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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평소보다 일찍 출근 준비를 한다.

'오늘은 2학기 첫날이니 평소보다 일찍 가보자.'

그렇게 생각하면서 숙소를 나선다.

어느새 여름 내내 느끼던 뜨거운 열기와 불쾌한 습기는 사라지고,

적당히 선선함이 느껴지는 쾌적한 공기와 불어오는 상쾌한 바람이 피부로 느껴진다.

그런 가을 바람이 주는 상쾌함에 무심결에 중얼거려본다.


“싸리 꽃이 피어 있는 들판에 쓰르라미 우는 소리 들리는 것과 동시에 가을바람이 불어오네.”


그렇게 나지막하게 중얼거리고는 출근길에 나선다.

그리고 그녀가 기분이 좋은 것은 단순히 날씨의 변화만은 아니었다.

‘여름 방학 동안 다들 잘 있었을까? 벌써부터 보고 싶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학교로 출근하자 말자 교무실로 와서 수업 일정을 다시 확인해본다

‘오늘 첫 수업은 미츠하의 반이구나. 걔는 여전한 모습으로 등교하겠지?’


그렇게 생각하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2학년 수업으로 들어가 본 그녀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미츠하 쟤 왜 저러지? 늘 정성껏 머리를 묶고 오던 애가?? 

머리를 묶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무슨 귀신 산발 같은 머리라니?’


그래서 놀란 마음에 미츠하를 불러본다.


“미츠하 학생?”


그러나 그녀는 대답조차 하지 않는다. 

표정을 보면 뭔가 심각하게 생각하는 표정이다.


‘대체 왜 저러는 거야?’


그래서 더 크게 불러본다.


“미야미즈 학생?”


그래도 여전히 뭔가 생각에 잠겨 어떤 대답도 안 한다. 그래서 다시 불러본다.


“미야미즈 미츠하 학생?”


옆자리의 사야카가 볼펜으로 쿡쿡 찌르자. 그제야 반응한다.

마치 자신의 이름이 미야미즈 미츠하였어? 라고 하는 듯한 표정.


‘어디 아픈가?’


그래서 수업이 마친 후 따로 불러낸다.


“미츠하 학생. 어디 아픈가요?”


“아닙니다. 정말 괜찮습니다.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묘하게 남자 말투?’


“정말 괜찮은 거니?”


유키노는 걱정되어서 머리에 손을 얹어본다. 


“열은 없는 거 같은데, 너 늘 정성껏 머리를 묶고 왔는데, 오늘 무슨 일 있었니?”


“정말로 괜찮습니다. 선생님.”


“그나저나 머리가 너무 형편없구나. 잠시 상담실로 따라오렴.”


그리고 따라온 미츠하의 머리를 나름 정성껏 빗겨 준 후 머리를 묶으려고 시도 해본다.


‘그리고 보니 얘 어떤 식으로 머리를 묶은 거지?’


이리저리 시도해봐도 도저히 안 된다.

그러다가 도저히 안 되어서 최후의 방법으로 머리끈을 가져와서는 포니 테일 스타일로 묶는다.


‘하아. 내 손재주가 형편없긴 하지만, 이건 포니 테일 이라기 보다는 무슨 검객 스타일이네……’


그런 모습을 보니 미안한 마음이 먼저 들어서 말한다.


“미안해요. 미츠하 학생. 선생님이 손재주가 없어서…….”


일단 그런 다음 크게 한숨을 쉰 후 말한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개의치 않는 눈치다.그런 그녀를 보고 다시 물어본다.


“정말. 양호실을 가거나 조퇴하지 않아도 괜찮겠니?”


“예.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단 그녀는 교실로 돌아가지만 신경 쓰지 말라고 하니 오히려 더 신경 쓰인다.


‘아무래도 다음 수업의 선생님이 수업을 마치고 나오면 물어봐야겠어.’


그렇게 생각하고 다음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 선생님에게 말을 걸어본다.


“안녕하세요. 후지타 선생님.”


“아 유키노 선생님. 뭔가 볼일이라도?”


“혹시 오늘 미츠하 학생이 좀 어떤 거 같나요?”


“유키노 선생님도 신경 쓰였나 보군요. 확실히 평소 같지 않았죠.

반 애들도 못 알아보고, 저도 못 알아보고,

그런데 정작 수학 문제 풀이를 시켜보거나 하면 여전히 또 잘하더군요.”


‘대체 그럼 뭐가 문제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답은 나오지 않는다. 


‘일단 카즈히코 군이나 사야카를 불러보자.’


그래서 교실로 가서 찾아보니 텟시만 보여서 상담실로 불러내본다.


“오늘 미츠하가 좀 이상한 거 같던데, 넌 어떻게 느꼈니.”


“확실히 평소 하고는 달랐어요. 등교할 때 저나 사야카도 못 알아보고,


심지어 학교 위치도 저에게 물어보려고 하고, 

화장실도 남자 화장실을 쓰려고 하지 않나….. 확실하게 뭔가 이상했죠.”


“뭔가 짐작되는 이유라도 있어?”


“글쎄요. 혹시 빙의는 아닐까요?”


“………카즈히코군이 오컬트를 좋아하는 건 알고는 있지만 그건 좀 아닌 거 같구나.”


일단 그를 돌려보내고 사야카가 교실에 있길래 불러본다.


“사야카 학생. 오늘 미츠하가 좀 어떤 거 같니?”


“확실히 이상하네요. 평소엔 몸가짐에 엄청 신경 쓰던 애가 남의 시선 같은 건,


신경도 쓰지 않는다는 듯이 행동하더군요.


“뭔가 집히는 이유라도 있니?”


“곧 있으면 미야미즈 신사에서 일 년 중 가장 큰 행사를 하는데,

그게 엄청 스트레스 받는 일이거든요. 그거 때문이 아닐까요?”


나름 납득되는 이유였다.


“그래 알았다.”


정작 그 후로는 아픈 곳도 확실히 없고, 어떻게 수업을 잘 받고 돌아갔다고 한다.

‘설마 정말로 빙의 같은 게 있을 리는 없겠지만, 

오늘 걔 행동은 단순히 스트레스라고 보기는 너무 이상했어.

사람이 바뀐 거 같은 느낌이었지.’


일단 숙소에 돌아와서도 고민해보지만, 별수가 없이 하루를 보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역시 미츠하의 반으로 수업하러 간다.

‘오늘은 늘 하던 머리 스타일이네? 그래 역시 빙의 같은 게 있을 리가 없지 그래도 혹시 확인해볼까?’

“미츠하 학생?”


“예 선생님.”


바로 반응한다.


“오늘은 제대로 이름을 기억하네요. 선생님 이름도 말해보세요.”


“유키노 선생님. 갑자기 그런 걸 왜……”


“아니에요. 미츠하 학생. 그럼 수업을 계속하죠. 


오늘 여러분이 배울 건 황혼이란 단어의 기원이에요.

만엽집 10권 2240에 보면 다음과 같은 시가 나와요.

오늘 배울 문구는 다음과 같아요.

誰彼 我莫問 九月 露沾乍 君待吾 

이건 원문이고 이걸 풀이하자면,

誰そ彼と われをな問ひそ 九月の 露に濡れつつ 君待つわれそ

가 되는 것이죠.

누구냐고요 라고 나에게 묻지 말아주시오, 9월 이슬에 젖어가며 당신을 기다리는 나를

이라고 해석 할 수 있는 것이죠.

여기서 누구냐고요. 즉 다레소카레토가 황혼(타소카레 たそがれ)의 어원이 되는 거죠. 

즉 저녁이 되어 황혼 녘 즉 해가 저물어 가는 시간이 되면,

상대가 누군지 구분이 되지 않아서 누구냐 라고 물어볼 수밖에 없었죠. 

이것이 황혼의 어원이 되는 거죠. 

이런 느낌의 단어는 저 멀리 프랑스에서도 "heure entre chien et loup"라는 말이 있어요. 

이를 번역하면 "개와 늑대의 시간"이란 뜻이죠.

해 질 녘. 모든 사물이 붉게 물들고, 저 언덕 너머로 다가오는 실루엣이 내가 기르던 개인지,

나를 해치러 오는 늑대인지 분간할 수 없는 시간'을 말하는 것이죠.”


“선생님 이 근처 지방의 사투리엔 카타와레토키라는 게 있데요.”


“그런가요? 선생님도 공부가 부족한가 보네요. 그건 처음 들어보네요.”


“하기야 저희는 촌놈들이니깐요. 하하하하하.”


일단 그 수업이 마친 후 미츠하를 상담실로 불러본다.


“미츠하양. 혹시 어제 기억 안 나요?”


“예? 무슨 일이 있었나요? 친구들도 다 그런 반응이던데요?”


“머리도 안 묶고, 자신의 이름도 선생님의 이름도 기억 못 했잖아요?”


“진짜요?”


“어디 아픈 건 아니죠?”


“예. 전 분명히 건강해요.”


‘역시 내가 너무 과민반응이었나.’


“알았어요. 미츠하 학생.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 거죠?

뭔가 힘들거나, 어려운 일이 있으면 꼭 이야기해. 선생님이 반드시 힘이 되어줄게,

부담 없이 언제라도 말하도록 하렴.”


“예. 선생님께서 항상 신경 써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저 진짜 아무 문제 없어요.”


“그래. 무리하지 마. 미츠하 학생.”


그렇게 말하고는 어깨를 토닥여준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다행히도 다음 날은 또 정상적인 모습으로 등교한다.

‘역시 내가 과민 반응이었나 보네’

하고 가슴을 쓸어내려 본다.


그리고 다음날 출근길에 나서자, 등교하는 미츠하의 모습이 보인다.

‘저건 내가 해준 포니 테일 머리? 왜 저 머리를?’

불안한 마음이 들어서 인사를 해본다.


“안녕. 미츠하 학생?”


“안녕하십니까. 유키노 선생님.”


‘바로 알아보네? 하지만 왜 저 검객 스타일의 포니 테일을? 게다가 묘하게 남자말투’

신경이 쓰여서 미츠하의 반의 수업시간에 들어가서 저번 수업시간에 저번에 배운걸 물어본다.


“미츠하 학생. 혹시 전에 배운 황혼이란 단어의 기원은 기억나?”


“타소카레는 만엽집에 나오는 시에서 기원이 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 잘 기억하고 있구나. 그럼 카타와레토키는 기억나니?”


“카타와레토키? 그건 처음 듣습니다.”


“이 지방의 사투리로 황혼이잖아? 자기 지방 사투리도 기억 못하다니……”


“제가 잠시 딴 생각을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아니. 괜찮아. 그럼 계속 수업하자.”


‘역시 뭔가 이상한가? 아니면 내가 과민반응 하는 건가?’


혹시나 해서 다른 선생님들에게 물어보니, 수업진도는 잘 따라오고,

선생님들의 이름이나 친구들 이름도 정확히 말한다고 한다.

다만 평소에 몸가짐이 단정하던 애가 전혀 그런걸 신경 안 쓰는 점은 빼고,

'그냥 피곤한 거겠지.’

다른 일도 있었기에 일단 그렇게 생각하고 넘어가기로 한다.

그렇게 생각하고 다른 수업을 진행하다가, 미술실 쪽이 웅성거리길래 가본다.


“무슨 일이야?”


“그게 미술 선생님이 자리를 비운 동안, 최근에 정장 선거가 있어서 그런지,

마츠모토가 미츠하에게 험담을 늘어놓았거든요. 

그런데 바로 책상을 걷어차고는, 마츠모토의 목을 조르고는 제압해버렸대요.”


“그 미츠하가??”


다른 선생님들도 실은 마츠모토가 평소부터 미츠하를 괴롭혀온 걸 알고 있었기에,

문제시 삼지 않는 분위기지만, 그래도 일단 규칙은 규칙이기에 미츠하를 상담실로 불러본다.


“미츠하 학생. 평소에 마츠모토 일행이 뒷담화를 하거나 해온 건 알고는 있어.”


“평소부터요? 그 녀석 그런 소리를 늘 듣고 있었다는 건가요?”


“그 녀석? 네 이야기잖니?”


“아…… 말이 잘못 나왔습니다. 어찌되었던 죄송합니다.”


“뭐 어찌되었던 규칙은 규칙이니 이렇게 불러서 설교하는 걸로만 끝낼게.”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그 시간 이후로 마츠모토는 여자인 미츠하에게 제압당했다는 게,

쪽 팔려서 그런지 미츠하를 괴롭히거나 험담을 늘어놓거나 하지 않았다.

‘잘 되었다면 잘 된 거지만, 이 변화를 난 어떻게 받아드려야 하는 거지?’


그렇게 그 날 수업도 마치고, 다음날에 출근길에 미츠하가 보인다.

“오늘은 정상적인 머리네? 미츠하 학생. 내가 어제 설교를 하긴 했지만,

솔직히 마츠모토에게 한번은 강하게 나가는 게 좋다고는 생각했단다.”


“예? 제가 어떻게 했는데요?”


“어제 마츠모토가 험담을 늘어좋자. 책상을 걷어차고는 마츠모토의 목을 조르고는 제압해버렸잖아?”


“예???? 그 녀석…… 남의 몸으로 뭘 하고 다니는 거야.”

‘뭔 소리야 얜?’


그리고 그 날도 정상적으로 수업을 마치고 퇴근길에 나선다.

‘요즘 이래저래 신경 써서 운동도 못 했네. 숙소로 조금 돌아서 가자.’

마침 근처의 초등학교도 수업이 마쳤는지 학생들이 나오고 요츠하도 보인다.

‘요츠하에게도 물어볼까?’


“요츠하 짱 안녕?”


“안녕하세요 유키노 선생님.”


“이왕 방향도 비슷하니 같이 갈까?”


“예. 선생님.”


그렇게 조금 걸어가다가 요츠하에게 조심스럽게 물어본다.


“너희 언니. 요즘 좀 이상한 거 같던데 요츠하짱이 봐서는 어떤 거 같니?”


“선생님께서 보셔도 그렇죠? 저희 언니 식사 당번인 것도 잊어버리지 않나. 

아침에 깨우러 가면 가슴을 만지고 있지 않나. 

집에서 갑자기 해본 적도 없는 이탈리아 요리를 만들기도 했어요.”


“뭔가 집히는 데라도 있니?”


“이번 가을이 저희 신사에서 가장 바쁠 때거든요. 그래서 그런 걸까요?

역시 제가 빨리 커서 언니를 도와줘야겠어요.”


“그래 요츠하짱은 기특하구나.”


“아니요. 선생님도 저희 언니를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쟤는 참 어른스럽네.’


그렇게 요츠하랑 해어져서, 편의점 방향으로 가보니 히토하가 장을 보고 나오고 있었다 그래서 일단 인사를 해본다.


“안녕하십니까. 어르신.”


“그래 자넨가?”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말투.’


“실은 어르신 요즘 미츠하가 조금 이상한 거 같아서 걱정됩니다.”


“어떻게 말인가?”


“꼭 다른 사람처럼 행동하는 그런 느낌입니다.”


히토하는 뭔가 짐작되는 게 있는지 한참 생각하다가 말한다.


“확실히 요즘 신사의 일이 많긴 했네. 아마 이번 한두 달 정도만 그럴 거니, 

너무 걱정하지 말게. 아마 스트레스 탓이겠지. 나도 미츠하를 좀 더 신경 쓰도록 할 테니.”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저 어르신이 저렇게 변할 줄이야. 

운명이니 무스비니 하는 그런 소리를 늘어놓을 줄 알았는데……’


그렇게 숙소로 향하면서 생각해본다.


‘그렇다고 해도, 그 포니 테일 버전 미츠하도 마음에 들어.

실제로 학생들에게 인기도 끌고 있고, 물론 갑작스러운 변화는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사람에겐 누구나 이상한 면이 있는 거지 뭐.’


하지만 그런 현상은 몇 번이나 이어졌다. 

어느 날은 미츠하가 초 일류 선수급의 농구선수의 기술을 구사하면서,

농구를 했지만 브래지어도 안차고 농구를 해서 화제를 모으거나,

마이클 잭슨의 춤을 멋지게 추었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학교에서 갑자기 인기인이 되어서 같은 여자에게도 고백을 받았다고 한다.

‘진짜 어디서 유명한 영 능력자라도 찾아봐야 하나? 아니면 정신과 의사?

아니면 내 과민반응인가?’

하지만 또 그렇게 고민하다 보면 그녀는 정상적인 태도를 유지하니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고민만 하다가 시간이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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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노가 출근길에 중얼거린건 만엽집 10권 2231 

뭐 이러니 저러니 해도 그놈은 설정상 우등생이니 이정도는 무리가 아니겠죠

내가 이 여자때문에 국내 만엽집 권위자가 되는거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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