그런 경험을 하고 싶지는 않아. 두 번 다시는... 만약 이번에도 너를 잃는다면 나는 버티지 못할게야. 미츠하. 기억하고 있니.'
싫어. 듣고싶지 않아.
제발 나를 내버려둬. 더 이상 기대하게 만들지 말아 줘. 그렇게나 증오하는 말을 들었는데. 어째서 다른 누구도 아닌 당신이 그런 말을 하는거야.
마르고 거친 손이 눈물을 훔쳤다. 그 거칠면서도 따뜻한 느낌에 되려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아버지와의 대화가 이어질수록 안개가 낀 것 처럼 흐릿했던 옛날의 기억이 천천히 돌아오고 있었다는 것을. 지금보다 더 부드럽고, 더 따뜻했던 거친 손의 감촉을.
'━━너와 요츠하. 두 사람은 아빠의 보물이란다.'
그걸 다시 가르쳐준 것은 10년 전의 너였어.
물 밀듯 퍼져나갔던 분노의 색이 천천히 변해갔다. 정확히는 분노가 아니었던 진심의 색으로. 가슴에서부터 시작된 색이 퍼져나갈수록 약해지고 망가져간 몸과 정신을 지키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세웠던 가시가 몸을 눕혔다.
'뭐야... 나만, 나만 옹졸한 사람이 되는 거잖아...'
죄송해요, 미안해요, 미안해요
누구에게 하는 것인지 모를 말을 홀린 듯 되뇌이며 울었다.
예나 지금이나 솔직하지 못해서. 타키 군에게 너는 좀 더 당당하게 살아야 한다고 그렇게나 얘기를 들었던 주제에.
그 때문인지, 눈물과 함께 열린 입을 막고 싶어도. 터진 자루처럼 흘러넘치는 진심을 막을 재간이 없었다.
'나... 살고 싶어... 이제야 겨우 만났는데... 아직 못 해본게 너무 많은데...'
우리의 봄을 차지한 것은 신주쿠의 카페 투어였었지. 테라스가 괜찮은 곳에선 일부러 파라솔을 걷어서 볕을 쐬고는 했고. 여름에는 결국 휴가 일정을 잡지 못해서 비 오는 공원을 거니는 것으로 끝맺었지만 대신, 가을의 우리는 낯선 교토까지 가서 발에 땀이 나도록 돌아다녔었어. 금각사의 도장을 보며 너는 한 면만 떼면 얼마일까, 어떤 구조로 되어있을까. 이런 바보같지만 너다운 질문을 하면서 날 웃음짓게 했고. 이제 다가올 겨울에는...
'겨울에는, 겨울에는...'
틀림없이 내년의 계획, 그 내년의 계획, 10년, 20년, 죽음을 맞는 순간 까지의 계획까지도 세워놨을텐데. 어째서 고작 다음 계절에 할 일도 기억나지 않는 걸까.
'너는 우리 모두의 목숨을 구했어.'
이번에는, 내가 너를 도와줄 차례인 것 같구나.
티슈를 꺼내 얼굴을 닦는 손을 얌전히 받아들였다. 아직 힘이 되지 못한 의지에, 살짝 피어오르려는 오기에 입술을 물며 눈물을 참았다. 고작 14일. 하지만 그 14일간 거절해오던 태산같은 선의가 뒤늦은 아쉬움으로 박혔다. 지금 아버지가 했었던 말. 언젠가 들었던 것 같은 익숙한 말. 미안하고 대견한 동생의 목소리가 또 다시 들려오는 것 같았다.
보고 싶어.
그 어느 때보다 강렬한 진심을 담은 말이 그에게 닿기를 기원하며, 지쳐 잠들 때 까지 울었다.
끊임없이 눈물을 닦아주는 익숙한 손길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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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느끼는거지만 쓰면서 쓰는 사람이 힘든 글.
주제는 희망적이지만 내용은 어둡기 때문에.
토새끼는 정말 존나게 까고싶었지만...
이 이야기는 사실 조연들이 캐리하고 주연들은 떠먹여지는 이야기.
그 중에서도 토새끼와 요츠하는 특히 중요한 역할.
직무유기 핫산을 열심히 채찍질하는 관리감독님 충성충성충성
http://gall.dcinside.com/yourname/637428
팬픽 정리 링크
- dc official App
퍄퍄퍄퍄퍄
전편 링크좀
이제서야 나왔구나
시바 드디어 나오내
드디어ㅋㅋ - dc App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토시키는 토시키대로 과거의 과오에 대해 까이고, 그런 사실을 모두 받아들이며 이번에야말로 예전에 미츠하로부터 받은 것을 돌려주는 토시키의 모습. 그리고 아버지의 손길을 오랜만에 느끼며 조금이지만 위안을 받는 미츠하의 모습. 제가 생각하는 두 사람의 가장 현실적이고 이상적인 관계와도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역시 비슷한 주제를 다루더라도 쓰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상당히 달라지네요.
그러니 다음화 내일 나올거라 기대하겠습니다. 이상.
갸아아아악 - dc App
갤로그 확인용.
오랜만에 이 편 올라오네요 이 때까지 아버지를 원망해온 미츠하가 조금이나만 예전에 행복했던 시절로 돌아가서 이 때까지 쌓인 감정을 풀고 위로 받는 것이 좋아네요
드디어 올라왔군요... 개인적으로 토시키를 싫어했는데, 여기의 토시키는 지난날의 과오를 인정하고 자기를 거부하는 미츠하에게 먼저 다가가는 모습이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제야 그저 후타바의 남편이 아닌 진정한 미츠하의 아버지가 된 것 같네요. 토시키를 원망하고 싶지만 한편으론 그래도 아버지니까, 가족이니까 편히 기대고 싶어하는 미츠하의 심리묘사도
너무 좋았네요. 희망차게 그리던 타키와의 미래가 박살난 이후 누구에게도 기대지 못한 미츠하가 드디어 아버지와 화해하고 마음의 문을 여는 부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러니까 다음 편도 좀 빨리...
와 드디어 시작인가. 자신의 감정에 충실해져서 드디어 타키에게까지도...! 기대할게
음 담편은 이제 안 나오죠?
인슐린 뿌리는 듯하면서 희망주는 당신이라는 사람은 진짜... 다음편이 기대됩니다.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하는군요.
미간에서 느껴지는 촉각과 아버지에게 터부시되는 행동을 저질렀다는 사실에 기뻐한다는 부분 두 곳이 제일 인상적이었다. 둘이 서술도 비슷하고. 처음에는 심리를 세심하게 상상했다고만 생각했는데, 심신이 모두 자유롭지 못한 사람이 자기 몸과 마음 양쪽에 여전히 자기가 주인인 부분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처절하게 깨닫는 과정이 참 좋네.
말라죽은 줄 알았던 식물의 가지를 솎아내고 물을 줘보니 잘하면 다시 살아날 것 같은 기미가 느껴질 때의 기쁨이라고 해야 하나. 잘 봤어
퍄....감동적이네요....인슐린이면서도 잔잔한 희망이있는....여러모로 인상깊은 파트네요 ㅠㅠ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인슐린물... 무엇보다도 가장 다음이야기가 기다리지는 작품입니다 기다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