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1부】 

  아침.

  세면대 앞에서 찬 물로 자신의 얼굴을 적신 미츠하는 완전히 제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밤을 쫄딱 세워가며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긴 했지만, 수 분에 걸친 찬 물 세수 끝에 피로감을 어느 정도는 씻어낼 수 있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다시 다짐했다.

  모두를 구해내자.

  마을 사람들을 전부 구하고, 나는 살아남는다.

  그리고, 그 사람을 다시 만난다.

   “좋아!”

  미츠하의 온 몸에 다시금 생기가 넘쳐흘렀다. 두려움도, 어둠도. 모두 차가운 감촉과 함께 씻겨 내려갔다.


  세수를 마치고 다시 거실로 돌아 온 미츠하는 혜성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기로 했다.

  “으음─.”

  일단 다짐은 했다. 그럼 첫 번째 문제.

  어떻게 이걸 사람들에게 알리지?

  무턱대고 ‘여러분! 혜성이 떨어지니까 모두 마을 밖으로 나가세요!’라고 외치면서 마을을 돌아다닐 수는 없다. 그런 짓을 저질렀다간 대번에 완전히 이상한 녀석으로 찍혀버리고 아무도 내 말을 믿어주려고 하지 않겠지.

  미츠하의 현재 입지. 고등학생 무녀.

  그 ‘무녀 집안’이라는 게 독이 될 지도 모른다. 아마 “너는 무녀라는 애가 마을을 저주하고 다니니?” 같은 소리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다. 

  자기가 살고 있는 이토모리가 마음에 안 들었어도, 공공연히 소리치지 못하고 이따금씩 사야와 함께 조용히 푸념이나 읊었던 이유가 다른 데에 있는 게 아니었다. 그 놈의 ‘무녀 집안’이라는 딱지가 미츠하에게 붙어있는 한, 미츠하는 어떠한 튀는 행동도 용납되지 않았다. 

  고민하던 미츠하는 자신의 고개가 오른쪽으로 기우는 걸 느꼈다. 그걸 느꼈을 때는 이미 늦어, 몸 전체가 함께 기울었다.

  탁자 모서리에 옆머리가 정확히 적중했다.


  머리를 감싸 쥔 미츠하의 시야에, 탁자에 놓여 있던 잡지가 들어왔다. 미츠하는 그 잡지를 집어들고 표지를 살펴보았다. 

  전격 해부, 티아마트 혜성.

  뉴스, 토크 쇼, 연예잡지, 신문. 일본 전체가 혜성에 대한 온갖 가십을 쏟아내기 바쁜 상태였다. 어느 곳에서도 툭하면 혜성 얘기를 꺼내는지라, 진절머리를 내는 사람도 생길 법도 했다. 

  ……이 혜성에 일본의 마을 하나가 통째로 날아갈 거라는 걸 예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미츠하는 잡지 옆에 있던 리모컨을 들고 TV를 틀어 보았다. 역시나 오늘도 TV에서는 혜성 얘기가 한창이다. 오늘이 바로 티아마트 혜성이 지구에 가장 근접한 날이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도 크고 선명하게 보일 거라는 얘기.

  그리고─

  “지구를 지나가는 티아마트 혜성이 오늘 저녁 7시 40분경에 가까이 근접하여 가장 밝게 보일 전망입니다.”

  첫 번째 단서가 귓가에 들려왔다.

  저녁 7시 40분경에 가장 가까이 접근해 온다.

  다시 말하면…… 그 때까지 마을 사람들을 대피시키면 얼추 맞아 떨어질 거라는 얘기가 된다.

  “지금 몇 시지?”

  미츠하는 시계를 바라보았다.

  지금 시간은 오전 7시 50분.

  충돌 12시간 전.

  대피 계획을 세우기도 전에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었다.


  미츠하는 터질 듯한 머리를 감싸 쥐었다. 포기할 수는 없다. 어떻게든 마을 사람들에게 혜성에 대해 알려 모두를 대피시켜야만 한다.

  그런데도 지금은 도무지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 

  어떻게 해야─

  “으아……”

  미츠하는 과열되어만 가는 머리를 살며시 탁자에 얹었다. 

  그리고 눈을 감았다.

  고요한 정적.

  “어라? 아직도 안 갔니?”

  정적을 깬 것은 자신의 할머니였다. 

  “학교 늦겠구나.”

  “요츠하는요?” 

  “요츠하는 먼저 갔단다. 언니는 상태가 안 좋아 보이니까 하루 더 쉬게 하라면서 말이다.”

  “아…… 네.”

  “하루 더 쉬지 그러니?” 

  “아뇨. 오늘은 쉬면 안 되는 게……”

  그 말을 들은 미츠하는 몸을 일으켜 세우다가, 할머니를 보고는 무언가가 떠올랐다.

  맞아. 할머니가 계셨지. 

  이 무녀집안의 중심에 있는 사람. 적어도 할머니의 말이라면 이 마을 안에서도 굉장히 무게감이 있을 거야. 다른 이도 아니고 우리 마을에서 터줏대감이나 다름없는 미야미즈 신사에서 예언을 내려주시는데 흘려들을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라는 발상. 

  그만큼 미야미즈 신사는 이 마을에서 제법 큰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할머니!” 

  “왜 그러니?”

  “오늘 저녁에, 혜성이 떨어져서 마을이 전부 사라질 거예요! 그러니까…….”

  …….

  할머니의 표정이 점점 일그러지는 모습을 보면서, 미츠하는 자기가 하려던 말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충돌 11시간 전.

  “미츠하! 머, 머리!”

  미츠하에 대한 걱정이 태산처럼 쌓여있던 양갈래 머리 소녀 나토리 사야카, 사야가 미츠하를 보고는 기겁을 해 버렸다.

  “머리, 어떻게 된 거야!”

  늘 사야와 붙어다니는 빡빡머리 소년 테시가와라 카즈히코, 텟시도 미츠하를 보고는 비명을 질렀다. 

  두 사람 뿐 아니라, 방금 전까지만 해도 교실 안에 있던 모든 학생들의 시선이 미츠하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철저히 모범적인 요조숙녀로 살아 온 미츠하가 뜬금없이 학교를 무단결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것만으로도 청천벽력 같은 일이건만, 하루 만에 학교에 모습을 드러낸 미츠하의 모습은 상상을 초월하고 있었다.

  평소의 단정히 묶은 머리가 아닌, 완전히 단발로 싹둑 잘려버린 머리로 나타났다.

  “아…… 이, 이거?”

  두 사람─나아가 교실 전체의 반응을 본 미츠하는 오히려 자신이 부끄러워질 지경이었다. 하긴. 교실에 들어설 때부터 터덜터덜 거리면서 들어왔으니까.

  “역시, 너무 욱해서 자른 걸까……”

  “후회할 거면 애초에 자르지를 말든가.”

  미츠하의 반응을 본 텟시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이 중얼거렸고, 사야는 그 텟시를 쭉 째진 눈으로 쳐다보았다. ‘어쩜 이리도 여자를 모른담?’이라는 표정이었다. 

  “아, 맞다. 미츠하!”

  텟시를 째려보던 사야는, 뒤늦게야 미츠하에게 물어봐야 할 게 있다는 걸 기억해냈다. 미츠하는 이제 막 자기 자리에 앉으려던 참이었다.

  “응? 사야, 왜?”

  “어제, 도쿄는 왜 갔다 왔어?”

  “뭐?” 

  “학교 오는 길에 요츠하를 만났거든. 요츠하가 그러던데? 언니가 도쿄 갔다 오더니 맛이 갔다나 뭐라나?”

  윽. 

  미츠하는 자기도 모르게 정곡을 찔린 반응을 보였다. 

  “맞아. 나도 들었어. 완전히 세상 끝난 표정으로 있었다면서?”

  사야의 말을 듣고 있던 텟시가 끼어들면서 한 말은 더더욱 가관이었다. 

  요츠하 이 녀석. 그런 건 왜 남들한테 죄다 떠벌리고 다녀? 게다가 세상 끝난 표정이라니, 초등학생이 그런 표현은 또 어디서 듣고 써먹는 거야?

  “그런 표정 안 지었어!”

  “초등학생이 세상 끝났네 어쩝네 한 시점에서 이미 장난 아니잖아?”

  “그런 거 아니야!”

  “도쿄에서 실연이라도 당한 거 아니야?”

  “아니라니까!”

  연이은 텟시의 말에 미츠하는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를 높이고 있었다. 그러다가 교실 내부의 모든 시선이 자신을 향하는 걸 느끼자, 다시 얼굴이 확 하고 달아올라버렸다. 

  “텟시도 참. 무슨 60년대 아저씨도 아니고.”

  남자는 꼭 연애랑 엮으려고 든다니까. 사야는 텟시를 못마땅하다는 눈으로 쳐다보며 딴죽을 걸었다. 

  “아─”

  자신을 향하던 시선이 사그라드는 걸 확인한 미츠하는 나지막이 무언가를 중얼거렸다.

  “미츠하. 너 뭐라고 했어?”

  그 모습을 본 사야가 미츠하에게 질문을 던졌다.

  질문을 받은 사람은 잠시 말이 없었다.

  이내, 대답이 돌아왔다.

  “사는 게 힘들어…….”

  미츠하는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정말 세상만사의 무게를 죄다 짊어진 사람의 목소리로.

  “가뜩이나 힘들었는데 더 힘들어졌어…….”

  이게 여고생 입에서 나올 소리인가 싶기도 했지만, 미츠하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텟시와 사야는 ‘워낙 스트레스가 많았으니 그럴 만도 하지.’라고 생각했다.

  “미츠하. 기운 좀 내.”

  사야는 힘없이 고꾸라져버린 미츠하를 어떻게든 회생시켜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꼈다.

  “어이, 미츠하. 오늘 축제 있는 건 알지? 저녁에 기분 전환이라도 하러 가는 건 어때?” 

  사야에게 옆구리를 두어 번 팔꿈치로 얻어맞은 텟시도 마지못해 거들기 시작했다. 

  “그래! 미츠하도 뉴스 봤지? 오늘 혜성이 가장 크게 보일 거래! 높은 데서 보면 정말 멋질 거야! 원하면, 오늘 자전거 뒷좌석은 너한테 양보할게!” 

  “넌 왜 남의 자전거 뒷좌석을 마음대로 자기 것처럼 다뤄?”

  “뭐 어때서!”

  여전히 얼굴을 책상에서 들 생각을 안 하는 미츠하의 기운을 북돋아주기 위해, 텟시와 사야가 양동작전을 펼치기 시작했다. 

  미츠하는 책상에 머리를 박은 채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두 사람은 항상 사이가 좋아보였다. 이따금씩 자전거 뒷좌석에 앉아있던 사야가 텟시에게 자신의 몸을 밀착시키면서 어프로치를 시도하곤 했지만, 둔감하기 짝이 없는 텟시는 ‘덥잖아!’라고 외치며 밀어내곤 했다. 

  아마 텟시가 사야의 마음을 알아 줄 날은 영원히 오지 않을 지도 모른다.

  ……이대로 마을을 구하지 못하면 말이다.

  ‘혜성…….’

  그 단어를 곱씹어 보았다. 당장이라도 일어나서 “오늘 그 혜성 때문에 우리 다 죽거든요?”라고 외치고 싶었다.


  소녀의 혁명은 시작부터 꼬여버렸다.

  정작, 미야미즈 신사의 힘을 제대로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이 소녀의 말을 무시해버렸다. 

  소녀의 말을 가장 굳게 믿어줄 것만 같았던 사람이 정작 믿어주지 않았다.

  할머니는 미츠하의 말을 믿어주지 않았다. “그런 말을 누가 믿는다고 그러니?”라는 말까지 덧붙여서.

  ‘……그렇게 운명이니 무스비니 같은 얘기는 잘만 하시면서, 정작 손녀의 걱정 어린 청은 왜 안 믿어주시는 거람…….’ 

  다시 생각해보니 그럴 만도 했다.

  전혀 현실성 없는 얘기였으니까.

  미츠하가 떠올린 방법은 몇 백 년 전이었으면 쓸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 

  근데 지금은 21세기잖아. 

  비록 이토모리가 80년대 시골 같은 마을이기는 해도, 그런 얼토당토않은 얘기를 이제 정보화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마냥 들어줄 리가 없다. 

  미야미즈 신사에 대해 좋지 않은 시선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분명히 존재한다. ‘마을에서 떠받들어주는 줄 아나보지 뭐.’라고 생각하는 녀석들도 곳곳에 존재한다. 당장 이 학교에만 최소 세 명 이상.

  그리고 가장 큰 걸림돌인 관공서가 남아있다. 

  그 관공서에서 가장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 미야미즈 신사와는 척을 지고 있는 사람이다. 어쩌면 미야미즈 신사를 저주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운석이 떨어져서 신사가 전부 날아가고 미야미즈 집안이 죄다 전멸해버렸으면 오히려 기쁨에 겨워 춤을 췄을 사람이다.

  그게 ‘그 남자’에 대해 미츠하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 더 정확히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기 전까지만 해도 미츠하가 가지고 있‘었’던 이미지. 

  일개 여고생의 망상 같은 주장과 높으신 공무원의 주장 중 어느 쪽이 더 힘이 셀 지는 굳이 계산해 볼 필요가 없다. 

  결국 그 발상은 머릿속에서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다.


  미츠하는 책상에 엎드린 채로, 아직도 티격태격하는 두 친구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자신과 근 10년 지기 친구인 텟시와 사야.

  어쩌면, 의외의 아군이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쳐지나갔다. 그 중에서도 오컬트 매니아인 텟시라면 더더욱. 

  그 일말의 가능성을 붙잡기 위해, 미츠하는 쇳덩어리처럼 무겁게 느껴졌던 자신의 입을 살며시 열어 보았다.

  “저기, 텟시.”

  “왜?”

  “있잖아. 오늘 운석 같은 게 떨어지면 어떨 거 같아?”

  “갑자기 웬 운석?”

  “어……”

  “왜? 어디서 운석이 떨어진대? 해외 뉴스야?”

  “그게……”

  미츠하는 자신을 바라보는 텟시의 표정을 바라보았다. 할머니와는 정 반대로, 텟시의 표정에는 일말의 변화도 없었다. 

  “……아냐. 아무 것도.”

  틀렸다.

  적어도 텟시라면 눈을 반짝이면서 반응을 보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접근 방법이 잘못됐어……’

  미츠하는 결국, 그대로 눈을 감아버렸다. 텟시는 “녀석. 싱겁기는.”이라는 말과 함께 미츠하로부터 고개를 돌려버렸다. 

  “아, 맞다.”

  그 말을 시작으로, 이번에는 텟시 쪽에서 운을 띄웠다. 

  “의외로 우리 마을, 운석이랑 관계가 깊더라?”

  사야는 “그래?”라는 반응과 함께 처음 듣는다는 듯이 귀를 쫑긋 세웠다. 

  “그거 알아? 우리 마을의 호수도, 운석이 떨어져서 생긴 호수래.”

  “그런 건 또 왜 찾아봤어?”

  “우리 마을 홈페이지에 적혀 있잖아.”

  “우리 마을이 홈페이지도 있어? 이런 쪼그마한 촌구석 마을이?”

  그 말을 들은 텟시는 영 탐탁지 않은 표정이 되어 자신의 스마트폰을 꺼내들었다.

  “미츠하도 그렇고, 너희 둘 말이야. 적어도 이런 과학 발전의 산물을 가지고 있으면 한 번 쯤은 우리 마을에 관심 좀─”

  터엉.

  텟시의 말은 누군가에 의해 허리를 잘려버렸다.

  전혀 예상치 못한 반응을 보인 사람이 있었다. 

  조금 전만 해도 책상에 엎어져 있던 사람. 지금쯤이었으면 한심한 눈으로 텟시를 쳐다보고 있어야 했을 사람. 

  그리고, 텟시의 말에 책상을 힘껏 내리친 사람.

  바로─ 

  “텟시. 그 얘기, 좀 더 자세히 들려줘.”

  미츠하였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네가 왜?” 

  “한 시가 급하니까, 빨리!”

  지금 미츠하는 책상에 엎드려있던 아까 전의 무기력한 모습과는 전혀 다른 상태였다. 

  반짝거리는 눈. 필사적인 표정. 

  난데없이 운석 얘기를 꺼내고는 자신의 얘기에 눈을 반짝이는 미츠하에게 위압감을 느껴버린 텟시는 자신의 등줄기를 타고 식은땀이 흐르는 걸 느꼈다.

  “자. 이게 우리 마을 홈페이지야.”

  텟시는 자신의 스마트폰 화면을 두 소녀에게 들이밀었다. 

  그 홈페이지에 적힌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이토모리 호수의 유래’, ‘1,200년 전에 생긴 운석 호수’, ‘일본에서는 지극히 드물다’.

  “아까도 말했지만, 너희들 조금은 우리 마을에

  “이거다!”

  텟시의 말을 잘라먹고 그 말을 외친 미츠하는 마치 ‘유레카!’를 외치며 목욕탕을 뛰쳐나갔다던 누군가를 연상케 했다. 

  “사야, 텟시!”

  어안이 벙벙해진 두 사람을 보며, 미츠하는 환희에 가까운 표정을 지었다. 

  “너희 둘 다, 나 믿지?” 

  “어? 으…… 응.”

  사야는 미츠하의 모습에 압도당해버린 나머지, 일단 무슨 얘기든 좋으니까 들어주기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믿어 줄 거지?”

  “뭐, 다른 사람도 아니고 미야미즈 신사의 무녀께서 말씀하시는데 안 믿을 사람이 어디 있겠냐마는.”

  텟시는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그거……, 비꼬는 건 아니지?”

  “아니야.”

  미츠하는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텟시 쪽이 살짝 못미더워 하는 눈치긴 해도, 자신의 말을 흘려들을 사람은 아니라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그럼, 지금부터 내 말 잘 들어야 해. 충격 받거나 하지는 말고. 알았지?”

  그 말을 시작으로 미츠하의 입에서 나온 말은…….


- 계속 -

----------------------------------------------------------------

[작가 코멘트]

내가 생각해도 몇 주만의 노란빛인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