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 설정
시작 시 타키의 나이는 19세. 미츠하의 나이는 22세.
시간상전개기간 2년 겨울에서 여름으로 이어지는 계절
시작 기준 2018년 혜성추락 5년 후. 사망자 있음. (소수)
이전편하고 스토리가 이어집니다. 꼭 보시고 오세요.
오타지적이나 내용상 이상한 부분은 언제든지 말씀해주세요.
하편의 또다른 엔딩 버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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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기적 (重) <- 중편
여름의 기적 (夏) Another Ending
기후 현에서 다시 도쿄로 돌아온 타키. 시간은 이제 7월 중순으로 가고 있었다.
─ 결국, 내가 꿈속에서 만난 미츠하는 환상이란 말인가...
하지만 왼손에 묶여있는 그것은 미츠하가 환상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미츠하가 죽었다면 유일하게 남아있는 미츠하의 유품. 살아 있다면 꼭 전해줘야만 하는 중요한 그것.
─ 하아... 이젠 정말 어쩌지...
타키는 한숨만 쉬고 있을 뿐. 그리고 언제나처럼 품안에 간직하고 있던 메모를 꺼내어 다시 읽어 보고, 마음을 다 잡았다.
─ 도대체, 어떻게 해야... 그녀를 만날 수 있는 것일까...
고민하고 마음을 다잡기를 반복하던 타키.
그렇게 또 하루가 지나고 밤이 찾아왔다.
★ ★ ★ ★ ★
「타키군, 타키군...」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타키는 뒤를 돌아봤다. 흑발 생머리에서 단발머리로 모양이 달라졌고, 수수한 복장을 한 그녀, 분위기가 많이 어두워져있었지만 줄곧 찾아다녔던 그녀가 분명했다.
─ 미츠하? 미츠하 맞지? 너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거야? 제발 말해줘!!!
대답 대신 그녀는 쓸쓸한 미소를 지었다.
─ 대답해! 난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너는 나를 만나고 싶어 했잖아!! 그래서 난 너를 찾고 있어. 그런데 왜!!
「미안해... 정말로 미안해...」
여전히 쓸쓸하게 대답하는 미츠하.
타키는 대답대신 미츠하를 잡으려고 손을 뻗었다. 하지만 그녀는 타키의 손이 닿으려고 하는 순간 사라져 버렸다.
─ 이런 제기랄!!!
깨어나니 꿈이다. 한동안 안 나오더니 또 나타난다.
타키는 정말로 미쳐버릴 것 같았다.
최근 몇 개월 동안 얼마나 노력을 많이 했고, 고생도 많이 했던가.
하지만 단서라고는 지금 정리한 메모가 전부인 상태에서 무엇을 어떻게 하라는 것인가.
홧김에 메모마저 찢어버리려 했던 타키는 그 메모만큼은 어쩔 수 없었는지 조용히 품안에 다시 넣었다.
★ ★ ★ ★ ★
그녀의 꿈을 꾼 그 다음날 타키는 너무도 갑갑한 마음에 기분 전환이라도 할 겸 목적지 없는 여행을 떠났다.
하지만 그의 발걸음은 다시 기후 현을 지나 이토모리를 향하고 있었다. 자신도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녀에게 할 말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지금은 그녀의 묘 앞에 처연하게 서있는 타키.
「미안해, 정말로 미안해...」
타키에게는 그 말이 자신에게 이별을 고하는 마지막 말 같이 느껴졌다. 그렇다면 이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단 하나.
두 번 다시 만나지 못할 그녀. 그런 그녀에게 약속을 지키지 못했던 미안함까지 더해서 이젠 자신의 말을 전해야 한다.
─ 미츠하, 정말로 미안해. 하지만 나는 이제 자신이 없어. 너도 나를 보고 싶어 했고, 나도 너를 보고 싶었지만. 이젠 정말...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정말로 미안해...
미츠하의 묘 앞에 무릎을 꿇고 작별의 인사를 전하는 타키의 눈에는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한참을 흐느낀 타키는... 천천히 일어서서 가지고 온 금잔화를 그녀의 묘 앞에 살며시 놓았다. 잠시 그녀의 묘 앞에서 고개를 숙이던 타키는 말없이 그곳을 떠났다.
「안녕... 나중에 저 세상에서 다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편히 쉬렴....」
이대로 도쿄로 돌아가면 자신도 죽은 미츠하를 따라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라리 죽어서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함께...
★ ★ ★ ★ ★
그녀에게 이별을 고한 타키는 기후 현을 등지고 열차를 탔다.
하지만 도쿄로 돌아갈 마음은 들지 않았다.
지금 도쿄로 돌아가면 정말로 그녀를 따라 갈 거 같았기에 결국 타키는 북쪽 바닷가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바닷가 근처의 한 역에서 내려 개찰구를 통과한 타키는 그녀에게 전했던 이별의 말을 곱씹으면서 대합실을 빠져나가려다 누군가와 부딪혔다.
─ 아, 죄송합니다. 괜찮으신... !?
말을 채 맺기도 전, 부딪힌 상대방과 눈이 마주친 타키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상대방도 그런 타키를 보더니 눈이 크게 떠진다.
따로 장식이 없는 칠흑색의 긴 생머리, 수수한 복장. 분명 눈앞에 있는 사람은 꿈에서 봤던 그녀랑 너무도 닮았다.
하지만 그걸 현실로 받아들이기엔 힘들다. 이런 말도 안 돼는 일이 내 앞에서 벌어질리 만무하잖아.
지금의 상황이 너무도 꿈만 같아서 믿을 수 없었던 타키.
한편 타키와 부딪힌 그녀도 타키의 얼굴을 보자 살짝 놀란 듯 하다가 이내 침착하게 일어선다.
─ 아, 전 괜찮아요. 그쪽이야 말로...
아니야. 이건 아니야. 분명 그는 그녀에게 이별의 말을 전한 참이었다. 그런데 얄궂은 우연은 그 이별을 쉽게 허락하려 들지 않았다.
그런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그는 눈앞에 나타난 그녀를 부정하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 예,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그럼 전 이만...
애써 등을 돌리고 걸어가려는 타키의 손을 그녀가 강하게 잡는다.
─ 저기 잠깐만요. 정말 죄송한데. 혹시 우리 어디서 만나지 않았었나요?
그녀의 목소리가 그의 귀를 때린다. 타키는 그런 그녀의 목소리를 애써 모른 척 하고 그녀의 손을 뿌리치려고 했다.
─ 사람 잘못 보셨습니다. 전 당신을 만난 적이 없습니다.
그렇게 차갑게 말하고 다시 갈 길을 재촉하려는 타키의 목소리도 떨리고 있었다.
분명 머리는 애타게 찾던 그녀라고 외치고 있었지만, 가슴으로는 받아들이지를 못한다.
발걸음을 옮기려고 해도 떨어지지 않는 그의 손을 그녀는 다시 강하게 잡는다.
─ 나야. 기억 안나니?
결국 결정적인 그녀의 한마디는 타키를 다시 돌아서게 만들었다. 꿈속에서 들었던 그녀의 첫마디와 똑같았다. 타키는 아무 말 없이 그녀를 응시한다.
─ 너는 누구야.
그리고 여전히 영혼 없는 대답을 한다. 누군지 알면서도, 그 사실을 인정하기 싫어서.
그 말을 들은 눈앞의 그녀는 이제 울고 있었다.
─ 아니야! 너는!! 나를 도쿄에서 만났었어! 기억나지 않는 거냐고!!
그녀는 사람들이 쳐다보는 것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울부짖기 시작한다. 타키의 눈에도 이젠 눈물이 흐르기 시작한다.
왜 이제 와서. 그렇게 애타게 찾을 땐 나타나지 않다가 하필 지금 나타난 거냐고. 이별의 말을 전하고 이젠 정리하려고, 그래서 이곳에 온 것인데.
─ 미안해. 정말로 미안해.
타키의 입은 방금 전까지 그녀를 부정하려고 했던 자신에 대한 후회와 그녀에 대한 미안함을 이야기 하고 있었다.
이젠 그의 품안에 안겨 울고 있는 그녀. 타키도 눈물을 흘리며 그런 그녀를 조용히 감싸 안고 있었다.
정말로 뜻밖의 재회였다. 누가 이런 곳에서 만날 줄이라고 상상이나 했겠는가.
★ ★ ★ ★ ★
─ 일단, 장소를 좀 옮기는 게 낫겠다.
타키는 그녀에게 말하고는 앞장서서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그녀는 곧 타키의 옆에 서서 나란히 걸어간다.
역 바깥으로 나온 둘은 근처 바닷가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혼자서 거닐려 했던 그 곳을 우연히 만난 그 사람과 함께 가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한참을 말없이 걷던 두 사람의 눈앞에는 푸른 바다가 펼쳐지고 있었다. 아직 사람이 한산한 그 바닷가에는 시원한 바람이 불고 있었다.
─ 할 말이 있어.
모래톱에 나란히 앉아, 아무 말 없이 바다를 바라보던 타키에게 그녀는 말을 꺼냈다.
─ 나... 실은 아까 너에게 내가 기억나지 않는 거냐고 했었잖아. 도쿄에서 봤던 너의 모습을 나는 아직도 잊지 않고 또렷하게 기억해. 나는 너를 보고 싶어서 직접 도쿄로 찾아갔었어.
그렇게 시작된 그녀의 다음 말은 타키를 놀라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 하지만... 나는 내 이름이 기억나질 않아. 이상하지?
찾아갔던 사람을 기억하는데, 자신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이건 또 무슨 소리?
─ 언제였는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어. 하지만 그 일이 있던 날, 나는 그곳을 정처 없이 방황하다가 내가 소중하게 여겼다고 생각하는 것을 가지고 거기를 떠났어.
차분하게 이야기 하는 그녀의 말을 듣자, 메모의 내용을 떠올렸다.
목격자가 말해줬던 그때의 상황이랑 너무도 똑같았다.
─ 그리고 목적지 없이 떠돌아다니던 나를 지나가던 어떤 사람이 구해줬지. 그 분과 그 분의 가족은 나를 지금까지 보살펴 주고 있었던 거야. 참 자상한 분이지. 난 그 때부터 이 지역을 떠나지 않았었어.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 해주는 그녀.
─ 내가 내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자. 그 분이 나한테 그랬어. 내 이름은 ‘미야미즈 미츠하’ 라고. 난 그 때는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어서 그냥 흘려버렸지만.
─ !!!
그녀의 입에서 그토록 듣고 싶었던 말이 흘러나왔다.
미야미즈 미츠하.
타키가 애타게 찾아다녔던 그 이름.
─ 미츠하...
조용히 그 이름을 말하는 타키를 보고 그녀는 희미하게 미소 짓는다.
─ 네가 부르니까 그 이름이 꼭 내 이름 같네. 아까 너의 얼굴을 봤을 때도 엄청 그립고 반가웠었거든. 그래서 초면일 거 같았던 실례를 무릅쓰고 너를 붙잡았던 거고, 내 이름은 기억이 안나는데, 너의 모습이 기억이 난다는 게 신기해. 지금 이렇게 이야기 하는 것도 네가 처음이야.
타키는 뭐라고 말을 하고 싶었지만, 할 말이 생각이 나질 않았다.
─ 아 그러고 보니... 내 이야기만 했네. 너의 이름을 말해줄래? 그리고 네 이야기도...
여전히 미소를 지으면서 자신을 쳐다보는 그녀에게 타키는 간신히 한마디를 할 수 있었다.
─ 타치바나 타키야. 내 이름은.
─ 타치바나 타키.. 그렇구나... 모습만 아니라 이름도... 내가 줄곧 그리워했던 사람이랑 똑같네. 뭔가를 잃어버린 기분이었지만, 누군가를 그리워 하긴 했었어. 계속...
오늘 너랑 부딪힌 다음 네 얼굴과 마주쳤을 때 내가 잘못 본 것이 아니었네. 확실하게 말할 수 있어 이건. 내가 그리워하던 사람이 너였다고.
─ 그래... 간신히 찾아왔어. 난 너를...
이제야 말을 꺼낸 타키. 자신이 꿨던 꿈 이야기를 시작으로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그녀에게 조용히 이야기해준다.
─ 그랬구나... 나도 아련하지만 비슷한 꿈을 꾼 적이 있었는데...
그나저나 내가 미안해지네. 그렇게 나를 찾아다녔다니 고맙기도 하고...
여전히 차분한 태도의 그녀.
타키는 그녀에게 자신이 정말로 하고 싶었던 말을 꺼내기로 했다.
─ 미츠하. 나는 너의 기억을 찾아주고 싶어. 하지만, 네가 원하지 않는다면 지금 이대로 너와 다시 시작하고 싶어.
타키의 말을 듣고 가만히 생각하는 그녀.
두 사람의 긴 침묵 속에 파도소리만이 주변을 장식할 뿐이었다.
한참 후, 그녀는 입을 열었다.
─ 그래. 나의 이름은 잊었지만. 네가 미츠하라고 불러준다면, 난 그 이름을 내 이름으로 할래. 네가 불러주는 그 이름으로.
생긋 웃으면서 그녀는 그에게 계속해서 말을 이어간다.
─ 무리해서 내 기억을 찾으려 하지 않아도 돼. 난 지금 너를 만난 것으로도 족하니까. 줄곧 그리워하던 너를.
천천히 일어서서 바다 쪽으로 걸어가는 그녀. 그리고 생긋 웃으며 살짝 뒤를 돌아본다.
─ 고마워. 타키군!
그녀가 처음으로 나의 이름을 불러주었다.
그리고는 살며시 다가와 나의 손을 잡아 이끌기 시작한다.
환한 미소를 지으면서 나를 이끌고 어디론가 달려가는 그녀.
나는 그녀를 따라 달리기 시작했다.
파도가 치는 경계선에 멈춘 그녀는 바다에 대고 힘껏 소리 질렀다.
파도소리에 묻혀 그녀가 한 말은 들리지 않았지만, 그래도 어떠한 말을 했는지는 알 것 같았다.
나는 그녀를 다시 만났고, 그녀는 나를 다시 만났다.
아픈 과거도 있고 잊어버린 과거도 있다.
하지만 지금의 그녀는 그런 과거에 얽매이지 않으려 한다. 그렇다면 나도 그녀를 따라 가야겠지.
이제부터 다시 시작하면 되는 거야.
그런 타키의 손목에는 여전히 붉은 매듭끈이 매여져 있었다. 만나면 돌려주려고 했던 그것.
─ 결국 이건 돌려주지 못했네. 하지만 언젠가는...
그녀에게 돌려줘야겠지. 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지금의 그녀는 나를 다시 만나서 너무도 행복해보였으니까.
우연이라는 기적을 만나 다시 이어진 두 사람.
이제는 두 번 다시 놓치지 않으려는지 서로의 손을 꼭 잡은 채 그곳을 떠나는 그들의 등 뒤에는 파도소리만이 시원하게 들렸다.
<여름의 기적 완>
<잡담>
이전 엔딩이 너무 애매하게 김새버려서 엔딩을 바꿨습니다. 라고 해도 여전히 살짝 새네요.
장면 전환에 쓰는 검은별을 결국 흰별로 바꾸지 못하고 끝났습니다.
자신의 이름은 기억 못하지만, 타키의 모습만은 기억하는 그녀가 타키와 함께 새롭게 시작하는 엔딩이었습니다. 노멀엔딩은 아니지만 해피도 아니군요.
그저 여운을 한번 남겨보고 싶었습니다. 미츠하가 어떤 이유에서 기억을 잃었는지는 여기서는 묻어두겠습니다. 아니 타키가 만난 그녀가 미츠하인지도 확실하지 않다는 게 맞겠네요.
ㅗㅜㅑ 재업
기다렸다
이 엔딩도 괜찮네 잘봤다
└여운 안남지?
└└└ 변경업이네요. 기존건 그대로 뒀어요
ㅗㅜㅑ 타키가 잡아서 기억하게 만드는것만큼 미츠하가 잡아서 기억찾는것도 좋네 껄껄
└ 미츠하는 처음부터 타키를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잊어버린건 자신의 이름과 사고때의 기억이죠
음 차라리 이러는 편이 더 좋게 느껴지네요 전에것은 너무 갑작스럽게 기억을 찾는듯한 느낌이 있었다고 생각되네요 오히려 기억을 못찾지만 기억보다는 마음이 앞서서 미츠하가 타키를 잡아고 그 마음은 이 그 둘의 인연을 다시 시작되는 부분이 좋았습니다
뭐. 인슐린인 듯 하면서도 아닌 것도 같은 그런 엔딩이네요. 이도저도 아니라는 생각 같은 건 들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원래 엔딩보다도 더 좋네요.
└└ 갑작스러운 거보다 차라리 이랬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저도 이게 맘에드네요.
└읽으시는 분들의 상상에 맡겼습니다. 제가 엔딩을 정하기 보다는 이게 낫더라고요. 원래 엔딩은 너무 갑작스럽게 돌아가는 상황전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미숙함이 있었습니다.
후기 막줄 이놈아. 난 미츠하라고 굳게 믿는다
그걸 노렸음. 상상에 맡긴다는 것.
짤 선택 보고서 이건 분명 취적이겠다 싶어서 선개추 날림ㅎ - dc App
짤 훼이크 줄걸 그랬나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