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1부】 


  출발 당일.

  기후 현을 향해 달려가는 특급 열차 안에서, 타키는 마지못해 이 두 여행객에게 이번 여행의 목적에 대한 브리핑을 해 주기로 마음먹었다.

  지금으로부터 3년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티아마트 혜성의 파편이 운석이 되어 일본의 기후 현에 위치한 이토모리라고 하는 마을에 떨어졌다.

  하지만 다들 알다시피, 그 마을의 주민들은 운석이 충돌하기 직전에 시행된 긴급 대피훈련 덕분에 전부 근처의 고등학교로 대피. 마치 거대한 기적이 그 마을을 관통하듯 마을 주민 모두가 사망자 없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타키의 친구라는 사람은 그 마을에서 살고 있던 고등학생 소녀. 그리고 이 실매듭은 그 소녀가 자신을 잊지 말아달라며 나에게 건네 준 물건.

  나는 지금 그 소녀를 찾으러 간다. 

  가장 먼저 하기로 마음먹은 건, 그 운석이 떨어진 마을에서부터 조사해 나가는 것. 

  아주 운이 좋다면, 아직 그 곳 내지는 그 근처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소녀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설령 만나지 못하더라도, 운석 충돌에서 살아남은 이토모리 출신 사람들이 살고 있으면 그 사람들에게 물어보며 어느 정도는 소녀의 행방을 쫓을 수 있으리라. 


  그렇게 이 ‘정체불명 친구 찾기 투어’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타키의 눈은 어느 때보다도 밝게 빛나고 있었다.

  “대체 그게 뭐야? 무슨 조건만남이야? 연락도 안 되고, 정확한 주소도 모른다면서 그런 식으로 찾으면 얼마나 걸릴 줄 알고?”

  그건, 타키의 친구 찾기 투어에 합류한 츠카사가 내뱉은 소감이었다. 아니, 이건 만나러 간다고 하기에도 애매하고, 거의 탐사에 가까운 수준이다. 모든 설명을 들은 츠카사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그렇게 말했다. 

  “그래서 따라오지 말라고 했잖아. 얼마나 걸릴지는 나도 모른다고. 그보다도, 내가 부탁한 건 알리바이랑 아르바이트 대리였는데……” 

  타키는 츠카사 옆에서 자신을 보며 웃고 있는 인물을 쳐다보았다. 현실적으로 냉철하게 타키를 분석하는 츠카사와는 달리, 그 인물은 순수한 눈빛으로 마치 어린 아이가 읽어주는 동화를 듣는 것처럼 타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었다.

  “……왜 오쿠데라 선배까지 여기로 끌어들였어?”

  타키의 아르바이트 직장 선배, 오쿠데라 미키였다.

  “아르바이트는 타카기가 맡기로 했어.” 

  그 말과 함께 츠카사가 들이민 스마트폰의 화면에는 “맡겨만 줘! 나중에 밥 사라.”라고 외치며 해맑게 웃는 타카기의 모습이 동영상으로 재생되고 있었다.

  “너, 요새 거의 맛이 가 있었잖아. 언제는 아무 생각도 없이 멍하니 학교만 다니더니, 또 요새는 세상 겁날 게 없다는 듯이 해맑게 웃고 다니고. 걱정되니까 옆에서 감시해 주겠다는 얘기야.”

  “내가 무슨 초등학생이냐. 돌아가면 몇 배로 보상받을 줄 알아.”

  타키는 질렸다는 듯이 힘을 좍 빼고 열차 시트에 몸을 파묻어버렸다.

  “3년 전에 만났던 사람을 찾으러 간다라…… 정말 로맨틱하네. 타키 군, 다시 봤어.”

  오쿠데라의 부드러운 미소를 본 타키는 아하하, 하고 겸연쩍게 웃어보였다. ‘육교에서 만났다가 사라져버렸다’는 얘기는 너무 판타지나 메르헨 같고, 그 와중에 열차에서 스쳐지나가듯이 만났다고 하면 소녀의 이미지가 이상해질 것만 같아서 ‘3년 전에 만났다’로 얼버무렸더니, 얼떨결에 장르가 로맨스가 되어버렸다.

  “근데, 연락이 안 된다는 건 역시 연락처를 바꿨다는 뜻? 아무 말도 없이 연락처를 바꿔버렸는데 찾아가버리면 조금……”

  “스토커 같긴 하네요.” 

  “누가 스토커야!”

  그냥 넘어가 줄 수 없는 단어를 내뱉은 츠카사를 향해 타키는 냅다 목 긁는 소리를 질렀다. 너무 큰 소리를 낸 나머지 객실 내의 시선이 집중되어버렸다. 다시 목소리를 조율하기 위해 헛, 헛 하고 연신 헛기침을 했다.

  “그냥 방송국에다가 사연 투고를 하는 게 더 빠르지 않을까? 이래가지고서야, 어디 이번 주말내로 찾아낼 수나 있겠어?”

  “타키 군도 나름 생각이 있겠지. 나름대로 짜낸 서프라이즈 파티 아닐까?”

  “서프라이즈가 아니라 호러 같은데요. 아니, 스릴러인가?”

  “뭐가 호러에 스릴러냐고! ……아, 죄송합니다.”

  세 사람의 대화는, 지방선 전철역에서 내릴 때까지 그런 식으로 계속 이어졌다.

  

  타키는, 자신이 팔목에 두르고 클립으로 고정시켜놓은 오렌지색 실매듭을 바라보았다. 

  지금으로서는, 이게 유일한 단서다. 

  그마저도 아니면 요 며칠 새 샘솟는 영감으로 여러 장 그려낸 시골 마을의 풍경이라든지, 아니면 출발 직전까지 즐겨찾기까지 지정해놓고 읽고 읽고 또 읽은, 이토모리라는 시골 마을에 떨어진 운석 이야기라든지. 그 자료들로 어떻게든 찾아보는 수밖에 없다.

  틀림없이, 사망자는 없었다. 

  그런데도 두 사람의 만남은 그 때를 기점으로 끊어졌다.

  두 사람이 도쿄의 육교에서 만난 직후로, 두 사람의 몸이 서로 바뀌는 일은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 어째서 그 날 이후로 몸이 바뀌지 않게 되었을까. 왜 소녀의 일기는 그 날 이후로 멈췄을까. 왜 모든 일기가 그런 식으로 전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을까. 소녀를 만나게 되면 그 모든 고민이 명쾌하게 풀릴 거라는 생각만이 타키의 머릿속에 자리 잡고 있었다.

  타키는, 다시 한 번 소녀를 떠올려보았다.

  소녀의 얼굴. 소녀의 모습. 소녀의 목소리.

  …….

  떠오르지 않았다.

  사실, 지금의 타키에게 그 소녀에 대한 모든 것은 ‘기억’이 아닌 ‘정보’로 남아 있다. 그게 어제부터였는지 오늘부터였는지, 그마저도 아니면 자신이 ‘잊어버렸다’라고 자각한 사실조차도 잊어버린 어느 시점에, 머릿속에서 그 소녀에 대한 기억이 사라진 뒤였다. 소녀의 모습을 떠올리려고 할 때마다 마치 뇌가 접속을 거부하는 듯이 노이즈가 잔뜩 낀 영상만이 재생되곤 했다.

  그런 와중에도 ‘우리는 열차에서 만났다’, ‘우리는 육교에서 만났다’, ‘우리는 만나기만 하면 바로 알아볼 수 있다’ 세 가지만은 확연하게 남아있었다. 그 세 가지마저 없었더라면 타키는 소녀를 찾으려 하지 않았을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이곳저곳을 이리저리 기차 타랴, 버스 타랴, 지나가던 사람들에게 물어보랴 하며 끝도 없이 걸었던 여행객 3인방은 어느 버스 정거장에 앉아 아픈 다리를 두드리고 주물러야만 했다.

  “그러니까, 오래 걸릴 거라고 했잖아요. 이래서 따라오지 말라고 했던 건데……”

  “뭐야, 타키 군. 우리가 그렇게 도와줬는데 실마리 하나 못 잡고. 가이드가 엉터리야.”

  “가이드 아니라니까요! 거기다 도움 같은 건 하나도 안 줬으면서! 사실상 저 혼자 찾아다녔잖아요!”

  “애초에 도울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이건 뭐 해변에서 구슬 찾는 것도 아니고.”

  오쿠데라의 푸념, 타키의 반박, 츠카사의 딴죽. 세 사람의 목소리가 서로 다른 빛을 띠며 가을 하늘 높이 퍼져나갔다.

  타키는 계획은 처음부터 틀어져 있었다.

  아뿔싸.

  이건, 소녀를 찾겠다는 마음에 한없이 들떠있던 타키가 완전히 놓치고 있던 사항들. 

  “그럼, 3년 전에 고등학생이었던 거 아니야? 그러면 지금은…… 못해도 대학생이네.”

  오쿠데라가 제시한 첫 번째 사항, 소녀의 나이.

  3년 전에 고등학생이었다면 무슨 타임머신을 타거나 한 게 아닌 이상 당연히 타키와는 3살만큼 나이 차가 나는 건 당연지사. 그러니까 그 사람이 지금까지 살아 있다면 지금 그 사람은 최소 만 19세의 성인 여성. 

  그런 사람을 만나게 되면 타키는 첫 인사로 뭐라고 해야 할까. 

  ─아, 저는 도쿄에서 누나를 만나러 온, 현재 진구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타치바나 타키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누나!

  ……상상만 해도 아까 먹은 도시락이 올라올 것만 같았다. 타키는 머리카락을 감싸 쥐며 그 상상을 털어버리려고 했으나, 이미 머리에 깊이 각인된 그 모습은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나이는 둘째 치고, 다른 것도 아니고 혜성이 떨어졌잖아요. 저 같아도 거기서 살고 싶어 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츠카사가 제시한 두 번째 사항, 사라진 마을.

  마을 주민이 전원 생존한 것과 그들의 마을이 별빛과 함께 사라져버린 건 별개의 문제. 심지어 그 혜성이 낙하한 위치는 그 마을에서 신을 모시던 신사였다. 정성스럽게 모셔왔던 신이 난데없이 자기 마을에 그 거대한 재앙 덩어리를 집어 던져,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었다. 현실적으로든 미신적으로든, 대다수의 주민들이 정든 고향을 버리고 다른 지역으로 떠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런 마을의 근처에서라도 살고 싶어 할 사람은 없었다. 결국, 주민의 대부분이 이탈. 어떤 지원도 받을 수 없게 된 이토모리는 이윽고 쇠퇴하여 현재는 지도에서 사라진 마을이 되었다. 

  두 가지 사항이 뒤섞여, 소녀의 행방을 완전히 안개 속으로 파묻어버렸다. 그 재해 속에서 살아남았다고 한들, 이미 타키와는 완전히 다른 시간대의 삶을 살았을 소녀. 나이대로 추측 가능한 범위는 대학교 진학 내지는 취업. 어느 쪽이든 그 마을에 계속 남아있을 이유는 없다. 

  “내가 말했잖아. TV 프로그램에 내보내는 게 낫겠다고.”

  방금 산 타코야끼를 오쿠데라와 함께 하나씩 입에 넣은 츠카사는, 마을 주민과 이야기를 나누고 되돌아온 타키를 바라보며 핀잔을 주었다. 

  “거기다 3년이 지났잖아. 마을을 떠나고 말고의 문제를 넘어서서, 어쩌면 다른─”

  츠카사의 말을 오쿠데라가 오른손을 들어 제지했다. 점점 굳어져만 가는 타키의 표정을 봐서는, 츠카사가 한 마디라도 더 말했다가는 정말로 주먹다짐이 일어났을 지도 모를 일이었다. 

  타키의 눈치를 살피던 오쿠데라는 츠카사의 귓가에 대고 걱정스러운 말투로 속삭였다.

  “저기, 츠카사 군. 한창인 소년의 마음을 그런 식으로 짓밟으려고 하면 어떡해?”

  “그러니까, ‘만약에’라는 것도 있잖아요.”

  “그래도 할 말이 있고 못할 말이 있는 거야.”

  “저기, 두 사람. 다 들립니다.‘

  두 사람의 밀담을 듣다 못한 타키는 언짢아진 목소리로 두 사람의 대화를 끊어버렸다.

  “너, 내 친구만 아니었어도 한 대 맞았어.”  

  심드렁한 표정으로 입을 다문 츠카사를, 타키는 금방이라도 주먹을 휘두를 것 마냥 으르렁대며 쳐다보았다.

  “그래도, 3년이면 좀 긴 시간이긴 하네. 이렇게 찾는 것도 힘에 부치고 말이야.”

  하지만 오쿠데라 역시, 츠카사의 말에도 가능성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라는 말을 어디 이웃나라에서 쓴다고 했던 것 같은데. 강산이 변하는 데에는 부족할지 몰라도 사람이 변하는 데에는 충분하지 않을까.

  그래도 타키는 계속 고개를 저었다.

  그럴 리가 없다.

  그건, 그 소녀가 실매듭과 함께 남기고 간 강렬한 인상 덕분이었다. 자신을 기억해 주지 않으면 스스로 목숨이라도 끊어버릴 것만 같은 각오를 온 힘을 다해 내비친 소녀. 그런 인상을 남기고 간 소녀가 3년의 시간이 지났다고 해서 나를 완전히 잊고 다른 사람에게 가버렸을 리는 없다.

  소녀는 틀림없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여기가 아니라도, 이 세상 어딘가에서.

  그럼 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찾아야 할까.

  그런 타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서늘하게 불어오는 가을바람이 세 여행객의 지친 어깨를 다독여주며 스쳐지나갈 뿐이었다.


  파랗기만 하던 가을 하늘에 슬슬 햇빛이 번져 노란색으로 물들어가기 시작했다. 친구 찾기 투어 3인방은 결국, 저녁식사를 위해 산길에 있던 라멘 가게에 들어갔다.

  “돌아갈 교통편은 내가 알아볼게.” 

  “응. 부탁한다.”

  “기운 내. 타키 군. 오늘만 날이 아니잖아. 그래도, 여기 저기 볼 데가 많았는걸. 우리, 나중에 셋이서 또 올까?”

  아무런 단서도 잡지 못했다. 모처럼 낸 시간이 허공에 날아가 버렸다. 처음부터 계획을 잘못 잡고 시작했으니 무리도 아니지만. 덕분에 그 지역에 살고 있던 고등학생 여자애가 어디로 갔는지를 물어볼 뿐인, 말 그대로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를 하는 듯한 주먹구구식 탐방이 되고 말았다.

  낙심한 타키는 자신의 배낭에서 탐방에 사용해 온 종이를 꺼냈다. 그건, 근 보름 가까이 샘솟는 영감 속에서 흑연으로 그려낸 이토모리 풍경화였다.

  “만나면, 보여주려고 했는데……” 

  아쉬운 마음에 탄식 섞인 중얼거림이 입에서 새어나왔다. 이 풍경화를 보면 틀림없이 기뻐해 줄 거라고 생각했다. 허나 그 기뻐해 줄 사람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지 않은가. 

  “어라? 이건, 이토모리 아니니?”

  주문을 받고 라멘 세 그릇을 가져 온 중년의 여주인이 타키의 그림을 알아보듯이 말을 건넸다.

  “여보, 이 그림 좀 봐요.”

  여주인의 말을 듣고, 조리대 쪽에 있던 중년의 남성이 그 옆으로 다가왔다. 듬직한 체격에 입을 굳게 다물었으면서도 부드러운 인상을 가진, 흰색 요리사 복장이 아주 잘 어울리는 사람이었다.

  “응. 이토모리야. 그립구먼.”

  남성은 사투리 섞인 목소리와 함께 그 풍경화를 알아보았다. 두 사람이 입에 담은 ‘이토모리’라는 단어에, 오쿠데라기 그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바로 질문을 던졌다.

  “실은 저희가 그 곳에 살고 있던 사람을 찾고 있거든요. 혹시 괜찮으시다면 여쭈어 봐도 괜찮을까요?”

  “그럼 이 사람한테 물어보는 게 어때? 이 사람, 그 마을 토박이거든.”

  타키는 여기까지 오는 와중에 만난 사람들에게 이런저런 질문을 많이 하기는 했지만, 딱히 실마리가 될 만한 말은 단 한 마디도 듣지 못했다.

  어떻게 물어봐야 하지? 하고 타키가 질문을 고르고 있던 차에, 여주인의 시선이 타키의 팔목 쪽을 향했다.

  “어머, 예쁜 실매듭이네.”

  실매듭?

  “맞아. 잊고 있었어. 실매듭!”

  타키의 감각 옆으로 어느 질문이 스쳐지나갔다. 

  “혹시, 그 이토모리에서 실매듭과 가장 관련이 깊었던 사람이 어떤 사람이었죠?”

  “실매듭과 관련 깊은 사람?”

  그리고 마침내, 타키는 그 완벽한 질문으로 라멘 가게 아저씨에게 완벽한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분명, 미야미즈 집안이었지. 실매듭 만드는 걸 가업으로 삼던 사람들이었어. 대대로 신사를 이어 온 유서 깊은 집안이었으니까.”

  찾았다. 드디어 이름을 아는 사람을 찾아냈다. 나 참. 그렇게 실매듭, 실매듭 노래를 부르다가 왜 정작 탐방을 시작했을 때부터 이 생각을 못했을까. 타키는 자기 자신이 한심스러워졌다가도, ‘그래도 지금 떠올렸으면 됐지’라며 스스로를 다독였다.

  “혹시, 그 미야미즈 집안에, 고등학생이 있지 않았나요?”

  “고등학생? 이름은 가물가물하기는 한데……”

  그리고 마침내─

  “……이 근처에서 만나 볼 수는 있네만. 왜 그런가?”

  타키는 찾아내고야 말았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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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코멘트]

RE:12편은 上 下로 나눕니다.

다 합쳤더니 11000자가 나왔어요.