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image.php?id=34b2c534ebd335a3&no=29bcc427b28577a16fb3dab004c86b6f0012e229f77b6826acbd44d6759e4a209b00f785b4733168bcb624a456cf8bfb34b3f97203d816f91d0d7c5d7041



-이토모리에 혜성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만 빼고는 원작과 모든 설정이 같습니다.


이 핫산이 쓴 팬픽들의 정리링크: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yourname&no=625752



하늘을 가르는 혜성이 뿌리는 빛의 비를 맞으며 천천히 걸어왔던 길을 돌아가 다시 축제로 향하는 발걸음들. 살면서 처음 경험하고, 앞으로도 다시는 즐기지 못할 혜성의 아름다운 빛의 향연과 함께하는 흥겨운 가을축제.


그중에서도 조금 있다 펼쳐질 즐거운 축제 생각에 신이 난 건지 가벼운 발걸음으로 앞장서 가는 미츠하에게 슬며시 다가간 타키는 귓속말로 소근소근 묻는다.


“미츠하, 저기... 걷다보니까 궁금해서 그런데, 보통 가을축제 같은 데선 뭐하지? 뭐 제대로 된 축제를 즐겨본 적이 없어서 말이야...”


내 질문을 들은 미츠하는 의외라는 표정과 함께 입으로 어머어머 거리는 소리를 내었다. 그러나 금세 조금 있을 축제 생각에 흥분한 건지 제스처까지 취해가며 나의 질문에 적극적으로 답해주기 시작했다.


“있지. 축제에 가면 일단 사과사탕부터 먹어야지. 사과사탕 알지? 그 이만한 사과에 달콤한 설탕껍질을 한 겹, 한 겹 씌운 거 말이야. 헤헤...”


그리곤 행복해 보이는 얼굴로 무엇인가를 상상하며 혼자 흐뭇하게 웃는 그녀, 아직 말을 마친 것이 아닌지 흥분한 목소리로 계속 말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말이야. 타코야키도 먹어야지. 갓 구워서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뜨거운 타코야키에 마요네즈, 데리야키소스 듬뿍이랑 위에 가쓰오부시도 잔뜩 얹어 달라고 말하고, 그 맛있어 보이는 타코야키를 이쑤시개로 하나 콕 하고 집어서 입에 넣으면... 헤헤.... 그리고, 그리고 말이야, 달콤한 단팥앙꼬가 들어있는 흰색 모찌도 먹을 거야. 평소에는 안 파시는데 축제날만 되면 내 주먹만 한 흰색 모찌를 파시는 떡집 아주머니가 계시거든? 그런데 뭘 넣으시는지 모르겠는데 평소 파는 일반 모찌랑 다르게 매년 먹어도먹어도 질리지가 않는 맛이 난단 말이야. 하여튼 그것도 하나 사서 입에 한가득 넣을 거야. 그리고 말이지...”


타키는 그녀에게 단순한 질문 하나를 던졌을 뿐인데 돌아오는 것은 산더미 같은 그녀의 대답. 그는 그녀의 말을 들고는 혜성을 보러가기 전에 했던 내기 생각에 정신이 복잡해졌다.


‘저게 다 얼마야.... 큰일 났다. 아직 내 지갑 확인도 안 해본 것 같은데... 얼마나 들어있더라...’


그녀의 말은 듣지 않고 열심히 머리를 굴리는 타키를 뒤로하고 미츠하는 이젠 주제를 먹을거리에서 놀 거리로 돌려 열심히 열변을 토하기 시작했다.


“일단 축제에 왔으면 금붕어 잡는 데부터 가봐야지. 한 손에 종이뜰채를 들고 조심스럽게 금붕어 아래로 다가가서 빨리 위로 팍 하고 들어 올리면 수면 위로 올라온 금붕어가 파닥파닥 거리는 게 얼마나 귀여운지.... 아! 맞다. 타키 혹시 사격 잘해?”


대화에 집중하지 않고 잡생각을 하던 타키는 그녀의 말을 듣지 못했다. 그녀의 질문에도 타키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미츠하는 조금 전보다 소리를 높여 타키에게 묻는다.


“타키! 혹시 사격 잘하냐고!”


“어, 어? 사격? 잘 모르겠는데? 사격은 왜?”


이윽고 들려오는 타키의 애매모호한 대답에 미츠하는 한숨을 작게 폭 쉬곤 아쉽다는 듯이 다시 입을 뗐다.


“당연히 인형 때문이지. 타키 축제 한 번도 안 가봤어? 축제가면 늘 하는 그 인형 맞추기 있잖아. 매년 노리는 인형이 있는데 내가 워낙 사격을 못해서 말이야... 혹시나 했는데 올해도 역시나네..."


미츠하의 한숨 섞인 안타까워하는 말에 ‘어? 그런 거면 텟시한테 부탁하면 되는 거 아냐?’라는 생각에 고개를 돌려 테시가와라를 쳐다보는 타키. 타키의 시선을 의식했는지 사야카와 대화하던 테시가와라는 타키를 보고 씨익 웃은 뒤 다시 사야카와의 대화를 이어간다.


그런 테시가와라의 모습을 보고 타키는 모든 상황을 이해했다. 미츠하의 성격상 남에게 무엇인가를 부탁할 성격도 아니고, 혼자 속으로만 애태웠겠지. 눈치 없는 테시가와라는 속 타는 미츠하의 마음도 모르고 그냥 매년 하하호호 웃고 축제나 즐기며 보냈겠고.


거기까지 생각이 닿자 왠지 모를 안쓰러움이 타키의 가슴에 서서히 차오르기 시작했다. 갖고 싶은 걸 갖고 싶다고 말하지도 못하는 그녀를 향한 안쓰러움. 미츠하와 만난 건 그녀와 몸이 바뀐 이후로 불과 1달도 안된 시간이지만, 자신과 몸을 함께 쓰는 사이이기에 좋든 싫든 마음을 열 수 밖에 없었던 관계. 그렇게 남들은 겪지 못했던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알게 된 미츠하의 본성. 남들 앞에서는 조숙한 요조숙녀, 그러나 나에게는 징징거리기만 하는 여리디 여린 어린아이.


남들에게 말 못하고 속으로만 썩여왔을 미츠하의 모습이 눈앞에서 아른아른 거리자 타키는 그녀에게 기쁨을 주고 싶어졌다. 이제는 나와 함께 있으니 다를 것이라는 그런 확신을.


“에이 그게 뭐라고. 갖고 싶은게 뭔지만 말해. 내가 다 뽑아줄 테니까! 그러니까 얼굴 펴 응?”


타키의 자신만만한 목소리와 행동이 그녀에게 까지 닿은 것일까, 미츠하도 왠지 타키를 믿어보고 싶어졌다. 여전히 아까 그 망설이던 모습은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그래도 그의 환한 미소와 그녀를 진심으로 생각하는 듯한 그 목소리를 들곤 그녀는 생각했다. 저렇게까지 해주는데 우울하게 있을 수는 없다고. 이럴 땐 조금은 기대하는 게 예의일 것이라고.


“진짜지? 그럼 타키만 믿는다?”


이러한 잡담을 나누며 길을 걷다보니 어느새 보이는 아름다운 축제현장. 이제는 서서히 사라져 가는 혜성의 아름다운 빛줄기와 함께 어우러지며 축제의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하는 길을 따라 늘어선 등불의 화려한 불빛과 행복한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말소리, 그리고 그 소리 속에서도 힘차게 울고 있는 풀벌레들.


그 광경을 보며 타키에게 알수없는 행복감이 몸을 덮쳐오기 시작했다. 왠지 모를 흥분과 도시에선 느낄 수 없던 사람들의 생기. 타키는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왜 이토모리 사람들이 이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지. 자신도 이곳에 살고 있다면 매년매년 다시 이 날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그 광경을 눈앞에 두고 타키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어서 자신도 축제를 즐기며 행복해 하는 사람들의 속에 뛰어들고 싶었기에, 그래서 그는 행동했다. 옆에서 함께 걷는 미츠하의 손목을 붙잡자 갑작스런 스킨쉽에 당황하는 그녀를 데리고 함께 뛰기 시작했다.


뒤에서 당황한 테시가와라와 사야카가 “너희 어디가! 같이 가자고!”라고 소리치며 따라왔지만, 그들은 금세 무수한 인파속으로 사라져버린 타키와 미츠하를 놓쳐버리고 말았다. 그들의 시야에서 타키와 미츠하가 사라지자 사야카는 속으로 만세를 외쳤다. 타키가 의도했던 것은 아닐테지만, 자연스럽게 2대2 구도를 만들어 주었으니.


대부분의 이성에게 연심을 품은 이토모리의 학생들과 같이 사야카도 오늘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테시가와라에게 평소에도 티를 내고 있었지만 저 곰 같은 남자는 도저히 그녀의 그런 신호들을 알아채주지 못하고 있었으니까. 그렇기에 사야카도 오늘 그에게 고백하겠다고 마음먹고 집을 나왔던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언제 고백을 하느냐 인데... 일단은 계획대로 가자. 계획대로.’


그런 생각을 하며 그의 뒷덜미를 노려보던 사야카의 시선을 느꼈던 것인지 테시가와라는 왠지  모르게 간지러운 자신의 뒷덜미를 벅벅 긁으며 축제 현장으로 발을 옮기고 있었다.


viewimage.php?id=34b2c534ebd335a3&no=29bcc427b28577a16fb3dab004c86b6f0012e229f77b6826acbd44d6759e4a209b00f785b4733168bcb624a456cf8bfb34b3ab23558811f34a567c5d7041


텟시와 사야카가 앞서간 그들을 놓치고 여유롭게 길을 내려오던 동안 타키와 미츠하는 본격적으로 축제를 즐기기 시작했다. 갑자기 자신의 손목을 잡고 달린 타키에게 미츠하가 화를 냈던 것도 잠시, 어느새 사온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타키가 그녀에게 내민 사과사탕을 한 손에 꼭 쥐고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입속으로 퍼지는 달달함에 행복해 하는 미츠하와 함께 천천히 시끌벅적한 축제현장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토모리의 1년에 한 번 열린다는 거창한 말과는 달리 가을축제는 도시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야시장 정도의 규모에 불과했다. 오히려 놀 거리나 먹을거리의 종류 등은 도시의 야시장에서도 충분히 보거나 먹을 수 있는 한 수준이었다. 그렇기에 타키는 그의 시선을 좌판에서 돌려 즐거워하는 사람들로 돌렸다. 자그마한 축제에도 행복해 하는 사람들. 그 덕에 덩달아 즐거워지는 자신의 마음.


행복해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흐뭇해하던 타키의 팔을 누군가가 톡톡 치기 시작했다. 그의 팔을 두들기는 가벼운 촉감에 타키는 고개를 돌려 그 누군가를 바라보았다. 고개를 돌리자 어느새 다 먹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손에 들고 있던 사과사탕이 사라지고 자신이 사주지도 않았는데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타코야키를 들고 있는 미츠하가 서 있었다.


“타키 아~ 해봐.”


그리곤 나머지 손에 쥐고 있던 나무 꼬챙이로 타코야키를 하나 집더니 타키의 입에 들이댔다.  지금이 미츠하의 몸이어서 그런 것일까, 그녀의 돌발행동에 당황해 얼굴이 빨개져 그녀의 손길을 거절하려 했지만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타코야키를 도저히 거절할 수가 없었다.


머리는 안 된다고 하지만 몸은 저절로 타코야키를 향해 다가가고 있는 상황. 결국 이성은 본능에 패배했고, 곧이어 그의 입은 타코야키가 주는 따뜻함과 소스의 달콤함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어? 의외로 맛있네. 아니, 여태까지 먹어본 타코야키 중에 제일 맛있어!’


입을 오물오물거리며 화들짝 놀란 표정을 짓는 타키를 흐뭇하게 바라보던 미츠하는 한껏 들뜬 목소리로 그에게 물어보았다.


“어때? 맛있지? 도쿄의 타코야키에 비하면 어때? 역시 도쿄께 더 맛있어?”


타키는 “아니! 여기게 훨씬 맛있어!” 라고 대답하고 싶었지만, 그사이에 무의식적으로 몇 개 더 입에 쑤셔놓은 타코야키 때문에 말을 할 수 없었기에 타키는 있는 힘껏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그 이후 미츠하의 타코야키를 더 뺏어먹으려던 타키는 자신의 공격으로부터 타코야키를 온몸으로 사수해 낸 미츠하의 “더 먹을 거면 네 돈으로 사먹어!” 라는 한 소리를 듣고 나서야 아쉽다는 듯 입맛을 쩝쩝 다시곤 그녀의 타코야키를 포기했다.


힘들게 지켜낸 남은 타코야키를 맛있게 먹으며 걷던 미츠하의 발걸음이 갑자기 멈췄다. 그리곤 어딘가를 바라보며 한동안 움직이지 않는 그녀. 미츠하가 따라 오지 않는 것도 모른 채 걷던 타키는 그제야 옆에 그녀가 없음을 깨닫고 몸을 뒤로 돌려 미츠하를 찾는다. 금세 한 가게 앞에 서 있는 미츠하를 발견한 타키는 어딘가를 뚫어질 듯 쳐다보는 그녀를 향해 다가간다.


미츠하가 한참을 서있던 곳은 사격연습장. 가게 벽에는 점수 별로 지급되는 상품들이 적혀있었고, 그 아래는 점수가 적혀있는 풍선들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지금도 두 명 정도의 사람들이 열심히 상품을 따 내기위해 숨도 안 쉬고 집중하며 가늠쇠를 조준하고 풍선을 향해 방아쇠를 당겨 보지만, 야속하게도 빗나가버리는 총알. 그 사람들을 뒤로하고 타키는 어딘가를 빤히 바라보는 미츠하에게 말을 건다.


“그래서 미츠하. 네가 갖고 싶은 상품이 뭐야?”


타키의 말을 듣고 팔을 쭉 뻗어 한 곳을 가리키는 미츠하. 그녀의 손끝이 향한 곳은 바로 5000점 이상 상품인 고슴도치 인형.


‘5000점이라... 꽤나 어렵겠는데... 잘못하면 돈 조금 깨질지도 모르겠는데...’


그래도 일단은 해봐야지 않겠는가. 가끔 게임방에 가서 사격을 하던 신타의 조언도 있으니. 타키는 돈을 내고 20발이 담긴 탄창을 받아 장난감 총에 끼운 뒤 풍선을 향해 조준했다. 그 순간 마치 드라마처럼 자신의 머릿속에 재생되는 것 같은 신타의 말.


‘아! 거참 답답하네. 쏘기 전까지는 숨을 쉬어도 괜찮은데, 일단 조준하고 나서는 숨을 멈추라고! 그리고 본격적으로 쏘기 전에 한 발을 쏴보랬지? 총알이 얼마나 휘는 지를 좀 확인해 보고 쏘란 말을 몇 번이나 해야 되냐.’


아. 짜증난다. 생각만 해도 짜증이 밀려온다. 그 자식... 사격 좀 잘한다고 얼마나 자랑을 하고 다니던지...


하지만 일단은 신타의 말 그대로 따라해 본다. 짜증은 나도 사격 실력만큼은 일품인 녀석의 말이니.


숨을 가다듬고 일단 시험용 한 발.


가늠쇠로 겨눈 위치보다 왼쪽으로 날아가는 총알. 정중앙을 조준하고 쏜 덕분에 터트린 100점짜리 풍선은 덤.


시험용 첫 발 이후로 가늠쇠를 목표물보다 약간 왼쪽으로 겨누고 쏘니 백발백중. 그의 사격 실력을 보던 관객들은 처음엔 앞서 사격을 하던 둘 정도였지만, 순식간에 고득점을 달성하는 타키의 모습에 어느새 구름같이 몰려든 구경꾼들의 엄청난 환호소리가 거리를 뒤엎는다.


이미 목표한 점수인 5000점을 달성한지는 오래였고, 총알을 전부 쓴 타키가 받은 성적은 6300점. 미츠하가 원하던 고슴도치 인형보다 더 좋은 상품을 받을 수 있던 점수였지만, 그녀는 망설임 없이 평소 원하던 고슴도치 인형을 골랐다.


거기에 자매끼리 사이좋아 보인다고 인심이라며 하나를 더 얹어준 아저씨의 후한 마음씨는 덤. 물론 타키의 화려한 모습에 너도 나도 해보겠다며 몰려든 손님들에 대한 감사인사이기도 하겠지만.


행복한 표정으로 고슴도치 인형들을 끌어안던 미츠하. 그녀의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함과 안타까움이라는 상반된 감정이 동시에 마음속에서 솟구쳐 올라온다. ‘얼마나 갖고 싶었던 인형이면 저럴까...’ 하는.


그래도 됐다. 이젠 내가 그녀가 하고 싶었지만 하지 않았던, 아니 하지 못했던 일들을 같이 해 줄 테니까. 내가 이 곳에 남아있는 한 말이야. 언젠간 떠나게 되겠지만.


매년 염원하던 고슴도치 인형을 드디어 손에 넣고 행복해 하는 미츠하. 그 이후 기쁜 미소가 얼굴에서 떠나지 않는 미츠하와 즐기는 축제는 엄청나게 즐거웠다.


그녀가 먹고 싶다 말했던 거대한 모찌도 먹고, 손으로 직접 만든 아름다운 액세서리들도 구경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혜성을 보고 가을축제로 향해 돌아오며 나누던 미츠하가 하고 싶은 축제 리스트 중 하나인 금붕어 잡기를 하고 있었을 때였을까. 미츠하와 함께 쭈그려 앉아 금붕어를 잡고 있던 타키의 뒤로 익숙한 남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타키. 나 할 말이 있어. 잠깐만 자리 좀 마련해 줄 수 있을까?”

 

그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린 타키의 눈에 보이는 사람은 바로 테시가와라. 아마 같이 다니고 있을 테인 사야카는 어디에 갔는지 그의 옆엔 아무도 없었다.


“어? 사야카는 어디 갔어? 너랑 같이 다니던 거 아녔어?”


타키의 말을 듣자 말을 얼버무리는 테시가와라.


“아... 사야카 말이야? 잠깐 화장실 갔어. 그건 그렇고, 타키. 잠깐만 따라와 줄 수 있겠어?”


약간 떨리는 듯 한 텟시의 목소리에 ‘뭐라도 꾸미고 있는 게 있구만. 장난치는 거라면 충분히 동참해 줄 수 있지.’라는 생각이 들자 타키는 흔쾌히 그의 말을 수락했다.


“미츠하. 나 잠깐 텟시랑 어디 좀 다녀올게. 금방 돌아올 테니까 여기 그대로 있어?”


금붕어를 잡는데 온갖 신경을 집중한 탓인지, 미츠하는 그의 말을 들은 채 만 채 하곤 계속 금붕어만 잡고 있을 뿐이었다. 그녀의 시큰둥한 모습을 본 타키는 작은 한숨을 내쉬고 자리에서 일어나 테시가와라를 따라 가기 시작했다.


왠지 모르게 힘이 들어간 테시가와라의 뒷모습을 보며 타키는 ‘무슨 장난을 꾸미고 있길래 저럴까’ 라며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펼쳤지만, 곧이어 그에게 닥친 상황은 그가 예상한 수많은 예상들 중에서 그 어느 것에도 일치하지 않았다.



타키와 미츠하의 사건 분석 일지



-미츠하의 개입으로 인한 현실 왜곡?

-모든 사람들이 타키를 자연스럽게 알고 있다.

-타키의 방도 고스란히 옮겨져 있음

-타키의 풀 네임은 미야미즈 타키, 미츠하와 동갑인 쌍둥이 인듯함. 물론 미츠하가 언니.

-미야미즈 타키의 평소 성격은 원래 타키의 성격과 동일한 듯 하다.

-타키는 2016년 고등학교 2학년 남학생, 나는 2013년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

-타키는 그렇다면 지금 중학생....?


이번엔 좀 달달한 지 모르겠습니다. 저번 편을 너무 재미없게 쓴 것 같아서 이번엔 조금 신경써서 쓰긴 했는데 조금 자신이 없네용...

재밌게 봐주시고 댓글 하나만 부탁드리겠습니다. 앞으로는 연재 주기도 빠르게 빠르게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