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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 소설도 완결이 얼마 남지 않앗군요. 에필로그까지 해서 딱 20편이나 19편으로 종결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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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드디어 그와 재회한다. 그 사실만으로 무척이나 들뜬 기분이 들었다.

그와 다시 만나기 위해서 이런저런 준비를 해본다.

호텔 주방에 사정사정하여 주방을 빌려 도시락도 만들었고, 그에게 줄 선물도 챙긴다..

그를 기다릴 동안 읽을 책도 챙기면서 일기예보를 확인한다.


‘날씨를 보니 소나기가 내릴 수도 있다는데 강수 확률이 40%네. 뭔가 애매한데 우산은 놔두고 갈까?’


그렇게 우산을 챙기지 않고, 호텔에서 나간다. 다시 만날 장소는 신주쿠 공원의 일본 정원으로 정했다.

오랜만에 오는 신주쿠 공원의 입구


“공원에서 음주는 금지되어있습니다.”


란 문구를 보니 약간은 뜨끔했다.


‘뭐 이제 여기서 초콜릿과 맥주를 마실 일은 없어.’


라고 생각하면서 신주쿠 공원 안으로 들어섰다.

공원 안은 평일 오전이라서 그런지 매우 조용했고,

일기예보의 소나기 주의보도 걱정할 것이 없을 정도로 하늘은 청명했다.

여름이라서 그런지 공원의 나무와 풀은 생기가 가득했고, 어디선가 새의 울음소리도 들려왔다.

그런 새소리를 들으니 그를 만날 것이 더욱 기대되어서 중얼거려 본다.


“두견새야 조금 틈을 두고 울어라. 네가 울면 내 사모하는 마음도 어찌할 수 없으니.”


그렇게 말하면서 벤치에 앉는다.

사실 그와 만날 시간은 아직 한참 남았으나 호텔 안에서 있기도 지겨워서,

일본 정원의 의자에서 그때처럼 느긋하게 책이나 읽으면서 기다리기로 했다.


‘왠지 이곳은 오랜만인데도, 편안해지는 기분이야.’


그렇게 한참 책을 읽다 보니 약속 시간이 거의 다가왔고, 왠지 하늘이 어두워졌다.


‘강수 확률 40%였는데……’


하지만 그녀가 진정으로 걱정되는 건 우산을 가지고 온 것이 아니었다.


‘어차피 비야 소나기니 책이라도 읽으면서 그치길 기다리면 되는데.....하지만 이 비 때문에 걔가 못 오면

어쩌지?’


그렇게 생각해지니 마음이 초조해졌다. 그렇게 초조해하면서 의자에 앉아있었는데,

어디선가 그리운 목소리가 들려온다..


“우렛소리가, 희미하게 울려오고, 구름이 끼고, 비라도 내리면, 그댈 붙잡으련만.”


그렇게 시를 읊으면서 조용하게 우산을 접으면서,

너무나도 멋들어지게 등장한 건 그녀가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였다.

그의 모습을 보고 순간 이상을 잃고 자리에서 일어선다. 

순간 이성을 잃고 그의 품으로 달려가 안기고 싶었지만,

마지막 이성의 끈을 놓지 않고 그냥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기만 일어서서 외쳤다.


“타카오군!”


“안녕하세요. 유키노씨.”


너무나도 환하게 미소를 지으면서 그가 웃고 있었다.

유키노는 자신의 심장이 두근거리는 소리를 느끼고, 얼굴도 새빨갛게 달아올랐음을 느낄 수 있었다.


“…오…오랜만이야 타카오군.”


“예 정말 오래간만이네요.”


“어떻게 지냈니?”


“저야 뭐 여전하죠. 유키노 씨는요? 얼굴빛이 좀 좋아지신 거 같아요.”


“…그…그..그래? 네 충고대로 운동도 하고 제대로 잘 챙겨 먹으니깐, 타카오군도 키가 좀 큰 거 같아.”


“아직 성장기인가 봐요.”


“멋있어진 거 같아.”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감사하네요. 그나저나 유키노씨 혹시 무슨 일이 있으셨나요?”


“무슨 일?”


“그때 저에게 갑자기 전화 거셨을 때요. 아무래도 걱정되어서요.”


‘……그걸 아직도 신경 쓰고 있었구나…’


“…걱정 해줘서 고마워. 정말 별일 아니야. 그냥 전화 걸어본 거야.”


“……정말인가요?”


그의 진지하게 걱정하는 표정을 보니 차마 거짓말을 할 수 없었다.


“걱정 끼쳐서 미안해. 그때 조금 힘들 일이 있었어.”


“혹시 저라도 도움될만한 일은 없을까요?”


“뭐. 어떻게든 될 것 같긴 해.”


“그 마을 일인가요?”


“뭐 그렇지.”


“혹시 어떤 일이 있었나요? 혹시라도 제가 도움이 될 일은 없을까요?”


“걱정 안 해줘도 되는데…..”


“그래도요.”


“그럼 간단하게만 말해줄게.”


그리고 그에게 그 마을에서 있었던 일을 간략히 설명해줬다.


“그렇군요. 하지만 그래도 제가 봤을 때는 그 토시키씨라는 분도 히토하라는 분도,

어느 정도 마음을 열려고 하시는 것 같아요. 조금만 더 노력해보시면 될 것 같기도 하네요.”


“그래 잘 풀렸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말해주니 마음이 놓여. 

이렇게 맘 편하게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난 마음이 한결 가벼워 졌는걸.

게다가 너에게 받은 편지는 정말 기뻤어. 하여간 너무 걱정 마.

하아 난 정말 못난 어른이네 이렇게 너에게 걱정만 끼치고.”


“아니에요. 저도 유키노씨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던 걸요.”


“그래. 정말 고마워. 계속 이렇게 서서 이야기 하는 것도 그러니 일단 앉자.”


“예.”


그리고 일본 정원의 벤치에 두 사람은 나란히 앉는다. 과거 ㄱ자의 이 벤치에서

한 사람은 한쪽 면에 한 사람은 한쪽 면에 앉았던 때와는 다르게,

같은 면에 나란히 앉는다. 그러나 두 사람의 사이엔 아직도 사람 한 명 정도는,

앉을 수 있을 것 같은 거리가 있었다. 그 거리가 묘하게 안타깝게만 느껴진다.


“너무 딱딱한 이야기만 했네. 시간도 점심시간이니 도시락이나 먹을까?”


“도시락을요? 유키노씨가요?”


“어차피 난 요리 못하는 여자라는 거지? 걱정 마 이번엔 진짜 열심히 만들었으니깐.”


“혹시나 해서 저도 좀 싸왔는데....”


“그럼 나눠먹자.”


그리고는 서로 가져온 도시락을 나눠 먹는다.


“확실히 맛있어지셨어요.”


“나도 하면 할 수 있는 여자라고. 그래도 여전히 타카오군의 도시락이 맛있네.”


“뭐 저야 식당에서 매일 아르바이트를 하니깐요.”


“그나저나 유키노씨 답가는 안 해주시나요?”


“답가??”


그녀는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짓궂긴… 내가 처음 만났을 때 알 수 없는 단가나 읊조리던 이상한 여자라는 거지?


게다가 오늘은 비가 오니깐 답가는 굳이 안 해도 되잖아?”


“그런 건 아니에요. 우리가 처음 만난 추억의 시잖아요?

솔직히 저도 문학엔 그렇게 관심이 없었는데,

유키노씨 덕에 시와 문학의 매력에 눈을 뜬걸요.”


그렇게 말하면서 미소 짓는 그를 보니 차마 거부할 수가 없었다.


“알았어. 우렛소리가 희미하게 울려오고 비는 안 와도 나는 떠나지 않아 당신이 붙잡으면.”


“역시 이 시는 유키노씨가 읊어주는 게 좋은 걸요.”


“그…그래?”


왠지 그렇게 말해주는 그에게 가슴이 두근거린다. 

그런 마음을 최대한 진정시켜보고 어제 사온 것을 꺼내본다.


“너에게 걱정 끼친 게 미안해서 하나 사 와봤어. 도움이 될까?”


“이건 “신사화를 만들다.”…. 저번에도 그렇게 비싼 책을 사주셨는데……”


“아니 정말 지금 이 장소에서 널 만나지 않았으면 난 다시 일어서지 못했을 거야.

그리고 이렇게 또 너에게 걱정 끼친 것도 미안하고….”


“걷는 연습을 하고 있던 건. 저도 마찬가지였어요. 유키노씨.”


“그런데 구두 학교 진학은 혹시 어떻게 되어가?”


그녀는 무심결에 질문을 던졌지만 그는 묘하게 고민하는 눈치였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말한다.


“…….저 실은 밀라노의 구두학교에 제가 만든 샘플을 보여줬어요.

그랬더니 거기 교수님이 마음에 들어 하시고는 저보고 내년에 구두학교로

진학을 해올 생각이 없느냐면서 추천서를 써주시더군요. 

저희 어머니나 형도 그걸 듣고는 약간씩은 지원해주시겠다고 하셨고요.

내년엔 밀라노로 가볼까 해요.”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최대한 그런 마음을 억누른다.


‘축하해야 해. 그와 떨어지는 건 싫지만…… 내가 그의 미래를 막아선 안돼.”


하지만 그녀의 표정자체는 감출 수 없었는지 그가 말한다.


“유키노씨 자주 이메일도 보낼게요. 요즘은 국제통화도 인터넷으로 가능하니깐요.

그리고 내년 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아요. 겨울방학 때도 또 볼 수 있어요.”


“그래. 축하해.”


‘……축하 해줘야 하는데 섭섭한 티나 내다니 난 정말 못난 여자야…’


“유키노씨. 이번에야 말로 유키노씨 앞에 당당하게 설 수 있도록 할게요.”


그녀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차마 기다리겠다거나 그런 말은 나오지 않는다.


‘그가 날 아무리 좋아해줘도 그와 나의 나이차는….. 내가 그의 인생의 걸림돌이 되진 않을까?’


그런 두려움이 앞선다.


“그나저나 오랜만의 재회인데 이 시간을 즐기자 고요.”


“응. 고마워 그리고 진심으로 응원할게.”


“예. 감사해요. 그나저나 이토모리란 마을엔 언제 내려가시나요?”


“이번 주 토요일엔 내려갈 생각이야.”


“그럼 금요일에 한 번 더 만나고, 제가 토요일엔 배웅해드릴게요.”


“고마워.”


그리고 저녁시간까지 그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여전히 별 진전은 없다.

‘아쉽지만 나도 좀 더 그의 앞에 당당하게 설 수 있어야 해……’

라고 생각해봤지만 섭섭한 마음은 어쩔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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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노가 타카오와 만나기 전에 읊은 시는 만엽집 15권 3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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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편에 언급된 신사화를 만들다는 실존하는 책을 모델로 해봤습니다. 약 4~5천엔은 하는 책이더군요.


제가 이번 주 토요일까지는 일본 출장관계로 연제를 쉬겠습니다. 일요일날도 쉬고 월요일부터 완결단계까지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유키노쌤과 구두맨이 꽁냥꽁냥하는 걸 더 넣고 싶었지만..... 모종의 사정상.....




http://gall.dcinside.com/yourname/687954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