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중에 나오는 캐릭터들의 취급이 많이 험합니다.
이에 대한 악감정은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원래 후기에 쓰려고 했는데 B급 영화에 대한 개인적인 덕질(?)입니다.
B급 영화 및 요소에 거부감이 있으시면 읽지 않는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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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타바가 죽었다. 늘 싱그러운 미소를 지었고, 병상에서도 늘 미소를 짓고 있던 그녀는 죽는 순간까지도 잔잔한 미소를 머금으며 눈을 감았다.
왜 죽어야 했소. 물어보아도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녀가 생전에 한말이 귓가에 맴돌뿐이었다.
"모든 것은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야 해요."
그때나 지금이나 치료를 거부해가며 한 그 말의 의미를 알 수 없었다.
그녀는 마을 사람들에게 어떤 사람이었는가. 이토모리는 신앙에 의존하는 마을이었고 그 중심엔 미야미즈에 있기에 그녀에 대한 믿음은 맹목적인 것이었다.
송아지가 새로 태어났는데 무슨 이름을 지어야 좋겠냐느니 새로 농사를 해야 하는데 뭐를 심으면 좋겠냐느니.
후타바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거 아닌가 할 정도로 맹목적인 걸 떠나서 거의 생활 대부분을 의존하는 기이한 광경이었다.
황당했지만 이래저래 마을 사람들 모두 후타바에게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좋으신 분이셨죠. 그러니 신께서 빨리 데려가신 게지. 이게 다 하늘의 뜻이야.
장례를 치뤘다. 장례식에 흔히 오가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말은 들리지 않고 저 따위 말들만 귀에 들어왔다. 잘못 듣고 있나 싶었지만 아니었다.
그들은 그녀의 죽음을 슬퍼하지 않았다. 당연한 신의 뜻이라 생각했다. 그녀는 무녀 이전에 사람이었다. 그대들이 그토록 의지한 사람.
그런 사람이 죽었는데 슬픈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고? 이것이 사람의 죽음에 대한 반응이라고? 이게 그대들이 살아가는 방식이란건가?
신앙으로 인간미를 덮어버린 이 광경이 무저갱과 다를 게 뭐지? 신앙은 또 뭔가. 그깟 게 뭐라고 남의 아내를 멋대로 데려가는거냔 말이다.
장모님도 뭐라고 해보세요. 호소했지만 똑같은 반응이다.
소름이 돋았다. 분노가 샘솟았다. 이 마을은 미쳤어. 허나 그 분노를 해소할 방법이 없었다.
신주 일도 내팽개치고 하루 하루를 술로 탕진하던 토시키는 어느날 홀연히 미야미즈 가를 떠났다.
그날로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토시키는 이토모리의 정장이 되어 마을을 근대적으로 바꾸는데 열을 올렸다.
다행히도 테시가와라 건설 및 동사무소의 젊은 인력들은 생각이 깨어있기에 생각보다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물론 신앙에 찌든 노인들의 질타가 있었고 예상했던 일이었다.
아침에 출근하여 햇살이 비치는 개인 책상에 놓인 일력을 한 장 뜯어내었다. 오늘 날짜에 빨간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었다.
깨끗한 시골 하늘에 구름 하나 끼지 않아 보름달만으로도 밤거리를 걷기에 충분했다. 깊지만 사람이 못 올 정도는 아닌 숲속, 토시키는 홀로 후타바의 무덤 앞에 섰다.
어렴풋이 남은 햇살과 달빛이 공존하는 하늘 아래에서 토시키는 봉분의 잡초를 제거하고 비석을 닦고나서 봉분에 기대어 멍하니 보름달을 바라보았다.
태양빛 기운이 완전히 사라지자 그는 잡초를 거칠게 쥐어뜯으며 일어났다. 그리고-
해진 저녁의 마을 회관이 시끌벅적하다. 미야미즈 후타바 추모 O주기라는 현수막이 걸려있고 음식과 술상이 차려져 있다.
젊은이는 없다시피 하고 마을 대부분의 어른들만 술잔을 주거니 받거니 하고 있다.
관리를 담당하는 테시가와라 사장이 이런 저런 지시를 내리다가 창너머 자동차 불빛을 발견하고 문을 열고 나가 토시키를 맞이했다.
“아유, 정장님 늦으셨네요. 아니, 옷이 또 왜 이리 흙투성이가….”
“오는 길에 넘어져서 조금 굴렀지 뭡니까. 면목이 없군요.”
“아이구 이거 참. 일단 화장실 가셔서 옷 좀 털고 오시죠. 근데 이 큰 가방은 뭔지요…?”
“술입니다. 이런 날이니 특별한 게 필요할 꺼 같아 좀 멀리 갔다왔네요.”
“그렇군요. 하긴 날이니까요. 무엇보다도 하늘이 데려가신 분을 추모하는 자리 아니겠습니까. 분명 기쁜 마음으로 가셨을겁니다. 아이구, 말이 길었네요. 이리 주시죠.”
“아, 아뇨. 괜찮습니다. 제가 들고 가죠.”
“예, 예.”
토시키는 화장실에서 자신의 얼굴을 바라봤다. 오면서 털었다지만 아직도 묻어있는 흙을 마저 털어내고 얼굴의 묻은 것도 세수를 하여 씻어버렸다.
한참동안 거울을 바라보았다. 일력의 빨간 동그라미가 생각났다.
“…하여 우리 마을의 정신적 지주이자 훌륭한 무녀이셨던 미야미즈 후타바님을 다시 한번 기리겠습니다. 잔을 들어주시죠. 이토모리를 그리고 그 무녀를 위하여.”
“이토모리를 그리고 그 무녀를 위하여.” 사람들이 잔을 높이 들고 나서 마신다.
“에, 이어서 후타바님의 남편이자 신주이셨던 지금은 이토모리의 정장이신 미야미즈 토시키 님의 한 말씀을 들어보기로 하겠습니다.”
마을에서 달변 잘하는 남자가 사회를 맡아 능수능란한 멘트로 추모 멘트를 읊은 후 토시키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단상에 오른 토시키는 천천히 마이크를 잡고 사람들을 내려다보다 말하기 시작했다.
“아내가 죽은 지 시간이 꽤 흘렀군요. 제 아내는 훌륭한 사람이었습니다. 마을 사람들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도움을 주고 그랬지요.
이런 멋진 여성의 남편이 된건 큰 행운이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몇몇 노인이 안주를 씹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토시키는 담배를 꺼내 불을 붙여 한 모금을 빨았다.
“그래서 준비한 게 있습니다. 아내의 몇 안되는 기록으로 만든 영상을 봐주시기 바랍니다.”
무대의 불만이 꺼지고 프로젝터가 작동하기 시작했다. 잔잔한 노래와 함께 후타바의 여러 사진과 영상이 나오고 있다.
평상복 차림, 무녀복 차림, 히토하와 함께, 딸들과 함께, 그리고 토시키와 함께.
웃는 모습, 놀란 모습 다채로운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은 감상에 젖은 듯 영상을 지켜봤다. 그런데-
화사한 영상과 노래가 끊기더니 폰으로 촬영한 듯 좋지 않은 화질의 미야미즈 토시키의 얼굴이 화면을 가득 채웠다.
화면 속 토시키는 무표정이었다. 사람들 웅성이는 것도 잠시 영상의 토시키는 말을 하기 시작한다.
“뒤에 저 보름달 보이십니까?”
마을 사람들이 회관 뒤 높은 천장의 큰 창문의 보름달을 바라본다.
“낮에 아내의 무덤에 다녀왔습니다. 무덤 정리 좀 하고 멍하니 달을 보고 있자니 달이 말을 걸더군요. 뭐라고 했는지 아십니까?”
다시 화면을 쳐다보는 사람들은 무슨 상황인지 모르는 표정을 지었다.
“화를 참으면… 고통스럽지만, 그것을 참았다 풀면… 그만큼 후련해 질 꺼라고 말입니다.”
그 순간, 토시키는 가지고 온 가방에서 낫을 꺼내들어 멀뚱이 서있는 사회자의 목에 꼽아버리고 팔을 휘둘러 경동맥을 끊어버렸다.
아무도 예상못한 피의 분수가 사방에 흩뿌려지기 시작했다.
“커…...커허...어..흐어어억...”
사회자는 비명도 못 지르고 뇌성마비 환자마냥 비틀거리더니 고꾸라져 꿈틀거렸다.
실금하여 새어나가는 오줌 위로 피가 둥실둥실 뱀처럼 떠다니더니 이내 섞여버리고 만다.
갑작스래 벌어진 상황에 사람들은 비명도 못 지르고 몸이 굳어 움직이질 못하고 있다.
영상의 토시키가 말했다.
“지금부터 잠시 제가 후련해지는 시간을 가지겠습니다.”
한 줄로 피가 쫙 뿌려진 얼굴의 토시키가 불 붙은 담배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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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면 무슨 내용으로 흘러갈지 다들 알겠죠?
거의 다 써가는데 반응보고 원하시면 올리고 싫어하시면 그냥 개인만족용으로 쓰기만 하고 안 올릴거에요.
운동가야 되니 리플은 나중에 볼게요.
퍄퍄퍄퍄
??
???
제목이 확 눈에 띄네 ㅋㅋㅋ
띠용......
아니 이게 뭐야
그냥 R18이 아니라 R18G 같은데
!?
ㅎㄷㄷ
새로운 도전!!
이런거 좋아
히익;;
히익!
??머임?
... 일단 이번편만 봐서는... 아... 모르겠다.
아 근데 이거 정리글 링크는 진짜 고민된다 ;;; G 때문에...
킬빌이여?
ㅇㅂ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