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박하고 욕탕 물에 손을 대본다. 음. 지금이 딱 좋은 온도다.
"휴우..."
그리고 요츠하는 욕실 의자에 앉아 스폰지에 거품을 내기 시작했다.
'진짜...그짓 할 때만 사람이 바뀐다니깐....'
어제 일만 떠올리면 아직도 거기가 욱신거린다.
등교할 때까지 다리가 후들거려서 오전엔 아예 책을 세워놓고 잠만 쿨쿨 잤다.
평소엔 절대로 하지 않을 행동으로 점심시간 내내 친구들의 질문 공세에 시달린건 덤이다.
그렇게 하루 종일 시달리다 마침내 집에 들어온게 15분 전.
"아야"
자세를 바꾸다 의자에 쓸린 엉덩이에서 저릿한 아픔이 느껴졌다. 고개를 돌려보니 아직 사라지지 않은 이빨자국이 보였다.
"아으 진짜...!"
툴툴거리며 샤워기로 비누거품을 쓸어내고 욕조로 들어가기 위해 몸을 일으키려는 찰나...
드르륵하고 욕실 문이 벌컥 열렸다.
"요~츠~하~"
"언니!?"
미츠하가 술냄새를 폴폴 풍기며 상기된 얼굴로 비틀거리며 욕실에 들어왔다.
"어휴, 술을 얼마나 마신거야?"
언니가 숨을 쉴때마다 스며나오는 알콜냄새에 요츠하가 얼굴을 찡그리며 물했다.
"그을쎄에~ 오늘 마코리? 맛코? 막걸리라는거 처음 마셔봤는데 왠지 잘넘어가서...헤헤"
그런 동생 속도 모르고 배시시 웃는 미츠하.
"이 꼴로 잘도 집까지 왔네. 거기 앉아. 대충 씻겨줄테니까"
요츠하는 언니의 한쪽 팔을 붙잡고는 조금 전까지 자신이 앉아있던 의자에 앉혔다.
"에헤헤...우리 애기 다 컸네. 언니도 씻겨주고"
그렇게 말하며 미츠하는 한손을 들어 요츠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시끄러, 주정뱅이 할망구. 얼른 씻고 가서 자!"
머리를 쓰다듬는 언니의 손을 탁 치며 뿌리친 요츠하는 다시 스폰지에 거품을 내기 시작했다.
"음냥..."
"좀...제대로...걸어라"
풀썩하고 마침내 언니를 침대에 던져놓고 나서야 펼쳐진 참상이 요츠하의 눈에 들어왔다.
요츠하가 벗어놓은 옷에 미츠하가 벗어놓은 옷까지 더해져 거실이 알록달록한 카펫을 깔아놓은 것마냥 변해있었다.
"으휴 진짜"
요츠하는 투덜거리며 언니와 자신의 옷을 주섬주섬 주워 빨래통에 담았다.
'그러면..."
언니는 침대에 몸이 닿기가 무섭게 이미 꿈나라로 떠나갔으니 이제는 안돌봐줘도 될 것 같다.
언니 방의 문을 닫고 요츠하는 다시 욕실로 들어가 받아놓은 탕에 몸을 담근다. 언니 뒤치닥거리를 하는 사이에 식어버린 탕은 미지근했다.
다음날 아침, 미츠하는 어제의 추태를 기억하고 있는지 요츠하보다 조금 일찍 일어났다.
요츠하가 일어났을땐 이미 나갈 준비를 마쳐놓고 아침상까지 차려놓았다.
"와...어제 그렇게 꽐라가 되고도 벌써 일어났어?"
"어른을 얕보시면 곤란합니다. 아가씨"
미츠하는 싱긋 웃으며 식탁에 토스트를 올렸다.
"나도 어른 되면 그렇게 되려나?"
언니가 구워준 토스트를 아삭하고 한입 베어물며 묻는 요츠하에게 우유를 따라주며 미츠하가 말했다.
"글쎄...힘들어도 돈이 걸려있으면 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겍...그거 참 현실적인 말씀이십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아침식사를 끝낸 요츠하가 싱크대에 그릇을 놓아두려고 일어섰다.
그리고 그 뒷모습을 보던 미츠하가 나지막하게 한마디 질문을 던진다.
"엉덩이에 이빨자국은 누구거야?"
"!!!!"
너무나도 놀란 나머지 요츠하는 하마터면 그릇을 바닥에 떨어뜨릴 뻔했다.
"어...응?"
"어제 보니까 너 엉덩이에 이빨자국 있던데 어쩌다 그런거야?"
다시 한번 같은 질문을 던지는 미츠하의 눈빛은 마치 고슴도치 굿즈를 노릴 때처럼 날카로웠다.
베일듯한 언니의 시선을 온몸으로 받으며 요츠하는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렸다.
"....말뚝박기"
"헤?"
스스로 생각해도 어이가 없었지만 이미 뱉어버린 말을 주워 담을 수도 없고 요츠하는 필사적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나갔다.
"그 왜 사나에라고 복싱 하는 애 있잖아. 말뚝박기 하다가 걔가 넘어지면서 버틴답시고 내 엉덩이를 물잖아?"
"흐응~"
미츠하의 표정은 풀린듯하지만 눈은 여전히 불신을 거두지 않고있었다.
"나...난 이만 갈게! 언니도 회사 늦지않게 가"
허둥지둥 가방을 들고 신발을 신는 요츠하의 뒤에서
"요츠하"
미츠하가 요츠하를 나지막하면서도 힘이 들어간 목소리로 불렀다.
요츠하는 소름이 돋는 것을 느끼며 멈춰서서는 고개를 전방에 고정한 채 최대한 평상심을 가장하면서
"응?"
하고 대답을 쥐어짜냈다.
"요츠하도 내년이면 어른이고, 언니가 요츠하 인생에 뭐라고 간섭할 자격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말야..."
꿀꺽...
"콘돔은 꼭 끼고 하는거다?"
"....읏"
요츠하는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끼며 그 말에 대답하지 않고 문을 박차고 달려나갔다.
"후..."
동생이 나간 문에 시선을 고정한채 미츠하는 옅은 미소를 흘리며 생각했다.
'맨날 꼬맹이일줄 알았는데...나보다 진도가 더 빠르네....'
미츠하는 눈을 돌려 창밖의 하늘을 쳐다보았다. 햇살이 내리쬐는 맑은 날이다.
새소리와 등교하는 아이들의 재잘대는 소리, 멀리서 들리는 찻소리가 미츠하의 귀를 간지럽힌다.
그 평화로운 광경을 보며, 미츠하는 알지 못하지만 자신이 알고 있는 누군가를 향해 마음속으로 말을 건다.
'아직 만난 적 없는 널....찾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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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은 타가놈 시점이라 오늘은 요츠하 시점
이건 오늘 글 소재ㅡㅡ
ㅁㅊ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코리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추천부터박고봅니다 - dc 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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