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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출근하니 유키노를 교장실로 불러낸다.


“무슨 일이십니까? 교장 선생님.”


“아 다름이 아니라 유키노 선생님 내일 담당 수업이 없으시더군요.”


“예. 하지만 업무는 볼 생각입니다.”


“뭐. 업무는 조금 미루어도 됩니다. 내일 하루 유급휴가를 드릴 테니.

하루만 쉬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하지만 모레는 이 마을의 축제라고 단축 수업을 할 예정이 아니셨습니까?”


“뭐 그렇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해도, 유키노 선생님이 이래저래 많이 신경 써주셔서,

하루쯤 휴가를 드릴 생각이었습니다. 축제가 끝나면 또 중간고사 기간이지 않습니까?”


“그나저나 교장 선생님. 중간고사가 끝나면 수학여행 시기일 듯한데,

특별한 계획이 있으십니까?”


“아직. 별 계획은 없습니다.”


“교장 선생님. 그럼 이번 수학 여행지는 도쿄가 어떨까요?”


“도쿄라…. 하기야 유키노씨가 도쿄에 사셨다고 하니 직접 인솔하신다면, 

괜찮을 거 같군요. 적극적으로 검토해보겠습니다.”


‘미츠하나 애들이 이걸 들으면 좋아해 주겠지.’


“감사합니다. 그럼 내일은 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은 아침을 먹고 생각해본다.


‘근처의 히다시로 갔다 올까?’


그렇게 생각하다가 마음을 바꾼다.


‘이 마을은 기차가 2시간에 한 번 오는데 겨우 히다시 가는데, 돈 쓰기는 아깝네,

그렇다고 다른 도시나 마을은 당일치기는 무리고..... 그냥 이 마을이나 둘러보자.’

그러면서 나가기 전에 TV를 본다.


“오늘과 내일 날씨는 무척이나 맑을 예정입니다. 

내일이면 티아메트 혜성이 지구에 가장 근접하여 육안으로도 관찰 가능할 것입니다.”


‘티아메트 혜성이라 멋지겠다. 뭐 여기라면 어디서라도,

잘 보일 테니 난 그냥 숙소에서 창가에 앉아서 보면 되겠다.

그나저나 미츠하는 정말 괜찮은 걸까? 

내일 티아메트 혜성에 모든 문제가 해결되게 해주세요. 라고 빌어볼까?’


그렇게 생각하면서, 옷을 입고 밖으로 나와서 기지개를 켜면서 마을의 풍경을 둘러본다.


‘여기도 이제 제법 정이 들었어.’


그렇게 생각하면서, 천천히 느긋하게 마을 길을 걷는다. 


오늘따라 이 별 볼 일 없는 마을 길이 무척이나 아름답게만 느껴졌다.


‘여기는 내가 가정방문을 하면서 처음 들렀던 집. 

그때는 괜한 일을 한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잘했어.’


그리고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는 그 집의 사진을 남겨본다.


‘이왕 하는 거 다른 학생들 집이나 마을 풍경도 찍어 볼까?’

그렇게 마을의 한집 한집을 둘러보고, 


평소에 무심결에 지나치던 곳들을 꼼꼼히 둘러보면서 최대한 사진을 많이 찍는다.


 ‘여기는 이 마을의 하나뿐인 역. 여기서 미츠하랑 처음 만났었지. 

그때는 정말 눈이 많이 왔었지. 올해도 눈이 많이 올까?’


그리고 계속 걸어간다.


‘여기는 요츠하짱이 다니는 마을의 초등학교. 정말 작긴 작아.’


그리고 초등학교의 풍경을 사진으로 남기고 지나간다.


‘여기는 마을의 하나뿐인 편의점. 비록 9시에 닫지만, 그래도 어딘가 정이 느껴져.’


그리고 이왕 하는 김에 편의점에 들러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은 후 나오면서,

걸으면서 마시려고 물과 간식으로 먹을 작은 케이크도 산후 다시 걷는다.


‘여기는 학생들과 소풍 왔던 이토모리 호수…… 

내년에는 애들에게 다른 데 가고 싶은데 있는가 물어볼까?’


그렇게 가다가 마을 모퉁이에 작은 지장상이 보인다.

그녀는 별로 종교적인 사람은 아니었다.

보통사람이라면 새해에 신사를 참배하러 가고,

일부러 유명한 곳을 찾아가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하지만 그녀는 그마저도 생각나면 가고 안 그러면 안 가는 그 정도였으며,

간다고 해도 유명한 곳을 찾기보단 집 근처 한적한 곳을,

그러다가 크리스마스면 교회를 가보기도 하고

근처에 절이 보이면 부처님에게 절을 해보기도 하는 그 정도의 종교관의 소유자였다.


하지만 그 날은 지장상에 아까 사 온 간식을 공양한 후 정성껏 기도해본다.

‘앞으로 모든 일이 잘 풀리고, 마을이 평화롭길.’

그렇게 케이크를 공양한 후. 마을의 전체 풍경을 보고 싶어서,

마을의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서 사진을 찍고는 천천히 감상하면서,

다른 방향으로 내려오니 해가 서서히 져가는 황혼 녘이 되어가고 있었고,

붉게 물들어 가는 이토모리 호수의 풍경은 뭐라고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아름다워서,

중얼거려 본다.


“멈추어라. 너는 참으로 아름답다.”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내려오니 마침 근처는 미야미즈 신사였고,

그 앞에서 빗질하는 히토하의 모습이 보여서 인사를 한다.


“안녕하십니까? 미츠하 할머니.”


“그래. 선생이구려. 오늘은 미츠하도 요츠하도 저녁에 어디론가 놀러 갔다오.”


“저도 그냥 마을을 산책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시골 마을이 뭐가 그리 특별하다고……”


“그렇지도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석양이 참 아름답네요.

이 지역에선 황혼 녘을 카타와레토키라고 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렇다네. 이 마을만의 사투리지. 그나저나 선생. 

마침 올해 수확된 차와 떡이 있다네. 어떤가 들고 가겠는가?”


‘이 할머니가 왠일이지?’

라고 생각하면서 대답한다.


“예. 그럼 감사히 먹고 가겠습니다.”


그렇게 히토하를 따라 들어가서 마루에 앉아서 창밖을 마시면서,

차를 마시면서 석양을 본다.



“정말. 장관이네요.”


“그런가? 언제나 볼 수 있는 석양이 아닌가? 

그나저나 선생 차를 마시는 모습이 꽤 우아하군. 다도를 배웠나?”


“예. 다도를 조금 배웠습니다.”


“그렇군. 어쩐지….선생. 실은 자네와 온천에서 만난 이후로 이래저래 생각도 많이 해봤고,

손주들과 대화도 많이 나눠봤다네.”


“잘하셨습니다.”


“그래. 확실히 이 마을의 전통이라는 것도 분명 소중하지만, 

난 내 딸 그리고 손주들과 제대로 대화를 그다지 나누지 않고,

내 의견만 강요했지, 하지만 내 딸과 손주들은 착해서,

늘 내 의견에 따라주었지, 난 그게 당연하다고만 여겼어.

어쩌면 난 그들에게 진정으로 마음을 연 적이 없는지도 모르지.”


“이제 와서라도 늦지 않으셨습니다.”


“그래 내 손주들과 딸들은 정말 착한 아이들이었어.

오늘따라 내 딸이 그립군. 난 너무 운명이니 무스비에만 매달려 왔는지도 모르지.”


“아닙니다. 저도 어르신에게 무례를 저질렀습니다.”


“아닐세. 마음에 담아두지 말게. 그나저나 확실히 자네 말대로 석양이 아름답군.

옛날에 들은 거지만, 석양이 질 때는 해가 떠 있는 시기에서,

해가 지는 시기로 넘어가면서 사람의 정신과 혼이 불안정해지고,

음양의 조화가 흔들리고, 천지의 조화마저 흔들린다고 하더군,

그래서 때에 따라서는 믿을 수 없는 기적이 일어나기도 한다더군.”


“왠지 로맨틱한 말씀입니다.”


“자네라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할 줄 알았는데.”


“………말씀에 뼈가 있으시군요.”


“아닐세. 농담일세. 자네에겐 고맙다고 말하고 싶네.”


“아니요. 저도 제 말을 들어주셔서 무척 감사히 여기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무척이나 이 차와 떡은 맛있는 거 같습니다..

뭔가 이름 있는 품종인가요?”


“아니 그냥 이 마을에서 나는 이름 없는 품종의 차와 이 지방 전통 떡일세.”


“왠지 지역특산물로 팔아도 될 것 같습니다.”


“뭐. 어느 시골 마을에나 있을 법한 별 볼 일 없는 차와 떡이 무슨…..”


그렇게 황혼 녘을 감상하면서 차를 마신다.


“그럼 슬슬 가보겠습니다. 어르신.”


“그래. 살펴가시게 선생.”


왠지 그 모습을 보니 마음이 먹먹해진다.


‘그래 저 어르신도 마음에 상처가 있는 사람이었어…….

그래서 후타바씨는 어머니도 도와달라고 한 게 아니었을까?’


그렇게 생각하면서 미야미즈 신사를 나와서 다시 한번 마을을 둘러본다.

이제 황혼 녘은 끝나가고 있었다.


‘카타와레토키. 기적이 일어나는 시간. 그래 모든 게 잘 풀렸으면……..’


그렇게 생각하면서 숙소로 와서 잠이 든다.

그 날은 심할 정도의 악몽을 꾸면서 가위에 눌린다..

하늘에서 용이 떨어지는 악몽.

보통이라면 비현실적인 이야기라 비웃었겠지만, 이상하게도 너무나도 생생하기만 하다.

용이 떨어져서 마을과 주민들을 하나둘씩 무자비하게 삼켜버린다.

마을과 주민의 대다수는 그 용에 희생된다.


거기에 자신 또한 크게 다친 것 같기도 하고,

심지어 다른 마을 사람들처럼 자신도 그 용의 희생양이 된 것 같기도 하다.


마치 실제로 체험한 것처럼 모든 것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어느 쪽인지 꿈이라서 구분이 되지 않는다. 

그런 악몽에 아침까지 시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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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노 선생님이 마을의 경관을 보면서 감탄한

“멈추어라. 너는 참으로 아름답다”는 괴테의 파우스트 출처

혜원출판사 김훈 옮김


다음편도 2~3일 걸립니다. 무능한 날 용서하게 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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