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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작자분과의 협의 하에 게재하였습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 이 작품은 Pixiv의 ナル님의 「동갑내기 두 사람」시리즈입니다.

   (원작자 Pixiv 링크)



「동갑내기 두 사람」시리즈

마음의 거리 // (원작 링크)

자그마한 용기 // (원작 링크)

연애 초보 // (원작 링크)

떨어져 있으니까 // (원작 링크)

선물 // (원작 링크)

너와 함께 보내는 시간 // (원작 링크)

그건 마치 꿈결처럼 // (원작 링크)

한 우산 아래 // (원작 링크)

백지의 항로 // (원작 링크)

두 사람의 미래 // (원작 링크)

결의를 가슴에 // (원작 링크)

이곳에서 시작하는 새로운 한 걸음 // (원작 링크)

멍해질 만큼 뜨거운 것 // (원작 링크)

지금까지, 지금부터 // (원작 링크)

너의 모든 것이 // (원작 링크)

터닝 포인트 전편 // (원작 링크)

터닝 포인트 후편 // (원작 링크)






- 연애 초보

시리즈 3편입니다.

동갑내기일 때 생기는 모순점은 가급적 해소해 나갈 생각입니다만, 만약 신경쓰이는 부분이 있다면 가르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금까지의 이야기 역시 써볼까 생각중입니다만, 다른 시리즈에 쓸지 이 시리즈에 실을지에 대해선 아직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이번 편에선 첫 연애애 대해 떠올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초등학생 시절, 그저 잠시뿐이긴 했지만, 순정만화에 빠졌던 기억이 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건 어머니를 잃은 쓸쓸함을 감추기 위해서였던 것인지, 

혹은 그저 그런 것에 관심을 가질 나이였던 것인지, 잘 모르겠다.

일반적으론 생각할 수 없는 만남, 가로막는 여러 장벽을 극복하고선 마침내 한 쌍의 커플이 탄생하는.

스토리는 다를지언정, 기본적인 노선은 같은.

그럼에도 그런 책 속에 펼쳐지는 사랑 이야기에 일희일비하며, 언젠가 나도 이런 사랑을 하고 싶다며 꿈꾸던 그 시절.


「위험할지도…」


순정만화를 보며 꿈꾸면서도, 머릿속으로는 실제론 이런 일은 일어날 수 없다고 이해하고 있었다.

성장하며, 그런 종류의 만화에서 멀어진 지금은 더더욱.

하지만 그런 기상천외한, 있을 수 없는 일이 스스로에게 일어나고 말았다.

심지어 몸이 바뀌고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SF요소까지 끼어든 이야기로서.


「슬슬 올 때려나…」


장편소설같은 만남과 일시적인 이별, 그리고 재회를 완수한 나와 타키 군은 무사히 인연을 맺을 수 있었다.

그야말로 순정만화라면 해피엔딩으로 완결될 시점이지만, 공교롭게도 현실과 만화는 다르다.

만화라면 여기서 끝나는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나의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테니까.


「무슨 이야기를 하면 좋을까…」


꽤나 서두가 길었지만, 결국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인가 하면, 

난 연애 같은 건 아직까지 해본 적도 없고, 남자아이와 이야기를 나눈 적도 거의 없다.

텟시와는 유일하게 나름대로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지만, 그건 예외일 테니까.

그런 내게 몇 개월 전 남자친구가 생겼다.

원거리 연애인 탓에 좀처럼 만나지 못하고, 쓸쓸함만이 쌓여왔지만, 

그걸 헤아려 준 것인지 혹은 그저 우연인지, 어쨌든 몇 분 후 그는 이토모리에 도착한다.

물론 너무나도 기쁘고, 한시라도 빨리 만나고 싶다.

나누고 싶은 이야기도 잔뜩 있고, 함께 하고 싶은 것도 산더미처럼 있다.

잠시라도 떨어지고 싶지 않고, 가능하다면 쭈욱 함께 있고 싶어.

손잡고 싶어, 껴안고 싶어.

키스도 하고 싶어, 물론 그 이상도, 바라지 않을 리가 없다.


하지만, 막상 만날 시간이 다가오자 그런 마음은 급속히 사라져가고, 

반대로 지금 당장 이 자리에서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자꾸만 커져간다.

물론 그런 짓을 하면 후회하게 될 건 불보듯 뻔한데다, 

무엇보다 모처럼 먼 거리를 달려와준 타키 군에게 실례일 뿐이다.


그런 건 알고 있어.

알고 있는데도 이 마음은 대체 뭘까.

이럴 때 순정만화라면, 여주인공은 두근거리면서도 애타게 기다리며 이런저런 생각 끝에 뺨을 붉히겠지.

그럴테지만, 지금의 내겐 그럴 여유조차 조금도 없다.

가슴의 고동은 아까부터 빨라질 뿐, 얼굴이 모조리 뜨거워지는 것만 같다.

너무 긴장한 나머지 메스꺼울 정도다.


「타키 군…」


이런 모습으로 타키 군을 만나면 어떻게 되어버리는 건 아닐까.

제대로 이야기를 나누기는 커녕, 어쩌면 타키 군을 만나자마자 쓰러져 버리는 건 아닐까.

만약 그랬다간 타키 군은 날 어떻게 생각할까.


「싫어하게 되려나…」


조금 전까지의 긴장과는 다른 종류의 긴장으로 등에 식은땀이 흐른다.

차라리 여기서 도망쳐 버릴까.

하지만 다리에 납덩이가 달린 것마냥 움직일 수조차 없어, 결국 말할 수 없는 불안에 시달리며 타키 군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


신칸센에서 전차로 갈아타고는, 또다시 버스에서 흔들리며 몇 시간.

그 몇 시간 동안 나와 미츠하 사이의 거리를 새삼 실감한다.

지금 당장 이 거리를 없앨 수는 없겠지.

그렇기에, 이렇게 만나러 왔을 때의 시간을 소중히 쓰고 싶다.

근처에서 만날 수 있다면 자연스러웠을 일조차,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소중히 여길 수 있고 보이지 않았을 것도 보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물론 가까웠던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지금 없는 것에 대해 투정해봐야 소용없으니까, 

조금이라도 지금 이 상황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싶다.


미츠하에겐 이제 슬슬 이토모리에 도착할 무렵이라고 연락해 두었다.

버스가 종착점에 가까워질 무렵, 잠시 뿐이었지만 여기서 지냈던 시간을 떠올려본다.

처음에는 당황스러웠던 몸이 바뀌는 현상 역시, 횟수를 거듭하며 조금씩 즐거워졌었다.

그리고 어느덧 이토모리라고 하는 장소가, 내 안에서 소중한 장소가 되는 데에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러나 달리고 있는 버스의 창밖으로 보이는 경치는 내가 잘 알고 있던 이토모리와는 다르다.

그 혜성이 남긴 거대한 손톱자국은 마을의 대부분을 파괴하고 지워버렸다.

다행히 마을 밖으로 이어지는 도로는 무사했기에 이렇게 찾아올 수 있었지만, 대다수의 주택과 인프라는 지금도 사용할 수 없는 상태이다.

하지만 그런 일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마을에 남기로 결정한 사람이 많았다.

피해범위에서 벗어난 곳에서 살던 사람은 그대로 거기서 살며 마을 복구에 힘쓰고, 

집을 잃어버린 사람 역시 가설 주택에서 살거나 인근 마을에 일시적으로 이사해서는 마을 재건 이후 다시 돌아올 계획인 모양이다.

그걸 들었을 때엔, 이 마을 사람들의 굳셈과, 마을을 향한 애정을 느꼈다.

도쿄에서 살고 있는 나로서는 결코 생각할 수 없었던 감각.

그것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는 사람의 가치관에 달린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적어도 나 자신으로서는 나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래서 분명 이 마을은, 시간은 걸리겠지만 복구되겠지.

아니, 이전보다도 더욱 좋아질 것이다.

언제일지 모를 미래이지만, 그걸 상상하는 것 역시 즐거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버스는 거의 예정시각에 종착역에 도착했다.

여기서 현재 미츠하가 살고 있는 곳까지는 걸어서 20분 정도인 모양이다.

버스에서 내려서는, 오랫동안 앉아있었던 탓에 굳어버린 몸을 마음껏 펴본다.

움츠러들었던 근육이 뻗어나가는 느낌이 몹시 기분좋다.


「자,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되겠네.」


등 뒤로 사라져가는 버스를 느끼며, 목적지로 걸어가려던 그 때였다.

방금 전까지 버스에 가려 보이지 않았던 것이겠지.

나와는 반대 차선의 인도.

그곳에 한 여자아이가 서 있었다.

날 기다려준 걸까.

난 연락했을 때, 분명 집까지 갈 테니까 기다려 달라고 보냈었을텐데.

그럼에도 여기까지 와 주었다는 건, 꽤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었던 건지도 모른다.

내가 생각하는 마음과, 같은 마음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불러보았다.

만난 그 기쁨과, 만나지 못했던 쓸쓸함을 모두 실어서.


「오랜만이야, 미츠하.」



스스로의 이름을 듣고는, 지금 이 순간까지 우물쭈물 고민하고 있었던 그 불안과 긴장은 어딘가로 날아가버렸다.

그저, 눈 앞에 타키 군이 있다.

이젠 그것밖에 생각하지 못하게 되어서는, 무슨 얘기를 하면 좋을지 고민했던 건 아무래도 좋았다.

어느덧 지금까지 그리도 무거웠던 다리가 타키 군에게 달려가고 있어서, 다음 순간 나는 타키 군의 가슴에 뛰어들고 있었다.


「타키 군… 만나고 싶었어…」


한 치의 거짓 없는 솔직한 마음.

전화 너머로 몇 번이고 전하고 싶었지만 전하지 못했던 마음.


「나도 만나고 싶었어.」


파묻힌 얼굴 위에서 들려오는 부드러운 목소리.

살며시 안아주는 상냥한 팔.

그 모든 것이 마음에 스며든다.


「그렇게 울지 마.」


돌이켜보면 우린 만날 때마다 울기만 한다.

카타와레도키 때도, 운명을 이겨내고 다시금 재회했을 때도, 그리고 오늘도.


「그치만 기쁘니까… 어쩔 수 없잖아…」


슬플 때만 눈물이 나는 건 아니다.

기쁨이 허용량을 넘어버리면, 그건 눈물이 되어서 흘러나오고 만다.

하지만 분명 이건 나쁜 건 아니야.


「나도 기쁜데 말야.」

「그럼 피차일반이네.」


살짝 웃음기어린 목소리.

안겨있던 몸을 떼어내고는, 타키 군의 얼굴을 다시금 바라본다.


「오랜만이야, 타키 군.」


웃는 얼굴이 보고 싶었다.

상상 속에서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보고 있었던 미소가 지금 눈 앞에 있다.

흘러넘치는 기쁨을 주체할 수 있을 리 없어, 다시금 타키 군의 가슴에 얼굴을 묻는다.


우리의 시간은 이제 시작되었을 뿐.

시간은 유한하니까, 소중히 여겨야지.

자, 이 시간을 한껏 즐기자.





[이번 편에서 원작자께 번역, 전달된 감상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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