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팬픽] 너와 점심을. (上)
아무래도 상관없는 설정
혜성 이후 미츠하 네는 도쿄로 이사, 타키와 같은 학교로 전학. 고2 동갑.
기억은 잃지 않았습니다.
둠 개발자 존 카맥 says
"게임의 스토리는 포르노의 스토리와 같다. 있으면 좋겠지만, 중요하진 않다."라 했으니 야설도 핵심은 응앙앙 아닐까 생각합니다.
야동 볼때도 본격적인 중간부터 보잖아 솔직히.
하여 이상한 설정도 그냥 그러려니 하고 편히 보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네. 이거 변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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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동. 딩동.
“네, 나가요.” 덜컹.
“출장 뷔페 왔습니다. 타치바나 씨 댁 맞지요?”
“맞긴 한데 여긴 일반 가정집이라 출장 뷔페 부를 이유가 없는데요. 게다가 빈손이시잖아요.”
“집에 있는 식재료로 가성비 맞춰서 직접 만들어 드리구요. 추가비용 내시면 식재 공수해서 더 고급 코스 가능하세요.”
“그렇게까지 메리트 있는 거 같진 않은데요.”
“한창 때의 남학생에게 여고생이 만들어주는 식사. 이걸로 충분하지 않나요?”
“음~ 그건 그렇네요. 나쁘지 않아요. 이런 거 거절하는 남자는 문제가 있는 사람이겠죠?”
“예를 들자면?”
“여자를 싫어한다던가?”
“싫어하시나요?”
“그럴리가요. 당신 같은 흑발 여성이 취향인걸요.”
“그럼 실례해도 될까요?”
“그럼 들어오시죠. 미츠하 양.”
“그럼 실례할게요. 타키 군.”
에헤헤- 하고 웃으며 미츠하가 타키의 품에 안겼다.
재해 이후 꽤나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이토모리 마을 사람들은 새 보금자리를 찾아 떠났고 미츠하의 가족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재해 이후 며칠 뒤, 미츠하에게서 도쿄로 이사 왔어-란 문자가 날아와 한걸음에 달려가 만난 그 날, 타키 군의 학교로 전학가려구!- 라며 기쁜 미소를 짓는 미츠하를 만났다.
아쉽게도 같은 반이 되진 못했지만 수업 끝나고 만난다는 설레임 또한 즐거움이었다.
당연한 말이지만 사귀는 사이가 되었고 비밀 연애를 하려 했으나 눈치 빠른 안경잡이 녀석과 눈치 없는 덩치 큰 녀석 두 친구 덕분에 두 달 만에 흐지부지 되었다.
먼 거리인데 어떻게 서로를 알고 있었느냐는 어중이 떠중이들의 질문의 대답을 유연하게 받아넘기게 될 즈음 우리는 학교에서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연인이 되었다.
예의 그 머리를 다시 할 정도로 머리가 많이 자란 미츠하가 제안을 했다.
곧 겨울방학인데 서로 같이 보내는 첫 방학을 숙제나 과제로 보내기 싫으니 방학 첫 며칠 안에 몰아서 해치우고 나머지는 놀자는 것이었다.
어마무지한 양이었지만 맘 잡고 하면 빠르면 5일이면 끝난다. 둘다 학원을 다니는 것도 아니라 시간은 충분했기에 타키는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숙제를 하는 장소는 타키의 집. 미츠하가 쑥스러운 얼굴로 놀러가고 싶다기에 거절할 이유가 없어 받아들였다.
마침 아버지도 늦게 들어오신다 하신 오늘은 방학숙제를 처리할 첫째 날이었다.
“타키 군 제법인걸. 그냥 해본 애드립을 그 정도까지 이어갈줄 몰랐어."
“딱 봐도 꽁트하자는 걸 알았으니까 받아주는 게 예의지. 여기 와서 어지간히 영화보더니 재미들렸나 봐?"
“이토모리는 영화랑은 전무한 동네라 그런지 더 영화관에 빠져드는 거 같아. 몸이 바뀌고 영화관 처음 갔을때 충격은 지금도 못 잊어.
팝콘도 맛있고, 아이맥스의 그 웅장함과 4D의 실감은 정말이지…”
“그러고 보니 너 내 돈으로 그 비싼 아이맥스랑 4D를 봤겠다~. 4D는 나도 못봤는데.”
“아…하하하. 그 건에 대해선 변호사를 선임하는 바입니다.”
“기각합니다. 피고는 처벌을 받으세요.”
타키가 이죽거리며 어깨를 살짝 간지럽히자 미츠하는 아이 참~ 간지러워~ 라며 국어책 읽기의 항복을 선언했다.
“타키 군, 이제 공부하자”
“으응. 그래야지.”
단둘이 있는 방에서 '공부'란 단어에 타키는 살짝 야릇한 느낌이 들었지만 이내 정신을 다잡고 책과 노트를 펼쳤다.
진도는 생각보다 순조로워서 미술관 견학이나 독후감 등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는거를 제외하면 거진 끝낸 상태가 되었다.
조금만 더 하고 밥먹자-가 미루고 미뤄져서 어느덧 점심 시간은 훌쩍 넘었고 두사람의 공복은 한계에 달했다.
“힘들면 배달해서 대충 먹을까?”
“이렇게 고생했는데 대충 때운다는 건 뭔가 잘못된 거 같아. 그리고 난 타키 군이 해주는 요리 먹고 싶어서 온 것도 있는걸.”
“그랬었지. 좋아. 기왕 고생한 거 좀 더 힘내볼까.”
“나도 도와줄게.”
“고마워. 장보러 가긴 늦었으니 집에 있는 것들로만 만들자.”
“응!”
해서 두 사람은 부엌에서 요리를 하기 시작했다.
두 사람이 같이 있기엔 조금 좁은 부엌에서 조금씩 어깨를 부딪히기도 하고 같은 조미료를 집으려다 손을 맞잡기도 하는 게 영락없는 신혼 부부의 모습이었다.
연애한지 두어달이 지나 가벼운 스킨쉽 정도는 하게 되었지만 겉과 다르게 두근거리는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는 건 여전히 서툴러 그냥 서로 멋쩍게 웃을 뿐이었다.
요리는 리조토가 메인에 일본식 반찬들이 곁들여졌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괴조합이겠으나 두 사람에겐 서로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이게 더할 나위 없이 좋았기에 훌륭한 만찬을 즐기고 먹여주고 하며 대화를 나누는 두 사람이었다.
먼저 쉬어. 도와주겠단 걸 마다하고 혼자 설거지를 끝내고 직접 내린 커피를 거실로 가져가 미츠하에게 건네주었다.
고마워. 미츠하는 TV를 틀어 채널을 돌리다가 한 영화 채널에서 멈춘 참이었다.
“어, 이 영화 유명하다고 들었는데 이거 볼까?”
“제목이 뭔데?”
“언니네 이발관. 이발관 여주인과 대학생의 로맨스 물이라고 들었어. 무슨 영화제 상도 받았다던데.”
딸랑딸랑. 어서오세요. 종소리가 나며 앞머리에 눈이 가려진 순박해보이는 대학생이 이발소에 들어오자 붉은 꽁지머리의 젊고 차분해 보이는 여주인이 반갑게 맞이하였다.
“이쪽으로 앉아요. 오늘은 어떻게 해드릴까요”
“저기 그…다듬어 주세요.”
“오늘도 같은 주문이네요. 알았습니다.” 분무기와 빗질로 머리를 정리하고 머리를 자르기 시작한다.
둘뿐인 가게 안에는 시계 초침 소리와 가위 날이 마주치는 소리만이 울렸다.
“올 때마다 느끼는 건데 머리 결이 남자치고 참 곱네요. 따로 관리하나봐요?”
“아, 예, 뭐…. 감사합니다….”
여주인을 사모하여 자주 오는 듯 한 학생의 마음을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머리를 다듬는 손길 하나하나에 심장이 뛰는 남학생의 붉어진 얼굴을 여주인은 눈치 채지 못한 듯 하다.
“머리 감아야 하니 이쪽으로 오세요.”
엉거주춤한 걸음으로 세면대에 가서 엎드리자 머리를 감겨주기 시작했다. 불편한 건 없으신가요-라고 묻는 말에 학생은 잠시 말이 없더니-
“손이 참 고우세요.”
라는 또렷한 한마디를 던졌다. 여주인은 멈칫하더니 이제는 자신이 얼굴을 붉힌 채 계속 머리를 감겨주었다.
아까 한 말이 창피한 듯한 학생의 머리를 말려 마무리를 하고 계산을 마쳤다. 학생이 가게를 나서려하자-
“잠깐만요.”
“네……?”
“아까 내 손 곱다고 했죠. 좀 더…… 만져볼래요?”
뜻밖에 제안에 우두커니 서있는 남학생을 여주인은 가게 구석 그늘진 곳에 앉아 지그시 바라보았다.
남학생은 홀린 듯 천천히 다가가 무릎 위 그녀의 손을 손가락으로 조금씩 건드렸다.
“좀 더 만져봐요. 괜찮다니까. 부끄러워하기는…”
야릇한 목소리가 마음을 허락한 듯 학생은 그녀의 손을 실짝 과감히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어떤가요?”
“너무…부드러워요….”
“그래요?”
한참 후 학생이 뭔가 결심 한듯 입을 연다.
“저기… 전, 머리 때문에 늘 여길 온 건 아니에요.
단지 얼굴을 보고 싶어서…조금이라도 보는 게…그게 기뻐서 저……"
거기까지 말하자 여주인이 손가락으로 입을 살며시 막았다.
“알고 있어요…. 지금은… 이거에 집중해줘요….”
그렇게 손의 감촉은 어느새 얼굴로 옮겨가고 입술로 옮겨갔다.
그것이 신호가 된 키스가 서서히 격렬해지고 이내 서로의 옷 속에 손을 대기 시작해ㅆ-
-빨아도 빨아도 지워지지 않는 찌든 때 이제 지겨우시죠. 오늘 소개해 드릴 상품이 여러분의 찌든 고민을 해결해 드립니다!
더 엄한 전개가 나올걸 예상한 타키가 채널을 돌려 홈쇼핑 채널을 틀었다.
곁눈질로 보니 미츠하도 이런 영화인지 몰랐는 듯 당황하여 붉어진 얼굴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아직 대낮인 시간대에 왜 저런 영화가 나오는 거야- 라기엔 이미 해가 늬엿늬엿 넘어가고 있었다.
그래도 저런 영화 나올 시간대는 아니잖아. 끊임없는 광고 소리가 거실에 울려 퍼져도 두 사람의 사이의 침묵에는 끼어들지 못했다.
그렇게 10여분을 있었을까. 미츠하가 입을 열었다.
"저기, 타키 군…"
"응."
"타키 군도 저런 거… 관심 있지?"
갑작스런 질문에 말문이 막히자 미츠하는 계속 말했다.
"그도 그럴게, 타키 군은 한창때 남자아이구… 그런 거 관심 있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하니까… 그래서 그… 몸 바뀌었을 때 내 가슴 만진 것도 이해하고 그래서…"
부끄러운 얘기까지 꺼내면서까지 왜 이러는 거야. 설마...
"그러니 그… 우리 같이 그거…."
의미를 눈치 챈 타키가 눈 주변을 훔치고 나서 말했다.
"미츠하, 방금 그건 실수야. 우리 둘 다 저런 게 나올 줄 몰랐잖아. 한순간의 호기심으로 그런 선택을 하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해."
"그런 거 아니야…."
미츠하가 무릎을 끌어안으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방금 그것 때문도 아니고 실수도 아니야. 줄곧 생각했어.
그거...가 단순히 성욕을 채우거나 아이를 가지는 게 아니라 서로 좀 더 알아가기 위한 거이기도 하다는 걸 말이야.
나, 타키 군이 좋아. 아니, 사랑해. 우린 서로 사랑하고 있잖아."
"그래, 나도 미츠하를 사랑해. 그렇지만 이건…"
"나 타키 군이라면…괜찮으니까...그러니까…부탁할게…."
그 말을 끝으로 미츠하는 무릎 사이에 고개를 묻어버렸다.
미츠하는 생각했다. 아, 저질러 버렸어. 나 무슨 소리를 한거야. 저런 장면 보고나서 괜히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한다는 소리가.
타키 군이 날 뭐라고 생각할까. 이런 야한 생각하는 여자애였구나라고 생각하겠지. 환멸하려나...
그치만 난 정말로 타키군을 더 알고 싶고, 타키 군한테 날 더 알려주고 싶을 뿐인데… 정말 그거 뿐인데….
반쯤 질책하는 마음으로 숙인 머리에 손의 감촉이 느껴졌다.
타키가 손을 뻗어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고 있어서 깜짝 놀라 고개를 든 미츠하에게 그대로 살짝 키스해주었다.
아련하게 느껴지는 사과향 샴푸의 냄새.
"타키…군?"
"미안해. 미츠하. 내 생각이 짧았어. 네 마음도 모르고…."
타키는 질책했다. 자기 자신을. 이 작은 소녀는 용기를 내서 한마디 한마디를 말했는데 난 그걸 밀어내기만 했어.
지켜주겠다고 했는데, 거짓말이나 다름 없잖아. 미안해. 내가 먼저 말했어야 하는데, 다가갔어야 했는데 바보 같이.
바보 짓은 여기까지야.
"타키 군…, 앗…."
결심한 듯 타키가 다시 키스를 했다. 살짝 또 살짝 스치다가 이내 농염하게 탐하는 서로의 입술. 계속 되는 키스에 서로의 숨이 거칠어진다.
"하응… 읍…푸하…"
입술을 땐 타키가 미츠하를 들어 안았다. 놀라서 고양이처럼 얌전히 품에 안긴 미츠하를 자신의 방으로 데려가 침대에 천천히 눕혔다.
그렇게 조금 이를지도 모를 둘만의 특별한 시간을 나눌 준비가 되었다.
팬픽으로는 오랜만입니다. 몇편 쓰지도 않았는데 쓰는게 야설이라니 참으로 건방지고 오만한 오랜만입니다.
원래는 한편에 다 올릴려 했는데 아무리 봐도 떡신이 노꼴에 노잼이라서 일단 끊어놓고 궁리하며 써볼라구요
그 궁리하는게 보름 넘게 이어이고 있다는게 유머.
아예 망작이니 남기남 영화마냥 대충 끄적이고 다른거 쓸가 생각중이기도 함.
아니지 내 주제에 무슨. 그냥 팬픽 안쓰는것이 환경미화에 도움이 되겠군요 호호호!!! 오깔깔깔!!!
근데 r18하나도 없네 ㄹㅇ..
아 맞다 원래 뒷편에만 R18인데. 수정 ㅇㅇ
꼴리는지 아닌지는 다음편을 보고 결정하자
오랜만에 올리시네요 잘봤습니다
오랜만이네요. 참신한 설정에 달달함까지 너무 좋습니다. 다음편도 기대하겠습니다.
재밌다
멋지다
어마무지 - > 어마무시 둘다 표준어가 아니라서 고칠 필요는 없어보인다만 ㅋ
무시무시하다 : 너무너무 무섭다. 무지막지하다 : 몹시 상스럽고 포악하다, 물건(?)이 너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