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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전 주의사항


※ 등장인물의 나이설정은 엔딩을 따라갑니다. 

※ 장소나 인물설정은 픽션이므로 실제상황과는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작가의 작품 링크>


<프롤로그>


<운명인가 우연인가 - 미츠타키 After>


1. 재회


한 남자가 양복에 가방을 맨 채로 골목을 뛰고 있다. 전 날에 내린 비로 인해 바닥에는 물이 고여 있었지만. 지금 그에게는 그것이 중요한 게 아니었다.


─ 어디로 가야되는 거지. 난 그 사람을 찾았어. 어떻게든 만나야 돼.


정신없이 뛰면서도 머릿속에는 아까 만난 그녀를 꼭 찾아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한편.


한 여자가 다른 골목길을 뛰고 있다. 그녀 도 마찬가지로 전철에서 눈이 마주친 그를 찾고 있다.


─ 그 사람이 맞을 거야. 아니야, 맞아! 그러지 않고서야 내가 이렇게..


숨을 헐떡이면서도 여전히 그가 갈만한 곳을 향해 뛰고 있다.


그리고.


한 신사 입구의 계단에서 두 사람은 마주쳤다. 그는 계단 아래, 그녀는 계단 위. 두 사람은 서로의 얼굴을 잠시 바라본다. 두 사람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는 없다. 다만 눈동자는 동요의 빛으로 흔들리고 있었다. 


이윽고 그가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계단을 올라가고, 그녀도 그런 그의 발걸음에 맞춘 듯이 계단을 내려온다. 


하지만, 분명 무언가 말이라도 해야 할 것 같은 두 사람은 서로 스쳐지나갈 때 잠시 멈칫 했을 뿐 그대로 제 갈 길로 가고 있다. 


「이래서는 안 돼. 내가 찾는 사람이 저 사람이 아닐 수도 있지만, 아니야. 물어봐야 돼.」


두 사람이 동시에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까. 가까워지던 둘 사이가 스쳐지나가면서 점점 멀어질수록 얼굴에 근심과 함께 눈물이 나고 있다. 


계단을 먼저 올라선 그는 잠시 심호흡을 한다. 그리고.


─ 저기. 실례지만, 전 당신을 어디선가 뵌 적이 있어요.


그 순간 그녀는 동작을 멈추고 눈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쏟고 있다. 


「이 목소리. 정말 틀림없어.」


돌아선 그녀의 답은 짧았지만 강렬했다.


─ 저도요!


그리고 두 사람은 동시에 외친다.


「너의 이름은」



☆ ☆ ☆ ☆ ☆



우연한 눈의 마주침과 함께 시작된 두 사람의 특별한 아침. 


지금은 잠시 서로의 모습을 조용히 바라본다.


흑발의 긴 생머리. 뒤에는 정성들여 묶은 리본 매듭. 분명 그의 기억 깊숙하게 자리 잡은 그녀랑 너무도 비슷하다. 


삐죽 튀어나온 아직 정리가 서툰 모양의 고슴도치를 연상케 하는 헤어스타일. 양복이 참 안 어울리는 그. 다만, 목소리는 그녀의 기억 속에 아련하게 울린다.


─ 아, 드디어 찾았어.

─ 아, 드디어 찾았어.


서로 먼저랄 것 도 없이 동시에 나온 두 번째 말.


하지만 두 사람은 감격에 빠진 것도 잠시, 자신들의 처지를 깨닫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두 사람은 지금 출근 중이다. 마음 같아서는 이 사람과 이야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서 저 죄송해요 급한 일로 연차입니다!! 스킬을 시전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현실은 녹록치 않다. 


그렇다면 두 사람이 선택할 다음 방법.


─ 저 초면에 죄송하지만 서로 연락처를 교환하는 게 어떨지요. 이미 늦었지만 더 늦으면.


─ 아 네. 저도 출근 중에 급작스럽게 뛰어온 거라 서요. 실례지만 잠시 전화기 좀 주실 수 있나요?


그는 그녀의 요구에 흔쾌히 응하여 전화를 넘겨주고 그녀는 그의 전화기에 연락처를 입력해준다. 그리고 전화번호를 저장하고 바로 어디론가 전화를 건다. 잠시 후 울리는 그녀의 전화기


─ 이게 제 전화번호에요. 이제 출근하지 않으면 큰일나니 점심시간에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전화기에 찍힌 그녀의 번호를 바로 저장하면서 그도 답한다.


아는 것은 전화번호 뿐 아직 두 사람의 이름조차 교환하지 못한 채 그 날의 짧은 만남은 다시 일상으로 흘러가는 듯 했다.


 

☆ ☆ ☆ ☆ ☆

 


결국 회사에 1시간 이상 지각해버린 두 사람. 하지만, 분명 오늘의 두 사람은 이상하다. 지각해서 상사에게 혼나는 와중에도 뭔가 얼굴에 미소만이 가득하다. 그래도 혼을 내고 있는 상사 앞이면 표정 관리 좀 해야 한다는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이거늘. 


주변 직장동료들도 하나같이 두 사람을 이상하게 쳐다본다.


─ 자네, 뭐 좋은 일 있어? 지각까지 할 정도로? 거기다가 혼나는 상황에도 여유가 있더라? 


─ 아 죄송합니다. 팀장님. 실례가 됐다면 용서해주세요. 그리고 어제 요청하셨던 거 다 마무리 지었습니다.


─ 어? 벌써? 평소보다 배나 빠른데? 이거 오래 걸린다고 말하지 않았었어?


─ 어 그랬나요?


거의 둘 다 이런 식. 이상하게 우울하던 아침은 흥이 나고, 안 풀리던 일들도 오늘따라 술술 풀린다. 중요한 것은 출근하고 나서 반드시 하던 행동을 오늘은 두 사람 다 하지 않았다.


항상 뭔가를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손바닥을 잠시 바라보고 일을 시작하던 것이 두 사람의 일상 일과 시작의 알림이었다. 


그녀는 점심시간이 되자 전화기만 만지작거린다.


─ 겨우 오늘 아침에 처음 본 사람일뿐인데 왜 이렇게 두근거리지. 나도 참 이상해.


밥 먹을 생각도 없이 자신의 자리에 앉아서 오늘 아침에 잠깐 본 그를 생각한다. 그 때, 퐁~ 하는 소리와 함께 메시지가 수신된다. 그녀는 반사적으로 휴대전화의 메시지를 확인한다.


발신자는 없고 전화번호만 있다. 분명 오늘 아침에 교환받은 전화번호.


 [안녕하세요. 아침에 너무 정신없어서 이름도 말씀 못 드렸는데. 저는 타치바나 타키라고 합니다. 실례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오늘 저녁에 다시 뵙고 싶은데... 아까 그 장소로 나와 주실 수 있는지요]


물론 그녀가 거절할 이유는 절대 없다. 심지어 약속이 있더라도 다 취소하고 그를 만나러 가고 싶은 게 그녀의 솔직한 심정이다. 아니, 지금이라도 퇴근해서 뛰어가고 싶다... 야근 따위 없다. 시키더라도 안 한다


절대로!!!


 [아 저도 제 이름을 말 안했네요. 저는 미야미즈 미츠하입니다. 말씀 하신대로 아까 그 장소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답장을 받은 타키는 뭔가 후련한 표정으로 미소를 짓는다. 


「미야미즈 미츠하」


그가 그렇게 만나고 싶어했던 그녀의 이름. 그리고 많이 그리워 했던 그 이름.


오늘은 모든 약속 다 취소다. 꼭 미츠하를 만나겠다. 라는 생각만 하고 있는 타키는 형용할 수 없는 무엇인가가 자신의 허전했던 공간을 채우려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저녁 퇴근시간까지의 업무는 이미 끝나 있었다. 두 사람은 퇴근시간이 다가오는 게 꼭 1년 같다는 느낌을 받으며 퇴근을 기다렸다.


한참의 기다림 끝에 기다리는 그 시간이 다가왔다.


─ 오늘 수고 많으셨습니다! 저 먼저 퇴근 하겠습니다.


타키는 한잔하자는 직장 동료들의 유혹을 물리치고 쏜살같이 회사를 빠져나와 근처 전철역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지금은 조금이라도 빨리 그녀를 다시 만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 수고하셨어요. 오늘 급한 약속이 있어 먼저 퇴근하겠습니다.


─ 미야미즈 씨, 오늘도 집으로 가나?


─ 아니오, 그보다 더 중요한 약속이 있어서요. 죄송합니다. 헤헷


언제나처럼 퇴근하는 미츠하를 붙잡는 동기들. 하지만, 미츠하는 그런 동기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던짐과 동시에 엘리베이터에 몸을 싣는다.


그를 다시 만나러 가는 길. 아침에 느꼈던 그 기분을 다시금 떠올리며, 조금 걸음을 빨리하기 시작했다.



☆ ☆ ☆ ☆ ☆



─ 어라? 타치바나씨?


누군가가 타키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소리가 들리는 곳을 돌아보니 그 곳엔 미츠하가 있었다. 분명 미츠하는 아침에 완행열차를 타고 있던 걸로 기억하는데 왜 쾌속열차 승강장에?

  

─ 어...어어어? 미야미즈씨? 어떻게 여기에?


─ 아...음... 좀 더 빨리 보고 싶어서 쾌속열차 타려고 한역 거슬러 왔어요.


오른손가락으로 머리를 꼬며 수줍은 듯이 말하는 미츠하. 손가락으로 머리를 꼬는 건 미츠하가 곤란해 할 때의 습관이다. 친한 사람 외에는 절대로 보여주지 않는 습관인데 어째서인지 타키앞에서 그 습관이 나와 버리고 말았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 아 그러셨군요. 아침에도 우연, 지금도 우연... 정말 우리 뭔가 있는 거 같긴 하군요.


그런 미츠하의 앞에서 타키도 쑥스러운 듯이 말을 잇는다.


열차가 도착했지만, 두 사람은 탈 생각을 하지 않고 서로를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다 먼저 정신을 차린 건 타키. 이럴 때가 아니라 장소를 옮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있는 곳은 일단은 전철 승강장이다. 서로간의 밀린 이야기를 하는 데는 너무도 어울리지 않는 곳.


─ 일단, 저...뭐라도 마시러 가시는 게 어떨지요?


그런 타키의 제안을 미츠하가 거부할 리가 없다.


─ 네. 그러시죠


그렇게 장소를 옮긴 두 사람은 지금 한 카페에 둘이 마주보며 앉아있다.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주인이 기르는 것으로 보이는 강아지 두 마리가 손님의자를 차지하고 앉아 꼬리를 흔들며 두 사람을 쳐다보고 있다. 


미츠하는 그 장면이 왠지 낯설지 않은 느낌이다. 처음오는 카페가 맞는데, 지금 느끼는 기분은 그게 아니었던 것, 거기다가 메뉴도 낯설지 않은 게 꼭 자기가 예전에 이 곳에서 그 메뉴를 먹었던 느낌이다.


─ 아 저....


둘이 동시에 대사가 나온다. 이건 꼭 어느 영화의 한 장면 같다는 생각이 든 건 서로 마찬가지. 그리고 역시나 이번에도 타키가 다시 대화를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예전 같으면 전혀 생각지도 못했을 일이지만, 약간의 사회생활 경험으로 인해 말주변이 늘어난 게 이럴 땐 도움이


 - 미야미즈씨, 갑자기 불러서 죄송해요. 하지만 난 당신을 꼭 만나고 싶었어요.


 - 아니에요. 저도 아침에 타치바나씨를 봤을 때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꼭 만나고 싶었던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아까 문자로 이름을 말씀 드렸지만, 정식으로 인사드릴게요. 미야미즈 미츠하 라고 합니다. 나이는 27세구요... 그냥 미츠하라고 불러주세요.


두 사람은 이제 두 번째 만남이다. 엄밀히 말하면 이번이 제대로 하는 첫 대화다. 아침엔 그야말로 스쳐가는 만남. 그런데 미츠하는 자신을 이름으로 불러달라고 요청한다. 내심 본인도 놀란 거 같지만 타키도 곧 말을 받는다.


 - 미츠하... 미츠하... 미츠하... 어쩐지 그리운 이름이네요. 저는 타치바나 타키 라고 합니다. 24세입니다. 연상이시니 편하게 타키라고 불러주세요.


왠지 모르게 미츠하의 이름을 또박 또박 힘주어 말하는 타키. 뭔가 그리운 이름이다.

미츠하도 그런 느낌이 든다.


─ 어...음...


잠시 뭔가를 고민하던 미츠하. 하지만 곧 밝은 얼굴로 그의 이름을 부른다.


─ 응! 알았어. 난 타키군으로 해도 되지? 타~키 군?


타키군.. 타키군.. 타키군. 왠지 편안한 그 이름. 찾고 있었던 그 이름이 맞았다고 마음속에서 외치고 있다. 

 

─ 아 네 미츠하씨. 편하신 대로 불러주세요 저보다 누님이셨네요. 저랑 같은 연령대인줄 알았어요. 


분명 미츠하가 연상이었지만, 미츠하는 타키의 마지막 말에 조금 신경 쓰인다. 같은 연령의 동갑내기. 미츠하는 타키가 자신보다 연하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 후음... 타~키군? 연상이라고 너무 경어 쓰지 말고 그냥 미츠하라고 불러주면 돼. 난 그 편이 좋은 거 같아.


어라? 왠지 이 말투 낯설지가 않은데? 타키가 그렇게 생각하며 미츠하를 천천히 쳐다본다. 하지만 여전히 나오는 말은.


─ 저... 저기 그래도... 오늘 아침에 보고 이번이 두 번째인데 그건 좀...


그 말을 듣자 미츠하의 얼굴이 살짝 토라진다.


─ 내가 그렇게 허락했는데, 아직도 어려운거야? 타키군? 편하게 좀 말해줘. 나도 타키군이 존대를 쓰면 불편하단 말이야.


볼이 살짝 부풀어 오른 채로 말하는 미츠하. 타키는 그런 그녀가 갑자기 귀엽다고 느껴졌다. 그리고 자신의 그런 생각을 알아차리자. 얼굴이 빨개졌다.


─ 무슨 생각 하고 있었던 거야?


타키의 변화를 감지한 미츠하는 그렇게 되묻는다.


─ 아... 아니... 갑자기 귀여...


─ 하아? 귀...귀엽다니?


난데없는 발언에 미츠하의 얼굴이 사과처럼 빨개진다. 연하의 남자한테 연상인 자신이 귀엽다는 소리를 듣다니? 이런 부끄러운 일이.


─ 부...부끄러운 줄도 좀 알아. 갑자기 그렇게 말하면...


살짝 말끝을 흐리는 미츠하의 얼굴은 아직도 상기되어있다.


─ 응 알았어. 미츠하. 미안해.


미츠하가 원하는 대로 해주면서 바로 사과를 하는 타키. 미츠하는 그런 타키의 모습을 보자 별안간 웃음이 터져나온다.


그리고 그런 미츠하의 웃음에 타키도 같이 웃는다. 


지금 두 사람의 웃음은 순수 그 자체. 어찌 보면 풋풋한 연애의 시작을 알리는 그런 웃음일 지도 모르겠다.



☆ ☆ ☆ ☆ ☆



잠시 화장실에 들어와 거울을 보며 미츠하는 자신의 볼을 한번 꼬집는다.


─ 아얏!! 꿈이 아니구나...


예전에도 이런 비슷한 꿈을 꾸었던 거 같지만. 오늘은 정말로 꿈이 아니다.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내가 진심으로 찾고 있었던 그가 방금까지 내 앞에 있었다.


─ 꿈이 아니네... 믿기지가 않아..


아직도 믿을 수가 없어 그렇게 중얼거리던 미츠하는 다시 테이블로 돌아가 그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수많은 이야기들이 오갔다. 회사 상사 이야기. 요즘 돌아가는 세상이야기. 처음 만남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대화의 샘은 마를 틈이 없어 보였다.


─ 그런데 참 이상하네. 타키군. 우리 오늘 처음 보는 거 맞지?


다시 한 번 타키에게 확인 차 물어보는 미츠하.


─ 맞아. 나도 오늘 아침에 미츠하를 처음 봤어. 그런데, 어째서 인지 처음 보는 느낌이 아니었거든. 뭔가 그리웠던 사람을 만났다는 느낌이었어.


아 그도 나랑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 나도. 내가 타키군을 맞은편 열차에서 보고 나서 내가 계속 쳐다봤잖아. 나는 쑥스러움을 많이 타서 모르는 다른 사람의 모습을 그렇게 쳐다보지 못하는데 타키군만은 아니었어. 그리웠던 사람을 만나는 기분이었거든.


─ 신기한 인연이네 우리


서로의 얼굴을 보며 활짝 웃는 두 사람


둘이서 서로의 이야기를 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 덧 두 사람의 헤어짐을 알려주는 시간. 이제 진짜로 집에 가지 않으면 큰일 날 시간이 되어버렸고..


─ 벌써 시간이 이렇게나? 미츠하, 잘못하면 우리 둘 다 집에 못가겠다. 아쉽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해야겠네.


─ 그러게.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를 정도로 재밌고 기뻤어. 아쉬워.


두 사람은 자리에서 일어나는 게 너무도 싫었지만. 내일도 출근이고 두 번 연속 지각은 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 ☆ ☆ ☆ ☆



─ 진짜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집에 도착하여 샤워를 끝내고 잠옷으로 갈아입은 타키가 자신의 전화기를 꺼내어 사진첩을 연다. 

그 사진첩엔 오늘 카페에서 찍은 활짝 웃는 미츠하의 사진이 있다. 첨엔 마주 앉아 있던  두 사람은 왜인지 모르지만 나중에는 둘이 나란히 앉아서 이야기하면서 사진을 찍었던 것이다.


─ 귀엽네. 미츠하 후후...


연상이지만 연상 같지 않은 동갑내기 미소를 짓는 미츠하의 사진을 보는 타키의 얼굴은 지금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부드러운 미소가 퍼져 있었다.


─ 근데 진짜 신기하긴 하네. 어디서 미츠하를 봤던 것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어. 


기억이 날 리가 없었다. 


─ 오늘 처음 본 사람을 어디서 봤다고. 하지만 내가 줄곧 찾고 있었던 무언가를 찾은 느낌이야.


하지만 나쁘지 않은 느낌. 오늘의 만남을 회상하면서 타키는 내일을 위해 잠자리에 든다.



☆ ☆ ☆ ☆ ☆



─ 후에~ 타키군..


미츠하는 침대에 누워 타키의 사진을 바라보며 중얼거린다. 미츠하는 타키랑 더 있고 싶었고 밤새서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피곤해 보이는 미츠하의 얼굴을 본 타키의 권유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배웅까지 받아버렸던 것이다.


─ 정말 자상해... 오히려 내가 연하 같잖아... 연하주제에 건방져 타키군!!


배게에 얼굴을 파묻고 어쩔 줄 몰라 하는 미츠하. 오늘은 나이도 잊고 소녀시절로 돌아간 느낌이었고. 정말로 자신이 소녀가 된 기분이었다.


─ 신기하다. 아무리 생각해도... 난 타키군을 어디서 알고 있었던 걸까? 하지만 내가 줄곧 찾고 있었던 것을 오늘 찾았어. 이건 확신할 수 있어. 그렇지만, 언제 봤던 걸까.


기억이 날 리가 없다. 아무리 기억을 해내려고 해도....


하지만 오늘의 타키 와의 첫 만남은 너무 아쉬웠던 건 사실이었다.


─  다음엔 내가 데이트 신청해서 타키군을 맘껏 리드해주겠어. 기다려 타키군!! 으흐흐흐흐


뭔가 폭주할거 같은 미츠하. 하지만 본인은 그걸 자각을 전혀 못하고 있었다.


<2편에서 계속>


<잡담>


무덤에 두고 오려고 했던 제 첫 팬픽 리메이크입니다. 저도 애프터 한번 써보고 싶었어요 IF 아닌 순수 설정으로.


여전히 부족하지만,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분량은 짧게 짧게 갈거에요. 길게 쓰는거는 부담이라.. 


졸린와중이라 오타나 맞춤법 등의 이상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봐주세요 ㅠㅠ


다음편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