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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작자분과의 협의 하에 게제하였습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 이 작품은 Pixiv의 ダニエル님의 「별이 내리지 않는 마을」시리즈입니다.

   (원작자 Pixiv 링크)



「별이 내리지 않는 마을」시리즈

- 단풍 마을과 빗자루 무녀 (1/2) // (원작 링크)

- 단풍 마을과 빗자루 무녀 (2/2) // (원작 링크)

웃음띤 마을과 멀어져가는 두 사람 (1/2) // (원작 링크)

웃음띤 마을과 멀어져가는 두 사람 (2/2) // (원작 링크)

마을과 도시, 두 사람의 거리 // (원작 링크)

너의 마을로 이어지는 마법 // (원작 링크)

거리에서, 두 사람의 팬케이크 // (원작 링크)

거리에서, 너에게 인사를 // (원작 링크)

둘이서, 마을의 밤하늘을 // (원작 링크)

마을에서 흐르는 두 사람의 시간 // (원작 링크)

이제부터 두 사람이 살아갈 거리 // (원작 링크)

배움터의 거리와 휴일의 예정 // (원작 링크)

꿈의 나라와 또렷한 행복 // (원작 링크)

달라져가는 거리, 달라지는 마을 // (원작 링크)

마을에 불어오는 바람 속에서 // (원작 링크)

무더운 도심 속 시원한 홍차 // (원작 링크)

빗속의 마을, 두 사람의 밤 // (원작 링크)

온천거리와 겨울여행 // (원작 링크)

별이 내리지 않는 마을 // (원작 링크)


「별이 내리지 않는 마을」시리즈 번외편

초콜릿이 내리는 것마냥 달콤한 마을 // (원작 링크)

무녀가 점치는 마을의 미래 // (원작 링크)

코타츠와 두 사람의 따스함 // (원작 링크)

수험의 마지막은 두 사람의 거리에서 // (원작 링크)

- 변하는 계절과 변하지 않는 두 사람 // (원작 링크)



「너의 이름은。~if~」시리즈

맨션의 두 사람 // (원작 링크)

※ 해당 시리즈 1편에서 다음 링크를 찾아주세요.


「너의 이름은。」ダニエル 작가의 단편 모음

제 이름은 // (원작 링크)

※ 해당 단편모음 1편에서 다음 링크를 찾아주세요.





- 변하는 계절과 변하지 않는 두 사람

감기에 걸린 타키를 미츠하가 간병하는 이야기.

만약 그 재해가 일어나지 않았다면, 동갑내기인 두 사람이 재회했다면.「별이 내리지 않는 마을」시리즈의 단편입니다. 

간대는 대학교 1학년 가을에서 겨울로 접어들 즈음입니다. 

앓고 있는 타키 군에 대해 잘 썼는지 스스로 조금은 불안하기에, 부디 너그럽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미안, 미츠하……」

「난 괜찮으니까, 지금은 푹 쉬어.」

「고마워……덕분에 푹 쉬고 있어.」

침대에 누워 있는 타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의자에 앉아 있는 미츠하가 미소지으며 말한다. 

말 그대로 열병을 앓고 있는 타키는 이마에 커다란 땀방울을 연신 흘리며 힘없이 미소를 띠고 있다. 

이런 모습의 타키는 몹시도 약해 보여서는, 단순한 감기라는 건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아프다.

타키가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 같다고 얘기한 것이 오늘 아침. 

만약을 위해 사둔 온도계를 선반 안쪽에서 꺼내선 체크해 보았을 때만 해도 그렇게 높은 체온은 아니었다. 

하지만 만약을 위해 오늘은 학교에 가지 않기로 했는데, 낮 무렵부터 고열에 시달리는 타키의 모습을 보아서는 역시 그러길 잘했던 것 같다.

「하지만, 감기라니 대체 몇년만인지…… 열이 나는 느낌조차 잊고 있었는데.」

「요 며칠간 갑자기 추웠으니까, 그거 때문이었으려나. 그치만 타키 군, 그렇게 오랫동안 감기에 안 걸렸다니 역시 건강하네.」

미츠하 역시 그다지 허약한 편은 아니지만, 1년에 한 번 정도는 몸상태가 안 좋은 날도 있는 법이다. 

고열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아무래도 그런 날도 있다. 

하지만 타키의 눈앞에서 몸상태가 좋지 않았던 적은 아직 없었기 때문에, 타키 쪽이 먼저 감기로 앓게 된 것은 조금 의외였다.

「뭐 운동도 했었으니까, 예전엔. 그래서 체력엔 자신이 있었는데……」

「아, 그러고 보니 그러네. 저기, 혹시 목마르지 않아?」

「지금은 괜찮아. 그냥 그……」

「응?」

어쩐지 머뭇거리는 타키의 모습을 보며, 미츠하는 조용히 되묻는다. 

그러자 타키는 침대에서 손을 내밀며, 열 때문인지 부끄러움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손잡고 있어 주면, 좋겠는데…… 편해질 것 같아서 말야.」

「타키 군……」

그런 타키의 손을, 미츠하는 살며시 잡는다. 걱정 끼치고 싶지 않은 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말을 꺼낼 만큼 괴로운 거겠지. 

이렇게 생각하는 건, 아마 내가 아팠더더라도 분명 그렇게 생각했을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오늘 정돈, 응석부려도 되니까. 타키 군이랑 이야기하는 건 언제나 즐거우니까.」

그리 말하며, 미츠하는 살며시 타키의 손을 두 손으로 감싸준다. 조금이라도 타키가 안심할 수 있게끔, 조금이라도 따스함을 전할 수 있게끔.

「아…… 고마워. 하지만 무슨 얘길 해야 할지 잘 모르겠는데 말야.」

「후훗, 그러네. 참, 저녁밥 뭐 먹고 싶어? 아무래도 속에 편한 음식이 좋을 것 같은데. 내가 만들게.」

「아―, 아무거나 괜찮은데…… 그러네, 역시 죽이 좋으려나?」

「그 정돈 간단해. 그럼 어떤 죽이 좋으려나. 저기, 계란이라든지 매실장아찌¹⁾라든지 말야.」

냉장고에 들어있는 식재료를 떠올리며 궁리해보는 미츠하. 범용적인 죽이라면 간단하게 만들 수 있지만, 기왕이면 좀 더 맛있는 죽을 맛보여주고 싶다.

「그러네, 죽이라고 해도 여러가지가 있으니까 말야…… 으음, 미츠하에게 맡길게. 일식은 미츠하가 잘 아니까.」

「응, 알겠어. 그럼…… 조금 생각해 볼테니까 기대해줘.」

달걀을 넣자니 너무 평범한데, 그러고 보니 닭이 있었으니까 그걸 잘게 썰어서 넣어도 괜찮을 것 같다. 그 다음엔 파도 썰어서…… 

머릿속으로 간단하게 조리법을 생각해본다. 나중에 인터넷에서 찾아본 뒤 참고하면 될 것 같다. 

그리 생각하며 미츠하는 만족스레 살며시 고개를 끄덕인다.

「따로 장은 안 봐도 될 것……같아.」

「잘됐네. 아, 잘됐단 건 그, 다른 뜻이 아니라……」

「후훗, 알고 있어. 오늘은…… 아니, 항상 난 타키 군 곁에 있고 싶으니까.」

동거하게 된 지도 반년이 지나, 거의 매일같이 함께 지내고 있지만 그럼에도 함께 있고 싶다는 마음은 여전하다. 

하물며 타키가 앓고 있는 지금은 그 마음이 더욱 강해져서는, 마음껏 안아주고 싶을 정도다.

「하하, 왠지 그런 느낌이네. 미츠하, 오늘은 누나 같아.」²⁾

「누, 누나라니……」

요츠하가 태어나고선 10년 이상 언니라고 불리고 있기 때문에, 누나라고 불려도 새삼 이상할 것은 없다. 

하지만 이렇듯 어딘가 힘없는 미소로 눈가를 글썽이는 타키에게 그런 말을 들으니 왠지 공연히 부끄러워져서는, 

무심코 고개를 돌리고 마는 미츠하였다.

「뭐, 난 요츠하의 언니니까 말야, 일단은. 그러고 보니…… 타키 군은, 혹시 연상인 쪽이 좋은거야?」

「아―, 어떠려나…… 지금은 미츠하 생각밖에 없어서, 잘 모르겠는데.」

「앗…… 그, 그렇구나. 에헤헤, 그런가……」

예상외의 대답에 헤실거리는 미츠하였다. 평상시와는 달리 생각할 여유가 없어서인지 더욱 직설적인 대답은, 그렇기에 더욱 마음을 파고든다. 

조금은 짓궂은 얘길 했는데도 아무 대답이 없어서인지, 타키는 말을 이어나갔다.

「미츠하는…… 미츠하는 어때? 이상형이라든지 말야.」

「어, 나? 내 이상형은…… 으음, 타키 군이 첫사랑이니까, 타키 군 같은 사람.」

「……그렇구나. 그렇다면 뭐랄까, 기쁘네. 아, 머리가 아파서 그런지 말이 잘 나오질 않네.」

「아냐, 무슨 뜻인지는 충분히 전해졌으니까, 괜찮아.」

분한 듯 손을 이마에 갖다대는 타키. 그런 타키에게, 미츠하는 말하지 않아도 된다며 조금쯤 강하게 그 손을 잡아준다. 

타키가 말로 표현해주려 하는 건 역시 기쁘지만, 어떻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마음 역시 있다고 생각하는 미츠하였다.

「그렇구나…… 아, 그러네. 나도 미츠하랑, 계속……」

「……타키 군?」

타키의 목소리가 서서히 작아져 들리지 않게 되어서, 작은 목소리로 타키를 불러보는 미츠하였다. 

하지만 대답이 없어서, 고개를 들어보니 타키는 안심한 듯 편안한 표정으로 숨소리를 내고 있었다.

「잠든, 걸까. ……푹 쉬어, 타키 군.」

손을 놓고는, 타키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약간 따끔거리는 느낌이라, 쓰다듬고 있으면 조금은 기분이 좋아진다. 

안심하라며 어린아이의 머리를 쓰다듬듯. 미츠하는 타키가 깨지 않을 만큼의 목소리로 살며시 중얼거렸다.

「나도, 타키 군이랑 함께 이렇게 살고 있어서…… 타키 군이 힘들 때 함께 있을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해. 

  물론 타키 군이 건강했으면 좋겠지만, 타키 군을 지탱해주는 게 나 이외의 사람이라면 싫다고, 그런 생각까지 하고 있어.」

타키가 자고 있기에 말할 수 있는 것. 깨어있는 타키에게 들려주기엔 너무 부끄럽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는 마음. 

그래서 그런 고백 같은 독백을, 타키가 잠든 사이라면 괜찮다며 조심스레 이어나가는 미츠하였다.

「그리고 말야, 요즈음 드는 생각이지만. 타키 군과 어떤 모습으로 만났어도, 난 분명 타키 군을 좋아했을 거라고 생각해. 

  소꿉친구로 같은 고등학교에 다녔어도, 이웃집으로 이사와선 이웃이 되었더라도, 

  서로가 바뀌었던 것조차 잊어버려선 어른이 되어서 우연히 만나게 되어도.」

최근 타키와 함께 잘 때마다, 문득 떠올리고 마는 생각이다. 

타키와 함께 있는 것은 그야말로 당연한 것처럼 여겨져선,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재회해서는 함께 지내게 되지 않았을까. 

이렇게 생각한들 그저 망상 같은 것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생각마저 들 만큼, 타키와 둘이서 잠드는 밤은 너무나도 행복하다.

「하지만 역시, 타키 군이 아픈 건 싫네……」

타키의 이마에 맺힌 땀을 수건으로 닦아주며, 살짝 내려가 있는 이불을 덮어준다. 

미츠하가 지금 할 수 있는 건 이정도 뿐이라, 그저 감기가 얼른 나을 수 있게끔 뭔가 도움이 될 만한 요리를 만들어주는 것 밖에 없다.

「으음, 닭고기 죽이니까 양념은 참기름이랑 소금으로…… 그리고 채소랑, 또 필요한게 뭐더라.」

시간은 조금 남아있지만, 뭘 만들지 정도는 미리 생각해두고 싶다. 그리 생각하며 일어서려는 미츠하였지만―

「……조금 이따 해도, 되겠지.」

잠든 채인데도 왠지 꼭 쥐어오는 타키의 손을 보며, 다시금 최대한 조용히 침대에 앉았다. 

살며시 침대가 삐걱거리는 소리와 함께, 미츠하는 타키의 손을 깍지 끼듯 다시 쥐었다.

저녁밥에 대해서도 생각해둬야 하지만, 지금은 그것보단 타키의 곁에 있고 싶어. 

그런 스스로의 마음과는 관계가 없을 텐데도, 타키의 손으로부터 자그맣지만 분명히 느껴지는 뜨거움을 느끼고 있는 미츠하였다.




밤. 결국 그 후 미츠하까지 타키의 곁에서 잠들고 말아서는, 황급히 저녁식사를 만든 것이 조금 전이다. 

안색이 꽤 좋아져선 열이 많이 내린 타키가 식탁에 앉아 있다. 다 만든 요리를 그릇에 옮기고는, 슬리퍼 소리와 함께 타키에게 향하는 미츠하였다.

「기다렸지 타키 군. 따뜻한 닭죽이야.」

닭고기와 파, 그리고 남아있던 배추를 썰어 넣어 만든 죽. 약간의 중화풍 양념은 약간 생소했지만, 어디까지나 일식에서 벗어나지 않는 정도였다. 

맛본 바로는 닭고기는 씹지 않아도 될 만큼 부드럽게 되어서는, 미츠하 스스로 여태껏 만들어 본 죽 중에서도 가장 잘 만든 것 같다고 생각한다. 

스스로의 몫과 타키의 몫을 나누고는, 그대로 타키의 옆자리에 가서 앉는 미츠하였다.

「오오, 맛있어 보이네. 역시 일식은 미츠하가 잘하는구나.」

「에헤헤, 고마워. 그럼…… 여기.」

「응? 저기, 무슨……」

나무숟가락으로 죽을 한 숟가락 퍼서 들어보이는 미츠하에게, 타키는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런 타키를 향해 미츠하가 숟가락을 내밀며 미소짓는다.

「내가 먹여줄게. 그, 뜨거우니까.」

미츠하가 후―후― 입으로 죽을 불어서 식힌다. 머리가 닿지 않게끔 한 손으로 머리를 쓸어넘기며, 좀체 식질 않는 뜨거운 죽을 꼼꼼히 식힌다. 

그러자 타키는 앞으로의 일이 예상되는 듯이 한숨을 내쉬면서도, 고집스레 말을 꺼낸다.

「어…… 아니 왠지 이럴 것 같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스스로 먹을 수 있다구?」

「안―돼. 타키 군은 환자니까. 자, 아―」

「……뭐 괜찮겠지. 아―」

「후훗, 그래그래. 꼭꼭 씹어먹어야 돼?」

미츠하의 당부에 타키 역시 얌전히 고개를 끄덕인다. 잠시 우물우물 죽을 먹던 타키는, 만족스레 한숨 쉬며 입을 열었다.

「와, 맛있네……」

「다행이다. 많이 먹고 얼른 나아.」

어느 정도는 나은 것 같은데― 타키가 말했지만, 못들은 척 다시금 죽을 떠먹이는 미츠하였다. 

이번엔 타키 역시 별말없이 얌전히 죽을 먹어주는 눈치라, 꼼꼼히 식힌 죽을 다시금 타키에게 먹여준다.

정말 맛있는 것인지, 아니면 배가 고팠던 것인지. 

계속해서 죽을 먹는 타키를 보고 있자니 왠지 자그마한 새에게 모이를 주는 것마냥 이상한 느낌이다. 

평상시 건강한 타키와는 먹는 느낌이 달라서는 조금쯤 부끄러워하는 것조차 사랑스럽다.

「한 그릇 더 있어.」

「오, 진짜네. 왠지 굉장히 배고픈데. 부탁해.」

「응, 잠시만 기다려 줘.」

그릇에 가득 차있던 죽이 금세 사라져선, 미츠하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한 그릇을 더 퍼온다. 

두 그릇 째 역시 당연하다는 듯 타키에게 먹여주면서도 자기 몫도 먹은 미츠하는, 다 먹은 빈 그릇과 함께 손을 마주잡았다.

「응, 잘 먹었어.」

「많이 먹었네. 건강해진 것 같아서 정말 다행이야.」

「먹었다기보다 먹여진 것 같은 기분이지만…… 뭐 하지만, 굉장히 맛있었어.」

「에헤헤, 고마워. 그럼 설거지만 잠깐 하고 올게.」

포만감에 만족스러운 채 고개를 끄덕이는 타키를 보며, 미츠하는 그릇을 챙겨선 부엌에서 얼른 설거지를 끝낸다. 

볶음요리가 아니었기에 설거지는 금세 끝나서, 혼자 선반을 정리한다. 

역시 조금은 외롭다는 생각도 들지만, 내일까지만 쓸쓸하면 된다며 웃는 얼굴로 타키에게 돌아가는 미츠하였다.

「식탁 정돈 닦을 수 있는데 말야.」

「이 정돈 괜찮아. 그보다 이제 뭐할거야? 아직 잘 수 있다면 좀 더 자는게 좋다고 생각하지만.」

감기에 걸렸을 땐 가능한 한 많이 자는게 최고다. 그런 생각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어보는 미츠하에게, 

타키는 조금쯤 고민하는 듯 고개를 들더니 곤란한 듯 쓴웃음을 지었다.

「낮에 너무 자버려서 그런지, 전혀 안 졸리네.」

「뭐 계속 자고 있었으니까. 으음, 침대에 너무 오래 누워있어도 몸에 안 좋을지도 모르겠네. 일단…… 차 한잔 할래?」

「그러네. 응, 뭐든 좋으니까 끓여줄래?」

「알겠어. 그럼 소파에서 잠시만 기다려줘.」

졸리지 않는 채 침대에 누워 있는 것도 힘드니까, 소파에서 느긋하게 쉬는 것도 괜찮을지도 모르겠다. 

홍차라면 약간은 살균 효과도 기대할 수 있고, 어차피 잘 수 없다면 약간의 카페인도 문제는 되지 않는다. 

그리 생각하며 미츠하는 꼼꼼하게, 하지만 빠르게 홍차를 준비한다. 

왠지 오늘은 여기저기 움직이게 되네, 생각하면서도 미츠하는 책상에 홍차를 내려놓곤 소파에 앉았다.

「자, 기다렸지. 타키 군은 스트레이트 티야.」³⁾

「응. 하지만, 맛있는 밥에 차까지 끓여주다니…… 난 행복한 사람이네.」

「가, 갑자기 무슨 얘기야.」

소파에 몸을 기울이면서 타키가 말한다. 갑자기 그런 말을 들어선 손이 떨려서, 황급히 차가 흘러넘치지 않게끔 손을 쥐는 미츠하였다.

「아니 갑자기 생각이 나서 말야. 부모님은 맞벌이셨으니까, 어렸을 적엔 감기에 걸려도 혼자였으니까…… 

  일하시느라 그런 건 알고 있었으니까 원망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혼자 방에 있자니 쓸쓸했거든. 그래서 그 때에 비하면 너무 행복한 것 같아서.」

「타키 군……」

옛날 일이라곤 해도, 타키의 목소리엔 약간의 쓸쓸함이 배어 있어서, 미츠하는 자연스레 타키의 손에 스스로의 손을 포개었다. 

그러자 타키는 희미하게 미소지으며, 이번엔 후련한 듯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뭐, 옛날 얘기니까. 오늘은 미츠하가 손을 잡아줘서 그런지, 굉장히 편안하게 잤어.」

「그렇구나. 그럼 다행이다.」

「뭐 그대로 같이 자버린 건 조금 그렇긴 했지만 말야. 감기가 옮을지도 모르니까.」

「그, 그건 저기…… 잠깐 멍하니 있었더니.」

헤헤, 얼버무리듯 고개를 돌리며 갸웃거리는 미츠하였다. 

잠든 타키의 얼굴을 보며 멍하니 있다가 잠들어버려선, 결국 타키가 먼저 일어나버리는 실수를 하고 말았다

「후우, 정말…… 그래도 뭐, 일어났을 때 미츠하의 잠든 얼굴을 봐서 안심했어.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꿈도 악몽은 아니었고.」

「그러고 보니 열이 날 땐 무서운 꿈도 꾸게 되니까 말야. 그렇구나, 괜찮았구나.」

타키가 나았으면 좋겠다며 빌었던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떻든 옆에 있었던 덕분에 타키가 안심할 수 있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어째서인지 미츠하 쪽이 오히려 안심한 듯 한숨을 내쉬며 시선을 내리더니―

「아, 홍차.」

피어오르던 김이 완전히 사라져버린 컵을 바라보며, 겨우 홍차를 떠올린 미츠하였다.

「아차, 잊고 있었네. 하지만 뭐, 아직 따뜻하네.」

「정말이네, 다행이다. 그럼 마시자.」

「응, 잘 마실게.」

뜨겁진 않지만 여전히 따스한 컵을 두 사람이 나란히 들고 마신다. 식사 후 따뜻해진 몸엔 오히려 적당한 온도다.

「근데 타키 군, 어떤 꿈이었어?」

「아―, 그건 그…… 비밀.」

「치, 가르쳐줘― 혹시, 나도 나왔어?」

「꿈의 내용까진 부끄러워서 말 못해. 아니 잊어버렸어, 벌써 기억 안 나.」

「다 기억하고 있는거지. 그치만 말해주기엔 부끄러운 꿈인거야……?」

언제나처럼의 대화. 타키 역시 씁쓸한 미소를 지으면서도 어딘가 즐거움을 감추지 못한 채 웃어주고 있다. 

역시 타키가 건강해 주었으면 좋겠다며 따스한 홍차를 둘이 함께 느긋하게 마시는 미츠하였다.





[각주]

¹⁾ 원문은 梅干(우메보시)

²⁾ 원문은 お姉さん. 일본어에는 언니와 누나의 구분이 없다.

³⁾ 홍차의 분류. 찻잎 그대로의 맛을 내는 종류를 Straight라고 하며, 다즐링이나 아쌈 등이 여기에 속한다. 

  향이 섞인 것을 Flavor라고 하며, 얼그레이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번 편에서 원작자께 번역, 전달된 감상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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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감상 감사합니다! 기쁘네요. 분명 어떤 식으로 만나든 서로 좋아하게 될 거라는 부분은 저도 모르게 넣어버리고 만 문장입니다만,

       마음에 드신 듯해서 기쁩니다. 읽기 편하다는 감상 역시 기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