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image.php?id=34b2c534ebd335a3&no=29bcc427b28477a16fb3dab004c86b6f97928ae591e31d37fe2ae27a420fa7876fa569413cf64065296166e4400a78546cda253451bdaf2b




전작


황혼의 시간(完)   링크

단편 모음집 링크


소꿉친구 링크 모음


오리지널 루트(이전화) 링크


Alternate 루트 모음 링크



---------------------------------------------------------------------------

전편 요약


소꿉친구인 미츠하와 사귀기로 한 타키.

그로부터 몇개월 후 미츠하가 신사를 잇는 것을 전제로 대학을 가지 않는다고 이야기하자 타키와 전화로 싸우고

타키는 미츠하에게 자신을 좀더 의지해달라고 하고 미츠하는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한다.


---------------------------------------------------------------------------


“엄마, 언제 집에 갈 수 있는 거야?”


미츠하는 조그마한 병실에서 침대에 기대어 앉아있는 자신의 어머니의 무릎에 뺨을 붙이고 엎드린 상태로 말했다.


“음...엄마도 그건 모르겠네. 미안하다 미츠하.”


미츠하의 어머니, 후타바는 딸의 투정의 곤란한 미소를 짓고는 가만히 미츠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러고 보니 요즘도 그 아이랑은 잘 지내고 있니?”


미츠하가 누구? 하는 표정으로 쳐다보자 후타바는 빙긋 웃으면서 대답해주었다.


“미츠하가 맨날 같이 노는 남자아이, 타치바나씨네 아이 말이야...분명 이름이 타키...라고 했던가?”


타키의 이름이 나오자 갑자기 미츠하의 얼굴이 확 붉어졌다.


후타바는 그런 딸의 반응이 사뭇 재밌었는지 미츠하의 볼을 콕콕 찌르면서 말했다.


“미츠하는 그 아이가 정말 좋은가 보구나?”


“아...아니야! 좋기는 누가...그런 퉁명스러운 녀석을...”


하지만 이미 그렇게 말하는 미츠하는 자신의 어머니의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후훗...미츠하 잠깐 이리로 와보렴.”


후타바는 손짓을 하더니 자신의 머리에 묶여있던 매듭끈을 풀어서 미츠하의 머리를 묶어주기 시작했다.


“미츠하, 무스비라고 할머니한테서 들어봤니?”


“응...근데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


“음...미츠하에겐 조금 어려웠나보구나. 그럼 이렇게 말해주면 알려나?”


후타바는 여전히 미츠하의 머리를 정리해주면서 말을 이어갔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우리 미야미즈 신사에서 만드는 이 매듭 끈처럼 얽혀있는거란다. 어떻게 보면 서로 엇나가는 것 같고 어떻게 보면 멀어지거나 혹은 스쳐지나가는 것 같더라도 결국 실들이 얽혀서 하나의 매듭끈을 만드는 것처럼 사람과 사람의 관계도 그렇단다.”


알겠니?라고 후타바가 말해봤지만 미츠하는 여전히 잘모르겠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 거렸다.


“후후...아직 조금 어려웠나보구나. 그럼 이건 어떨까? 이 매듭끈 엄마가 손수 만든거야. 미츠하가 가지고 있다가 언젠가 때가 되면 나타날 미츠하가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다시 건내줘. 그건 할 수 있지?”


“응. 알겠어 엄마.”


후타바는 환한 미소를 짓는 그런 딸의 모습을 보면서 속으로 기도했다.


무스비의 신이 이 딸의 미래에 있을 소중한 사람과의 관계를 인도해주기를.



-----------------------------------------------------------------------------


삐비비빅-



휴대폰 알람 소리가 들려온다.


“어라...꿈...?”


미츠하는 어린 시절 어머니와 했던 이야기가 왜 갑자기 꿈에서 나왔을까 하고 생각하면서 서서히 잠에서 깨어났다.


서서히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언제나 봐온 자신의 방.


“맞어...어젯밤 타키군과 전화로 이야기하고는...”


타키와 전화로 그런 이야기를하고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다가 그대로 잠든 모양이다.


미츠하는 다시 그 생각을 하니 침울해졌다.


이윽고 타다다하는 가벼운 발소리가 나더니 방문이 활짝 열렸다.


“언니 일어- 어라? 이미 일어났네?”


동생인 요츠하가 오늘도 어김없이 미츠하를 깨우러왔다.


“아..응 좋은 아침 요츠하”


“응 언니도. 얼른 내려와 언니 아침 다됐어.”


그렇게 말하고 그대로 내려가려는 요츠하를 미츠하는 붙잡는다.


“저기...요츠하. 하나 물어보고 싶은게 있는데...”


“응? 뭔데 언니?”


초등학생 특유의 순진무구한 얼굴을 보고 미츠하는 차마 말이 안 떨어졌다. 


“저기...요츠하는 신사의 일...힘들지 않아?”


“뭐야 그게. 아침부터 뜬금없이.” 


요츠하는 툴툴거리면서 언니에게 대답하다가 언니의 눈이 무언가 평소와는 다르게 조금 먼곳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감지하는 그녀는 잠깐 생각을 하더니 이윽고 대답한다.


“음...힘들지 않다고 한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난 그래도 즐거운걸. 학교에서 친구들이 무녀복 예쁘다고 부러워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우리 집의 일인걸.”


“응...그런거겠지 보통...”


미츠하는 동생의 대답을 듣고는 이전보다 더욱 힘이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초등학생의 동생이 저러는데 자신은 한심하게 무얼 생각하나 생각을 하다가 또다시 마음 한구석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


바로 타키의 존재.


타키는 자신이 부탁을 한다면 기꺼이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미츠하를 도울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싫다. 


자기 때문에 자기의 소중한 사람의 꿈을 포기하라고 강요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이기적인 생각이라고 미츠하는 생각했다.



“미츠하 무슨 일 있어? 오늘따라 기운이 없어 보여.”


사야카는 하교길에 미츠하의 표정을 살피더니 조심스럽게 물었다.


“타키냐? 타키놈이 뭔가 저지른 거야? 내 이 녀석 언젠가 그럴 줄-”


“텟시!”


미츠하는 째릿하는 표정으로 텟시를 노려보았고 사야카는 텟시의 옆구리를 쿡쿡 팔꿈치로 쿡쿡 쳤다.


“타키군에 대해서 한마디만 더 꺼내봐 텟시. 그날로 절교야.”


미츠하는 차가운 눈길로 텟시를 노려보았다.


“아...미안. 나도 모르게 흥분했나봐.”


텟시는 먹쩍은 듯이 뒷목을 잡고 시선을 돌렸고 그것을 본 사야카는 한숨을 쉬었다.


그런 미츠하도 흥분이 가라앉았는지 표정을 풀고는 같이 깊은 한숨을 쉬었다.


“아냐...어제부터 기분이 영 뒤숭숭해서 나도 모르게 민감하게 반응했나봐.”


“왜 그래 미츠하? 정말로 타키군이랑 싸우기라도 한거야?”


사야카가 그렇게 질문하자 미츠하는 고개를 가만히 저었다.


“아니야... 오히려 타키군은 너무 잘 해줘서 걱정이야...”


그 말을 들은 미츠하의 소꿉친구 둘은 ‘하아 또 염장질 시작인가..’하는 표정으로 미츠하를 쳐다보고 있었다.


“뭐야 그 얼굴은, 사람이 심각한 이야기하는데...”


미츠하는 살짝 토라진 얼굴로 뺨을 부풀리면서 이야기했다.


“아...미안미안. 평소의 그것인가 싶어서 말이지...”


사야카는 살짝 시선을 돌리면서 미츠하에게 대답하였다.


“근데 미츠하 답지 않게 심각한 표정으로 하루종일 교실 밖을 쳐다보다니, 정말 무슨 일이야? 우리라도 괜찮다면 이야기를 들어줄게.”


자자 서서 이야기하는 것도 그러니까 카페로 가자 하는 텟시의 말에 이끌려서 미츠하와 두 명의 친구는 그들이 만든 ‘카페’로 향했다.



“음...그러니까 미츠하는 자신의 진로로 타키가 고민해주는게 곤란하다 이거구만.”


텟시는 미츠하의 이야기를 쭉 듣더니 이윽고 말을 꺼냈다.


“으응... 뭐 요약하자면 그렇기도 하지만, 나 자신도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미츠하는 괜히 손에 든 캔 커피만 만지작대면서 고개를 아래로 떨궜다.


“하아...타키군은 역시 성실하네. 어딘가의 누구씨와는 다르게 착실하게 미래도 같이 고민해주겠다고 하고.”


사야카는 부럽다는 듯이 한숨을 쉬면서 이야기했다.


“뭔 소린데 그건.”


“글쎄요 무슨 소리일까요.”


“나라고 미래에 대해서 생각 안하는 건 아니라고!”


“그럼 나에게 얘기를 좀 해주던가.”


“내가 왜 너한테 그런 얘기를...”


“푸훗”


텟시와 사야카는 그렇게 옥신각신하다가 갑자기 들려오는 웃음 소리에 동시에 미츠하를 쳐다봤다.


“아 미안. 역시 사랑싸움은 옆에서 보면 웃음이 나오는구나 하고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


미츠하는 여전히 웃으면서 이야기하자 둘은 사랑싸움이 아니라고 변명을 하기 바빴다.


“아무튼! 미츠하, 너는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확실하게 입장을 밝힌 적이 있어?”


사야카가 그렇게 묻자 미츠하는 무언가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것만 같았다.


“아니...그런 적은...없어.”


“그럼 왜 미츠하가 신사를 이어야만 한다고 생각한 거야?”


“그건...어릴 때부터...”


이어지는 날카로운 질문에 미츠하는 갑자기 할말을 잃어갔다.


확실히 아무도 미츠하에게 신사를 이어야 한다고 강요를 한 사람은 없었다.


그건 다만-


“그냥...무서웠던 것 같아. 확인하는 순간 나의 미래는 그 것으로 고정될 것만 같아서.”


미츠하는 침울해진 목소리로 대답했다.


“타키군은 뭐래?”


“모르겠어. 같이 고민해준다고 하는데 솔직히 그런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아니 그 사람이라면 날 위해서라면 자기 길을 포기할 것만 같아서 그게 더 무서워...”


텟시와 사야카는 아무 말을 할 수 없었다. 


“그럼 미츠하는 사실 어떻게 하고 싶어?”


사야카가 침묵을 깨고 물었다. 


“뭐가?”


“미츠하는 늘 항상 주위를 걱정해서 자신을 죽이고 말하잖아. 그런데 사실은 미츠하는 어떻게 하고 싶은지가 제일 중요한 거 아니야?”


“그건...”


물론 그렇다고 말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다.


하지만 자신에게는 책임과 의무가 있다라는 생각을 하면 쉽사리 말을 할 수가 없다.


“미츠하, 있잖아 주변을 좀 더 의지해줘.”


텟시가 이어서 말을했다.


“그럴 순 없어...”


미츠하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왜 그럴 수 없다는 거야? 우리를 믿을 수 없어서? 아니 나랑 사야카는 그렇다 치더라도 타키도?”


“아니야! 결코 그런건 아니야...단지...”


자신을 걱정해주는 사람들에게 무거운 짐을 씌우고 싶지 않다.


그것이 미츠하의 솔직한 심정이다.


“미츠하 있잖아. 우리 어릴 때부터 친구잖아, 지금 여기에 없는 타키도 말이야. 서로 이제와서 새삼스럽게 사양할게 뭐가 있다고 그래. 그렇게 치면 내가 곤란할 때 미츠하가 날 내버려

둔 적 있어?”


“아니...그건 아니지만.”


“미츠하 그러니까 우리에게 말해줘, 미츠하가 바라는게 뭔지.”


“나는...”


미츠하는 끝까지 망설였다.


과연 이 말을 할 자격이 자신에게 있는가.


이것은 나에게 부여된 짐인데 과연 이들에게 단지 친구라는 이유만으로 멍에를 같이 씌워버려도 되는가.


하지만 이윽고 어제 타키가 해준 말이 떠올랐다.


“...하지만 난 너라면 계속 함께 있어주고 싶어. 그것이 괴로울 때든지 기쁠 때든지. 그러니까 혼자 고민하는 건 이제 그만하자.”


늘 혼자라고 생각하고 살아왔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타키가 도쿄로 떠나가고 아버지가 집을 떠나고


늘 자신만이 외롭게 살아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할머니, 요츠하가 있었고, 사야카와 텟시가 있었고 지금은 타키와도 마음만은 늘 함께다.


거기에 생각이 미치자 미츠하는 비로서 한 발짝 내딛을 수 있었다.



“나는...그저 남들과 똑같이 살고 싶어...대학도 가고싶고, 내가 관심이 있는 의류쪽 일도 해보고 싶어...그리고 무엇보다 그것을 너희랑, 타키군이랑 같이 공유하고 싶어.”


미츠하는 그렇게 처음으로 자신만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


네 해외출장 간다고 스토리 방치했던 핫산입니다.

미안한 마음으로 근무 중 짬짬이 스토리 짜고 손보고 써서 올렸으니 다음편도 기대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