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편 다음 세 편이 병문안인데
너무 귀찮아서 한참 미룰 것임....
*주의) 유명한 문장으로 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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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무스비 시리즈
시리즈 : http://www.pixiv.net/series.php?id=801590 (픽시브)
해당 화 : http://www.pixiv.net/novel/show.php?id=7933951 (픽시브)
작가이름 : ク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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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카타무스비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yourname&no=553341
2편 그와 그녀의 거리감과 위화감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yourname&no=554998
3편 미야미즈 미츠하의 행복한 일상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yourname&no=562203
4편 강하고도 약한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yourname&no=575689
5편 네번째 친구 전편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yourname&no=604993
6편 네번째 친구 후편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yourname&no=649504
(번외편) 한심한 남자의 조그만 긍지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yourname&no=651841
7편 그녀가 장발이 된다면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yourname&no=67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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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카타무스비」 시리즈 7화.
화이트데이와는 아무 상관없는, 미츠하가 폭주하는 이야기.
우리 미츠하는 어디로 가는 걸까요......
괜찮다면 읽어주세요.
【P.S.】본 작품이 2017년 03월 14일자 [소설] 남성 인기 랭킹 75위를 기록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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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미즈 미츠하는 고민하고 있었다.
아주 많이 고민하고 있었다.
대학을 고를 때조차 이렇게 고민하지는 않았다.
그야말로 인생의 갈림길에 서있다고 느꼈다.
그런 허황된 생각이 들 만큼 고민하고 있었다.
「으음. 정말이지 뭐가 제일 나을까.」
목욕을 마치고 쉬는 시간.
아파트 방 작은 테이블 위 놓인 노트북 화면을 보면서, 미츠하는 한 손에 얼음물을 들고 끙끙대고 있었다.
더없이 진지한 표정에 소재를 숙고하는 장인이나 풍길 법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가격은 이게 제일 싸지만, 사용후기나 평점이 별로라 좀......차라리 돈 좀 써서 이걸......그런데 비싸긴 하네……」
중얼중얼 혼잣말을 늘어놓으며 마우스를 움직이는 미츠하.
그녀가 보고 있는 것은 어느 통판 사이트였다.
스마트폰을 쓰게 된 뒤로 쭉 써왔고, 편의점마저 9시에 닫는 이토모리 생활에서 도시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었던 소중한 사이트다.
아무래도 도쿄에서 살게 된 뒤로는 직접 가게에서 살 수 있게 되어서 이용할 기회는 줄었지만, 이렇게 중요한 것을 찾을 때는 지금도 유용하다.
미츠하는 잠시 화면과 눈싸움을 하다가 지쳤는지 등 뒤의 침대에 기대 한숨을 쉬었다.
「가발은 화면으로 봐봤자 뭐가 좋고 나쁜 건지 알 수가 없네......」
미츠하는 투덜대고는 마지막 얼음 한 조각을 낼름 핥았다.
가발.
바로 지금 미츠하가 찾고 있는 것이었다.
이른바 패션가발이라고 해서, 탈모에 고민하는 중년 남성을 위한 것이 아니라 멋내는 것을 목적으로 한 물건이었다.
하지만 미츠하는 가발 같은 건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숱많은 흑발이 남모르는 자랑이었으니 굳이 그런 것으로 꾸밀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그녀가 어쩌다가 쇼핑 사이트에서 가발을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는 걸까.
그 원인은 아니나 다를까 그녀가 좋아하는 고슴도치 머리의 고등학생이었다.
「이상형? 그야 당연히 검은 장발이지. 청초함 속에 섹시함이 살짝 감도는 느낌이 취향이라서.」
오늘 아르바이트를 할 때 타키가 츠카사, 타카키와 그런 대화를 한 것을 우연히 들었다.
친구들은 '단발 아니었냐?' 라며 능글능글한 표정으로 타키를 놀렸지만, 그 말을 들은 미츠하는 평정심을 유지할 수 없었다.
그와 동시에 카타와레도키 때의 일이 뇌리를 스쳐지나갔다.
그때 타키가 머리모양이 귀엽다고는 했지만, 분명 아쉬워하는 듯한 분위기였다.
역시 단발보다는 장발이 취향이었어.
미츠하는 머리를 어루만졌다.
어깨까지 올까 말까한 길이라 빈말로라도 장발이라고 하기는 어려웠다.
미츠하는 분해 하며 이를 갈았다.
(2년 전의 나, 왜 그랬어......)
고등학생이었던 자신을 원망해본다.
타키가 자신을 잊은 줄 알고, 실연당했다고 착각한 성급한 자신이 미웠다.
그때 싹둑 자르지만 않았다면 지금도 머리는 길었을 텐데.
그러면 지금 타키와의 거리가 더 가까웠을 수도 있다.
아니, 틀림없이 가까웠을 거다.
그렇게 생각하니 눈물이 나올 것 같이 분한 마음이 가슴을 채웠다.
안 돼, 미야미즈 미츠하는 생각했다.
없는 것을 이제 와서 어찌 해볼 수는 없다. 있는 것을 활용하는 수밖에.
빵이 없으면 과자를 먹으라는 말처럼, 대안을 찾으면 된다.
그래서 생각해낸 게 가발이었다.
아르바이트 장소는 유니폼을 자수로 꾸며도 될 만큼 패션에 관대한 편이니 가발도 금지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떠올린 방책이었다.
검은 가발로 장발을 재현해보자.
그러면 그 다음은 식은 죽 먹기.
연상x여대생x흑발 롱헤어의 시너지가 일으키는 악마적인 매력으로 사춘기가 한창인 타키 소년을 농락한다.
그야말로 완벽한 계획이다.
자기가 짜낸 권모술수에 경외심을 느낀다.
정작 중요한 머리가 가짜라는 게 조금 아쉽지만, 대를 위해서 소를 희생하는 수밖에.
어차피 언젠가는 자랄테니 그때까지는 타키도 참아주겠지.
오히려 순정 장발이 완성될 때까지의 과정을 타키에게 보여줄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는 생각이 든다.
(타키 군, 각오해. 이번에야말로 이 누나의 어른의 매력에 푹 빠지게 해줄게!)
미츠하는 눈앞에 펼쳐지는 장미빛 미래를 붙잡을 생각에 가슴팍 께에서 주먹을 꽉 쥐고 거친 콧김을 내뿜으며 의지를 다졌다.
그리고 현재.
착용할 가발을 찾기 위해서, 집에 돌아오자마자 목욕을 마친 뒤 지금까지 쭉 노트북 앞에 매달려 있었다.
하지만 상황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꽤 오랜 시간 찾았는데도 딱 꽂히는 게 없어서 이렇게 미간을 좁히고 있었다.
가발에 대해 아는 바가 없는 미츠하로서는 사진을 봐도 좋고 나쁨을 구분할 수 없었다.
사용후기가 도움은 되지만 평가가 좋을수록 가격도 세다.
샀다가 안 어울리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결단을 내릴 수 없었다.
완벽하다 믿었던 계획은 틀어질 위기에 처했다.
「……에이, 이럴 거면 될 대로 되라지!」
마음을 다잡고 미츠하는 외쳤다.
이 이상 고민해봤자 진전은 없다.
미츠하는 침대에 기댔던 등을 확 떼고는 다시 화면을 마주한다.
그 뒤로 평가가 높은 순으로 하나씩 장바구니에 추가했다.
이 중에 하나 쯤은 얻어걸리겠지.
여러 개 질러버리면 분명 자신에게 어울리는 게 있을 것이다.
그 대가로 지갑 속이 갑작스러운 한파를 맞겠지만, 타키와의 관계를 진전시키기 위해 필요한 경비라고 생각하면 별 거 아니다.
눈여겨보던 것들을 거의 다 카트에 집어넣고 그대로 구매 버튼을 클릭.
각종 필요사항을 입력하고 무사히 주문을 마쳤다.
미츠하는 후우, 하며 이마를 닦았다.
슬쩍 보였던 총 금액이 무시무시했던 것 같지만, 그런 느낌은 머릿속 구석에 몰아둔다.
아무튼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
이제는 배송을 기다릴 뿐이다.
미츠하는 기대와 불안이 섞인 감정을 끌어안고, 노트북을 끈 뒤 침대에 누웠다.
***
미츠하는 거울에 비친 자기 자신을 빤히 바라본다.
거기에는 끈으로 반올림 머리를 묶은 긴 흑발 여성이 서있었다.
「응, 역시 이게 제일 좋아보여.」
미츠하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며칠 전에 주문한 가발이 드디어 도착했고 미츠하는 이날 학교를 땡땡이치고 오로지 어느 것을 쓸까 고민했다(참고로 유키치 씨 4명, 히데요 씨 5명(*) 분이 장렬히 전사했지만 필요한 희생이니 후회는 하지 않는다). (*1만엔x4, 1천엔x5)
이래저래 검토에 검토를 거듭한 끝에 드디어 이 머리 모양으로 정했다.
미츠하는 시계를 보았다.
아르바이트 시각까지 아직 여유가 있다.
미츠하는 각오를 다지고, 기쁜 마음으로 방 청소를 시작했다.
계획이 성공한다면 오늘은 기필코 타키를 이 방에 초대할 것이다.
지저분한 꼴을 보여 청소를 못한다는 인상을 주고 싶지 않다.
꼼꼼히, 정성스레, 먼지 한 톨도 안 보이도록 철저히 닦는다.
작은 테이블 위에 얹힌 가발 더미는 일단 서랍장에 쑤셔넣는다.
(앞으로 몇 시간 뒤면 이 방에서 타키 군과......으후후후후후......)
핑크빛 망상이 미츠하의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계획의 성공을 확신했는지, 그야말로 로맨스 영화의 여주인공이 해서는 안 되는 표정을 하고 있다.
그러고도 정리하는 손을 멈추지 않는 것만은 인정해줄 만했다.
청소를 마칠 때쯤 되자 적당히 시간이 지났다.
미츠하는 서둘러서 몸단장을 마쳤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거울 앞에서 모습을 확인했다.
좋아, 전혀 어색하지 않아.
어느 모로 보나 어엿한 긴 흑발이야.
미츠하는 힘찬 발걸음으로 집을 나서 식당으로 향했다.
「어, 미츠하 너 머리......」
「에헤헤, 가발을 한 번 써봤어, 어울려?」
「잘 어울려. 정말 예쁘다. 」
복도에서 마주친 오쿠데라가 칭찬해주었다.
휴식시간이 끝났는지 근무를 하러 가는 모양이었다.
「타키 군은 아직 혼자 쉬고 있으니까 지금이 절호의 기회야. 힘내. 」
오쿠데라는 장난스러운 미소를 띄우며 말했다.
미츠하가 가발을 쓴 이유도 이미 짐작하는 것 같았다.
미츠하는 새삼 조금 부끄러워졌다.
부끄러운 건 부끄러운 거고, 오쿠데라 말대로 찬스는 지금이다.
오쿠데라와의 짧은 대화를 마치고 미츠하는 서둘러 스탭룸으로 갔다.
조심스레 문을 열고 안을 들여다본다.
타키는 느긋한 자세로 접이식 의자에 앉아 스마트폰을 보고 있었다.
다행히 예상대로 혼자 있었다.
살금살금. 미츠하는 발소리를 죽인 채 방에 들어가 등 뒤에서 문을 닫았다.
타키는 아직 자기가 들어온 것을 눈치채지 못한 것 같다.
미츠하는 짧게 심호흡을 하고,
「고생했어, 타키 군.」
최대한 자연스럽게 인사했다.
타키도 그제서야 미츠하를 의식했는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미츠하 씨도 고생 많으셨......」
타키의 말은 끝까지 나오지 못한 채 끊겼다.
할 말을 잃은 표정.
입을 떡 벌린 채 빤히 이쪽을 바라본다.
양 볼이 조금씩 붉어진 것 같다.
효과는 굉장했다. 미츠하는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여기에 결정타를 더 날려보자.
「어때, 어울려?」
귀에 걸린 머리카락을 슬쩍 손가락으로 쓸어올린다.
이 동작도 인터넷에서 본 『남자를 사로잡는 여자의 행동』을 참고한 회심의 일격이다.
타키는 여전히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상당히 오랜 시간을 그렇게 있다가 입에서 나온 것은 겨우 한 마디였다.
「예쁘다......」
그 말만을 작게 속삭였다.
순간 미츠하는 온몸에 달콤한 저릿함이 퍼져나가는 느낌을 받았다.
지금까지 자기에게 접근해서 꼬셔보려던 사람에게 몇 십 번은 들었던 흔해빠진 말인데.
몇 십 번을 들어도 아무 감흥이 없었는데, 왜 타키에게 들으면 이렇게 가슴이 뛰는 걸까.
미츠하는 안아달라는 듯 양 팔을 가볍게 펼쳐보았다.
타키도 홀린 듯이 일어나 팔을 뻗었다.
(아아, 드디어......)
드디어 때가 왔다.
심장이 시끄럽게 울리고 있다.
(할머니, 요츠하, 천국에 계신 어머니, 그리고 덤으로 아버지도. 미츠하는 오늘 타키 군의 여자가 됩니다......)
타키의 손이 닿을 듯 말 듯한 거리까지 가까워졌다.
미츠하는 살짝 눈을 감고......
「드디어 끝이다-! 오늘 진짜 너무 바빴어! 힘들어죽겠네! 퇴근해야지!」
쾅! 큰 소리를 내며 문이 열렸다.
보브컷 알바생이 옷깃 부근을 손으로 휘휘 부치며 성큼성큼 들어왔다.
동시에 타키도 화들짝 놀라 미츠하로부터 떨어졌다.
이제 정신이 들었는지 아까와는 다른 이유에서 뺨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아, 저, 저는...... 이제 휴식 시간이 끝나서......가보겠습니다!」
타키는 그 말만을 남기고 후다닥 방을 뛰쳐나갔다.
양팔을 벌린 미츠하만이 홀로 남겨졌다.
「왓, 깜짝이야! 타치바나 쟤는 뭐가 저렇게 급해...... 엑, 미츠하, 그 머리 어떻게 된 거야!?」
보브컷 알바생이 속사포같이 말했다.
하지만 미츠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담담하게 출퇴근 기록카드를 누를 뿐.
그리고 뒤를 돌아보았다.
그 얼굴에는 오한이 들도록 아름다운 미소가 떠있었다.
「미, 미츠하?」
보브컷 알바생은 무심코 주춤했다.
무섭다.
웃는 얼굴인데도 엄청나게 무섭다.
불길한 기운에 가까운, 심상찮은 박력을 느낀다.
미츠하는 표정을 풀지 않은 채 천천히 보브컷 알바생에게 다가갔다.
그녀는 반사적으로 한 걸음 물러났다.
미츠하는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그대로 귓가에 입술을 가져가,
「저주할 거야.」
환하게 웃는 얼굴로 속삭이고 스탭 룸을 나갔다.
보브컷 알바생은 비틀비틀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아니......내가 뭐라도 했어?」
떨리는 목소리로 묻는다.
그 말에 대답해주는 사람은 없었다.
그 뒤로도 미츠하는 꿋꿋이 타키에게 들이대보았다.
하지만 타키는 장발 모드 미츠하를 볼 때마다 얼굴이 붉어진 채 도망다녀서 결국 이 날은 제대로 이야기를 나눌 수도 없었다.
게다가 다음날부터는 보브컷 알바생이 원인 모를 고열로 사흘 간 쉬게 되었고, 돌아와서도 검은 장발 여성에게 비정상적인 공포심을 품게 되어 같이 일하는 머리 긴 알바생에게 가까이 가는 것조차 꺼릴 정도였다.
이런 다양한 요인이 겹쳐 계획은 완전 실패. 미츠하의 장발은 봉인되었다.
그녀 방 서랍장에는 지금도 대량의 가발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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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예전부터 쓰고 싶었던 이야기를 드디어 썼습니다.
가발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어 묘사나 가격은 대충 지어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귀찮아서 한참 미룰 것임....
*주의) 유명한 문장으로 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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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무스비 시리즈
시리즈 : http://www.pixiv.net/series.php?id=801590 (픽시브)
해당 화 : http://www.pixiv.net/novel/show.php?id=7933951 (픽시브)
작가이름 : クー
이전작
1편 카타무스비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yourname&no=553341
2편 그와 그녀의 거리감과 위화감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yourname&no=554998
3편 미야미즈 미츠하의 행복한 일상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yourname&no=562203
4편 강하고도 약한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yourname&no=575689
5편 네번째 친구 전편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yourname&no=604993
6편 네번째 친구 후편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yourname&no=649504
(번외편) 한심한 남자의 조그만 긍지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yourname&no=651841
7편 그녀가 장발이 된다면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yourname&no=67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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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카타무스비」 시리즈 7화.
화이트데이와는 아무 상관없는, 미츠하가 폭주하는 이야기.
우리 미츠하는 어디로 가는 걸까요......
괜찮다면 읽어주세요.
【P.S.】본 작품이 2017년 03월 14일자 [소설] 남성 인기 랭킹 75위를 기록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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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미즈 미츠하는 고민하고 있었다.
아주 많이 고민하고 있었다.
대학을 고를 때조차 이렇게 고민하지는 않았다.
그야말로 인생의 갈림길에 서있다고 느꼈다.
그런 허황된 생각이 들 만큼 고민하고 있었다.
「으음. 정말이지 뭐가 제일 나을까.」
목욕을 마치고 쉬는 시간.
아파트 방 작은 테이블 위 놓인 노트북 화면을 보면서, 미츠하는 한 손에 얼음물을 들고 끙끙대고 있었다.
더없이 진지한 표정에 소재를 숙고하는 장인이나 풍길 법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가격은 이게 제일 싸지만, 사용후기나 평점이 별로라 좀......차라리 돈 좀 써서 이걸......그런데 비싸긴 하네……」
중얼중얼 혼잣말을 늘어놓으며 마우스를 움직이는 미츠하.
그녀가 보고 있는 것은 어느 통판 사이트였다.
스마트폰을 쓰게 된 뒤로 쭉 써왔고, 편의점마저 9시에 닫는 이토모리 생활에서 도시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었던 소중한 사이트다.
아무래도 도쿄에서 살게 된 뒤로는 직접 가게에서 살 수 있게 되어서 이용할 기회는 줄었지만, 이렇게 중요한 것을 찾을 때는 지금도 유용하다.
미츠하는 잠시 화면과 눈싸움을 하다가 지쳤는지 등 뒤의 침대에 기대 한숨을 쉬었다.
「가발은 화면으로 봐봤자 뭐가 좋고 나쁜 건지 알 수가 없네......」
미츠하는 투덜대고는 마지막 얼음 한 조각을 낼름 핥았다.
가발.
바로 지금 미츠하가 찾고 있는 것이었다.
이른바 패션가발이라고 해서, 탈모에 고민하는 중년 남성을 위한 것이 아니라 멋내는 것을 목적으로 한 물건이었다.
하지만 미츠하는 가발 같은 건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숱많은 흑발이 남모르는 자랑이었으니 굳이 그런 것으로 꾸밀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그녀가 어쩌다가 쇼핑 사이트에서 가발을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는 걸까.
그 원인은 아니나 다를까 그녀가 좋아하는 고슴도치 머리의 고등학생이었다.
「이상형? 그야 당연히 검은 장발이지. 청초함 속에 섹시함이 살짝 감도는 느낌이 취향이라서.」
오늘 아르바이트를 할 때 타키가 츠카사, 타카키와 그런 대화를 한 것을 우연히 들었다.
친구들은 '단발 아니었냐?' 라며 능글능글한 표정으로 타키를 놀렸지만, 그 말을 들은 미츠하는 평정심을 유지할 수 없었다.
그와 동시에 카타와레도키 때의 일이 뇌리를 스쳐지나갔다.
그때 타키가 머리모양이 귀엽다고는 했지만, 분명 아쉬워하는 듯한 분위기였다.
역시 단발보다는 장발이 취향이었어.
미츠하는 머리를 어루만졌다.
어깨까지 올까 말까한 길이라 빈말로라도 장발이라고 하기는 어려웠다.
미츠하는 분해 하며 이를 갈았다.
(2년 전의 나, 왜 그랬어......)
고등학생이었던 자신을 원망해본다.
타키가 자신을 잊은 줄 알고, 실연당했다고 착각한 성급한 자신이 미웠다.
그때 싹둑 자르지만 않았다면 지금도 머리는 길었을 텐데.
그러면 지금 타키와의 거리가 더 가까웠을 수도 있다.
아니, 틀림없이 가까웠을 거다.
그렇게 생각하니 눈물이 나올 것 같이 분한 마음이 가슴을 채웠다.
안 돼, 미야미즈 미츠하는 생각했다.
없는 것을 이제 와서 어찌 해볼 수는 없다. 있는 것을 활용하는 수밖에.
빵이 없으면 과자를 먹으라는 말처럼, 대안을 찾으면 된다.
그래서 생각해낸 게 가발이었다.
아르바이트 장소는 유니폼을 자수로 꾸며도 될 만큼 패션에 관대한 편이니 가발도 금지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떠올린 방책이었다.
검은 가발로 장발을 재현해보자.
그러면 그 다음은 식은 죽 먹기.
연상x여대생x흑발 롱헤어의 시너지가 일으키는 악마적인 매력으로 사춘기가 한창인 타키 소년을 농락한다.
그야말로 완벽한 계획이다.
자기가 짜낸 권모술수에 경외심을 느낀다.
정작 중요한 머리가 가짜라는 게 조금 아쉽지만, 대를 위해서 소를 희생하는 수밖에.
어차피 언젠가는 자랄테니 그때까지는 타키도 참아주겠지.
오히려 순정 장발이 완성될 때까지의 과정을 타키에게 보여줄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는 생각이 든다.
(타키 군, 각오해. 이번에야말로 이 누나의 어른의 매력에 푹 빠지게 해줄게!)
미츠하는 눈앞에 펼쳐지는 장미빛 미래를 붙잡을 생각에 가슴팍 께에서 주먹을 꽉 쥐고 거친 콧김을 내뿜으며 의지를 다졌다.
그리고 현재.
착용할 가발을 찾기 위해서, 집에 돌아오자마자 목욕을 마친 뒤 지금까지 쭉 노트북 앞에 매달려 있었다.
하지만 상황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꽤 오랜 시간 찾았는데도 딱 꽂히는 게 없어서 이렇게 미간을 좁히고 있었다.
가발에 대해 아는 바가 없는 미츠하로서는 사진을 봐도 좋고 나쁨을 구분할 수 없었다.
사용후기가 도움은 되지만 평가가 좋을수록 가격도 세다.
샀다가 안 어울리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결단을 내릴 수 없었다.
완벽하다 믿었던 계획은 틀어질 위기에 처했다.
「……에이, 이럴 거면 될 대로 되라지!」
마음을 다잡고 미츠하는 외쳤다.
이 이상 고민해봤자 진전은 없다.
미츠하는 침대에 기댔던 등을 확 떼고는 다시 화면을 마주한다.
그 뒤로 평가가 높은 순으로 하나씩 장바구니에 추가했다.
이 중에 하나 쯤은 얻어걸리겠지.
여러 개 질러버리면 분명 자신에게 어울리는 게 있을 것이다.
그 대가로 지갑 속이 갑작스러운 한파를 맞겠지만, 타키와의 관계를 진전시키기 위해 필요한 경비라고 생각하면 별 거 아니다.
눈여겨보던 것들을 거의 다 카트에 집어넣고 그대로 구매 버튼을 클릭.
각종 필요사항을 입력하고 무사히 주문을 마쳤다.
미츠하는 후우, 하며 이마를 닦았다.
슬쩍 보였던 총 금액이 무시무시했던 것 같지만, 그런 느낌은 머릿속 구석에 몰아둔다.
아무튼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
이제는 배송을 기다릴 뿐이다.
미츠하는 기대와 불안이 섞인 감정을 끌어안고, 노트북을 끈 뒤 침대에 누웠다.
***
미츠하는 거울에 비친 자기 자신을 빤히 바라본다.
거기에는 끈으로 반올림 머리를 묶은 긴 흑발 여성이 서있었다.
「응, 역시 이게 제일 좋아보여.」
미츠하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며칠 전에 주문한 가발이 드디어 도착했고 미츠하는 이날 학교를 땡땡이치고 오로지 어느 것을 쓸까 고민했다(참고로 유키치 씨 4명, 히데요 씨 5명(*) 분이 장렬히 전사했지만 필요한 희생이니 후회는 하지 않는다). (*1만엔x4, 1천엔x5)
이래저래 검토에 검토를 거듭한 끝에 드디어 이 머리 모양으로 정했다.
미츠하는 시계를 보았다.
아르바이트 시각까지 아직 여유가 있다.
미츠하는 각오를 다지고, 기쁜 마음으로 방 청소를 시작했다.
계획이 성공한다면 오늘은 기필코 타키를 이 방에 초대할 것이다.
지저분한 꼴을 보여 청소를 못한다는 인상을 주고 싶지 않다.
꼼꼼히, 정성스레, 먼지 한 톨도 안 보이도록 철저히 닦는다.
작은 테이블 위에 얹힌 가발 더미는 일단 서랍장에 쑤셔넣는다.
(앞으로 몇 시간 뒤면 이 방에서 타키 군과......으후후후후후......)
핑크빛 망상이 미츠하의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계획의 성공을 확신했는지, 그야말로 로맨스 영화의 여주인공이 해서는 안 되는 표정을 하고 있다.
그러고도 정리하는 손을 멈추지 않는 것만은 인정해줄 만했다.
청소를 마칠 때쯤 되자 적당히 시간이 지났다.
미츠하는 서둘러서 몸단장을 마쳤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거울 앞에서 모습을 확인했다.
좋아, 전혀 어색하지 않아.
어느 모로 보나 어엿한 긴 흑발이야.
미츠하는 힘찬 발걸음으로 집을 나서 식당으로 향했다.
「어, 미츠하 너 머리......」
「에헤헤, 가발을 한 번 써봤어, 어울려?」
「잘 어울려. 정말 예쁘다. 」
복도에서 마주친 오쿠데라가 칭찬해주었다.
휴식시간이 끝났는지 근무를 하러 가는 모양이었다.
「타키 군은 아직 혼자 쉬고 있으니까 지금이 절호의 기회야. 힘내. 」
오쿠데라는 장난스러운 미소를 띄우며 말했다.
미츠하가 가발을 쓴 이유도 이미 짐작하는 것 같았다.
미츠하는 새삼 조금 부끄러워졌다.
부끄러운 건 부끄러운 거고, 오쿠데라 말대로 찬스는 지금이다.
오쿠데라와의 짧은 대화를 마치고 미츠하는 서둘러 스탭룸으로 갔다.
조심스레 문을 열고 안을 들여다본다.
타키는 느긋한 자세로 접이식 의자에 앉아 스마트폰을 보고 있었다.
다행히 예상대로 혼자 있었다.
살금살금. 미츠하는 발소리를 죽인 채 방에 들어가 등 뒤에서 문을 닫았다.
타키는 아직 자기가 들어온 것을 눈치채지 못한 것 같다.
미츠하는 짧게 심호흡을 하고,
「고생했어, 타키 군.」
최대한 자연스럽게 인사했다.
타키도 그제서야 미츠하를 의식했는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미츠하 씨도 고생 많으셨......」
타키의 말은 끝까지 나오지 못한 채 끊겼다.
할 말을 잃은 표정.
입을 떡 벌린 채 빤히 이쪽을 바라본다.
양 볼이 조금씩 붉어진 것 같다.
효과는 굉장했다. 미츠하는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여기에 결정타를 더 날려보자.
「어때, 어울려?」
귀에 걸린 머리카락을 슬쩍 손가락으로 쓸어올린다.
이 동작도 인터넷에서 본 『남자를 사로잡는 여자의 행동』을 참고한 회심의 일격이다.
타키는 여전히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상당히 오랜 시간을 그렇게 있다가 입에서 나온 것은 겨우 한 마디였다.
「예쁘다......」
그 말만을 작게 속삭였다.
순간 미츠하는 온몸에 달콤한 저릿함이 퍼져나가는 느낌을 받았다.
지금까지 자기에게 접근해서 꼬셔보려던 사람에게 몇 십 번은 들었던 흔해빠진 말인데.
몇 십 번을 들어도 아무 감흥이 없었는데, 왜 타키에게 들으면 이렇게 가슴이 뛰는 걸까.
미츠하는 안아달라는 듯 양 팔을 가볍게 펼쳐보았다.
타키도 홀린 듯이 일어나 팔을 뻗었다.
(아아, 드디어......)
드디어 때가 왔다.
심장이 시끄럽게 울리고 있다.
(할머니, 요츠하, 천국에 계신 어머니, 그리고 덤으로 아버지도. 미츠하는 오늘 타키 군의 여자가 됩니다......)
타키의 손이 닿을 듯 말 듯한 거리까지 가까워졌다.
미츠하는 살짝 눈을 감고......
「드디어 끝이다-! 오늘 진짜 너무 바빴어! 힘들어죽겠네! 퇴근해야지!」
쾅! 큰 소리를 내며 문이 열렸다.
보브컷 알바생이 옷깃 부근을 손으로 휘휘 부치며 성큼성큼 들어왔다.
동시에 타키도 화들짝 놀라 미츠하로부터 떨어졌다.
이제 정신이 들었는지 아까와는 다른 이유에서 뺨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아, 저, 저는...... 이제 휴식 시간이 끝나서......가보겠습니다!」
타키는 그 말만을 남기고 후다닥 방을 뛰쳐나갔다.
양팔을 벌린 미츠하만이 홀로 남겨졌다.
「왓, 깜짝이야! 타치바나 쟤는 뭐가 저렇게 급해...... 엑, 미츠하, 그 머리 어떻게 된 거야!?」
보브컷 알바생이 속사포같이 말했다.
하지만 미츠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담담하게 출퇴근 기록카드를 누를 뿐.
그리고 뒤를 돌아보았다.
그 얼굴에는 오한이 들도록 아름다운 미소가 떠있었다.
「미, 미츠하?」
보브컷 알바생은 무심코 주춤했다.
무섭다.
웃는 얼굴인데도 엄청나게 무섭다.
불길한 기운에 가까운, 심상찮은 박력을 느낀다.
미츠하는 표정을 풀지 않은 채 천천히 보브컷 알바생에게 다가갔다.
그녀는 반사적으로 한 걸음 물러났다.
미츠하는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그대로 귓가에 입술을 가져가,
「저주할 거야.」
환하게 웃는 얼굴로 속삭이고 스탭 룸을 나갔다.
보브컷 알바생은 비틀비틀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아니......내가 뭐라도 했어?」
떨리는 목소리로 묻는다.
그 말에 대답해주는 사람은 없었다.
그 뒤로도 미츠하는 꿋꿋이 타키에게 들이대보았다.
하지만 타키는 장발 모드 미츠하를 볼 때마다 얼굴이 붉어진 채 도망다녀서 결국 이 날은 제대로 이야기를 나눌 수도 없었다.
게다가 다음날부터는 보브컷 알바생이 원인 모를 고열로 사흘 간 쉬게 되었고, 돌아와서도 검은 장발 여성에게 비정상적인 공포심을 품게 되어 같이 일하는 머리 긴 알바생에게 가까이 가는 것조차 꺼릴 정도였다.
이런 다양한 요인이 겹쳐 계획은 완전 실패. 미츠하의 장발은 봉인되었다.
그녀 방 서랍장에는 지금도 대량의 가발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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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예전부터 쓰고 싶었던 이야기를 드디어 썼습니다.
가발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어 묘사나 가격은 대충 지어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단 개추
이거 아직도 핫산 하기는 하는구나
어느 순간부터 안 보이길래 끊긴줄
날아라
스틸했음
추추
날아라
이거 너무 재밌어 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발 미츠하라니 그리고 미츠하의 저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밌네요
추 - dc App
요시이
ㅓㅜㅑ 나왓다
가발은 또 처음보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크으 가발추
참신한 소재 좋았다. 제발 앞으로도 더 해줘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