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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작자분과의 협의 하에 게재하였습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 이 작품은 Pixiv의 ナル님의 「동갑내기 두 사람」시리즈입니다.

   (원작자 Pixiv 링크)



「동갑내기 두 사람」시리즈

마음의 거리 // (원작 링크)

자그마한 용기 // (원작 링크)

연애 초보 // (원작 링크)

떨어져 있으니까 // (원작 링크)

선물 // (원작 링크)

너와 함께 보내는 시간 // (원작 링크)

그건 마치 꿈결처럼 // (원작 링크)

한 우산 아래 // (원작 링크)

백지의 항로 // (원작 링크)

두 사람의 미래 // (원작 링크)

결의를 가슴에 // (원작 링크)

이곳에서 시작하는 새로운 한 걸음 // (원작 링크)

멍해질 만큼 뜨거운 것 // (원작 링크)

지금까지, 지금부터 // (원작 링크)

너의 모든 것이 // (원작 링크)

터닝 포인트 전편 // (원작 링크)

터닝 포인트 후편 // (원작 링크)





- 자그마한 용기

시리즈 제2편입니다. 이번에는 시간을 조금 진행해서, 타키 시점의 이야기입니다. 

기대하고 있다는 코멘트를 많이 주셔서, 시리즈로서 쭈욱 써볼까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는 청춘 러브코메디 방침으로 진행할 계획으로,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다소 큼지막한 여행용 가방에 옷과 세면도구 등, 며칠간 숙박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난잡하게 우겨넣고 있다. 

이렇게까지 많이 챙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타고난 성격 탓인지 보험을 들어 두고 싶다는 기분에 어느새 짐은 계속해서 불어나고만 있었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많겠지.」

짐을 다 싸고 새삼 쳐다보니, 네녀석 지금부터 해외여행이라도 가는 거냐는 소릴 들어도 할 말이 없을 만큼 부풀어오른 가방이 눈 앞에 있다.

아무리 그래도 이건 정도가 지나친 것 같다.

내가 내일부터 갈 곳은 일본 국내인데다, 관동에서 그리 멀지도 않은 도카이(東海)지방. 연인이 기다리고 있는 이토모리, 바로 그곳이니까.

…………

이른 아침. 아직 해가 떠오를 듯 말 듯한 시간.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이른 출발이지만, 눈이 떠버린 뒤 잠을 이룰 수 없었기에 차라리 집을 나서기로 했다.

아버지에겐 3일 연휴동안 집에 없을거라 말씀드렸다.

어디 가느냐고 물어보셨지만, 기후 어딘가에 간다고 대강 얼버무렸다.

실은 내가 무슨 일로 거길 가는지쯤은 이미 들켰을거라 생각하지만.


미츠하와 몸이 바뀌었던 그 현상은 리얼타임이 아닌, 어째서인지 1개월의 시간차가 있었다.

결과적으로 그 덕분에 미츠하와 이토모리 사람들을 구할 수 있었지만, 

그 시간차에 대해 눈치챘을 때 평정심을 잃고 말았던 스스로에 대해선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평정심을 잃고 말았던 이유 중 하나는, 모처럼 도쿄까지 찾아와준 미츠하에게 누구야 너, 라고 말해버렸기 때문이었다.

서로 몸이 바뀌던 초기에는 이건 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기도 했고, 

몸이 바뀌었을 때의 애매한 기억이나 그 상대에 대해 그렇게까지 신경쓰지는 않았었다.

몸이 바뀌었던 기억을 또렷이 유지하게 되었던 것은 몸이 바뀌는 현상이 막바지에 접어들 무렵이었어서, 

이건 미츠하 역시 그랬다고 했으니 틀림없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시간차다.

내게 있어선 몸이 바뀌는 현상이 일어나기 전이었다 한들, 미츠하 역시 그랬던 것은 아니다.

때문에 날 만나러 와줬던 그 날은 내가 몸이 바뀌는 현상을 겪기 바로 전날이었어서, 

미츠하에 대해 전혀 몰랐던 나는 그와 같은 말을 하고 말았던 것이다.

그 일에 대해 최대한 마음을 담아, 그 원인과 함께 제대로 사과를 하려고 했는데, 하필 그 여자는,

「좋아한다고 100번 말해주면 용서해줄게…」

라는 대답이었다.

그래서 어떻게 했냐고?

내게도 고집이란 게 있으니까, 미츠하의 귀에 대고 가급적 상냥하게 얘기해줬다.

30번 정도 말해줬더니 몸을 가누지 못하게 되어버렸으니까, 내가 이긴 거겠지, 분명.


그것도 그랬지만 평정심을 잃고 말았던 이유는 하나가 더 있다.

눈치챘을 때엔 정말 위험했다.

미츠하가 도쿄로 찾아왔던 다음날, 헤성이 떨어졌다.

그러니까, 내게 있어선 몸이 바뀌는 현상이 시작되었던 그 날, 미야미즈 미츠하는 더 이상 이 세상에 없다고?

물론 연일 뉴스에 보도되었기 때문에, 나 역시 그 사건을 몰랐던 건 아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딱히 흥미깊게 봤던 것도 아니다.

생각컨대.

아무리 세기의 사건이라고 한들, 내게 있어 별다른 관련도 없는 장소에 대해 그렇게까지 관심을 가질 수 있었을까.

기껏해야 큰일이네, 라며 생각을 접는 것이 고작이었다.

하물며 내게 있어서 그 날은 몸이 바뀌기 시작한 첫날이었기도 했었기에, 다른 일에 신경을 쓸 여유가 없었다.

미츠하에게 있어서도 그건 마찬가지였던 듯해서, 설마 스스로가 미래에 와 있다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한 채, 

더구나 몸이 바뀐 날엔 나름대로 이리저리 신경을 쓰느라 뉴스는 보지 않았던 것 같다.

무엇보다 그 녀석의 경우엔, 도쿄에 너무 빠져들어서 그런 일엔 신경쓸 여지가 없었을지도 모르겠지만.

남의 돈으로 팬 케이크나 사먹고 말야.


그랬기에, 우리들은 그 사건에 대해 눈치채지 못한 채 한 번, 마지막을 맞이했었다.

구체적으로는, 내가 마지막을 맞이했던 건 아니지만, 그런 건 아무래도 좋다.

몸이 마지막으로 바뀐 뒤, 그걸 알아챈 나는 도저히 그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아직 본인과 이야기조차 나누지 못했다.

말해주고 싶은 것, 하고 싶었던 이야기, 함께 하고 싶은 것이 잔뜩 있다.

그래서 나는 운명을 바꾸었다.

사라져가는 기억을 되살려, 미츠하의 쿠치카미자케를 비장의 수단 삼아.


그 뒤로 이런저런 일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나는 운명을 비틀어놓을 수 있었다.

그 때의 일 역시, 언젠가 이야기할 기회가 있다면 이야기해볼까 한다.


두 가지 사실을 눈치챘을 때, 나는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고는 심지어 아버지께 엉뚱하게 화를 내고 말았었다.

하지만 아버지는 나를 진정시키고는, 심지어 헤메고 있는 나를 이끌어 주셨다. 그 일이 없었다면 지금 역시 없었겠지.


무사히 모든 일이 끝난 후엔, 아버지에게는 좋아하는 아이 때문에 그랬다는 사실밖에 말씀드리지 못했다.

그래서 이래저래 간파당한 듯한, 아쉬운 결과가 되고 말았다.

물론 아버지께는 감사하는 마음이지만, 어째서인지 아직은 부끄러워서 말씀드리진 못했다.


이런저런 일이 있었긴 했지만, 어떻든 중요한 건 무사히 혜성 낙하로부터 생환해서 미츠하와 연인이 될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시간을 뛰어넘어 운명을 꿇어앉혀, 간신히 미츠하에게 스스로의 마음을 전할 수 있었다.

더구나 그걸 미츠하가 받아들여 주었다.

그 때의 마음은, 그야말로 한 마디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것이었다.

굳이 표현하려 애쓴다면, 마치 하늘로 날아오르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여기에 크나큰 문제가 막아서고 있다.

미츠하와 무사히 연인 사이가 된 건 다행이지만, 어쨌든 서로간의 거리가 너무 멀다.

나는 도쿄. 미츠하는 기후.

서로가 고등학생 신분인 이상, 만나고 싶을 때 만날 수 있을 리가 없다.

학교도 있고, 거리가 먼 탓에 교통비 문제도 있다.

무엇보다도 시간적 제약이 큰 문제로 다가온다.


결과적으로 미츠하와 만날 수 있었던 건 고백을 했던 그 날 뿐으로, 그 때부터는 전화나 문자 등의 방법 뿐.


하지만 뭐, 사람은 만족을 모르는 모양이다.

몸이 바뀌던 시절엔, 한 번만이라도 만나고 싶었다.

미츠하가 이젠 없다는 걸 알았을 때엔, 그 녀석을 구할 수 있다면 아무것도 필요없다고 생각했었다.

운명을 극복했을 때엔, 내 마음을 전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랬음에도 정작 모두 이루어진 뒤, 연인 사이가 된 다음엔 좀 더 만나고 싶어졌다.

물론 이건 자연스러운 마음이라 생각하고,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몇 달 전의 스스로를 떠올리면 무심코 쓴웃음짓게 되는 것 역시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도쿄 역 근처엔, 아직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많은 사람들이 빠른 발걸음으로 지나쳐가고 있다.

예약해둔 신칸센 승차 시간까지는 아직 40분 정도가 남아있다.

아직 손님이 드문 카페에서 커피와 토스트를 주문하고, 주머니 속 스마트폰의 메시지 앱을 킨다.

이 앱엔 정말이지 신세를 지고 있다.

이전에 보낸 메시지도 확인하기 쉽고, 상대가 메시지를 읽어주었는지도 곧바로 알 수 있다.

정말이지, 시대의 진보는 놀랍기 그지없다.


하지만 그에 따른 폐해도 물론 있다.

읽음 표시가 떠버리기 때문에, 메시지를 읽은 뒤엔 곧바로 답장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부담감이 따라다닌다.

상대가 미츠하가 아니라면 사실 상관없는 문제다.

대답 따윈 대충 해두면 될 일이고, 귀찮다면 조금쯤은 내버려둬도 된다.

하지만 미츠하와의 채팅이라면 그래선 곤란하다.

얼른 대답하고 싶지만, 한 마디 한 마디 고민하고 만다.

쓰고는 지우고 쓰고는 지우는 되돌임표.

어떻게 하면 녀석이 기뻐할까.

뭐라고 대답하면 좀 더 즐거운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을까.

이런 말을 썼다간 미움받게 되는 건 아닐까.

쓸데없는 생각만 들어버려서는, 문득 정신을 차리면 1시간이 지나버리는 것 역시 당연하다.

일전엔 답장에 하룻밤이 걸린 적도 있었을 정도다.


몸이 바뀌었을 때, 서로에게 어떤 거리낌도 없이 하고 싶은 말을 전했던 때가 몹시도 먼 얘기만 같다.

그 때에도 미츠하에 대해선 의식하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었다.

하지만 미츠하라는 존재가 내 마음 한가운데에 있다고 생각하니 이 모양이다.

스스로의 한심스러움엔 쓴웃음을 넘어서 이젠 기가 막힌다.


아마도, 이렇게 느끼고 있는건 나만이 아니다.

얼마 전 전화를 했을 때의 미츠하의 목소리는, 나와 마찬가지로 무언가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도 망설임에 전하지 못하는 듯했다. 

그런 느낌이었다.

그런 생각이 들 때엔, 조금은 안심하게 됨과 동시에, 그렇다면 내가 조금만 더 용기를 내면 될 텐데.

그렇게 생각할 수 있었다.


아르바이트를 늘려서 교통비를 벌충했다.

체력적으로는 힘들었지만, 미츠하를 만나러 갈 것을 생각하면 그 정도는 사소한 일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미츠하에게 연락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일이라, 미츠하가 일정을 비워주지 않으면 곤란한데도, 좀처럼 이야기를 꺼낼 수가 없다.

뭐라고 쓸 지 밤새 생각하고, 다음 밤에도 생각하고.

전화로 할까, 문자로 할까.

실컷 고민한 끝에, 결과적으로 전한 말은


“이번 연휴, 시간 있어?”

이만큼 서툴면 이건 기네스 기록도 노릴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 만큼 간결 일색.

더구나 답장을 해준 미츠하에게 다시 한 번.


“3일 연휴니까, 그쪽으로 갈 테니까 미츠하도 예정 비워 줄래?”

글자 수가 조금 늘어났을 뿐, 더욱 서투른 말뜻이 되어버리고 만 문자.

이젠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미츠하는 기대하고 있겠다고 말해 주었다.

짤막한 대답이었지만, 그럼에도 그렇게 말해 주었다.

그렇다면, 조금이지만 용기를 낸 보람이 있다.


플랫폼으로 시간에 맞춰 신칸센이 도착한다.

이곳에서부터 이토모리까지 순조롭게 간다면, 도착은 정오 무렵이 되겠지.

그토록 먼 거리.

하지만 그럼에도 난 미츠하를 만나고 싶다.

소중한 존재를 간신히 손에 넣었다.

다시는 잃지 않기 위해.


내 용기는 볼품없을 뿐으로, 곰팡이가 피어있을지도 모르지만.

하지만 그걸 쥔 채 미츠하를 만나러 간다.


녀석은 어떤 얼굴로 날 기다리고 있을까.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이번 편에서 원작자께 번역, 전달된 감상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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