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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츠하 시점에서 쓰는 미츠하의 만남과 이별에 대한 이야기 네 번의 만남과 네 번의 이별 입니다.


처음에 언급했던 것 처럼 [너의 이름은 after]와 관련된 썰을 풀어야 한다고 했기 때문에 

그것이 5화로 들어가게 되었네요.


이제 곧 완결이니... 늦더라도 완결은 꼭 할께요^^



전편링크

전체 링크 : http://gall.dcinside.com/yourname/576195


0화 : http://gall.dcinside.com/yourname/567396

1화 상편 : http://gall.dcinside.com/yourname/576299

1화 하편 : http://gall.dcinside.com/yourname/579058

2화 상편 : http://gall.dcinside.com/yourname/582649

2화 하편 : http://gall.dcinside.com/yourname/585868

3화 상편 : http://gall.dcinside.com/yourname/603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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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상편 : http://gall.dcinside.com/yourname/622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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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상편 : http://gall.dcinside.com/yourname/652038



다른 작품들

너의 이름은 after 1~34 완결 : http://gall.dcinside.com/yourname/388075

너의 목소리 1~14 완결 : http://gall.dcinside.com/yourname/540779

제목이야기(단편모음) : http://gall.dcinside.com/yourname/441004



5 下


이별 후 다가온 변화는 그렇게 즐거운 것은 아니었다. 좋던 싫든 간에 함께 했던 시간이 있었다. 그러한 시간은 알게 모르게 나에게 영향을 준 것이다.

내가 주로 타키의 집에 갔기 때문에 내가 살 던 곳에는 타키의 흔적이 별로 없었다. 타키의 집에 있는 내 흔적은 내가 다 치웠다고 생각한다.

타키와 내가 동거를 하면, 내가 살던 곳은 요츠하가 물려받아서 살기로 했다. 하지만 나와 타키가 해어지게 되었고 난 다시 내 집에 계속 살게 되었다. 계획이 바뀌어서 요츠하가 내 집에서 사는 것이 미루어지자 짜증을 내기도 했다. 결국 다른 곳에 독립해서 살게 되었다.

첫 1년은 무엇인가 의식과 무의식이 섞여서 이별 후 겪는 아픔 아닌 아픔을 느꼈다. 내가 생각해도 꽤 긴 기간이었다.

타키라는 사람에 대해선 아무런 감정도 남아 있지 않았다. 호감이나 불만 이러한 것 무엇 하나 남아있지 않았다. 단지 내가 이 사람과 1년 여간 사귀었구나 라는 사실만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행동에 영향을 주거나, 무의식적으로 생각이 나긴 했다.

예를 들어서 퇴근 시간이 되면 나도 모르게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어딘가에 문자를 보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

커피숍에서 커피를 테이크아웃 할 때 나도 모르게 두 잔을 시키려다 취소하고 하나만 주문한 적도 많았다.

주말이나 시간이 나면 평소에 둘이서 많이 가던 곳에 가고 싶어지기도 했다. 그럴 때는 일부러 피하고 다른 곳을 갔다.

만약 다시 만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같은 쓸데없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동선으로 보면 겹치기 힘들지만 실제로 우리가 만난 것도 엄청난 우연의 결과물이지 않은가?

물론 만나면 무슨 말을 해줘야 할지 어떻게 대해줘야 할지에 대해서는 한번 정도 진지하게 고민한 적은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 그런 생각이 나면 웃으며 무시했다.

이렇게 첫 한 해는 내 생활에서 그리고 내 안에 있었던 타키라는 존재를 서서히 그리고 잔인하리 만치 철저하게 지워 나갔다.

해어지면서 마음에 있는 것을 다 지웠다면, 그 후에는 삶의 행동이나 기억에서 그 존재를 하나하나 지워갔다. 결과적으로 나쁘지 않게 잘 되었다고 생각했다.

단지 신경 쓰이는 것은 주변에서의 변화가 좀 있었다. 아버지가 걱정하는 투로 말을 하는 경우가 좀 있었고, 요츠하는 꽤나 아쉬워했다. 주변에 접근하는 남자들이 늘기도 했지만, 확실하게 거절했다.

당시에는 아마도 다른 누군가를 만나고 사귄다는 것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있어도 꽤 오랜 기간이 지난 다음에야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 오히려 무엇에 구속되지 않은 자유로운 삶을 처음으로 살아보는 느낌이었다. 하루하루가 충실했다.

물론 좋은 날도 있었고 안 좋은 날 도 있었다. 하지만 이전과는 다르게 무엇인가에서 자유로워진 느낌이 좋았다.

한 번은 타키의 뒷모습을 보고 그냥 지나친 적도 있었다.. 아는 척을 하지 않았지만 분명 타키이다. 왜 그냥 지나쳤을까? 아마 별로 말을 걸고 싶지도 걸 필요도 없다고 생각해서 그랬던 것이 아닐까 한다.




타키와 해어지고 2년이 지나서 나 자신도 30살이 되었을 때, 한 가지 우연한 일로 우리 두 사람의 관계는 달라졌다.

핸드폰을 바꾼 후 기존 데이터와 동기화를 시키고 주소록을 쭉 살펴보았다. 그리고 거기에는 없어야 할 타키의 전화번호가 남아 있었다. 알고 보니 기존의 핸드폰의 동기화를 몇 년 동안 꺼 넣고 있었던 것이고, 마지막에 동기화가 되었을 때 타키의 번호가 저장되어 있었던 것이다.

묘한 기분이 들었다.

왜 그랬을까? 나이를 먹고 장난을 치고 싶었던 것일까? 실수로 타키에게 전화를 걸고 말았다. 전화가 걸리고 황급하게 전화를 끄려고 했다. 하지만 이미 신호가 울렸다. 아마도 상대방의 핸드폰에 전화번호가 뜨겠지? 만약 내 전화번호를 지우지 않았다면... 내 이름도 남게 될 것이다.

아차 하고 생각하는 순간 이미 누군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상대방의 목소리가 들렸다. 전화를 끊어야 하나? 아니면 뭐라고 말해야 하나?

“타치바나 타키입니다. 여보세요?”

잠시 동안 아무런 말도 못했다. 그대로 굳어 있는 느낌이었다. 이런 때가 오면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고민을 많이 했고 그때마다 쓸데없는 고민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정말 쓸데 없는 고민이었다.

“오랜만이에요. 미야미즈에요.”

“아... 네... 잘 지내셨어요?”

“네... 죄송해요. 실수로 잘못 걸었네요.”

그렇게 말하고 황급하게 전화를 끊었다. 뭐라고 하기도 전에 전화를 받았고 정말 이상하게 도망치다시피 전화를 끊었다.

그날 나는 핸드폰 동기화를 다시 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주소록이 업데이트가 되면서 타키의 전화번호는 사라진 것이다. 하지만 마음 한편에 아쉬움이 남아서 그랬는지, 종이에 작게 전화번호를 써 두었다.

생각해보면 이것은 마치 나비효과와도 같았다. 내 안의 무엇인가 변화의 시기가 찾아오게 된 것이다.


다시 연락을 하게 되는 데는 시간이 걸렸다. 먼저 연락을 걸어온 것은 타키쪽에서였다.

서로에게 있어서 좋은 사람 친구가 되는데 걸린 시간이 몇 개월 거기서 더 나아가서 싶은 관계가 되는 데는 더 적었지만 몇 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그렇게 되었을 때, 객관적으로 타키라는 인물에 대해서 보게 되면서 내 마음이 바뀌게 되었다.

옛날에 내가 가지고 있었던 마음에 너무나도 큰 기대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타키에 대한 나의 기대와 선입견을 내려놓고 보아도 이 사람은 괜찮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전보다 더 많이 다투었다. 그리고 더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전과 같은 조심스러운 모습은 여전히 있었지만 전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많이 줄어들었다.

서로가 과거의 상처를 치유해가며, 서로를 더욱더 알아 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잦은 충돌도 많았지만, 그것이 바로 사람이 서로를 알아가고 서로를 사랑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멋있지도 아름답지도 않았지만, 말 그대로 사람이 사람을 사랑해 과는 과정. 그리고 그 안에서 서로의 사랑이 성장하는 비 오는 날 진흙 같지만 비온 뒤, 땅이 더욱더 굳어 가듯이 그렇게 우리의 사이는 점점 단단해져 갔다.

이제 내가 보는 것은 지금 그리고 미래의 우리이다.




“미츠하...”

결혼식 신부실로 타키가 들어온다. 타키가 들어오는 문 쪽으로 방금까지 있던 회사 동료들이 나간다. 막 사진을 찍은 후였다.

“타키?”

“어... 잠깐 시간이 남아서 들렸어. 역시 미츠하의 드레스 입은 모습은 몇 번을 봐도 이쁘네. 옷이 날개다.”

“그러게. 누구 씨가 이 나이가 되도록 내버려 둬서 그렇게 되었어. 뭐 타키도 멋지니까 봐줄게.”

“그래. 다행이네.”

“신랑분. 신부님과 함께 사진 한 장 찍으시죠?”

타키는 고개를 절레절레 하면서 거절한다.

“결혼사진 때문에 사진이라면 지긋지긋해요. 어차피 또 찍어야 할 텐데...”

“에이 그러지 말고 여기 앉아.”

내가 옆자리를 툭툭 치자 타키는 좀 떨떨한 표정으로 앉았다. 그리고 난 핸드폰을 꺼내서 사진을 찍었다.

“좋아 하나... 둘...”

찰칵 소리와 함께 옆에서도 사진을 찍는 소리가 들렸다.

“좋은 사진 나왔네요.”

사진사가 웃으며 말했다.

“바빠서 어떻게 왔어? 사람들 많지 않아?”

“어. 잠깐 시간 내서 왔어.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역시 결혼식은 두 사람만의 행사가 아니다. 신부 쪽이 식이 시작 전에는 준비하느라 바쁘고 식이 끝나서는 사람들에게 인사하느라 바쁘다면, 신랑 쪽은 처음부터 사람들을 맞이해야 해서 더 바쁜 느낌이다. 그래서 결혼식 당일에는 준비하는 처음 때 보고 식까지 얼굴 보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그래도 이렇게 보니까 좋잖아?”

“그렇네. 어차피 앞으로 평생 볼 거지만 말이야.”

내 말에 타키는 그렇구나 하고 심각한 얼굴로 이쪽을 쳐다본다.

“미츠하... 행복해?”

“지금은.”

타키의 얼굴에서 불안함이 느껴진다.

“걱정하지 마. 타키를 선택한 것은 내 운명도 아니고 다른 그 무엇도 아니야. 내가 타키를 사랑하기 때문에 선택 한 거야. 난 그걸로 행복해.”

타키도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가 다시 연인이 되고 결혼을 결심했을 때 우리가 나눈 이야기이기도 하다.

“음... 미츠하. 지금부터 이런 말을 하는 게 웃기기는 한데. 앞으로 우리 잘 살자. 다시 태어나도 다시 서로를 만나서 결혼하고 싶을 만큼 우리 잘 살자. 한 나이 80~90쯤 먹고 벚꽃길을 두 사람이 손잡고 걸어가면서 인생을 돌아 볼 때 잘 살았다고, 당신이 옆에 있어서 행복했다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인생을... 나와 같이 살아 줘.”

“응. 나도 같은 생각이야.”

타키의 품에 얼굴을 묻고 안기고 싶었지만 신부화장 때문에 참고 장갑을 끼고 있는 타키의 손을 살짝 잡아서 들어 주었다.

“그럼 나 먼저 가보도록 할 게.”

그렇게 말하고는 타키는 그 자리를 떠났다.


참 많은 사람이 찾아 왔다. 사야와 텟시부부라던지, 타키쪽 친구라든지, 이쪽 동료나, 타키쪽 동료도 봤다.

아버지는 동생보다도 결혼이 늦었다면서 한숨을 쉬셨지만 그래도 잘 갔다고 격려해주셨다. 아니 그건 요츠하가 너무 빨리 간 거라 생각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곧 갔으니 말이다.

토노 선배도 여자친구와 함께 찾아왔다. 이쪽도 나름 좋은 관계를 가지고 나아가는 것이 안심이 되었다.

그러고 보니 후지사와 사유리씨 에게도 전화가 왔었는데 내 사정을 듣고는 꽤나 많이 우는 거 같았다. 연신 다행이네요 라고 외치며 많이 울고 있었다. 과거 여행을 갔던 곳에서 잠깐 만난 사람인데 왠지 큰 일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이 살짝 들었다.


“신랑은...”

결혼식은 어느덧 서약만을 남겨 놓고 있었다.

“맹세합니까?”

“네.”

강하고 큰 목소리로 타키가 말했다. 순간 식장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웃음을 터트렸다.

“신부는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서로 사랑하고, 신이 두 사람을 갈라놓을 때 까지 부부로써 함께 살아갈 것을 맹세합니까?”

실제 시간으로 보면 1~2초도 되지 않을 순간 많은 것이 머릿속을 지나갔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뛰어 넘어서 나는 타키와 함께 살아가기로 결심을 했다.

“네.”

짧지만 강하게 말했다. 약간 소리가 커서 그랬나? 주변에서 웃는 소리가 들렸다.

“그럼 서로 반지를 교환하고... 신랑 신부에게 키스해 주세요.”

우리의 키스에 식장은 박수로 가득 찼다.

그렇게 우리는 잠시의 이별을 극복하고 만남을 이어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