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츠하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모두가 둘러싸고 있었다.
오쿠데라 선배는 마치 재미난 장난감을 발견했다는 듯 두 눈을 반짝거렸고.
츠카사 역시 흥미롭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타키였단 말이지....”
“이 타키도 꽤 귀여운걸?”
그러곤 타키라고 단정짓고 떠들고 있었다.
타츠하는 이 상황을 견딜수 없었다.
사돈 남말 이지만 이런 말을 믿다니.
이 사람들 사기당하기 딱 좋은 양반들이 아닌가?
“....그보다 진짜 그걸 믿는 거야?”
믿어달라고 말해야 할 입장이긴 하지만, 믿어주는 편이 득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믿어주지 않으면 상처를 입었을 지도 모르지만, 인연이 끊어지는 일이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타츠하의 입장이었고, 그들이 믿어야 할 될 수는 없었다,
그건 너무나 황당무계한 이야기였으니까.
그들의 눈빛은 분명 순수했고 걱정이 된다는 듯 말하긴 했지만,
타츠하의 마음 한 구석에서 자신을 조롱하는 건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피어올랐다.
그들은 자신을 병자로 보고 조롱하는 건지도 몰랐다.
평생 쌓아올린 우정에 대한 모독인지도 모른다, 그들이 그럴 사람이 아니지만.
잔에 비친 뱀 그림자인지도 모르지만[1]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순순히 믿기에는 타츠하는 너무 약해져 있었으니까
오쿠데라 선배가 빙긋 웃으며 말했다.
“증거가 왜 없니?”
타츠하가 되물었다.
증거라니? 마법에 증거가 있을 수 있는 건가?
“증거...요?”
오쿠데라 선배는 별것 아니라는 듯이 말했다.
“그게, 있지. 미안 한 말이긴 한데, 타키..너는 쑥맥이잖니.”
“한명이라면 모를까. 자매가 동시에, 그것도 차였다고 질질...-미안. 너무 웃겨서”
그러곤 오쿠데라 선배는 입을 가리고 웃기만 했다.
그러자 츠카사가 한숨을 쉬며 대신 말하기 시작했다.
멈추면 놀림밖에 되지 않는다.
아마 선배는 역할을 의도적으로 떠넘긴 것일 것이라 생각하면서도 준비한 말을 꺼냈다.
궤변일지도 모르지만, 아니, 확실히 궤변이지만 자신도 믿고 만 그 말을.
“네가 타키라는 말을 듣고 곰곰히 생각해봤어”
“타키가 둘일 확률이나, 여자가 될 확률이나 불가능한 건 마찬가지지.”
그리곤 오해를 살까 염려되는너, 다음 말을 빠르게 쏟아내었다.
“타키에게 여자가 둘이나 달라붙어서 한명이 차였다고 울고 있을 확률.”
“타키가 여자애가 되었을 확률.”
“둘다 불가능해.”
“그렇지만 둘 중 하나는 일어났다고 쳐야 말이 되지.”
웃음을 멈춘 오쿠데라 선배가 말했다.
츠카사는 1+1의 수식을 정리하듯, 한점 의심 없이 결론을 내렸다.
“
어느 쪽이 더 불가능할까 생각해 본 끝에, 우린 전자가 더 불가능 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기적을 입증하는 방법은 기적이 아닐 경우가 더 기적적임을 증명하면 된다고 하더군.”
“아무리 생각해도 타키 때문에 여자애가 그렇게 울 것 같진 않달까...”
.....
그러니까. 타키로 받아들여 진 이유가.
그 이야기를 믿은 이유가 여자아이에게 인기 있을 확률이 여자애가 될 확률보다 더 낮아서라고?
그러니까... 뭐라고 말해야 할지... 이거 실화냐?.
타츠하는 뭔가 기분이 나쁜 것처럼 얼굴을 찌푸렸다.
나름 외모에 자신은 있었으니까.
이 와중에도 묘하게 자존심이 상했다.
그렇지만 웃음이 나왔다. 그 뜻을 알았으니까.
츠카사도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하하, 그럼 논리를 뛰어넘은 직감으로, 우정의 힘으로 알았다고 해주길 바랬냐?”
“그럼 그렇다고 해 둘까?”
타츠하는 마음이 조금 풀렸다.
잠시 유예일 뿐이다.
아직 제대로 해결된 문제는 없었다.
그렇지만, 단 두 명의 사람이라도 인정해주었다.
“타키가 두명이면 어떤가.” 하고
억지를 써주었다. 그것만으로도 고마운 일이다.
믿을 수 없는 일일 텐데.
그들은 타키를 믿어준 것이다.
그것은 타키가 쌓아올린 것.
처음부터 자신이 말했다면 믿어주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것은 고려 대상이 아니였다.
타츠하는 이미 그들로에게 받아들여졌으니까.
“타ㅋ...츠하! 받아 지갑!”
타키가 씨익 웃으면서 지갑을 던졌다.
교복주머니에서 찾았다고 했다.
열어보지 않았으니 기차표값이 있는지 확인 해 보라고 말했다.
타츠하는 무심코 지갑을 열어보았다.
모든 카드가 익숙한 배열로 꼽혀있다.
그것이 중복이라 쓸모없더라도 지갑 안에는 기차표 값은 충분히 들어있다.
원래부터 챙겨왔으니까.
?
타츠하는 무언갈 보고 치켜들었다.
지갑에는 처음 보는 카드가 한 장 있었다.
원래라면 학생증이 있을 자리다.
온갖 색으로 얼룩덜룩한 카드.
이상한 문자로 범벅일 뿐인 괴상한카드가, 카드가 있었다.
<!--StartFragment--> @#_@#_@)$)$-고교
<!--[endif]--> 타츠하.
오직 고교와 이름만 알아볼수 있는 이상한 학생증.
학교도, 성도 흐린 와중에, 타츠하 하나만큼은 확실하게 박혀있었다.
타츠하는 직감할 수 있었다.
자신의 삶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고.
과거 역시 정해지지 않았고, 선택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아마 타츠하도 최근에 박힌것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 모두를 정한다면- 아마도- 타키가...
그 순간 어디선가 상념을 깨는 목소리가 들렸다.
타츠하는 고개를 돌렸다.
오쿠데라 선배가 어흠,하고 과장되게 헛기침을 하더니 말했다.
“아무튼, 좋아.”
오쿠데라 선배는 그렇게 말하고 갑자기 웃음을 띠며 말했다.
“안심해, 우리가 함께 길을 찾아 줄 테니까”
“그러니 가자.”
“어디까지 따라가 주진 못하지만.”
“무덤 앞까지는 따라가 줄 테니까”
츠카사도 말했다.
비록 저 어리고 불상한 것을 구원하겠다는 깔보는 톤이긴 했지만.
타츠하는 자신이 친구로 인정받은 느낌이 들었다.
츠카사는 절친한 친구 앞이 아니면 늘 완벽한 반장님이었으니까.
요 근래 다소 망가지긴 했지만.
츠카사는 그런 아이였으니까.
그렇게 타츠하는 기차로 향했다.
친구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이 불길하기 짝이 없는 이토모리를 벗어날 수 있었다.
용기를 내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도쿄로-
실패든, 성공이든, 어정쩡한 무언가이든.
그 모든 열쇠는 도쿄에 있으니까.
그렇게 일행은 도쿄행 티켓을 5장 끊었다.
모든 영광을 라면가게 사장님께!
데우스 엑스 마키나!
비바 치트키!
1. 배사오( 杯蛇誤) 의 고사.
[팬픽] 미츠하X타키X타츠하- 2편. 그리고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팬픽] 미츠하X타키X타츠하- 3편. 진지한 생각 중에도 돌부리는 있다.
어디로 튈지모르는
스토리가 어찌될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